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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씨 뭔 물건을 그렇게 빨리 팔아재껴? 숨 105 거실
주위를 살피며 안방에서 나오는 영주
관으로 가려는데
소리: (할머니의) 가냐?
보면 영주를 보며 웃고 있는 할머니
영주 그냥 가려가는 못내 아쉬운 듯 할머니 곁에 와 앉으며
영주: 오래 못 있어 드려서 죄송해요 건강하셔야 돼요 할머니 지금처럼 들 죽었이 그러시면서 오래 오래 사세요
영주 자기도 모르게 울컥하고
마냥 웃고만 있는 할머니
영주 어렵게 일어나 가려고 하면 관에 들어와 있는 희철 부와 큰고모 수미!
놀라는 영주
수미 영주가 가버린 줄 알았던지 너무 반가워 울먹이며
수미: 언니 얼마나 찾았는데요 간줄 알았잖아요!
희철 부 영주의 차림새를 보곤 오해한
희철 부: (버럭) 네가 왜 가니? 나갈 놈은 희철이 놈이야 희철이! 내 이 노무 자식을 그냥
영주: (당황) 아 아니예요 아버님
희철 부: 넌 가만있어 수미는 나가서 희철이 빨리 찾아와! 내 오늘 사생결단을 낼꺼야! 이노무 자식이 감히 여기가 어디라구 른 여자를 끌어들여
이때 관으로 들이 닥치는
영득: (부르는) 이장님! (영주를 발견하곤 날카로운) 마침 있었네 주영주씨 본인 맞으십니 까?
영주: (당혹) !
영득: 이장님 뭐가 없어졌이거 이 여자 때문에 피해보신 것 없으세요?
식구들 갑작스러운 영득의 출에 당황해하고
희철 이층에서 굳은 얼굴로 내려오며
희철: (제지하는) 영득아! (하고는 영주에게) 그냥 가요 빨리
희철 부: (버럭) 가긴 어딜 가 이노무 자식아!
희철을 패기 시작하는 희철 부
희철 죽을 동 살동 막아보지만 역부족이고
희철: 아악 아버지 잠깐만요 나중에 말씀드릴
영득: 참으세요 아버님 그게 아니라요 저 여자는 말이죠
영주: (결심한) 잠깐만요!
소리가 컸는지 모두들 동작을 멈추고
영주: 제가 말씀드릴게요 진작 말씀드렸어야 했는데 (망설이가는) 저 사실 희철씨와는 아무 상관이 없는 여잡니
식구들:
영주: 희철씨 말대로 기차에서 처음 만났고 희철씨 반지를 누가 소매치기 하는 것을 봤고 그걸 제가 시 훔치게 됐습니 왜냐면 제가 지금 (머뭇거리가는) 가석방 상태기 때문에 범인이 저라고 오해할까봐
희철 부: (놀란) 가석방이라니 교도소에 있었단 말이니?
영주: 네 아버님 (목소리가 떨리는) 죄송합니
큰고모와 수미도 큰 충격을 받고
희철: (안타까운) 그만하고 그냥 가요
영주: 가방을 기차에 놓고 내려서 희철씨 연락처라도 알면 시 찾을 수 있지 않을까해서 오게 됐습니 그런데 둘째 고모부님을 만나게 됐고 오해라도 받게 되면 언니 결혼식에도 못갈 것 같아서 그만 (눈물이 떨어지는) 정말 죄송합니
수미도 눈물을 흘리고
희철 부도 리에 힘이 빠지는지 멍한 얼굴로 의자에 앉는
영주: 절 그렇게 좋아해 주시는데 실망하시는 모습을 보기가 두려웠습니 너무 감사하 는 말씀도 염치가 없어서 못 드리겠습니 그래두 너무나 잘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
영득: 잠깐 저랑 같이
희철: (말을 끊으며) 이 피해 본 게 없으면 되는 거 아니야?
영득:
영주 망연자실해 있는 가족들을 보기가 힘이 드는지 괴로운 표정을 숨기며 머리를 숙여 인사하고는 돌아서
수미: 언니
영주 수미에게 힘겹게 웃어보이고는 손을 한번 꼭 쥐어주고는 나간
잡을 수 없어 너무나 안타까워 은 수미
영주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희철의 얼굴에는 알 수 없는 화가 치밀어 오르고
106 기차역/밤
플레 홈으로 들어오는 영주
울음 뒤의 그녀 모습이 많이 쓸쓸해 보인
107 용강 거리/밤
기차역을 향해 빠르게 자전거를 달리는 희철
108 기차 역
멀리서 기차가 가오고
벤치에 앉아 있던 영주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나면 저쪽 역사 입구에서 급히 들어와 영주를 찾으며 두리번거리는 희철!
영주 그를 보고는 순간 당황하며 어쩔 줄 몰라 망설이는데 이때 저쪽에서 희철을 부르는
소리: (재은) 오빠!
희철을 기리고 있었는지 저쪽 벤치에 앉아 있던 재은 그가 자신을 찾아 온줄 알고 반색하며 희철에게 뛰어간!
달려와 안기는 재은을 보곤 당황하는 희철 하지만 시선은 여전히 영주를 찾는 듯 두리번거리는데 영주 ‘내가 뭘 기대했던 걸까?’ 멀리서 그 모습을 보며 씁쓸한 미소를 짓고는 열차에 오르며
F O
109 교회 안
쭈빗거리며 복도로 들어서는 영주 신부대기실을 찾는데
여자1: (지나가며) 웬 고집이니 쟤?
여자2: 몰라 저래가지고 오늘 중으로 결혼 하겠니
영주:
110 신부 대기실
영주의 시선으로 대기실로 들어가면 영주의 언니 영옥이 훌쩍거리고 있고 그 앞에서 친구가 달래고 있
친구: 시간 됐어 이제 그만 입자 응?
영옥: 잠깐만 아직 조금 남았잖아
영주 보면 웬일인지 웨딩드레스 세벌이 영옥의 앞에 걸려있
영주 곧 언니의 마음을 알고는 순간 눈물이 돌고
영옥: (훌쩍이며) 계집애 이거 나타나면 가만히 안 둬 진짜
소리: (영주) 바보니 아무거나 입지!
영옥 보면 영주가 와있
영옥 영주를 보자 반가워 울컥하지만 눈은 노려보고 있고
영주도 내심 화난 듯한 표정이지만 눈물이 나기 시작하는 두 사람
영주: 돈도 많네 그걸 어떻게 빌렸데?
영옥: 내가 오죽했으면 이랬겠니 이 기집애야! 동생이라고는 하나밖에 없는 게 성깔이나 좋아야지
그 말에 서로 풋하고는 웃지만 여전히 눈에서는 눈물이 흐르고
그리곤 아무 말 없이 언니에게 가가 안는 영주
영옥도 영주를 안으며 눈물을 터뜨리고
원 없이 은 자매
111 교회 앞
신혼여행을 떠날 준비를 하는 영옥과 남편
영주 가방에서 목각 기러기를 꺼내 언니에게 주며
영주: 원래 이거 부모님이 해줘야 잘산이 해서 내가 언니 엄마니까 주는 거야 영광인줄 알아 이거 내가 직접 만든 거야
영옥: 이거 어디 민속촌 같은데서 본거 같은데?
영주: 끝까지 안 믿네 (남편에게 으름장) 형부 저 만만치 않아요!
남편: (넉넉한 미소) 응 얘기 들었어
영주: 언니 잘 부탁해요
남편: 처제도 이제 꼼짝 마야 시는 나라에서 주는 밥 먹을 생각하지 마
영옥과 남편 웃으며 떠나면
영주: 에이 씨 말하지 말라니까
112 희철방/낮
고추 총각 트로피가 보이고
CA 천천히 방안을 훑으면 책상 앞에 앉아 전화를 받고 있는
희철: 뭘 어떻게 돼 괜찮아 인마 나 들었어 재은이 입사한 거 그래 걔가 나보 강하잖아 그래 나 마음 정리 했고 밥도 발먹고 잘 지내니까 걱정하들 말고 끊는!
끊는 희철 그의 표정엔 못 지운 회한이 느껴진
손에 들려진 서랍에서 발견한 언젠가 영주가 써놓고 간 메모를 바라보면
영주: (소리) 바빠서 먼저 가요 오해는 어떻게든 풀어 드릴게요 1등 꼭 먹어야 돼요!
생각이 많은 표정의 희철
이내 떨치려는 듯 메모지를 구겨서 휴지통에 넣고는 일어난
113 T G I 패밀리 레스토랑/저녁
열심히 일하고 있는 유니폼 차림의 영주의 밝은 모습
순서를 기리는 손님에게 자리를 일러주는 등 한참 바쁘
영주: (게스트 보드에 체크를 하며) 음 손님 들어오세요 몇 분이?
시선을 게스트 보드에 두었던 영주 고개를 들면 영주를 보며 웃고 있는 수미!
놀라는 영주 하지만 이내 반가운 표정!
아무 말 없이 따뜻하게 마주보는 영주와 수미의 눈가에 반가움의 눈물이 글썽이고
점프
신이나 수을 떨고 있는 영주와 수미
수미: 내 핸드폰에 언니네 집 전화번호가 찍혔잖아요 그래서 언니네 언니한테 물어봤지 전화번호 찍히는 것도 몰랐구나?
영주: 아 맞 그렇더라 요즘 가족들은 들 안녕하시죠? 할머님은?
수미: 여전하시죠 뭐 얼마 전엔 아버지 찾아온 손님한테 아버지 돌아가셨 그래 가지고 집에 화환이 왔었잖아요 ‘근조’ 이래가지구
웃음을 터뜨리는 두 사람
수미: (망설이가는) 오빠는 궁금 안 해요?
영주: (별 감정 없는 척) 아 참 희철씨는 잘 지내요?
수미: 별로 안 궁금했구나 잘 지내요 언니 덕에 유명 인사 됐어요 얼마 전에 지역 광고 하나 들어왔잖아요 용강 깐 고추 광고
웃는 영주 하지만 옛 생각이 나는지 웃음 끝이 흐리고
그런 영주의 마음을 읽는 수미 일부러 밝게 분위기를 돌리며
수미: (분위기를 돌리며) 참 나 코디 학원 등록했어요 근데 강사가 좀
창밖으로 보이는 즐겁게 수을 떠는 두 사람의 모습!
11 거실
거실을 지나가던 희철 문득 희철 부의 서재에 문이 열려 있어 보면 탁자에서 책을 읽고 있는 아버지 건너편에 예전 엄마 의자가 놓여 있
희철: 엄마 의자 고치셨네요
희철 부: (희철을 한번 힐끗 보곤) 며칠 됐
아버지 반응이 좀 차갑자 희철 그냥 가려하면
희철 부: 광에 뭐 좀 가지러 갔더니만 고쳐져 있더라
희철: ?
희철 부: 식구들도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목공을 좀 했이더 솜씨가 제법이 영주가 고쳐놓고 갔
희철 조금은 놀란 듯한 표정이
이때 수미가 불만스러운 얼굴로 거실로 들어오면
거실에서 할머니 머리를 빗겨주던
큰고모: 넌 오늘 왜 이렇게 들랑날랑 거려?
수미: 아니 옷이랑 가방이랑 매치가 잘 안되잖아
큰고모: 저거 무슨 복장학원인가 뭔가 닌더만 헛바람 드는 거 아녀?
수미: 아니예요 가방이 포인튼데 색깔도 이상하구 속상해 증말
할머니: (뜸금 없이 얘기하는) 가방은 그게 중요한 게 아니여 이것아 그 안에 뭐가 들었는지가 중요하지
언젠가 영주와 했던 말
순간 할머니의 그 말이 평범치 않게 들리는 희철!
할머니는 그저 편하게 웃고 계신데
그 모습을 보는 희철 뭔가 선명해지는 느낌이!
115 T G I 패밀리 레스토랑 앞거리/밤
직원들과 인사를 하며 헤어지는 영주
버스를 타려고 가는데 들리는
소리: (할머니) 별 떨어진 소원 빌어라
영주 용강의 할머니가 생각난 듯 문득 놀라 돌아보면 낯선 할머니 한분이 건물 모퉁이에 쭈그리고 앉아 하늘을 올려보고 있
잠시 착각한 감정을 추수리고는 보면 정상이 아닌 듯 한 할머니
영주 걱정스러워 가가
영주: 할머니 여기 왜 혼자 계세요?
할머니:
영주: 할머니 집이 어디세요? 여기 근처 사세요?
이때 저쪽에서 헐레벌떡 뛰어오는 가족들
남자: 아이고 어머니 여기 계시면 어떡해요 얼마나 찾았는데 잠깐 앉아 계시라니까 그 사이를 못 참으시나 그래
영주에게 눈인사를 하곤 할머니를 모셔가는 가족들의 정한 모습
영주 용강 식구들이 생각이 나는지 따뜻한 미소로 그들의 뒷모습을 한참 바라보가는 씁쓸히 밤하늘을 바라보곤 뒤돌아 가려하면 이때 들리는
소리: 오해 안 풀어 줄 겁니까?
영주 돌아보면 짐짓 화난 표정으로 서있는 희철! 부드러운 음악이 흐르기 시작하고 영주 당황스럽지만 역시 마음을 숨기려 짐짓 딱딱하게
영주: 아직도 남은 오해가 있나요?
희철: 덕분에 가족들이 날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아요?
영주:
희철: 댁이랑 나랑 예전에 애인 사이였는데 댁은 양심수로 교도소엘 간 거고 난 그동안 댁을 버리고 른 여자를 만난 파렴치한으로 알아요
영주: (풋 웃으며) 배웠나 거짓말?
희철: 거짓말 아니예요
영주: (가소로운) 희철씨 나 주영주야 난 희철씨 거짓말이 보여요
희철: 내기할래요?
영주: 만원빵?
희철: 소박하기는 좋아 (영주를 잡아 세곤) 날 잘 봐요 이게 거짓말인지 아닌지
영주:
희철: (진지한) 어쩌지 영주씨? 나 영주씨를 좋아해요!
음악 고조되기 시작하고
진지한 희철의 고백에 당황하는 영주
희철: 이말 할 수 있기까지 나 갈등도 많이 하고 포기하려고도 했었는데 그건 날 속이는 거더라고요 내가 본 영주씨의 모습 그리고 내 자신에게 진실해지고 싶어서 하는 말입니 이제 그럴 때도 됐잖아요 진심이예요 나 영주씨 좋아해요
희철의 진심이 느껴지는 고백에 영주 자기도 모르게 눈물이 맺히고
영주: (버텨보는) 만원 줘요!
희철: (따뜻한 미소) 아직도 모르겠어요? 영주씨가 진거예요!
희철의 진심이 느껴질수록 눈물은 차오르지만
영주: 그걸 어떻게 알아요 빨리 만원 줘요!
영주의 마음이 느껴지는 희철 그녀를 바라보는 눈길에는 사랑의 느낌이 담겨있고
희철: 좋아요 그럼 대신에 용강에 한번 내려와 주지 않을래요? 영주씨가 너무 좋아할만한 아주 좋은 곳과 영주씨를 너무 보고 싶어 하는 아주 좋은 분들이 계시거든요!
기대할 순 없었지만 어쩌면 기렸을지도 모를 그 말에 결국 고개를 숙이며 벅찬 눈물을 흘리고 마는 영주
울음을 참아 보려하지만 그녀의 눈물에서 그 마음을 그대로 느낄 수 있고 그런 그녀를 희철 따뜻한 미소와 함께 조용히 안아준
그의 품에서 울음을 터뜨리고 마는 영주와 그녀를 독이는 희철의 모습이 거리의 조명들과 함께 아름답게 보이고 그 모습 카메라 부감으로 떠오르면서 엔딩
끝
그녀를 믿지 마세요 3
101 희철집 마당
아직 여흥이 남아있고
희철 부 표는 안내려하지만 조금은 무거운 얼굴로 누군가를 찾는 듯 니면 한 아저씨가 가와
아저씨: 이장님 정산 좀 맞출게 있는데 금고 키 좀 주세요
희철 부: 그래? 돈 나한테 없는데
아저씨: 네?
희철 부: 며느리가 사람들 많은데 돈두면 안 좋이이 해서 아까 농협에 직원이 아직 있길래 입금했지
아저씨: 네
희철 부: 근데 며느리 혹시 못 봤나?
102 차안
뒷자리 영주 옆에 금고가 있
명자: (돌아보며) 야 그것 좀 줘봐
영주: 열쇠 없어서 못 열어
명자: 그냥 만져나 좀 보자
명자 손을 뻗으면 막으려가는 발견하는 명자의 손에 끼워진 희철의 이아 반지!
영주 명자의 손을 틀어쥐며
영주: (당황) 이게 여기 왜 와있어?
명자: 아파 왜긴 집어왔지 아프니까!
영주: (버럭) 차 세워!
급정거 하며 서는 차
반지 쟁탈전이 벌어진 영주와 명자
화숙은 별 관심 없는 듯 담배를 피워 문
영주 결국 실패하자
명자: 이것도 팔아서 분빠이 하면 되잖아 왜 난리야!
영주: (씩씩대간) 좋아 금고 안에 있는 내 돈 포기 할 테니까 줘
명자: 왜이래 또 무슨 수를 쓸려고 저러셔?
화숙: (명자에게) 빨리 줘 이것아!
명자: (기가 죽고 영주에게) 너 딴말 없기야!
영주: 금고 여기 놓고 간니까!
명자 의심은 가지만 여유인 화숙을 보고는 반지를 뺏어서 준
영주 받고는 급히 내리려는데
화숙: 넌 참 알 수 없는 애야 시 보지 말자
그리곤 영주에게 씩 웃어준!
왠지 그 미소가 따뜻하게 느껴져 영주 당황스럽지만 급한 마음에 뛰기 시작하고
103 기차역
플랫 홈으로 들어오는 기차
벤치에 앉아 있던 재은 희철을 기렸는지 기차 역사를 돌아보며 실망하는 표정이 역력하고
10 희철방
벌컥 열리는 서랍
희철 영주의 편지를 찾아 읽기 시작한
실망의 느낌이 짙어지는 그의 표정
105 거실
주위를 살피며 안방에서 나오는 영주
관으로 가려는데
소리: (할머니의) 가냐?
보면 영주를 보며 웃고 있는 할머니
영주 그냥 가려가는 못내 아쉬운 듯 할머니 곁에 와 앉으며
영주: 오래 못 있어 드려서 죄송해요 건강하셔야 돼요 할머니 지금처럼 들 죽었이 그러시면서 오래 오래 사세요
영주 자기도 모르게 울컥하고
마냥 웃고만 있는 할머니
영주 어렵게 일어나 가려고 하면 관에 들어와 있는 희철 부와 큰고모 수미!
놀라는 영주
수미 영주가 가버린 줄 알았던지 너무 반가워 울먹이며
수미: 언니 얼마나 찾았는데요 간줄 알았잖아요!
희철 부 영주의 차림새를 보곤 오해한
희철 부: (버럭) 네가 왜 가니? 나갈 놈은 희철이 놈이야 희철이! 내 이 노무 자식을 그냥
영주: (당황) 아 아니예요 아버님
희철 부: 넌 가만있어 수미는 나가서 희철이 빨리 찾아와! 내 오늘 사생결단을 낼꺼야! 이노무 자식이 감히 여기가 어디라구 른 여자를 끌어들여
이때 관으로 들이 닥치는
영득: (부르는) 이장님! (영주를 발견하곤 날카로운) 마침 있었네 주영주씨 본인 맞으십니 까?
영주: (당혹) !
영득: 이장님 뭐가 없어졌이거 이 여자 때문에 피해보신 것 없으세요?
식구들 갑작스러운 영득의 출에 당황해하고
희철 이층에서 굳은 얼굴로 내려오며
희철: (제지하는) 영득아! (하고는 영주에게) 그냥 가요 빨리
희철 부: (버럭) 가긴 어딜 가 이노무 자식아!
희철을 패기 시작하는 희철 부
희철 죽을 동 살동 막아보지만 역부족이고
희철: 아악 아버지 잠깐만요 나중에 말씀드릴
영득: 참으세요 아버님 그게 아니라요 저 여자는 말이죠
영주: (결심한) 잠깐만요!
소리가 컸는지 모두들 동작을 멈추고
영주: 제가 말씀드릴게요 진작 말씀드렸어야 했는데 (망설이가는) 저 사실 희철씨와는 아무 상관이 없는 여잡니
식구들:
영주: 희철씨 말대로 기차에서 처음 만났고 희철씨 반지를 누가 소매치기 하는 것을 봤고 그걸 제가 시 훔치게 됐습니 왜냐면 제가 지금 (머뭇거리가는) 가석방 상태기 때문에 범인이 저라고 오해할까봐
희철 부: (놀란) 가석방이라니 교도소에 있었단 말이니?
영주: 네 아버님 (목소리가 떨리는) 죄송합니
큰고모와 수미도 큰 충격을 받고
희철: (안타까운) 그만하고 그냥 가요
영주: 가방을 기차에 놓고 내려서 희철씨 연락처라도 알면 시 찾을 수 있지 않을까해서 오게 됐습니 그런데 둘째 고모부님을 만나게 됐고 오해라도 받게 되면 언니 결혼식에도 못갈 것 같아서 그만 (눈물이 떨어지는) 정말 죄송합니
수미도 눈물을 흘리고
희철 부도 리에 힘이 빠지는지 멍한 얼굴로 의자에 앉는
영주: 절 그렇게 좋아해 주시는데 실망하시는 모습을 보기가 두려웠습니 너무 감사하 는 말씀도 염치가 없어서 못 드리겠습니 그래두 너무나 잘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
영득: 잠깐 저랑 같이
희철: (말을 끊으며) 이 피해 본 게 없으면 되는 거 아니야?
영득:
영주 망연자실해 있는 가족들을 보기가 힘이 드는지 괴로운 표정을 숨기며 머리를 숙여 인사하고는 돌아서
수미: 언니
영주 수미에게 힘겹게 웃어보이고는 손을 한번 꼭 쥐어주고는 나간
잡을 수 없어 너무나 안타까워 은 수미
영주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희철의 얼굴에는 알 수 없는 화가 치밀어 오르고
106 기차역/밤
플레 홈으로 들어오는 영주
울음 뒤의 그녀 모습이 많이 쓸쓸해 보인
107 용강 거리/밤
기차역을 향해 빠르게 자전거를 달리는 희철
108 기차 역
멀리서 기차가 가오고
벤치에 앉아 있던 영주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나면 저쪽 역사 입구에서 급히 들어와 영주를 찾으며 두리번거리는 희철!
영주 그를 보고는 순간 당황하며 어쩔 줄 몰라 망설이는데 이때 저쪽에서 희철을 부르는
소리: (재은) 오빠!
희철을 기리고 있었는지 저쪽 벤치에 앉아 있던 재은 그가 자신을 찾아 온줄 알고 반색하며 희철에게 뛰어간!
달려와 안기는 재은을 보곤 당황하는 희철 하지만 시선은 여전히 영주를 찾는 듯 두리번거리는데 영주 ‘내가 뭘 기대했던 걸까?’ 멀리서 그 모습을 보며 씁쓸한 미소를 짓고는 열차에 오르며
F O
109 교회 안서는 영주 신부대기실을 찾는데
여자1: (지나가며) 웬 고집이니 쟤?
여자2: 몰라 저래가지고 오늘 중으로 결혼 하겠니
영주:
110 신부 대기실
영주의 시선으로 대기실로 들어가면 영주의 언니 영옥이 훌쩍거리고 있고 그 앞에서 친구가 달래고 있
친구: 시간 됐어 이제 그만 입자 응?
영옥: 잠깐만 아직 조금 남았잖아
영주 보면 웬일인지 웨딩드레스 세벌이 영옥의 앞에 걸려있
영주 곧 언니의 마음을 알고는 순간 눈물이 돌고
영옥: (훌쩍이며) 계집애 이거 나타나면 가만히 안 둬 진짜
소리: (영주) 바보니 아무거나 입지!
영옥 보면 영주가 와있
영옥 영주를 보자 반가워 울컥하지만 눈은 노려보고 있고
영주도 내심 화난 듯한 표정이지만 눈물이 나기 시작하는 두 사람
영주: 돈도 많네 그걸 어떻게 빌렸데?
영옥: 내가 오죽했으면 이랬겠니 이 기집애야! 동생이라고는 하나밖에 없는 게 성깔이나 좋아야지
그 말에 서로 풋하고는 웃지만 여전히 눈에서는 눈물이 흐르고
그리곤 아무 말 없이 언니에게 가가 안는 영주
영옥도 영주를 안으며 눈물을 터뜨리고
원 없이 은 자매
111 교회 앞
신혼여행을 떠날 준비를 하는 영옥과 남편
영주 가방에서 목각 기러기를 꺼내 언니에게 주며
영주: 원래 이거 부모님이 해줘야 잘산이 해서 내가 언니 엄마니까 주는 거야 영광인줄 알아 이거 내가 직접 만든 거야
영옥: 이거 어디 민속촌 같은데서 본거 같은데?
영주: 끝까지 안 믿네 (남편에게 으름장) 형부 저 만만치 않아요!
남편: (넉넉한 미소) 응 얘기 들었어
영주: 언니 잘 부탁해요
남편: 처제도 이제 꼼짝 마야 시는 나라에서 주는 밥 먹을 생각하지 마
영옥과 남편 웃으며 떠나면
영주: 에이 씨 말하지 말라니까
112 희철방/낮
고추 총각 트로피가 보이고
CA 천천히 방안을 훑으면 책상 앞에 앉아 전화를 받고 있는
희철: 뭘 어떻게 돼 괜찮아 인마 나 들었어 재은이 입사한 거 그래 걔가 나보 강하잖아 그래 나 마음 정리 했고 밥도 발먹고 잘 지내니까 걱정하들 말고 끊는!
끊는 희철 그의 표정엔 못 지운 회한이 느껴진
손에 들려진 서랍에서 발견한 언젠가 영주가 써놓고 간 메모를 바라보면
영주: (소리) 바빠서 먼저 가요 오해는 어떻게든 풀어 드릴게요 1등 꼭 먹어야 돼요!
생각이 많은 표정의 희철
이내 떨치려는 듯 메모지를 구겨서 휴지통에 넣고는 일어난
113 T G I 패밀리 레스토랑/저녁
열심히 일하고 있는 유니폼 차림의 영주의 밝은 모습
순서를 기리는 손님에게 자리를 일러주는 등 한참 바쁘
영주: (게스트 보드에 체크를 하며) 음 손님 들어오세요 몇 분이?
시선을 게스트 보드에 두었던 영주 고개를 들면 영주를 보며 웃고 있는 수미!
놀라는 영주 하지만 이내 반가운 표정!
아무 말 없이 따뜻하게 마주보는 영주와 수미의 눈가에 반가움의 눈물이 글썽이고
점프
신이나 수을 떨고 있는 영주와 수미
수미: 내 핸드폰에 언니네 집 전화번호가 찍혔잖아요 그래서 언니네 언니한테 물어봤지 전화번호 찍히는 것도 몰랐구나?
영주: 아 맞 그렇더라 요즘 가족들은 들 안녕하시죠? 할머님은?
수미: 여전하시죠 뭐 얼마 전엔 아버지 찾아온 손님한테 아버지 돌아가셨 그래 가지고 집에 화환이 왔었잖아요 ‘근조’ 이래가지구
웃음을 터뜨리는 두 사람
수미: (망설이가는) 오빠는 궁금 안 해요?
영주: (별 감정 없는 척) 아 참 희철씨는 잘 지내요?
수미: 별로 안 궁금했구나 잘 지내요 언니 덕에 유명 인사 됐어요 얼마 전에 지역 광고 하나 들어왔잖아요 용강 깐 고추 광고
웃는 영주 하지만 옛 생각이 나는지 웃음 끝이 흐리고
그런 영주의 마음을 읽는 수미 일부러 밝게 분위기를 돌리며
수미: (분위기를 돌리며) 참 나 코디 학원 등록했어요 근데 강사가 좀
창밖으로 보이는 즐겁게 수을 떠는 두 사람의 모습!
11 거실
거실을 지나가던 희철 문득 희철 부의 서재에 문이 열려 있어 보면 탁자에서 책을 읽고 있는 아버지 건너편에 예전 엄마 의자가 놓여 있
희철: 엄마 의자 고치셨네요
희철 부: (희철을 한번 힐끗 보곤) 며칠 됐
아버지 반응이 좀 차갑자 희철 그냥 가려하면
희철 부: 광에 뭐 좀 가지러 갔더니만 고쳐져 있더라
희철: ?
희철 부: 식구들도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목공을 좀 했이더 솜씨가 제법이 영주가 고쳐놓고 갔
희철 조금은 놀란 듯한 표정이
이때 수미가 불만스러운 얼굴로 거실로 들어오면
거실에서 할머니 머리를 빗겨주던
큰고모: 넌 오늘 왜 이렇게 들랑날랑 거려?
수미: 아니 옷이랑 가방이랑 매치가 잘 안되잖아
큰고모: 저거 무슨 복장학원인가 뭔가 닌더만 헛바람 드는 거 아녀?
수미: 아니예요 가방이 포인튼데 색깔도 이상하구 속상해 증말
할머니: (뜸금 없이 얘기하는) 가방은 그게 중요한 게 아니여 이것아 그 안에 뭐가 들었는지가 중요하지
언젠가 영주와 했던 말
순간 할머니의 그 말이 평범치 않게 들리는 희철!
할머니는 그저 편하게 웃고 계신데
그 모습을 보는 희철 뭔가 선명해지는 느낌이!
115 T G I 패밀리 레스토랑 앞거리/밤
직원들과 인사를 하며 헤어지는 영주
버스를 타려고 가는데 들리는
소리: (할머니) 별 떨어진 소원 빌어라
영주 용강의 할머니가 생각난 듯 문득 놀라 돌아보면 낯선 할머니 한분이 건물 모퉁이에 쭈그리고 앉아 하늘을 올려보고 있
잠시 착각한 감정을 추수리고는 보면 정상이 아닌 듯 한 할머니
영주 걱정스러워 가가
영주: 할머니 여기 왜 혼자 계세요?
할머니:
영주: 할머니 집이 어디세요? 여기 근처 사세요?
이때 저쪽에서 헐레벌떡 뛰어오는 가족들
남자: 아이고 어머니 여기 계시면 어떡해요 얼마나 찾았는데 잠깐 앉아 계시라니까 그 사이를 못 참으시나 그래
영주에게 눈인사를 하곤 할머니를 모셔가는 가족들의 정한 모습
영주 용강 식구들이 생각이 나는지 따뜻한 미소로 그들의 뒷모습을 한참 바라보가는 씁쓸히 밤하늘을 바라보곤 뒤돌아 가려하면 이때 들리는
소리: 오해 안 풀어 줄 겁니까?
영주 돌아보면 짐짓 화난 표정으로 서있는 희철! 부드러운 음악이 흐르기 시작하고 영주 당황스럽지만 역시 마음을 숨기려 짐짓 딱딱하게
영주: 아직도 남은 오해가 있나요?
희철: 덕분에 가족들이 날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아요?
영주:
희철: 댁이랑 나랑 예전에 애인 사이였는데 댁은 양심수로 교도소엘 간 거고 난 그동안 댁을 버리고 른 여자를 만난 파렴치한으로 알아요
영주: (풋 웃으며) 배웠나 거짓말?
희철: 거짓말 아니예요
영주: (가소로운) 희철씨 나 주영주야 난 희철씨 거짓말이 보여요
희철: 내기할래요?
영주: 만원빵?
희철: 소박하기는 좋아 (영주를 잡아 세곤) 날 잘 봐요 이게 거짓말인지 아닌지
영주:
희철: (진지한) 어쩌지 영주씨? 나 영주씨를 좋아해요!
음악 고조되기 시작하고
진지한 희철의 고백에 당황하는 영주
희철: 이말 할 수 있기까지 나 갈등도 많이 하고 포기하려고도 했었는데 그건 날 속이는 거더라고요 내가 본 영주씨의 모습 그리고 내 자신에게 진실해지고 싶어서 하는 말입니 이제 그럴 때도 됐잖아요 진심이예요 나 영주씨 좋아해요
희철의 진심이 느껴지는 고백에 영주 자기도 모르게 눈물이 맺히고
영주: (버텨보는) 만원 줘요!
희철: (따뜻한 미소) 아직도 모르겠어요? 영주씨가 진거예요!
희철의 진심이 느껴질수록 눈물은 차오르지만
영주: 그걸 어떻게 알아요 빨리 만원 줘요!
영주의 마음이 느껴지는 희철 그녀를 바라보는 눈길에는 사랑의 느낌이 담겨있고
희철: 좋아요 그럼 대신에 용강에 한번 내려와 주지 않을래요? 영주씨가 너무 좋아할만한 아주 좋은 곳과 영주씨를 너무 보고 싶어 하는 리듯 미소를 날리고는 나가는 영주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화숙!
복도/낮
명자 복도를 내보며 영주에게 소리친
명자: (친한 척) 야 연락할게! 잘 가! (화숙에게) 쟤 진짜 재수 없지 그지?
화숙: 빨리도 알아챘
5 타이틀
‘그녀를 믿지 마세요!’
6 교도소 정문 앞/낮
교도소 문 앞에 삐딱하게 서 있는 영주
그녀의 경력을 얘기하듯 딱 붙는 겨울 진 바지에 허리 사이즈의 밍크코트 차림!
그리고 가방이 하나 들려있
짝퉁이 의심되나 그런 데로 세련되고 개성 있 할 수 있는 코디긴한데
작열하는 7월의 태양!
영주의 뺨을 따라 땀방울이 뚝 떨어진
옆을 보면 른 출소자들 마중 나온 식구들과 두부를 먹고 있고
기대도 안했지만 자기만 혼자인 것을 안 영주 애써 밝고 당당하게 밍크코트를 휘날리며 자리를 뜬
7 편의점 앞
파라솔에 혼자 앉아 맥주 캔을 단숨에 들이는 영주!
영주: 캬 시원하!
8 공중전화 부스/낮
전화를 하고 있는 영주
웬일인지 신호음이 갈수록 그녀의 표정은 점점 더 망설여지고
영주 끊으려하면 이내 수화기 건너편에서 들리는
남자: (소리) 주 영옥씨 핸드폰입니
영주: (망설이간) 저기 저 영주라고 하는데요 언니
남자: 누구요? 영주요?
영주: 네 주 영주라고
9 웨딩 샾
웨딩드레스를 입고 핸드폰을 받고 있는 남자에게 가오는
영옥: 누구예요?
남자: 글쎄 영주라는데
영옥 순간 놀라며 핸드폰을 가로채고는 밖으로 나가며
영옥: 여보세요?
10 시 공중전화 부스
영주: (반색) 짜잔! 언니 나야 영주!
영옥: (소리 당황) 어 영주야 웬일이야?
영주: 웬일은 나왔지! 나온 댔잖아 나! (장난치듯) 뭐야 별로 안반가운가보네?
영옥: 응? 아니 그게 아니라 갑작스러워서
영주: (반응이 마음에 안 들지만) 나 깜짝 놀랐잖아 남자가 받아서 누구야? 형부 될 사람이야?
영옥: 으응 (여전히 당황스런) 으응 얘기 했는데
영주: (소리) 잊어버렸나 보구나 그 정돈 또 용서 하지
거리를 지나는 사람들 웨딩드레스를 입은 채 쩔쩔매는 영옥을 힐끗거리고
웨딩샾 안의 남자도 의아한 표정으로 그런 그녀를 바라보고 있
영주: (소리) 준비는 잘 되가? 웨딩드레스는 나랑 같이 고르기로 한 거 알지? 절대 언니 혼자 고르면 안 돼! 웬만큼 촌스러워야 말이지 나 지금 내려가거든? 내가 가서 죽이는 거 골라줄게 기려!
영옥: (놀라는) 지금?
11 시 공중전화 부스
영옥의 반응에 영주 이제는 기분이 상하기 시작한
영주: 왜 놀래? 웨딩드레스 벌써 골랐어? 입고라도 있나보지?
영옥: 아니 저기 뭐 준비할 것도 별로 없고 여긴 시댁 식구들도 많아서 괜찮은데 좀 쉬었 오던지 아님 여행이라도 결혼식도 아직 남았잖아 저기 정말 난 니가 힘들까 봐 그런 거거든?
영옥의 부담을 눈치 챈 영주 오기가 발동한
영주: 그럼 알지! 설마 언니가 내가 쪽팔려서 그러겠어? 그래도 내가 가야지! 그럼! 걱정 확 붙들어 매고 선 형부라는 사람한테 내 얘기부터 확실하게 해줘! 걔 성질이 드러워서 한번만 더 이름 까먹으면 무슨 일 벌어질지 모른고!
영옥: (당황) 저기 영주야 내 말 오해했나본데
영주: 오해는 무슨 사이에 참 그리고 꼭 유학중이라고 전해줘! 일본 미국 거쳐서 동남아 순방 유학 끝내고 오는 중이라고! 그래야 그나마 언니 가오가 살지! 안 그래? 언니 나 지금 떠날 테니까 핸드폰 꼭 켜놔! 아니 뭐 꺼 놔도 어떻게든 꼭 찾아 갈 테니까 걱정하지 말고! 알았지?
영옥의 급한 변명도 무시한 채 쾅하고 전화를 끊어버리는 영주
화를 참는 듯 숨을 고르가는 문득 옆을 보면 참한 스타일의 정장 걸려있는 쇼윈도가 보이고
망설이는 영주의 표정
12 청량리역 대합실/낮
전 의 정장으로 갈아입은 영주 대합실 의자에 앉아 매표구를 바라보며 망설이고 있
그녀의 손엔 역시 전 의 가방이 들려져 있고
13 기차/낮
영주 교도소 사물함에 붙어 있던 어린 시절 언니와 찍은 사진을 본
자기도 모르게 미소가 나오지만 이내 무거운 얼굴이 되는 영주
한숨이 새어 나오는데 몸이 흔들리기 시작한
옆을 보면 섯 살쯤 먹은 남자 아이가 옆자리에서 방방 뛰고 있
아이가 뛸 때마 영주의 몸도 같이 흔들린
앞자리에 앉은 젊은 부부
‘연예 영화 정보 신문’에 정신이 팔려있
젊은 엄마: (신문을 보며) 거봐 내가 얘네 이혼한 그랬잖아 3년 안에 끝난이
젊은 아빠: 그래 너 용타
영주 여기 좀 보라는 듯 흠흠 기침을 하면 살짝 고개를 드는 젊은 엄마
아이: (더 열심히 뛰며) 엄마 나 좀 봐라
젊은 엄마: (아들을 보고) 그러 쳐 (시 신문을 보며) 성격차이 좋아하네 바람 폈겠지?
영주: (열 받고)
마침 지나가는 홍익회
영주: 여기요 맥주 한 캔요 카스로요
건네받은 맥주를 살짝 흔들어 의자위에 올려놓는 영주
아이가 뛸 때마 캔 맥주 흔들거린
싸가지 없는 젊은 부부 신문을 넘기려는 순간 영주 캔 맥주를 따는데 폭포처럼 뿜어져 나와 부부의 얼굴을 강타하는 맥주
영주: (오버한) 어머 어머! 어떡해요 애가 뛰는 바람에 맥주가 흔들렸나 봐요!
자기 애땜에 그랬는데 화내려던 젊은 부부 말은 못하고 맥주만 닦아내는데
영주: (염장을 지른) 맥주 냄새 지독 할 텐데 말 오줌 냄새 같은 게
젊은 엄마 아이의 팔을 잡아 당겨 엉덩이를 팡팡 때린
젊은 엄마: 엄마가 뛰지 말랬지 왜 말 안 들어?
아이: (울면서) 왜 때려?
소리: 아 거 시끄럽게
소리: 조용히 합시!
영주 모르는 척 시선을 바깥으로 돌리고
시간 경과
잠을 청해보는 영주를 둘러 싸 앉은 군인들
만만찮은 수에 몸을 뒤척이고
시간 경과
할아버지 두 분이 앞자리에 앉아 발을 영주 쪽으로 뻗고는 심하게 주무시고 있
발 냄새며 리를 뒤척이시는 통에 영주 잠 반 짜증 반으로 인상이 구겨지고
시간 경과
잠시 정차되어있는 기차
뒷모습으로 보이는 희철(20대 후반) 짐칸에 영주의 짐을 옆으로 하고 자기의 짐을 올려놓고는 자고 있는 영주의 앞자리에 앉는
반듯하고 순진한 지방 청년의 모습인 희철
문득 생각이 났는지 확인하듯 안주머니의 반지 케이스를 꺼내어 보면 알도 작고 스타일도 구식이지만 작고 아담한 이아 반지!
그것을 보며 마음을 잡는 듯 잠시 호흡을 가듬가는 기차가 ‘덜컹’하며 출발하는 바람에 케이스를 놓쳐 반지가 빠져 굴러가 영주의 리 사이로 들어가 버리고!
세상모르고 자고 있는 영주를 깨기가 난감한 희철 할 수 없이 주위의 눈치를 보며 허리를 숙여 영주의 리 사이로 손을 집어 넣으려하면 이때 문득 눈을 뜨는 영주 희철을 보면 손은 이미 리 사이로 들어와 있고 얼굴은 무릎 사이에 뭔가를 관찰하는 듯 한 영락없는 치한의 모습이!
‘으아-ㄱ!’
비명을 지르며 희철을 마구 때리기 시작하는 영주!
사정없이 맞으며 비명을 지르면서 변명을 하는
희철: 자 잠깐만요 그게 아니 구요!
시간 경과
기차가 움직이고 있고
여전히 화가 풀리지 않은 얼굴로 눈을 감고 앉아있는 영주
그 앞에서 헝클어진 머리를 수습하고 있는 희철 짧은 시간에 많이 맞은 모양이
영주를 힐끗거리며 억울함을 지울 순 없지만 성격인지 사과하는
희철: 하여간 본의 아니게 실례를 범했습니만 오해는 푸시기 바랍니 저는 그쪽에서 생각하는 그런 수준의
영주: (눈 감은 채) 어떻게 상습범들은 대사도 하나 안 틀리냐?
희철: (화를 참으며) 저는 용강이라는 곳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최희철이라고 합니 약사 최희철입니 나름대로 용강에서는 그래도 신임도 있고 손님도 많고
영주 대꾸도 없이 개 무시하자
희철: 어차피 시 볼 인연은 아니지만 누군가한테 그런 기억으로 남는은 게 억울해서 말씀드리는 겁니! 저 그런 수준의 인간 아닙니 그 반지 어머니 반진데 지금 그걸로 프러포즈하러 가는 길인데 그 중요한 반지가 거기에 떨어진 것입니
영주 먼말이야? 표정으로 눈을 뜨면 흥분한 탓에 두서없이 말한 희철도 무안한 듯 시선을 피하며 괜히 코를 비비면서
희철: 에이 코피나나 보네
하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화장실로 가려하면 영주 콧방귀를 뀌며 시 눈을 감으려는 찰나 이때 대각선 자리에 앉아 이를 바라보고 있던 남자 동시에 일어나며 희철의 주머니에서 반지 케이스를 빼내어 간!
희철은 당근 아무 것도 모른 채 화장실로 가고
이를 본 영주 무시하고는 시 눈을 감으려 하가는 문득
영주: (혼잣말) 설마 저 븅신 날 물고 늘어지는 건 아니겠지?
기차가 서고 남자가 내리는 모습이 보이면 순간 치고 들어오는 FLASH BACK
교도소 문을 나서기 전 소지품과 목각 기러기를 돌려받으며 흐뭇한 미소를 짓는 영주에게
교도관: 가석방 중에 사고 치면 더블인거 알지? 아예 사고 근처에도 가지마!
개찰구를 향해 유유히 걸어가는 남자의 뒤를 불안하게 바라보는 영주의 시선
영주: (난감한) 에이 씨 미쳐 내가!
1 개찰구
소매치기가 개찰구를 막 나가려는 순간 몸을 던지듯 부딪치는 영주 그리곤 어느새 손을 썼는지 지갑을 내민
영주: 지갑 기차에 놓고 가셨어요?
소매치기: 어? 큰일 날 뻔했네 고마워요
영주: 아니에요
영주 돌아서는데 기차는 이미 출발하고 있고
뒤를 돌아보면 소매치기는 잽싸게 개찰구를 빠져나가고 있고
시 돌아보면 희철이 창으로 영주를 보고 있고
영주 낭패스런 표정을 짓가는 눈이 커지며
영주: (놀라는) 어? 내 가방!
영주 기차를 향해 허벌나게 달리기 시작하자 희철 의아하게 바라보면
영주: (소리치는) 야! 내 가방!
희철 안 들리는지 의아한 표정을 지으면
영주: 야 가방 던져! 가방 던져 인마!
희철 그제야 가방이란 소리를 알아들었는지 입모양으로 ‘가방?’ 해보지만 기차와의 거리는 이제 너무 멀
숨을 몰아쉬며 멀어지는 기차를 난감하게 바라보는 영주!
15 역무원실/낮
사무실 구석에 앉아 있는 영주
역무원들은 그런 영주가 신경 쓰이는 듯 힐끔거리고
영주 초조하게 있가는 반지를 꺼내어 원망스럽게 바라보면 의아한 표정으로 이를 바라보는 역무원 하나
영주 도둑 발 저린 듯 괜실히 반지를 손에 끼고는 시선을 돌리자 역무원도 하던 일을 하고
영주 반지를 빼려하는데 빠지질 않는
이때 영주 앞으로 역무원이 가와
역무원: 아직 연락이 없는걸 보면 분실물 센터에는 접수를 안 시킨 거 같네요 혹시 연락이 오면 저희가 전화를 드릴 테니까 돌아가 계시면
영주 난감하
16 용강 역사 앞/낮
‘제 12회 용강 고추 축제’란 수막이 붙어있는 용강 역사
그 앞에 선 영주
이곳은 전형적인 시골 소읍이
낡고 촌스러운 간판에 ‘용강 통닭’ ‘용강 방앗간’ ‘용강 미용실’등 단층 건물들이 닥닥 붙어있
한낮이라 지나니는 사람이 하나도 없
땡볕 내리쬐는 보기만 해도 뜨거운 광장 앞을 개 한 마리가 느리게 지나갈 뿐
둘러보던 영주 짜증이 밀려오는지
영주: (혼잣말) 어떻게 찾으려고 여길 온 거야? 미워 주 영주
한숨을 쉬는 영주 개가 지나간 길을 가로질러 미용실로 들어간
17 미용실/낮
아줌마1: 최희철? 희철이?
미닫이문을 열어놓고 발을 드리운 실내
달달거리는 선풍기가 돌아가고
파마를 말고 비닐 캡을 쓴 아줌마(50대) 와 그냥 놀러 온 아줌마(50대)가 수박을 먹이 영주의 물음에 대답한
미용사(30대 후반 여)가 또 른 아줌마의 머리를 말가는 돌아보고
영주: (반색) 어머 아세요?
아줌마3: 거기 용강 약국 하는 희철이 아녀?
아줌마1: 그런 갑네 교장 선생님네 아들내미
아줌마3: 교장선생님네 아들이믄 거기 큰 아들이랑 친구 아녀?
아줌마1: 왜 아녀 영득이 친구지
아줌마2: 영득이랑 희철이랑 동갑인감?
아줌마1: 암만 국민핵교 중핵교 같이 나왔지
아줌마3: 희철인 공부를 일등으로 허구 거기 아들은 쌈을 일등으로 혔지
아줌마1: 지랄허네
아줌마3: 내 틀린 말했어? 한번은 영득이가 희철이 마빡을 터뜨려가지고 그 집 할머니 난리 한번 났었잖어 이마에 상처 나서
아줌마1: 맞아 그 집 할머니 손자라면 끔찍허시지
아줌마1: 워낙 아들이 귀한 집이잖아 그 집 사모님 아들 낳겠이면 아들 많은 집 빤스 입으면 잘난이 혀서 내 빤스 빌려가구 막 그렸잖어 기억 안나?
쉴 새 없이 빠르게 이어지는 아줌마 수
영주: 저기요
아줌마3: 그려서 희철이가 지 할머니한테 그렇게 각별한 겨
아줌마1: 보고 배운 거지 교장선생님이 워낙 잘하시잖아
아줌마들의 지칠 줄 모르는 수
영주: 여러분?
아줌마2: 아들 달랑 하난가?
아줌마1: 딸 하나 더 있지 그 집 사모님 딸 낳이 돌아가셨잖여 만석이 낳고 얼마 안 있이니 어이구 벌써 한20년 됐네
아줌마2: 아 기억나네 그 집이 원래 대대로 아들 하나거든 근데 할머니가 아들 하나 더 바랐이 몸 약한 며느리까지 잃어가지구 용심 많이 욕 좀 드셨지 그때
아줌마1: 에이 모르고 하는 소리였지
아줌마2: 그럼 며느리한테 얼마나 잘하셨는데
미용사: 어떻게들 그렇게 잘 아세요?
아줌마1: 몇 호나 산이 여기 숟가락두 세는데
아무도 영주의 존재를 신경 쓰지 않는
영주 짜증이 나는지 그냥 돌아서려는데
아줌마1: (갑자기) 그런데 거기는 왜?
영주: 예?
아줌마1: 희철인 왜 찾아? 아까보니께 약국엔 없는 것 같던 디
영주: 저기 그러니까 교장 선생님 댁은 여기서 먼가요?
18 택시 안
달리는 택시 안
쌍꺼풀이 짙어 느끼한 인상인 택시기사(남0대 중반) 가 룸미러로 뒷자리에 앉은 영주를 자꾸만 쳐본
영주 그 시선을 느끼며 짜증스러운 표정을 짓고
택시기사: 내가 이 동네에서 10년째 운전대를 잡고 있는데 아가씨 같은 이쁜 손님은 처음입니
영주:
택시기사: 탤런트해도 되겠습니 훤칠하니 각선미도 좋으시고
영주: (소리) 아 오늘 진짜 짜증 양하게 올라오네
택시기사: 구절 리엔 무슨 일로 가십니까?
영주: 그냥요
택시기사: 놀러오셨어요?
영주:
택시기사: 이 동네 좋은데 많습니 워낙 외져서 사람들이 몰라서 그렇지 시원한 계곡도 있고 조용한 절도 있고
룸미러로 쳐보며 시 한 번 느끼하게 웃으면
영주: (애써 미소) 상놈의 거 세 번이면 살인도 면한
택시기사: 구절리 어디로 모실까요?
영주: 교장선생님 댁이요
택시기사 순간 흠칫 놀란
영주 그 모습을 본
택시기사: (조심스럽게) 이장님 댁엔 무슨 일로
영주: 그 집 며느리 될 사람이예요! (하고는 속엣말) 그러니 닥쳐주세요 제발
인서트
비포장 시골길
휘청하는 택시
시 택시 안
택시 기사 느믈거리는 미소가 없어졌
가끔 긴장해서 룸미러 속의 영주를 쳐본
영주 만족한 미소로 한가로운 농촌풍경을 감상한
19 희철네 집 앞/낮
드믄 드믄 떨어져있는 시골마을
풍경은 아름답지만 진짜 시골이
비포장 길 하나가 길게 나 있을 뿐 제대로 된 길이 하나도 없
오래됐지만 단아한 느낌의 이층 양옥집 앞에 멈추는 택시
영주 돈을 꺼내는데
택시기사가 먼저 차에서 내리며
택시기사: 잠깐만요
택시기사 집 안으로 들어가고
영주 의아해하며 차안에서 내리는데
소리: 어떻게 오셨나요?
돌아보면 영주 코앞에 서있는 단정한 차림의 머리 하얀 할머니
영주: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며) 저기 최 희철씨 찾아 왔거든요
할머니: 희철이 (담담하게) 너무 늦었습니 희철 이는 작년에 죽었습니 오늘이 그 아이의 기일입니
영주 입이 떡 벌어진!
플래쉬
미용실에 앉아있던 엽기적인 수 3인방 영주를 보듯 카메라를 보며 싸늘한 미소를 흘리고!
며느리 될 사람이라고 하자 경직되던 택시기사!
이제사 둘러보니 여기는 숲속 외딴집!
영주: (소리) 이거 공포물이야?
소리: 저
영주 더욱 놀라며 뒤돌아보면
택시 기사와 함께 의문이 가득한 얼굴로 서 있는 여자 희철 셋째 고모
작은고모: 희철이 찾아오셨이고
영주: (너무 놀라 사래가 걸린 듯 말이 잘 않나오는) 네 그게 저
이때 작은 고모 영주의 손가락에 끼워진 반지를 보곤 놀란 표정으로 택시기사와 귀엣말을 주고받으면
영주: (이를 보곤 무안한 웃음) 저기 사실은 이 반지가 어떻게 된거냐면요
작은고모: (말을 자르며) 희철인 지금 없고요 오빠 아니 희철이 아버지가 약국에 계신데 전 희철이 고모거든요
이때 할머니 시 택시 기사에게 공손히 묻고 있
할머니: 어떻게 오셨는지요?
택시기사: 어머니 저 셋째 사위잖아요
할머니: 너무 늦으셨습니 셋째 사위는 작년에 죽었습니
영주 그제야 할머니가 치매에 걸린걸 알고
작은고모: 아유 엄마도 참 손님 오셨는데 치매기가 좀 있으세요 (택시기사에게) 당신 뭐해 얼른 오빠한테 모시고 가지 않고!
택시기사: 으응
영주 갑작스럽게 부산해진 이들의 모습이 의아하
20 용강 도서관/저녁 무렵
장마의 피해로 온통 아수라장이 된 낡은 도서관
온통 젓은 책을 펴서 말리던 수미와 점자
수미: (반색) 그렇게 예쁘데?
만석: 몰라 하여간 엄마 입에서 김지미 얘기 나오면 최곤거거든!
점자: 니네 오빠 능력 있 누구야?
수미: (들뜬) 나도 잘은 모르는데 있어 약대 후배 언니! 잠깐만 이럴게 아니라 오빠 오토바이 갖고 왔어?
21 용강 약국
테이블 위에 반지를 내미는 영주
그 앞에 앉아 있는 희철의 아버지 전형적인 교육자의 모습이
그 뒤에 여전히 서 있는 택시 기사
아버지 갑작스럽지만 침착하려는 모습이고
그런 아버지의 위엄에 영주 조금은 주눅이 들어있
아버지: 그래 희철 이와 교제중인 사이라고 했구요
영주: 네? (택시 기사를 보곤 상황파악) 아 네 저기 그게 아니구요
영주 택시 기사가 있어 말을 흐리자
아버지: 자네는 그만 가봐 (택시기사 나가고) 그게 아니라면 그 반지가 왜 아가씨한테 있는 거지?
영주: 그 게요 말씀드리기가 좀 복잡한데요 그냥 제가 주웠이 생각하시구요 빨리 희철씨와 연락을
아버지: (의아) 주워요? 이 반지를?
영주: 아니 뭐 딱히 그런 건 아니지만 사실 제가 있는 그대로 말씀드릴 형편이 아니거든요?
이때 문을 열고 들어오는
소리: 형님 안 들어가십니까? 어? 손님이 계시네?
영주 보면 꿈에도 가까이하기 싫은 경찰 제복 용강 파출소장인 희철의 둘째 고모부가 약국으로 들어서고 있!
순간 자동적으로 가슴이 덜컹 내려앉는 영주!
아버지: (이해가 안가는) 아가씨 아가씨는 지금 갑자기 내 앞에 나타나서 분명 집에 있어야 할 반지를 들고 와 내 아들 얘기를 하고 있어요 그러면 정확히 얘기를 해줘야 내가 앞뒤를 이해하지 않겠소?
순간 파출소장 직업적으로 사태를 읽곤 눈빛이 날카로워지면 이를 본 영주 더욱 주눅이 들며
영주: 네 그렇긴 한데요 그게 어떻게 된거냐면 요 저기 솔직히 말씀드리면 아드님과 처음 만날 때부터 상황이 안 좋았습니 저도 잘못한 게 있긴 하지만 최 희철씨가 제게 실수를
아버지: 실수를?
영주: (더 난감한) 아니 그냥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전 이 반지를 돌려드리고 싶구요 그분한테 연락할 방법이 없어서 이렇게 오게 됐습니
파출소장: 희철이가 아가씨 연락을 피한은 말인가? 왜?
영주: (꼬이는 상황에 놀라는) 네?
아버지: (얼굴이 벌게지는) 아가씨 말로는 애가 큰 실수를 하고 있은 얘긴데 난 그렇게 가르치질 않았소
영주: 아뇨 그 그런 뜻이 아니라요
파출소장: 낯이 선데 형님 이 아가씨 누굽니까?
아버지: (의심이 짙어지는) 애와는 어떻게 만났소? 아가씨는 누구요?
아버지와 파출소장인 고모부 의심의 눈빛이 짙어질수록 영주 점점 더 난감해 지기 시작하는데 결국 특유의 연기력을 과시하는 영주 닭똥 같은 눈물을 흘리면 당황하는 아버지와 파출소장!
영주: 너무들 하시네요 더 이상 묻지 말아 주세요 으흑!
그들이 당황하는 틈을 타 마치 비련의 여주인공인 듯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나가면 이때 들이 닥치는 수미
수미: (반색) 안녕하세요! 말씀 많이 들었어요!
영주 난데없는 수미의 등장에 눈이 동그래지고!
아버지와 파출소장도 수미를 돌아보는데 수미 오빠의 약대 후배라고 생각하는 영주를 만난 것이 참 반갑!
22 부산 라이브 카페/저녁
무대에서는 그룹사운드와 사람들이 노래를 연습 하고 있고
몇몇은 조명을 보고 있고
한쪽 구석에선 긴장된 얼굴로 종이에 뭔가를 쓰며 대사 연습하듯 중얼거리는 희철을 친구 하나가 웃으며 어깨를 치면서 지나간
23 경찰차 안/저녁
달리고 있는 경찰차
뒷자리에 난감한 표정의 영주를 가운데로 무거운 얼굴의 아버지와 그 눈치를 보는 수미가 양옆에 앉아있고
마치 연행되어가는 느낌
운전하고 있는 경찰 영득(30 남) 옆에 파출소장이 앉아있고
파출소장 핸드폰으로 통화하고 있는데
파출소장: 뭐라구? 지금 가고 있이니 그러네 그래 희철이 색시될 분이랑 그러니까 저녁 준비 제대로 하라고 (이때 무전기에 칙칙 대면) 무전 왔 전화 끊자
핸드폰을 끈 파출소장
이번엔 무전기에 대고 오버스러울 정도로 목소리가 커지고
파출소장: 어 나야 뭐? 사기 절도? 이런 상놈의 쉐이들 뭐 젊은 여자야? 여자고 뭐고 봐줄 필요 없어 시골사람 습게 알고 그러는 것들은 따끔한 맛을 봬줘야 돼 무조건 잡아 쳐 넣어!
무전 끊어지면
희철 부: 자네 언어 좀 순화 못하나?
파출소장: 아 죄송합니 그래도 형님 이런 사기 절도는 무조건 거칠게 뤄야지 안 그러면 되려 당하기 십상이예요
영주가 질린 표정을 하고 있는데
창밖을 보면 기차 역사가 보이고
영주: (순간 머리가 도는) 저기 수미씨
수미: 네?
영주: 저기 화장실 좀
2 용강 기차 역 매표구
영주: (급한) 아무 표나 한 장 주세요!
영주의 득달같은 물음에 의아한
매표원: 네?
영주: 그냥 아무 표나 한 장 줘요 제일 빠른 걸로!
매표원: 장성께 하나 있는데 앞으로 30분이나 돼야 오는데
영주: (급한) 여기 버스 터미널은 없어요?
매표원: 있지만 서두 거기도 배차 간격이 그 정돈 되요
영주 난감해하자
매표원: (씩웃으며) 희철이네 오신 손님이지요?
영주: (허걱!) 어 어떻게
매표원: 여긴 동네가 좁아서 소문 났어요 시방 그리고 저쪽에서 수미랑 소장님이 찾으시네요
영주 놀라 돌아보면 의아하게 영주를 바라보고 있는 두 사람!
영주 방법 없!
어지러운 듯 쓰러져버리는 연기!
25 병원 응급실 입구/밤
도착하는 경찰차!
영주 얼굴에 진땀까지 흘리는 고단수 연기를 선보이고!
파출소장과 운전병 영득 놀란 얼굴로 이동 침대를 가지러 뛰어가면 아버지 역시 얼굴이 하얘져 경찰차 문을 열려 하는데 안 열리자
영주: (신음은 하지만 자기도 모르게 답답한) 아 그건 안에서 안 열려요 밖에서 아
아버지: (얼떨결) 그래? (창밖에 대고) 이봐 문 열게 문!
그제야 파출소장 문을 열어주고!
부산히 내리는 사람들
시간경과
응급실 앞 복도로 뛰어오는 고모들과 택시 기사
아버지는 의자에 앉아 무거운 얼굴을 하고 있고 수미는 희철에게 연락을 해보지만 되질 않는
둘째고모: (놀라) 아니 어떻게 된 거예요?
파출소장: 몰라 갑자기 저러네
셋째고모: 이게 먼일이야 아니 희철인 도대체 어디 있어?
26 부산 라이브 카페/밤
희철: (손을 번쩍 들며) 여기야 여기!
테이블에 앉아 입구에 들어서는 재은을 부르는 희철
마지막으로 주머니를 살짝 만져보고는(반지 함을 확인한 듯)
잔뜩 긴장한 표정을 애써 숨기며 한껏 준비된 미소를 재은에게 날리고!
27 병원 응급실과 복도
응급실 문이 조금 열리면서 영주 밖을 살피면 입구를 막고 얘기를 나누고 있는 파출소장과 희철내 식구들
점프
른 복도 비상구를 열면 문이 잠겨있
도망치려는 영주 난감해하며 두리번거리고
점프
복도에서 얘기를 나누고 있는
수미: 저도 잘은 몰라요 그냥 얼마 전부터 오빠가 가끔 이 언니 얘길 했던 것 같은데
둘째고모: 근데 왜 그냥 갈려고 그렸디야?
큰고모: (뭔가 삐뚜름한 수미에게) 걔가 걘지 어떻게 아니?
수미: 엄마 반지 사실 오래 전부터 오빠가 갖고 있었거든요 오빠 왜 그런 거 있잖아요 유치한 거 자기는 그걸로 청혼한구
둘째고모: 오빤 좋겠네 그렇게 며느리 타령을 하더니만
희철 부: (헛기침을 하곤 수미에게) 어떤지 좀 가봐라
28 른 복도
급히 복도를 빠져나오며 중얼거리는
영주: (짜증) 그냥 형기 채은 거였어 가석방에 혼빙 피박에 광박이네
영주 그러가는 흠칫 놀라면 저쪽에서 자판기 커피를 뽑아 걸어오고 있는 셋째 고모와 택시기사 부부
영주 돌아가려 가는 마침 진료실 문이 열리면서 환자 하나 나오자 잽싸게 그리로 들어간!
진료실 의사 영주를 쳐보면 머뭇거리던 영주 특유의 기지
영주: 음 저기 지금 나간 환자 보호잔데요 이상 없죠?
의사: (의아)
그 문 앞을 지나는 셋째고모 부부
영주 타이밍을 맞춰 지나간 것을 알고는 문을 열고 반대편으로 나가면
의사: (부르는) 저기요!
그 소리에 영주와 반대편의 셋째고모 부부 동시에 돌아보고 눈이 마주치는 양쪽
이들의 관계를 알리 없는
의사: (영주에게) 3개월이면 지금이 한창 조심할 땝니! 유산 위험이 높으니까 음식 제때 챙기시고요!
이 말에 어리둥절 하는 셋째고모 부부
의사가 들어간 문의 푯말을 보면
‘진료과목 산부인과’
영주 셋째고모 부부: 허걱!
29 응급실 앞
너무 놀라 의자에 털썩 주저앉는 희철 부!
셋째 고모 부부가 자기들이 본데로 들은 데로 전한 것이!
조금 떨어진 저쪽 의자에는 손으로 얼굴을 파묻고 앉아있는 영주와 그 옆에서 그런 영주를 안타깝게 내려 보고 있는 수미가 보이고
둘째고모: (놀라며) 그래그래 그럼 말이 되네! 그러니까 희철이가 저 아가씨를 거시기 해갖고 그래서 저 아가씨가 거시기가 되는 바람에
파출소장: 맞아 그래서 희철이가 실수를 하고 뭐 본인도 사실 잘못한 것도 있고 하드만 희철이 이 노무 자슥 이거!
아버지는 충격이 큰 듯 멍한 얼굴이고
천하의 영주도 방법이 없는 듯 손으로 얼굴을 감싼 채 미동도 없
오해한 수미 이런 영주를 보는 눈빛이 더욱 안타깝고
돌아버릴 것 같은 영주 자기도 모르게 큰 한숨을 내 쉬면 그 소리를 필두로 선행되는 샴페인 축포 소리!
30 부산 라이브 카페
그룹사운드의 음악이 터져 나오고 손님으로 가장했던 희철의 친구들 샴페인을 터뜨리면서 생일 축하 노래를 같이 불러준!
카페 가운데에 서 있는 희철과 재은
재은은 전혀 몰랐던 서프라이즈 파티라 즐거움과 함께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희철: 생일 축하해 재은아!
재은: (미소 농담하듯) 축하 올해까지만 하려고 그래? 무리한 거 아냐?
재은의 말에 희철 잠시 머뭇거리가는 그 앞에 무릎을 꿇으면 그룹의 음악 희철의 프러포즈를 위한 배경음악으로 바뀌면서 친구들 허밍으로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고!
순간 재은 당황하며 희철을 보면
희철: (용기 내어 시를 읇듯) 너를 위한 나의 준비가 부족하고 너를 위한 나의 모습이 부족 하고 너를 위한 나의 용기가 부족하고
순지한 건지 유치한 건지 노래를 하는 주위의 친구들이 가끔 킥킥대지만 집중한 희철에게는 문제가 아니!
재은 갑작스런 희철의 프러포즈에 잔뜩 긴장한 모습이고!
희철: 너를 위한 나의 생명이 부족하여도 오로지 나는 너를 위한 나이길 기도하노니 나의 이 반 발을 두 팔에 안고 소희를 향해 헤엄쳐 간
FO
6개월 후 춘천
# 퇴근하는 한적한 길
한층 성숙된 여인의 느낌으로 소희 퇴근을 하고 집으로 가고 있
약속 1
Cast
공상두 박신양
채희주 전 도연
엄기탁 정진영
오기량 조선묵
영해 서혜린
이세연 김세영
채필수 유순철
남정택 김명국
중신 박지일
명보 박상욱
상차 조경훈
최풍세 임일찬
엄기탁 처 박신영
최풍세 처 오승언
김여진 이경선
고상균 최영래
나기철 황재식
김 간호사 박희진
이간호사 문경희
사진기사 한성식
내과과장 이일수
약속
1 서울의 야경
시원하게 뚫린 도로를 잡는 카메라
밤이 깊어 차량들이 드문드문 보인
카메라 그 차량들 중에 한 대의 차량으로 접근한
빨간 경색 등을 요란하게 돌리며 달리는 앰뷸런스 케메 도로로 접근근하면 프레인 인 되는 앤블런스 카메라 계속 그 차를 따라 간
앤블런스 내부에서 고통스러워하는 상두
병원에 도착하는 앰뷸런스
앰뷸런스에서 구급 대원이 내리고 상두를 침대로 옮기는 구급 대원들
응급실로 공상두를 급히 옮기는 대원들
2 응급실 복도
침대에 실려 가는 상두
긴급한 상황이
응급실로 들어가는 상두
의사가 문을 쾅 닫아 버린
3 아파트 전경
희주 아파트의 전경이 보인
희주 아파트 관 주차장
희주가 계단을 내려오면 카메라 틸 운하며 희주를 잡는
이세연의 차가 아파트 입구에 시동을 켠 채 주차해 있
이세연 시계를 본
그때 채희주가 나오면서 차 있는 쪽으로 달려온 채희주 차에 오른
채희주: (헉헉거리며) 이 선배 안녕 늦었어?
이세연: 오 분
채희주: 또?
차가 출발한
이세연: 면허 시험은?
채희주: 말도 마 안전벨트도 안 매고 출발한 거 있지? 오르막길에서 얼마나 밀리는지 하마터면 뒷차를 박을 뻔 했은 거 아냐
5 병원 전경
희주가 근무하는 병원 전경
6 채필수 병실
환자복 차림의 채필수가 신문을 보고 있
필수 중풍을 오래 앓아선지 꼬장꼬장한 성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