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024. 2. 23. 음정월 열나흘.
< .... 5060카페>에 '삼식이새끼 이야기'라는 글이 올랐다.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내용이기에 일부를 퍼서 여기에 올려서 내 글감으로 삼는다.
과거에 한때 삼식이새끼란 우스갯소리가 유행했었다.
하루에 한 끼도 집에서 안 먹으면 영식님
하루에 한 끼만 집에서 먹으면 일식씨
하루에 두 끼를 집에서 먹으면 두식이
하루에 세 끼를 집에서 먹으면 삼식이새끼
..... ...............
80대 노인이 점심때만 되면 이곳저곳을 기웃거린다.
점심만 못 얻어 드시는 게 아니라 아예 집 밖으로 쫓겨난다고 한다.
주위에 보면 아직도 이런 남자들이 꽤 많아 보인다.
영식님 = 남편이 하루 한 끼도 해 내라고 하지 않는다 : 아이 좋아~ 영식님~!
한식씨 = 남편이 하루 한 끼만 해 달라고 한다 : 이 정도면 좋지, 한식 씨~
두식이 = 남편이 하루 두 끼나 해 달라고 한다: 으씨 이놈의 두식이.
삼식이 새끼 = 남편이 하루 세 끼나 해 달라고 한다! : 이런 삼식이 새끼...
간나 새끼 = 남편새끼가 세 끼에 간식까지 달라고 한다 : 이런 간나 새끼~
종간나 새끼 : 세 끼 먹고, 간식 먹고, 야식까지 먹는다 : 이런 '종간나새끼'.
남자 노인이 집에서 밥 세 끼를 먹으면 아내(마누라)한테서 눈치밥을 먹는다는 세상인가?
그래서 남자 노인이 바깥으로 나가서 어정거리며, 무료급식소에 찾아다니며서 끼니를 해결한다고 한다.
나는 어떠할까?
위 글로 비춰보면 나는 집밥을 꼬박 꼬박 먹기에 완전히 '삼식이새끼'이다.
나는 퇴직한 뒤로는 아무런 모임도 없기에 날마다 하루 세 끼니 모두를 집에서 먹는다.
사회활동이 거의 없는 나와는 달리 아내는 이따금씩 성당교우 모임에 나가기에, 식탁 위에 반찬그릇을 올려놓고는 옷감으로 된 식탁보를 둘러 씌운다.
나는 이따금씩 혼자서 집밥을 먹는다.
밥 그릇 하나 챙겨서 밥 떠 넣고, 밥그릇에 국 떠서 붓고, 여러 가지 반찬을 조금씩 덜어서 밥그릇에 넣는다.
밥그릇 하나에는 밥, 국, 반찬들이 올려져 있기에 누가 보면 영락없는 '개밥, 돼지밥' 같을 게다.
이렇게 알뜰하게 먹기에 설겆이를 할 때에는 고작 밥그릇 하나, 수저와 젓가락뿐이다.
아내가 식탁 위에 아무런 것도 올려놓지 않고, 일찍 외출한다고 해도 나는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
보온밥통에는 뜻뜻한 밥이 늘 있고, 냉장고 안에는 여러 종류의 반찬이 차곡이 쌓여 있기에 내가 먹고 싶은 것을 골라서 조금씩 덜어먹으면 그뿐이다.
설령 보온밥통에 밥이 전혀 없거나, 냄비 안에 국이 전혀 없거나, 냉장고 안에 반찬이 하나도 없다라고 해도 나는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
쌀자루에서 생쌀 조금 꺼내서 바가지 안에 넣고는 물 부어서 썩썩 비벼서 쌀 씻고는 냄비 안에 넣고, 물 부어서 가스렌즈 불을 붙이면 금방이면 부글거리며 끓는 죽 또는 밥이 된다.
밥 먹기 싫으면 라면봉지를 뜯어서 냄비 안에 넣고는 물을 넉넉히 부운 뒤에 가스렌지 위에 올려놓고는 불을 켜면 금방이면 라면이 부글거리며 끓기에 한 그릇을 뚝딱하는 시간에 다 먹을 수 있다.
나한테는 끼니를 해결하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찬밥조차도 없으면, 생고구마, 생감자 등을 꺼내서 수돗가에서 물로 씻어서 냄비 안에 넣고는 물 적당히 붓고, 가스렌지 불을 작동시켜서 끓이면 정확하게 22 ~ 23분 뒤에는 뜨겁게 삶아진 고구마, 감자 등을 먹을 수 있다.
왜 배가 고파야 하는데?
내가 기억하는 1950년대, 60년대에는 서해안 산골마을에서는 왜그리 거지, 동냥아치가 많았던지.
한국전쟁이 끝난 직후라서 더욱 그러할 게다.
나병환자인 문둥이들도 많았고, 전쟁으로 팔다리를 잃어버린 상이군인들도 떼거리지로 몰려다니면서 동냥 달라고 집집마다 기웃거렸다.
어디 산골 시골뿐이랴. 내가 1960년 봄에 도시로 전학 간 대전 중심지인 은행동에서도 밥 얻어먹으러 다니는 거지들이 무척이나 많았다. 대전 목척교, 중교다리 밑에는 거지떼들이 천막을 쳐서 살고....
지금은 2024년 세상이다.
집밥을 먹지 못해서 바깥에 나가서, 무료급식소에서 나눠주는 밥을 먹는 사람이 무척이나 많다고 한다.
내가 보기에는 밥 공짜로 얻어먹는 거지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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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에 무료급식소 많은 곳이 문닫았다고 한다. 후원금 부족으로...
2023년도에는 ...
2024년에도 무료급식소에서 ....
*나는 만나이 75살인 지금껏 무료급식소에 가 본 적이 없다. 그만큼 내가 사회저변의 실상을 모른다는 뜻.
언제 기회가 되면 무료급식소에 들러서 밥 한 끼 얻어먹어야겠다.
새벽 7시에 배급표를 나눠준다고 하니 도대체 새벽 몇 시부터 집을 나서라는 것인가?
1)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원각사 무료급식소는 아침 식사로 주먹밥 약 200인분을 준비하며,
점심에는 약 300~400명에게 식사를 무료 배식한다. 여기는 365일 연중무휴 밥을 주고 있다.
* 남자도 요리를 배우고, 가사 분담, 배우자가 없어도 살아갈 수 있어야 한다.
2024. 2. 23. 금요일.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나중에 보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