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하는 ‘프린세스 커넥트 리다이브(이하 프린세스 커넥트)’는 40명 이상의 미소녀가 등장하는 애니메이션 모바일 RPG다. 게임 속 소녀들은 다양한 모에 요소로 매력을 뽐내는데, 캐릭터마다 나이나 생일 같은 세부 프로필을 제공해 서브컬쳐 마니아들의 관심을 끈다.
여기서 생일은 팬들이 기대하는 요소다.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를 진심으로 축하하고, 관련한 행사도 종종 열리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3월 31일에는 프린세스 커넥트의 타이틀 히로인 ‘페코린느’ 생일 이벤트를 진행한 바 있다.
그리고 5월 11일, 페코린느와 같은 미식전 길드의 캐릭터 ‘콧코로’가 생일을 맞이한다. 콧코로는 똑부러진 외모와 주인공을 돌보는 모성애의 갭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프린세스 커넥트 국민트리는 콧코로의 매력 요소, 그리고 생일을 앞둔 상황에서 해외 팬덤의 반응을 갈무리했다.
서브컬쳐의 독특한 생일 축하 문화

▲ 페코린느의 생일 트윗을 축하하는 유저들 (이미지 출처: 공식 트위터)
생일은 사람이 태어난 것을 축하하는 기념일이다. 그리고 서브컬쳐에는 독특한 생일 문화가 있는데, 픽션 속 캐릭터를 직접 축하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자신이 애정하는 캐릭터의 기념 이벤트를 준비하고, 실제 선물을 제작하는 등 콘텐츠에 대한 애정을 아낌없이 표현한다.
프린세스 커넥트는 게임 속 캐릭터의 생일을 빠짐없이 챙겨주는 운영으로 유명하다. 공식 트위터를 통해 생일을 맞은 캐릭터의 축전을 공개하는 것이 그 예다. 이를 통해 팬은 좋아하는 캐릭터의 새로운 모습을 감상하고, 같은 취향을 공유하는 다른 유저와 공감대를 형성한다. 이 때 자신이 준비한 소소한 이벤트를 공유하면, 어느새 팬덤은 백년지기 친구처럼 화목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팬덤의 애칭 ‘콧코로 마마’

▲ 한 장으로 보는 콧코로 팬덤 이미지
콧코로는 랜드솔에서 깨어난 주인공을 처음 맞아주는 캐릭터다. 그리고 기억상실인 주인공을 인도하는 가이드를 자처한다. 유저들이 꼽은 모에 포인트는 단연 ‘갭 모에’와 ‘헌신적인 모습’이다. 작은 체구의 소녀와 모성애 넘치는 모습이 상반되는 매력을 뽐내서다. 이에 팬덤에서는 애정을 담아 그녀를 ‘콧코로 마마’라고 부르기도 한다.
참고로 한국 서버는 지난 4월에 팬아트 투고 이벤트를 진행했는데, 콧코로가 수많은 캐릭터를 제치고 상품 굿즈의 주역으로 발탁됐다. 상품의 인기는 매우 높았고, 투고된 팬아트는 콧코로를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한 작품이 많았다. 팬덤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던 셈이다.
그 뿐만이 아니다. 콧코로는 일본 서버에서 진행한 인기 투표에서 1성 캐릭터 부문 1위를 달성했다. 즉, 한일 양국에서 많은 사랑을 받는 캐릭터란 뜻이다.
일본의 생일 축전 소개

▲ 2018년 콧코로의 첫 생일 축전 트윗 (이미지 출처: 일본 서버 공식 트위터)
프린세스 커넥트 일본 서버는 서비스 기간이 긴 만큼 두터운 팬층을 자랑한다. 그리고 점차 발전된 축전을 공개해 유저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았다. 지난 2018년에는 캐릭터의 특별한 일러스트를 공개했고, 올해는 보다 세련된 디자인으로 생일을 축하하고 있다. 참고로 아직 콧코로의 2019년 생일 축전은 공개되지 않았는데, 5월 11일 당일에 업로드될 전망이다. 팬이라면 일본 서버 공식 트위터를 주시해보자.
축전이 공개되면 캐릭터 팬들이 모여 축하 메세지를 남긴다. 그리고 캐릭터의 매력을 공유하며 이야기꽃을 피운다. 손재주가 뛰어난 유저들은 직접 축전을 만들거나 이벤트를 준비하곤 하는데, 각자의 애정을 뽐내며 선의의 경쟁을 벌이기도 한다.

▲ 서브 컬쳐 전문 제과점 프리롤이 제작한 케이크 (이미지 출처: 프리롤 홈페이지)
일러스트가 전부인 건 아니다. 올해는 5월 중 생일인 이리야, 아야네와 함께 콧코로의 축하 케이크가 제작됐으며, 케이크 가운데에는 재능 개화를 마친 3성 일러스트가 장식되어 있다. 케이크를 제작한 건 서브컬쳐 케이크를 전문으로 만드는 ‘프리롤’이다. 프리롤의 상품 소개에 의하면 일러스트는 가식 잉크로 식용 시트에 인쇄했다고 한다. 특전 상품도 있다. 콧코로 캔 뱃지가 1개 동봉되는데, 케이크에 삽입된 것과 같은 이미지를 사용했다. 캔 뱃지를 선호하거나 캐릭터 굿즈를 모으는 유저라면 놓칠 수 없는 상품이다.
케이크에 대한 일본 트위터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먹기 아쉬워 아크릴 판에 보관하고 싶다’, ‘콧코로와 다른 캐릭터의 케이크를 사서 양손의 꽃으로 삼고 싶다’는 의견이 대표적이다. 매력적인 캐릭터 중에도 콕집어 언급되는 점에서 콧코로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더불어 한국 커뮤니티의 한 유저는 독창적인 의견을 냈다. ‘달고나를 먹듯 배경 부분만 쏙 빼먹고 캐릭터는 따로 아크릴 판에 보관하자’는 것이다. 케이크를 맛보고 기념품도 획득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생각이 아닐까 싶다.

▲ 애정이 듬뿍 담긴 팬의 축전(이미지 출처: aaaaam0 트위터)
콧코로 팬의 축전 에피소드도 놓칠 수 없다. 일본의 ‘aaaaam0’은 작년 5월 초 어머니의 날을 맞아 콧코로 일러스트를 제작했다. 탄성이 절로 나오는 높은 퀄리티가 인상적이며, 제작자는 ‘5월 초 어머니의 날에 그림을 그리려했으나 깜빡하고 콧코로의 생일을 놓쳤다’고 밝힌 바 있다.
비록 조금 늦은 생일 축전이었지만, 다른 콧코로 팬들은 aaaaam0의 일러스트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덕분에 훈훈한 분위기 속에 생일 축하를 마칠 수 있었다고 한다. 서브컬쳐의 독특한 생일 문화와 콧코로의 팬덤 내 이미지를 확인할 수 있는 에피소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