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방울꽃 김 윤현 처음 만났을 때 당신은 내게 은방울꽃으로 다가 왔지요 내가 땅 속에서 뿌리로 당신을 찾으면 당신은 땅 위에서 잎으로 고개를 끄덕이고 당신이 잎을 점점 키우며 나를 돌아보면 나는 꽃을 피우려 더 깊이 뿌리를 당신에게 내렸지 언젠가 당신은 내게 말했지요 우리 두 팔을 뻗으면 닿을 만큼 정원을 만들어 그냥 바라만 보고 있어도 하얀 은방울이 딸랑딸랑 소리 나는 사랑을 심어보자고 은방울꽃이 피면 우리는 멀리 있어도 곁에 있는 듯하고 곁에 있어 말하지 않아도 사랑은 저절로 피어나는 은방울꽃이 되자고 사랑은 함께 할 때 아름답다고 우리 언젠가 다시 만난다 해도 서로에게 우윳빛 사랑을 종종 달고 사는 은방울꽃이 되자고 |
은방울꽃은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이며, 5월경에 잎 사이에서 꽃줄기가 나와 방울 모양의 희고 작은 꽃이 핀다. 생화(生花)는 신부의 부케로 사용된다. 꽃말은 ‘행복, 기쁜 소식’이다. 향수란, 영란, 초옥란, 오월화, 초롱꽃 등으로도 불린다.
종 모양의 흰 꽃이 줄기 끝에 조롱조롱 달려 아래를 보고 핀다. 꽃 끝이 6개로 갈라져 밖으로 살짝 말려 있다. 향기가 좋아 향수의 재료로 쓰이기에 향수초로도 불린다. 유럽에서는 은방울꽃으로 만든 꽃다발이 행운을 가져다준다고 믿는다. 땅속줄기로 퍼져 나가며 여러 포기가 군락을 이룬다. 열매도 둥근 구슬이 암적색으로 익은 모습이라 예쁘다.
열매는 강심제, 이뇨제, 혈액순환 촉진제 등으로 쓴다. 씨앗을 뿌리고 개화하기까지 5년 이상 걸린다. 포기나누기로 잘 퍼진다. 은방울꽃의 어린잎과 꽃에는 독이 있어 먹으면 안 된다. 독이 없는 둥굴레와 잘 비교하여야 한다. 둥굴레꽃은 길고 종 모양이며, 은방울꽃은 짧고 방울 모양이다.
출처 : 장이기(2016). 이야기 숲에서 놀자. 프로방스.
둥글레 꽃
둥글레 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