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월드컵을 준비하는 한국대표팀의 면면을 거칠게 요약하면 공격은 유럽파가, 수비는 국내파가 주도하는 것으로 정리된다. 박지성, 안정환, 설기현, 차두리와 같은 공격수는 물론이고 이영표, 이을용과 같은 선수들 역시 팀 공격의 주요 루트를 구성하는 인자들이기 때문이다. 반면 K리그에서 활약중인 선수들은 수비의 핵심 역할을 분담한다. 유럽파가 아예 없는 골키퍼, 수비수 포지션에서 중앙 미드필드에 이르는 심장부는 온전히 국내파가 감당해야할 몫으로 남겨진 영역이다. 이 기묘한 균등분할의 양상은 결국 양 진영의 효과적인 봉합이야말로 대표팀 성과 달성의 최대 과제라는 명제로 귀결된다. 그리고 12일에 열린 스웨덴전이야말로 이 명제를 명징하게 드러낸 경기였다 하겠다.
실은, 이 경기를 통해 아드보카트號의 색깔을 읽어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밝힌대로 설기현-안정환을 직접 확인하겠다며 이들을 '무조건' 90분 가동하겠다고 마음먹은 아드보카트 감독 입장에서 스웨덴전을 통해 그의 공격 색깔을 구분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따른다. 안정환-설기현 두 선수에게 개인기의 장을 열어두고 이들의 장단점을 파악하려는 것이 아드보카트의 의도였기 때문이다.
1. Advocaatish Midfield
반면, 미드필드와 수비라인에서는 그의 색깔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먼저 미드필드진 운용에 대한 아드보카트 구상의 키워드는 압박이다. 공수 간격의 최소화를 추구하는 아드보카트 축구에서 중앙 미드필더의 역할은 상당히 제한적이다. 두 명의 선수를 배치한 이 영역에서 아드보카트가 원하는 것은 둘로 나뉜다. 나란히, 그러나 종으로 늘어선 두 명의 선수에게 각각 다른 임무를 부여해 자신의 구상을 드러낸 아드보카트 감독에게 중앙 미드필드는 자신의 색깔을 드러내려는 첫번째 시도다. 그리고 이 구상의 한 축은 지난 두 경기에서 '이호'에게 맡겨진 임무와 일치한다. 수비 강화를 최대 미덕으로 삼는 이 위치(A)에 기용될 선수는 상대의 키플레이어(이란전의 카리미, 스웨덴전의 스벤손)를 부분적으로 전담마크하는 한편 중앙에서 전방으로 공을 뿌려주는 역할을 담당한다. 지난 두 경기에서 이 역할을 비교적 성공적으로 수행한 이호는 김남일이 전성기 기량을 회복하지 않는 한 이을용과 함께 A의 최대 적임자로 꼽을만하다.
1-1. A and B
이에 비해 그의 파트너로 나설 또 한명의 중앙 미드필더 자리(B)는 아직 오리무중이다. 김두현(이란전), 박지성(스웨덴전)이 번갈아 선발로 나선 이 위치는 공격에 비중을 두는 자리다. B에 가장 요구되는 품목을 꼽으라면 패싱과 활동력을 들 수 있다. A와 B의 공격적 역할 차이는 대략 이러하다. A가 최종패스 이전 단계까지 연결하는 패스 위주로 발끝을 놀린다면 B에 나설 선수의 패스는 말그대로 스코어링 포지션에 있는 선수로 이어지는 '어시스트'를 목적으로 한다. 여기에 아드보카트 감독이 하나 더 원하는 것은 A의 수비 부담을 B가 나눠갖는 것이다. 누가뭐래든 B자리는 어쨌거나 공격수가 아닌 미드필더이기 때문이다. 스웨덴전 이후 아드보카트가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처럼 - '박지성을 B자리에 넣으려면 A자리에 두 명의 선수가 필요하다' - 유럽 생활을 통해 상당히 공격적인 선수로 변모한 박지성의 움직임은 더 이상 미드필더가 아닌 공격수의 그것이다. 게다가 이러한 면모가 드러난 스웨덴전만 놓고 본다면 박지성은 이제 미드필더보다 윙포워드 자원에서 경쟁할 가능성이 커진 셈이라 하겠다. (현재 대표팀 자원 중에서는 김두현, 김정우, 백지훈 등이 B 자리의 유력한 후보인데 굳이 이 중에서 고르라면 김정우가 가장 흡사한 요건을 갖춘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패스의 질에 대한 불안이다. 두 명의 윙포워드와 두 명의 윙백이 동시 가동되는 현재 포맷이 유지된다면 중앙에서 적절한 전진 패스를 찔러주고 시원한 중거리포를 날려줄 선수의 존재는 절실한 것이다. 지난 월드컵때 유상철이 훌륭하게 수행했던 역할과 맞닿는 대목인데 현재까지는 적절한 대안을 만나지 못한 상태라 아드보카트의 고심이 예상된다. 최근 이관우의 이름이 거론되는 횟수가 늘어나는 것도 이와 연관되는데 앞서 언급된 다른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B 포지션의 조건을 모두 충족시키기엔 아쉬움이 있다. 그러나 이것은 역으로 모든 선수가 똑같은 조건에 있다는 얘기도 되는 것이므로 치열한 경쟁을 통해 의외의 해법을 발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흥미롭다. (개인적으로 K리그 선수들 중에서 꼽으라면 인천의 아기치가 이 자리에 가장 근접한 선수라고 본다.)
2. Advocaatish Defence
스웨덴전 수비 전략에서 엿볼 수 있었던 아드보카트의 색깔은 변칙적인 스리백 운용이다. 전방 패스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기용했다는 김동진의 위치 이동만을 '변칙'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오른쪽 조원희의 수비 가담이 수시로 이뤄지는 것을 전제로 일종의 '변형 스리백' 운용에 대한 단초를 제시했기 때문이다. 즉, 주력 수비는 최진철-김영철 두명이 맡되 왼쪽의 김동진과 오른쪽의 조원희가 자동차 핸들 돌리듯 수비 측면을 지원하는 형태로 구성된 이 수비는 스리백부터 파이브백(이영표)까지 능수능란하게 변용 가능하다는 점에서 이채롭다. 공세 때는 중앙 수비 두명만을 남겨둔 채 공격에 올인 할 수 있고 수세때는 최대 5명까지 일자 라인을 구축할 수 있는, 그러니까 변환의 폭이 매우 큰 전법이라 하겠다.
2-1. 김동진 카드
김동진의 수비수 기용에 대해 조금 더 언급하면 아드보카트 감독은 김동진의 '스피드'와 '높이', '패싱'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기존 수비라인의 스피드가 떨어진다는 지적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이는데 여기에 홍명보 이후 공격 전개의 속도를 높여줄 수 있는 패싱 메이커가 없다는 점 역시 김동진 후진 배치의 근거일 수 있겠다. 사이드백 치고는 큰 신장과 매 경기 빼놓지 않고 보여준 투지에 따른 변용이다. 하지만 김동진의 공격적 재능을 감안하면 이영표의 백업으로 대기시키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일 수 밖에 없어 아쉽다. (물론 김동진이 이영표를 뛰어넘는다면 그보다 더 좋을 수는 없겠다) 개인적으로는 인천의 이정수가 정상 컨디션으로 회복할 경우 이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적임자로 본다. 이정수가 가세하고 오른쪽에는 조원희-송종국-최효진(인천) 등이 경합한다면 아드보카트가 변형 스리백을 가동할 경우 상당히 힘을 받을 수 있을거라 기대한다. 이렇게 되면, 안정환의 백패스가 끊긴 뒤 순식간에 내준 역습으로 실점하고만 두번째 스웨덴골과 같은 장면은 거의 찾아볼 수 없게 될 것이다.
3. 유럽파와 국내파 - 속도의 차이
나열한 내용에서 엿볼 수 있듯이 공수로 뚜렷이 나뉘어진 유럽파와 국내파의 조화 문제는 의외로 그리 간단치가 않은 것 같다. 이를테면 같은 영역 안에서도 아직은 매끄러운 조화가 이뤄지지 않는다. 물론 시간이 남아있기에 개선될 여지가 많다고 보지만 기본적으로 유럽파와 국내파 사이에 시간 활용 개념에 대한 근본적인 차이가 존재하는 것을 확인한 이상 훈련만으로 쉽게 개선되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이런 장면이다. 유럽파의 경우 공을 잡기 전에 다음 동작을 예비하고 플레이를 진행하지만 국내파의 경우 이게 한 템포 늦는다. 단순히 원터치 패스를 하였느냐 말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생각의 속도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볼을 받는 선수가 자신의 위치를 제대로 파악하고 다음 동작을 미리 결정하는 것이 진정한 속도 경쟁의 우위다. 어제 경기 후 설기현이 공을 끈다고 비난하는 목소리가 있었다는데 여기에 내가 동의할 수 없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설기현이 경기 템포를 끊어놓는다는 일부의 비난은 그것이 공 받는 선수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데서 비롯된 것이어서 아쉽다. 자신보다 더 우월한 공격 위치에 있는 동료가 없다면 볼을 잡아 시간을 버는 것이 영리한 선택이기 때문이다.
3-1. 박주영과 설기현
같은 맥락에서, 안정환을 꼭지점으로 한 스웨덴전 공격 라인의 한 축을 담당한 박주영의 역할을 살피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다. 이날 왼쪽 윙포워드로 출전한 박주영은 이영표-박지성 등과 함께 호흡을 맞추며 좋은 움직임을 보였다. 상대 진영에서는 과감하게 돌파를 시도하는 모습도 보였고 동료를 활용하는 플레이도 합격점을 줄만 했다. 공격의 방향이 기본적으로 전방을 향한다는 것 역시 박주영의 장점이며 팀의 템포에 녹아들어갈 줄 아는 감각 역시 그만의 장기다. 하지만 박주영에게서 아쉬운 것은 역시 파괴력이다. 후반전 그가 나간 뒤 같은 위치로 이동해 플레이한 설기현과 비교하면 힘의 차이가 크게 느껴진다. 한국 대표팀 공격에서 설기현이 갖는 가장 큰 미덕은 그가 공격의 '벽' 역할을 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선수였다는 점이다. 이동국이 출전하지 않은 스웨덴전에서 수비수를 등진 채 본인과 동료의 공격 공간을 확보하는 플레이를 펼친 것은 설기현이 이날 보여준 여러가지 장점 중에서 가장 돋보이는 대목이다. 그는 수비수가 뒤에서 밀어도 공을 지켜낼 뿐만 아니라 상대 골문을 등진 상태로, 달려들어오는 동료가 내어준 볼을 이어받아 다시 다른 동료에게 전달해주는 훌륭한 연결자의 역할도 수행한다. 북유럽팀 스웨덴을 상대로 공중볼 경합이 가능한 유일한 공격수였던 것 역시 설기현이 갖는 장점이다. 윙어로서의 크로스 능력이 수준급이었다는 점도 마찬가지. 물론 골에 대한 부담으로 부정확한 슛팅 장면을 몇차례 연출한 것은 아쉽다. 이러한 대목은 경기 후 Goal.com의 John Duerden 기자가 "Seol's inconsistent."라 촌평한 것과 맞물리는 것이어서 앞으로 대표팀내 주전 경쟁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것이다.
4. 이영표와 박지성
김동진을 비롯한 스리백에게 수비부담을 덜어낸 이영표의 스웨덴전은 그야말로 공격 재능의 만개라 표현할 수 있겠다. 브라질 대표팀의 호베르투 카를로스의 전성기 시절 기량에 대도 모자람이 없을거라는 지인의 말처럼 이날 이영표의 오버래핑은 탁월했다. 대표팀에서 모처럼 제 위치를 부여받은 그는 신들린듯한 움직임을 선보이며 상암구장을 뜨겁게 달궜다.
반면 박지성의 성과는 애매하다. 중앙 미드필더로 기용된 그는 예전에 비해 유효한 움직임 위주로 몸을 움직였지만 존재감이 덜했다. 그것이 포지션 문제인지 멘탈리티의 차이인지, 혹은 컨디션의 문제인지는 본인이 가장 잘 알테지만 공격 지원과 수비 지원의 틈바구니에서 잠시 방황하는 인상을 주던 그는 후반 들어 오른쪽 윙포워드로 옮겨간 뒤에 플레이가 살아나기 시작해 눈길을 끌었다. (유럽팀을 상대로 셋피스 골을 만들어낸 프리킥도 매우 인상적인 것이었다.) 아드보카트 입장에서는 현재 한국대표팀의 (정신적) 에이스라 할 수 있는 그의 활용을 두고 꽤나 많은 고심을 해야할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현재 스웨덴 대표팀이 륭베리(아스날)의 공격 재능을 활용하는 방식을 참고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를 위해서는 보다 수비 성향이 강한 우측 윙백의 기용이 필요할 것이다.)
5. Epilogue - 세르비아戰을 기대하며
설기현이 빠진 세르비아-몬테네그로전에서는 이동국이 활용 가치가 커질 것이다. '벽'과 '높이'의 역할을 해낼 선수가 없다면 유럽팀을 상대하기 힘들다. 관심은,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동국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다. 스웨덴전의 안정환은 좌우로 크게 움직이며 윙포워드들의 중앙 진입을 유도했다. 이동국에게 포스트 플레이를 주문할 것인지 안정환과 유사한 움직임을 기대할 것인지를 통해 아드보카트 감독의 원톱 활용 색깔을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박지성의 위치와 수비라인의 모양새 등에도 관심이 가는 것은 마찬가지다.
세르비아전으로 가기 전에 한가지 짚고 넘어갈 것은 전반적으로 미드필드를 압도했던 대표팀의 공세가 실제로는 그다지 위협적이지 않았다는 데 있다. 박스 안쪽에서 기회를 만든 것은 거의 없었고 유효슈팅 수는 매우 저조했다. 중원을 지배하면서도 역습에 쉽게 골을 내준 것도 불길하기는 마찬가지. 모처럼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와 짜임새 있는 공격 연결을 보여준 것은 의미있는 일이지만 이번에 방한한 스웨덴 정도의 팀을 상대로 점유율 우위를 승세로 이끌지 못한 것은 (경기 후 대부분의 선수들이 표현한대로) 아쉬움이 많은 결과일 수 밖에 없다. 세르비아전에는 이러한 아쉬움이 어느 정도 해소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첫댓글역시 서형욱 위원입니다. '공격의 '벽' 이라든가, '수비수를 등진 채 본인과 동료의 공격 공간을 확보하는 플레이', '수비수가 뒤에서 밀어도 공을 지켜낼 뿐만 아니라 상대 골문을 등진 상태로, 달려들어오는 동료가 내어준 볼을 이어받아 다시 다른 동료에게 전달해주는 훌륭한 연결자의 역할'
이런 것들이 포스트플레이의 진수인데, 잘 모르는 사람들이 '포스트플레이' 를 그냥 '헤딩슛 하는 것' 정도로만 인식해서 포스트형 공격수들을 하찮게 보고는 하죠. 예전부터 말하고 싶었던 건데, 포스트플레이에 대해 머릿속에 있는 개념을 서형욱 위원처럼 전문적이고도 알기 쉽게 설명할 능력이 부족해서 답답했었죠.
설기현 볼질질끈다고하는데 원톱인 한국 공격수가 장신의 수비 2명을 맡는다는건 무리 그뒤 윙포와 미들을 기다리는 점도있고 또한 그의 센터링은 정말수준급이라고 생각하는데/.. 날카롭고 우리나라의 에이스가 될 가능성도있다고봅니다 물론 박지성이라는 걸출한 스타플레이어가 있어서 빛보기는 힘들지만
용납할 수 없는 것 딱 두가지만 지적.. 1) 설기현이 공격의 벽 역할? 스웨덴 전에서 공격에서 제공권을 통해 볼을 따넨것은 설기현이 아니라 박주영이었음. 이 경기에서 설기현이 헤딩경합을 통해 공을 따넨 경우는 극히 드물었음. 설기현은 헤딩경합 자체를 많이 하지 않았음.
공격의 벽 역할이 헤딩에만 국한되어있다고 쓰신 부분은 한 군데도 없습니다. 공격의 벽이란건 말 그대로 벽입니다. 포스트 플레이란 영표형슛 님의 말처럼 헤딩의 부분이 아니라 기본적으로 수비를 등지는 능력을 말하는 거죠. 박주영 안정환보다 설기현 선수의 그 능력이 돋보였던 건 말할 필요도 없다 봅니다.
2) 설기현이 원터치 패스를 했으면 단독 찬스로 이어질 상황에서 볼을 킵핑한 것이 최소한 2회는 됨. 수긍이 안가면 게임 화면을 다시 보기 바람. 물론 대부분의 상황에서 볼을 잘 처리하였으나.... 분명한 패싱타이밍에서 볼을 키핑한 것이 볼을 끈다는 인상을 준것으로 생각됨.
설기현은 분명 한국국대에서 독특한 특색이 있는 좋은 공격수라고 생각됩니다. 또한 그의 볼키핑 능력은 한국국대에서 보기드물게 훌륭한 수준이라고 생각됩니다. 확실히 게임 읽는 능력도 다른 국내 공격수보다는 뛰어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의 단점과 문제점을 장점이었다고 말하는 것이 억지는 아닌지 의문이 듭니
억지라기 보단, 님이 말씀하신 부분은 실수나, 아직 성숙되지 않은 잔재라고 말할 수 있는 부분이지 단점이라고까지 보여지진 않네요.^^ 그리고 그 2회의 경우(계속 부각시켜 죄송합니다;) 를 제외한 나머지 경우는, 분명 볼을 소유하는게 옳은 판단이었으므로 문제될 게 없다고 생각되네요. 전체적으로는요.
첫댓글 역시 서형욱 위원입니다. '공격의 '벽' 이라든가, '수비수를 등진 채 본인과 동료의 공격 공간을 확보하는 플레이', '수비수가 뒤에서 밀어도 공을 지켜낼 뿐만 아니라 상대 골문을 등진 상태로, 달려들어오는 동료가 내어준 볼을 이어받아 다시 다른 동료에게 전달해주는 훌륭한 연결자의 역할'
이런 것들이 포스트플레이의 진수인데, 잘 모르는 사람들이 '포스트플레이' 를 그냥 '헤딩슛 하는 것' 정도로만 인식해서 포스트형 공격수들을 하찮게 보고는 하죠. 예전부터 말하고 싶었던 건데, 포스트플레이에 대해 머릿속에 있는 개념을 서형욱 위원처럼 전문적이고도 알기 쉽게 설명할 능력이 부족해서 답답했었죠.
일반 팬들은 설기현에 대해 그날 다른 평가를 했을지 몰라도 소위 전문가라는 사람들은(해설자,기자) 그날 가장 빛나던 선수들중에 설기현,이영표를 꼽고있죠.
설기현 골결정력만 보완하면 지존은 당신의 것.. 팀에서는 어려운 각도 슈팅도 잘만 들어가더니,,,,,,,,,,, 너무 세게 차거 그런가...?? 아무튼 스웨덴전 그의 패싱은 환상!!
역시 서형욱.. 스웨덴전 설기현의 플레이에 불만가진사람들은 이글을 봐야한다..왜 볼을 질질끄는지 이걸보면 알수있을것읻4ㅏ..
설기현 볼질질끈다고하는데 원톱인 한국 공격수가 장신의 수비 2명을 맡는다는건 무리 그뒤 윙포와 미들을 기다리는 점도있고 또한 그의 센터링은 정말수준급이라고 생각하는데/.. 날카롭고 우리나라의 에이스가 될 가능성도있다고봅니다 물론 박지성이라는 걸출한 스타플레이어가 있어서 빛보기는 힘들지만
박주영 선수 공중볼 경합 많이 했는데.... 전반에 헤딩으로 계속 볼 따내던데 놓치셨나.
김정우보단 김두현이 젤 근접했으면 하는 바램..
아 눈아프다 퍼왔더라도 쫌 뛰었으면 좋겠삼.........ㅅㄱ
이관우...ㅜㅜ,....
용납할 수 없는 것 딱 두가지만 지적.. 1) 설기현이 공격의 벽 역할? 스웨덴 전에서 공격에서 제공권을 통해 볼을 따넨것은 설기현이 아니라 박주영이었음. 이 경기에서 설기현이 헤딩경합을 통해 공을 따넨 경우는 극히 드물었음. 설기현은 헤딩경합 자체를 많이 하지 않았음.
공격의 벽 역할이 헤딩에만 국한되어있다고 쓰신 부분은 한 군데도 없습니다. 공격의 벽이란건 말 그대로 벽입니다. 포스트 플레이란 영표형슛 님의 말처럼 헤딩의 부분이 아니라 기본적으로 수비를 등지는 능력을 말하는 거죠. 박주영 안정환보다 설기현 선수의 그 능력이 돋보였던 건 말할 필요도 없다 봅니다.
문장을 자세히 보시면 '벽'역할을 하는 부분과 '공중볼 경합'에 대한 부분을 따로이 언급하시는 걸 보실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헤딩은..님이 말씀하신 대로 경합자체를 많이 하진 않았으나 하긴 했죠. 기회가 많지 않았을 뿐이지 하긴 했습니다.
박주영 뿐 아니라 안정환 선수도 공중볼 많이 따내고 헤딩슛마저 했었죠. 헤딩에 대해 설기현 뿐 아니라 박주영 안정환 선수도 잘 했다는 생각엔 동의합니다.
2) 설기현이 원터치 패스를 했으면 단독 찬스로 이어질 상황에서 볼을 킵핑한 것이 최소한 2회는 됨. 수긍이 안가면 게임 화면을 다시 보기 바람. 물론 대부분의 상황에서 볼을 잘 처리하였으나.... 분명한 패싱타이밍에서 볼을 키핑한 것이 볼을 끈다는 인상을 준것으로 생각됨.
단독찬스로 이어질 상황이 2회였다면, 원터치 패스를 했을 때 뺏길 상황은 훨씬 더 많았을 겁니다. 분명 중앙에서 오버래핑이 그리 활발했다고 보긴 어렵고 설기현 선수로서는 빠른 패스나 크로스는 어려운 상황임엔 분명했죠.
패스를 할 기회 모두 정확히 잡는 선수라면, 이미 유럽에서도 일류에 속하는 클럽에 가있을 겁니다. 아직 가다듬을 부분임엔 분명하죠. 최고의 패서인 지단조차도 패스미스나 판단 미스는 나오게 마련이니까요. 최고의 선수는 있되 완벽한 선수는 없습니다. 축구니까요.
최소한 2회는 됨. 수긍이 안가면 게임 화면을 다시 보기 바람. 안정환이 완전 프리로 있는 상황에서 패스하지 않고 볼킵핑한 것이 머리속에 각인되었음...
설기현은 분명 한국국대에서 독특한 특색이 있는 좋은 공격수라고 생각됩니다. 또한 그의 볼키핑 능력은 한국국대에서 보기드물게 훌륭한 수준이라고 생각됩니다. 확실히 게임 읽는 능력도 다른 국내 공격수보다는 뛰어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의 단점과 문제점을 장점이었다고 말하는 것이 억지는 아닌지 의문이 듭니
억지라기 보단, 님이 말씀하신 부분은 실수나, 아직 성숙되지 않은 잔재라고 말할 수 있는 부분이지 단점이라고까지 보여지진 않네요.^^ 그리고 그 2회의 경우(계속 부각시켜 죄송합니다;) 를 제외한 나머지 경우는, 분명 볼을 소유하는게 옳은 판단이었으므로 문제될 게 없다고 생각되네요. 전체적으로는요.
글이 너무 잘 써져 있어서 끝까지 읽었네...후`~ 후련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