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전 파릇파릇했던 학생때의 일입니다...
스카이러브(하늘사랑 채팅) 가 한창 유행일 때가 있었습니다.
그때는 지금과 달리 채팅이 참 순수했었지요...
당시 하늘사랑 아이콘 채팅방이 지역별로 있었습니다..
당시 채팅은 1대1번개가 유행이었고 천리안으로 이어져 온 채팅의 낭만(??!!)의 시대였습니다.
지역별로 방이 있었고 아바타들이 열심히 돌아댕깁니다...
열심히 돌아댕기면서 말도 할 수 있고 대화도 할 수 있습니다. 대화를 하게 되면 말풍선이 머리 위로 터오릅니다.
그러나 서로 부딛히며 쪽쪽 하면서 1대 1 대화신청을 하고 상대가 허락하면...
너와 나만의 동화속의 풍경이 펼쳐지고 마치 소풍온 듯한 애뜻함(??) 속에서 1대 1 채팅이 이뤄집니다.
거기서 맘에 들면 일명 번개도 이뤄지는 것이지요...
거기서 딱 한번 풋풋한 연애도 해봤습니다...(물론 제가 소개하려는 그녀는 아닙니다. 그녀도 이뻤지만 내가 연애했던 그녀는 더 이뻤습니다.)
아무튼 그녀와 삼성역 앞에서 어느날 여느 연인들처럼 아름답게 만납습죠..
하이~ 응 안농~
우리는 식사를 맛있게 하고 종로가서 영화도 보고 헤어졌습니다. 분위기도 아주 좋았습니다..앙..
잠을 청하면서 온갖 행복한 상상의 나래가 펼쳐지더군요...
그녀는 은마아파트에 산다고 했습니다. 아부지도 잘 나간다고 했구요..본인도 역시 학생이고 풋풋한 남자친구가 생기길 바라며 채팅을
한 거랍니다.
아무튼 그때 아무것도 자알 모르는 나는 기분이 날아갈 듯한 기분이었고 마치 큐피트의 여신이 나에게 화살을 맞춘듯한 기분이었습니다.
아무튼 내가 첫사랑을 만나기 전이니... 나로써는 추억이 될 뻔한 그녀였지요..( 머 나름 추억이라면 추억이지요..)
그런데...
그런데.. 몇일 연락이 없는 겁니다.. 이런.....무슨 일이 있나...맘이 바뀌었나.. 자주 연락한다고 하구선...
그 이후로 한동안 연락이 없었습니다...
그러다 여느날 전화벨이 울립니다..
그녀였습니다...
그동안 회사에 취직해서 바뻤는데 미안하다고.. 오늘 만나서 밥도 사주고 우리 회사도 소개시켜 주고 싶다고 하데요..
저는 열라 때빼고 광내고........제일 맘에 드는 옷으로 갈아 입고... 역시 꽃 한송이 들고.....그녀와 만나기로 한 삼성역으로 갔습니다.
드디어 그녀와 조우......
그녀는 여전히 아름다웠습니다...(머 그냥 ㅡ,.ㅡ )
일단 자기 회사부터 소개시켜 주겠다고 하더군요.. 그러고 싶다고...
"어 그래..."
삼성역 3번출구에서 휘문고교 사거리 언덕을 지나 내려가니 우측에 sm 꼬레아...(하여튼 지들도 꼬레아랍니다.. ㅡ,..ㅡ 꼬레아가 누구들 등처묵으라고 짓는 이름이냐...에혀... 나중에 쓩민 꼬레아라고 나중에 이름을 바꿨는데 요세는 머라 부르는지 잘 모르겠넹..)
대략 14층 정도 되는 건물이었는데...
그녀는 저를 10층으로 안내했습니다...
그곳에 도착하니 테이블이 여러개 놓여져 있고 강의실로 보이는 곳이 여러개 있더군요...
그곳에서도 역시 풋풋한 남녀들이... 어흑... 훈남은 나 혼자가 아니었엉....
그녀는 잠시 볼일 있어 어디가 갔다 온다고 하고선 어디론가 사라지더군요..
그러더니... 이번엔 진짜로 송혜교 뺨치는 걸이 다가오더니... 저를 강의실로 안내하는 겁니다...
강의 내용은 회사 소개부터 제품 소개 그리고 수입공개 이런 식으로 하더군요...
계급별로 수입을 예기하는데 머 최상의 다이아몬드 급은 월 2000 , 최하위 급도 월 500이랍니다.. ( 허 거참...)
이건 아니잖아~ 이런 기분이 드는 건 멍미??
근데 주변에 역시 훈남 훈녀들은 아아~ 열라 공감한다는 표정들 ~
아무튼 대략 2시간이 흘렀나 봅니다..
강의가 끝나고 밖으로 나가는데 그녀가 저를 부릅니다.. 소개시켜 줄 사람이 있다고...
잠시 뒤 여러개 놓여져 있는 한 테이블에 앉아 있는 대략 30 정도 되보이는 (좀 사기꾼 기질이 있어 보이는...)
넘에게 저를 인사시켜 줍니다..
초면부터 반말 찍찍 합니다..
그러면서 본인은 월 수입이 천만원 정도 된다는 둥... 차가 벤추라고 하는둥... 여자가 주변에 하두 많아 죽겠다는 둥.. 허풍을 이만저만..
열라 장풍으로 쏘아댑니다...
허허 기가 찹디다....
본인은 공수부대 출신으로써 천오백미러를 3분안에 주파한다는 둥... 옷 벗으면 보디빌딩 뺨친다는 둥....
차암 귀 따셔서 못 들어주겠더군요..
내가 시쿤둥한 반응을 보이자 일단 식사를 하자며 그녀에게 도시락을 가져오라 시킵니다..
그러면서 그녀가 사는 거라며 인심쓰듯이 말을 하디요.. 허허... 그래도 밥은 주넹..( 즈그들 없는 살림에 눈물젖은 밥이겠지만..)
식사 후...... 담배 씨가렛을 한대 물러 갔다 온 뒤........
다시 테이블에 앉으니 이번엔 40대 중반쯤 보이는... 떡대형님이 앉습니다..
그러고는 대뜸... 할겨 안 한겨...
네??
떡대 : 할겨 안 할겨냐구... 내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는데 나 중장비만 20대 있는 사람이야... 그러니깐 뒤 늦기 전에 얼렁 등록해라잉..
나 : 저 사실 20살 밖에 안되었거덩여.. 좀 겉 늙어서 그렇지 아직 만으로 미성년자에용...미성년자는 부모님 허락 맞고 와야되죠??
그럼 내일 허락맞고 다시 올게요..
떡대 : ......... 그래 그래...... 잘 생각해라..... 늦으면 후회한데이..
그 뒤로도 아까 강의실로 나를 안내했던.. 그녀와 한번 , 그리고 중년의 사모님을 자처하는 분하고 한차례 독대를 한 끝에 나올 수 있었죠
나는 나올때 급히 도망나오다 싶이 했는데 그녀가 나를 잡더니 그러더군요.. " 하던지 안하던지는 니 생각데로 하라구 "
그녀는 그렇게 말했지만 그 눈빛은 순정만화의 그 두손모아 간절히 눈물 흘릴 듯한 그 표정이었습니다.
" 알았다구 꼭 연락줄게 "
하구선 쏜쌀같이 집으로 향하였습니다. 그들은 내가 미성년자라고 뻥을 치지 더이상 잡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집에 와서 인터넷을 검색해 봤죠.. 역시나... 그들은 피라미드였습죠..
그 뒤로 그녀가 연락을 해와도 생깠습니다.. 사실 심한 배신감도 들었고.........그냥 어쩐지.. 미녀가 나에게 그리 쉽게 맘을 열어줄리가 없지.. 게다가 은마아파트에 산다는데......... ㅠ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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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잠잠하다가 친하게 지내는 형집에 놀러갔습니다..
그 형은 승질도 드럽고 생긴 건 마치 처키에 인형에 나오는 그 악마 인형하고 흡사 닮았습니다. 머리 모양도.. 평소 옷 차림새도...
..자초 지종을 예기하니 자기를 그곳으로 데려 가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저는 재미삼아..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 야 그동안 내가 바뻤댜~양.. 울 부모님이 허락했거덩... 그리고 아는 형도 소개시켜 줄게 "
"정말??" 그녀는 아주 좋아라 합니다.
그 담날 우리는 당장 그곳으로 처들어 갔습니다. 저는 밖에서 대기하고 있고 그 형은 혼자 들어갔지요..
잠시 한시간 뒤 그형이 미소를 지으며 나옵니다...
손을 털며 나오는 형 " 아주 끝내줘브렀다잉 "
아니 도대체 어찌 해부렀길래..ㅎㅎ
나중에 예기를 들어보니 이것저것 따지며 소리지르며 개판을 쳤다고 합니다...
물론 잠시 뒤 그녀에게 육두문자가 난무한 욕설의 전화 몇통이 이어졌지요.. ㅎㅎ
성격도 포악한데다 아주 여자하나 건들면 질려불게 만들어 버립니다..(지저분하게.. 이건 상상에 ...)
아주 통쾌하게 복수를 해 버린 겁니다.. 같이 가서 구경이나 할 걸...
한동안 인터넷으로 안티 피라미드에 대해서 검색했습니다. 대단하더군요.. 빛이 수백은 기본이고.. 수천 수억을 지고 나온다는...
그리고 군대도 갔다오고 문뜩 문뜩 그녀가 생각납니다. 그녀는 잘 살고 있을까...하고..
정말 이뻤었는데... 장미꽃의 가시가 나를 향해 날을 곤두세워도 역시 장미는 장미였습니다.
내가 그녀를 바라보는 시선은 유채꽃이 만연한 애뜻한 바다였습니다... 첫사랑을 만나기 전까진...
첫댓글 빚갚으려고 술집에서 일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흠........그럴지두 모르지요^^::
맞아요 저두 봤어ㅇ요 술집에서 ㅎㅎ
ㅎㅎㅎㅎ
ㅋ ㅋ ㅋ
ㅋㅋㅋ
삭제된 댓글 입니다.
섬쪽에서도 나이로 밀려
지금은 새우잡이배에 팔려 밥하고 있다는 소문이,,
요즘 유행하는 포항 쪽 ㅇ ㅏ닐까여..
다단계 , 주식 , 도박등이 참 사회에서 문제이지요^^
ㅋㅋㅋ중간쯤 읽어 내려가는데 감 잡았다능겨..
참 어린 나이에 스님 수업이랑..등등,,경험 많이 하셨네여~
더 재미있는 추억들도 많습니데이 ㅎㅎ
글 정말 잼나게 잘 쓰시네요 작가로 전향하심이.;
^^ 부족한게 정말 많은데 ㅎㅎ 말씀은 넘 감사합니다..
억만이님 많이 외로운신가보네요~~ 하루도 빠짐없이 글 쓸때는 보통 마음이 허전해서 그런거같더군요~~(경험담 ㅋㅋ)대리카페이지만, 조금 색다르고 사람사는 얘기가 더 흥미로운건 저만의 생각은 아니겠지요?^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