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난 봄, 제1야당 대표로 30대 젊은이가 선출되었을 때 온 나라가 술렁거렸습니다.
정치판에서는 오래 굴렀지만, 늘 선택받지 못했던 경력이 큰 화제가 되었어도,
뭔가 새로운 바람이 되어 구태의연한 우리 정치계를 새롭게 씻어주기를 기대했습니다.
금세 대선으로 관심이 옮겨가면서 정당마다 작은 소용돌이가 일었습니다.
너도 나도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서는 것까지는 그런대로 이해가 됩니다.
지금까지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미안하지만 '떡해먹을 집안' 꼬락서니입니다.
우리 민간 습속 중에 가장 널리 퍼진 것으로 '告祀'라는 의식이 있습니다.
대개 집안에 궂은 일이 있거나 뜻대로 되지 않는 일이 있을 때
조상신이나 터줏대김의 노여움을 풀기 위해 수수팥떡을 차려놓고 지내는 제사입니다.
집안의 평안과 행복을 기원한 다음 고사를 지낸 떡은 이웃에 두루두루 돌리며 나누어 먹습니다.
고사가 행해지게 된 이 같은 연유 때문에
집안 식구들끼리 서로 다투거나 분란이 일어나 평안하지 않으면
바깥에서 그 집안을 가리켜 '떡해먹을 집안'이라고 했습니다.
그 말 속에는 고사떡을 해서 고사라도 한 번 지내야 할 정도로 편치 않은 집안이란 뜻이 담겼습니다.
여당이든 야당이든 서로 마음이 맞지 않아 분란이 끊이지 않는 집안이라면
주윗사람들이 이렇게 혀를 찰 수 있습니다.
작은 다름도 수용하지 못하면서 무슨 대통합을 이룰 수 있단 말인지...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