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예수님 부활을 축하드립니다.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신 주 예수님께서 여러분과 여러분 마음에 기쁨과 사랑을 가득히 내려주시기를 바랍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당신 친히 말씀하신 대로 우리를 위하여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음에 이르는 고난을 당하시고 묻히셨으나, 3일 만에 죽음을 쳐 이기시고 부활하셨습니다. 그리하여 죽음과 허무로 끝날 수밖에 없었던 우리인생과 세상에 모든 것을 다시 살리고 영원히 살게 하는 참 생명을 가져 오셨습니다. 부활하신 그리스도 자신이 바로 그 부활이요 생명이심을(요한 11, 25참조) 드러내 보이셨습니다. 그러므로 그를 믿고 따르는 모든 이는 그와 함께 부활 할 것입니다.
바오로사도의 선교 경로를 따라 하는 성지 순례 때에는 터키의 수도 이스탄불을 방문하게 되는데, 이곳의 옛 이름은 콘스탄티노풀입니다. 이곳에 가면 유명한 성 소피아 성당이 있습니다. 웅장하고 참으로 아름다운 성당인데 이 성당이 1700년이 된 성당입니다. 그런데도 그렇게 크고 아름다운 성당을 지을 수 있었음은 그 당시의 교세를 짐작할 수 있고 몇 차례의 지진에도 건재함은 얼마나 잘 지었는가도 짐작합니다. 그런데 이 성당에 소장되었든 귀중한 문서가 공개된 적이 있습니다. 이문서의 제목은 “예수의 체포와 심문 및 처형에 관하여 가이사르에게 보낸 빌라도의 보고서”라는 문서입니다. 로마 황제 티베리우스에게 보낸 빌라도의 보고서로서 대단히 중요한 증거를 우리에게 전해 주고 있습니다. 그 보고서는 이렇게 시작됩니다. “각하께 문안드립니다. 제가 다스리는 지역에서 최근 수년 동안 일어난 사건은 나라의 운명까지도 변하게 할지도 모르는 일이기에 각하께 소상히 일러드리고자 합니다.” 라 시작하고 그 다음 내용은 성서가 전하는 내용 그대로를 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합니다. 빌라도는 “원치 않았지만 폭동이 무서워서 희생양으로 예수라는 청년을 십자가형에 처했습니다. 그리고 다 끝난 줄 알았는데 더 큰 혼란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그가 부활했기 때문입니다. 무덤은 비었고 그 제자들은 용기를 내어 예수는 부활했다고 전파하게 됩니다. 감히 말씀드리건 데 예수의 생애는 마치 진흙이 토기장이의 손에 있듯이 모든 것이 그의 손에 있음을 증명해 주고 있습니다. 따라서 그의 주장은 사실일 수밖에 없다고 감히 말씀드립니다. 십자가 옆에서(백인대장) 말커스가 말한 것처럼 이 사람은 하느님의 아들이었다고 나는 말하고 싶습니다. 각하 이것은 제가 할 수 있는 한 사실대로 기록한 것입니다. 저는 각하의 가장 충실한 신하입니다. 본시오 빌라도”(인터넷설교방송참조) 예수님의 부활이 역사적인 사실임을 확인해 주는 중요한 문건입니다.
여러분은 부활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우리가 마지막 날에 부활할 것임을 믿습니까? 우리가 구원이 없고, 부활이 없고, 주님과 함께 사는 영원한 삶이 없다면 우리의 신앙은 허구이며 헛된 일일 것입니다. 우리는 부활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셨기 때문입니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고, 나도 마지막 날에 그를 다시 살릴 것이다.”(요한 6,54) 라는 말씀처럼 우리 일생동안 양분으로 섭취하는 성체의 힘으로 부활할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부활 자체이십니다.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다. 나를 믿는 사람은 죽더라도 살고, 또 살아서 믿는 모든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않을 것이다.”(요한11,25-26)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스도는 참으로 우리의 부활이요 생명이십니다. 때문에 사도 바오로는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그는 새로운 피조물입니다. 옛것은 지나갔습니다. 보십시오, 새 것이 되었습니다."(2고린 5,17)라고 하셨습니다. 그리스도는 정녕 죽은 것도 다시 살리십니다. 우리가 그분을 믿을 때 우리는 틀림없이 그분의 생명으로 다시 살아납니다. 묵은인간을 벗고 새 인간을 입게 됩니다(골로 3,9-10 참조).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의 육체와 함께 부활할 것입니다. 그러나 부활하신 예수님의 몸처럼 전혀 다른, 영적인 것으로 변화된 육체일 것입니다.
우리는 부활할 것입니다. 부활할 것입니다. 그러기에 오늘이 우리 모두에게 무한한 기쁨과 가슴 벅찬 희망을 주는 가장 큰 축제의 날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부활의 신비를 살아야 합니다. 죽어야 부활하는 것입니다. 썩는 밀 알이 되어야 많은 결실을 가져 올 것입니다. 사랑을 실천하여 영원한 생명을 간직하도록 해야 합니다. 부활의 희망을 지닐 때 모든 고통을 이겨 가는 용기를 지닐 것입니다. “내가 세상을 이겼다”라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이 우리에게 힘이 될 것입니다. 부활하시어 우리와 함께 계신 주님과 깊은 사랑의 친교를 이루는 기도의 삶을 통하여 주님께로 나아가며, 주님께로부터 부활의 능력을 받도록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