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다르게 느껴지는 변화입니다. 피할 곳이 없게 뜨거움을 부어댄 여름도 이제 가을 앞에 무릎을 굽히나 싶습니다. 하지만 낮의 기온은 쉽게 물러설 여름이 아님을 보이기도 하지요. 환절기가 바로 이때입니다. 무엇에 앞서 건강부터 챙기십시오. 오늘도 우리는 바쁜 일상을 살아내기 위해서 주어진 자리에서 아침을 맞이합니다. 저도 예외일 수 없기에 차를 한잔 준비해 컴퓨터 앞에 앉습니다. 첫 눈에 들어온 기사가 ‘환경미화원들의 관절은 하루도 성할 날이 없다’고 하는 기사였습니다. 요즘은 직업에 귀천이 없어진지 오래고 환경미화원이라는 자리도 험한 일을 하는 만큼의 보수가 주어지기에 경쟁이 치열하다고는 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다른 일을 할 마땅함이 없기에 가져야하는 사람들의 아픈 선택일 텝니다. 말이 환경미화이지 실제로 하는 일은 차가 내달리는 위험한 도로에서 빗자루를 들어야 하고 남들이 먹고 쓰고 버린 물건을 수집해서 처리하는 일로 솔직히 누구나 피하고 싶어 하는 3D업종이지요.
그런데 이러한 일을 하시는 분들의 '관절이 성할 날이 없다'는 기사의 속내에는 분명 우리가 함께 고민해야할 문제가 있습니다. 환경미화원들은 말 그대로 사람들이 봉투에 담아낸 쓰레기를 청소차량으로 옮기는 일을 합니다. 그런데 이를 다루는 사람들이 적당 크기의 쓰레기봉투를 운반하는데 왜 관절에 문제가 생길까요? 그것은 다름 아닌 이 쓰레기봉투의 표기 잘못 때문입니다. 정책입안자의 세심하지 못함이 만들어낸 일종의 실패한 작품인 것입니다.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쓰레기봉투에는 중량은 생략된 체 부피만을 표기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쓰레기봉지를 돈 주고 사서 써야 하는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가능한 많은 양을 담아서 배출하려 함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인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에 무게중심의 중량을 표시했더라면 소비자도 무리해서 배출하지 않을 것이고 환경미화원들 또한 좀 더 수월하게 일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저 20리터의 쓰레기이겠거니 하고 가볍게 들려했는데 거기에 20kg의 쓰레기가 담겨있다면 관절이나 허리에 무리가 생기는 것은 당연지사일 텝니다. 더구나 쓰레기를 많이 배출하는 상가나 사업장에서는 기계로 압축한 쓰레기를 봉투에 담아내고 있다니 이것이 불법은 아닐지 몰라도 이를 치우는 입장에서는 상당한 고통이 따를 것은 불을 보듯 한 일이지요. 환경부에서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압축한 쓰레기를 100리터짜리 쓰레기봉투에 담으면 무게가 30~40㎏까지 나가는 것도 있는데 이는 보통 쓰레기의 곱절이라니 쓰레기봉투를 아끼는 것이 경제적으로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이는 결코 바른 절약법이 아닐 것입니다. 나의 편의나 이익을 위해서 이렇게 누군가의 희생을 강요하는 것은 결코 ‘미덕’일 수 없습니다. 나의 작은 실천이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일에 일조가 된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오늘이면 좋겠습니다. 비 개인 하늘이 유난히도 곱습니다. 여러분 행복하십시오.
첫댓글 참으로 좋은 지적이십니다. 우리모두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