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헌재로부터 윤석열 대통령 탄핵(파면)이냐 복귀냐의 국가의 중차대한 시기에 대통령 지키기에 당이 총력을 기울여도 부족한 때다. 당 지도부가 한가하게 무슨 조언을 듣겠다고 이명박 대통령에이어 박근혜 대통령을 예방했을까?
지난 3일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 권성동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 6명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권영세 비대위원장은 과거 친박계로 중국대사를 지냈고 권성동대표는 박근혜대통령 탄핵 소추위원장으로 박대통령을 탄핵시킨 악연이 있다.
박근혜대통령은 이들에게 "개인의 소신은 있을 수 있지만 당대표가 (대통령) 사사건건 대립각을 세우는 것은 옳지 않다"라며 " 당이 단합해 난국을 극복해야한다"라는 "배신"의 정치와 권영세 체제 지도부의 분열된 당의 "단합"을 강조했다. 배신(背信)의 정치는 일각에서는 유승민, 한동훈을 겨냥한 말이라고 할 테지만 이는 권영세, 권성동 모두를 겨냥한 발언이다.
유승민은 박 대통령 당 대표시절 비서실장을 지냈고 국회의원에 당선시켜 새누리당 원내대표까지 승승장구했다. 박대통령은 후보시절 "세금을 걷지 않고 복지를 실현하겠다"라고 공약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유승민 원내 대표는 국회 당대표 연설에서 "세금 없는 복지는 허구다"라고 박대통령을 정면 공격했다. 이때부터 자기 정치를 시작한 것이다. 그 후 김무성과 함께 민주당에 합세해 박대통령 탄핵에 앞장선 배신의 정치 아이콘이다.
한동훈은 윤대통령 검사시절부터 "눈에 넣어도 안 아픈 후배"라고 공개할 만큼 아껴왔다. 대통령이 되자 법무장관,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반석에 올려놓았다. 이때부터 사사건건 대통령과 맞서면서 자기 정치를 하다가 총선도 말아먹고 잠시 물러났다가 2개월 만에 다시 당대표가 되었다.
윤대통령은 다수당인 민주당의 패악질을 바로잡으려고 대통령의 고유권한 비상계엄을 선포하자 한동훈 대표는 "위헌"이라면서 한덕수 국구무총리를 앞세워 "대통령 직무를 정지한다"한다고 했다. 당이 제구실을 못하니 대통령이 비상계엄으로 대응한 것 아닌가 그런데 당 대표가 무슨 권한으로 국민이 선출한 임기가 보장된 대통령 직무를 정지시키나 이것이 역모고 내란이다. 한동훈은 민주당과 합세해 대통령 탄핵에 앞장서 당 대표직에서 쫓겨난 배신의 정치 2호 아이콘이다.
권영세비대위원장은 윤대통령 정부의 통일부장관을 지냈다. 한동훈이 당 대표직에서 쫓겨나자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승차했다. 대통령이 탄핵되자 이때부터 권영세, 권성동은 결별이라도 한 듯 선 긋기를 해왔다. 공수처가 경찰을 동원 대통령을 체포하려고 할 때 엄동설한에도 국민들은 차디찬 도로에서 밤샘을 하며 대통령을 지켜왔다.
그 후 원외 지역위원장 80여 명과 국회원 40여 명이 대통령 구속 반대 집회 참여하는데도 권영세와 권성동은 당과는 무관하다며 참여하지안 했다. 대통령탄핵 반대 원내 의원 서명에 82명이 참여했다. 그런데도 권영세 비대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는 서명하지 안 했다. 그러면서 조기선거에 대비한 헌법개정 운운하며 대통령 탄핵이 기정사실인 것처럼 처신해 왔다.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을 예방했지만 "배신의 정치" 설교와 당이 "단합하라"는 충고만 들었다. 이는 권영세, 권성동 지도부가 윤대통령을 배신함으로써 당이 두쪽이 났다는 의미다. 그래서 두 대통령이 모두 단합을 강조한 것이다, 당을 '단합'시킬 의지나 자신이 없으면 모두 물러나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국민의 힘은 배신의 아이콘들만 당대표가 되는지 모르겠다. 이승만 대통령이 미국에서 귀국해 첫 발언은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였다. 한동훈처럼 쫓겨나고 싶지 않으면 권영세 비대위원장은 이승만대통령의 명언을 가슴 깊히깊히 새겨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