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병신체검사..(이하 신검)
내가 받다니..;;
정말 놀라울 뿐이다..
벌써 나이가 이렇게 됐나..
풋풋했던(?) 10대는 흘러가고..
이제 20대..-_-
나같은 경우는 죄수생이기 때문에..
한번에 팍! 삭았다..-_-
(요새 피부에 트러블이 가끔 생긴다..고생해서 그런거라 믿는중..-_-)
우선 결론부터 말하자면..
신검받으러 오는 놈들..
왠 또라이놈들이 이렇게 많은지..=ㅈ=
아주 답답해 돌아가시겠다..
아침에 허겁지겁 11시50분에 대방역에서 내려서..(보라매역도 있음)
시간이 촉박해서 택시를 탔는데..
가까운줄 몰랐어 제길!-_-
택시비 1600원 아까워 죽겠네..=ㅈ=
아무튼 내려서 가고 있는데..
어라?
어서 많이 본 녀석인데..=ㅈ=
친구다..-_-
생각해보니 노원구 공릉1동 애들이 전부 소집된거라..
같은 집에서 20년 살아봐라..
동네 모르는 사람이 누가 있나..-_-
(이젠 지겹다 =ㅈ=)
저놈 개발에 땀나도록 뛴다 -_-
나 : 어?야 너도 신검이구나.
양군 : 어라?신기하다. 이런데서 니놈을 만날줄이야..-_-
나 : 나도 신기해. 인상 펴 -_-
아무튼 들어가니..
이상한 경찰복 입은 아저씨가 신발장 키를 주고 들어오랜다.
들어가서 색약검사랑 사진찍고..
인성검사 문제지를 받아왔다.
앉아서 푸는데..
거기 써있는 질문들은 대충 이러했다..
1) 난 엄마를 사랑한적 있다.
2) 난 가족중에서 가장 말썽이다.
3) 난 변비가 있다(허허..-_-)
4) 난 설사가 있다(거 참..-_-)
5) 죽고 싶을때가 있다.
가장 압권이었던 질문은..
(참고로 19세 미만..-_-;;)
☞ 성행위는 단지 남녀간에 서로 비비고 문지르는 것이다..(쀍스럽다..-_-)
저런 질문은 대체 왜 껴넣은 건지..-_-
근데 이따위 문제들이 365문제나 있다..
옘병..=ㅈ=
꾸역꾸역 다풀고..
전쟁 비디오를 보여주드라..
군대 얘기 나오는거..
군에 대한 환상을 심어주기 위한 그런 건가보다..
근데 하필 사병들 맞고 있는걸 틀어주니 애들이 웅성댄다..-_-;
비디오 트는 아저씨 당황해하면 딴걸 틀었다.
전쟁나서 팔다리가 날아가는 비디오다..-_-;
애들 더욱 소란해진다..-_-
아저씨 두배 이상 당황한 눈치다..
딴걸 틀었는데(비디오가 다들 처음으로 안감겨져 있는 모양이었다..중간부터?)
남자군인과 여자군인이 키스를 한다..
둘다 잘생기고 여자는 쫌 많이 이뻤다..
그제서야 애들 진정되면서 비디오에 몰입한다..-_-
아메바, 히드라, 단세포같은 놈들..;;
아이큐가 두자린가..;
외국 군대니까 가능하지 우리나라에서 저러면..
구덩이파서 안에 넣어 놓고 2박3일동안 맞는다 =ㅈ=
2단계..
2층으로 올라가서 상의벗고 엑스레이 찍고 피뽑고 소변검사 받으랜다.
엑스레이 찍는데..
내 앞에 어떤 꼬용아놈..
뒷짐지고 팔꿈치를 앞쪽으로 구부려야 하는데..
안된다..
계속 방송으로 머라 하던 아저씨..
열받았는지 뛰쳐나와 폼을 교정해준다..
팔잡아주고 들어갔는데..
다시 벌어진다..-_-;
결국..
나랑 내 뒤에 있는 놈이 팔을 잡아줬다..
그놈..
턱을 위에 받침대에 붙이랬더니..
엑스레이 찍는 판에 턱을 비비적대고 있었다..-_-
피검사..
내가 제일 짜증났던 부분..-_-
그놈 군의관 경력이 대체 얼마나 되길래 그딴 실수를 하는지..
감기가 걸렸는지 훌쩍대는거 부터가 불안했다..-_-;
푹~하고 찌르는데..
혈관을 안찌르고 바로 옆을 찔렀다..-_-
근육에 찔렀으니 아픔은 말할 것도 없고..
그놈
군의관 : 어?아..잘못했네..에이..
미안하단 말도 안한다 개늠 =ㅈ=
다시..
푹..
씨발..;;
똑같은데 찌르고 지랄이야 -_-+
군의관 : 아 야 미안하다.이런적 없었는데..
개쉑..-_-
이런적 없었는데 왜 내가 처음이냐..-_-+
아무튼 구멍 2개(?)를 팔에 남기고 소변검사..
바코드 붙어있는 컵을 하나씩 줬다..
채워오랜다..
얼마나 채우는건지 몰라서..
그냥 대충..
가득 채웠다..-_-
사실 조절이 힘들다..ㅡㅡa
니네도 변기에 앉아서 실험해바.
컨트롤 어려워..;;
흐를까바 조심조심 들고 가면서..-_-;;
그랬더니 오줌컵 모으는 놈이 그런다.
오줌컵 모으는 놈 : 야! 넌 여기가 당구장 음료수 따라주듯 하는줄 알아?
나 : 얼마나 받으라고 말 않했자나요..;;
오줌컵 모으는 놈 : 당연히 좀만 따라야지. 너 그걸로 세수할래?-_-
나 : 버리면 되자나요..-_-
옆에 오줌같은거 담겨있는 쓰레기통에 쪼르륵~버렸다.
그놈 기겁한다.
그놈 : 야!그거 알콜보충통이야!
나 : 에..예?(개쉑..빨리 말해주지..-_-)
병무청 역사상..
신검받으러 온 사람 이름외운적이 처음이랜다..-_-;;
머..
가문의 영광이라 생각을..-_-
다시 내려가서 뻘쭘하게 있다가..
3층가서 마지막 진단을 받는다..
질병이 있는지 확인한댄다..
키랑 몸무게 재고..
키 재는곳..
올라갔는데..
키 179.8
근데 179로 쓰네..=ㅈ=
아침이 아니라 키가 줄어서 그런데 이런 쌰랄라..;;
몸무게는 xx.2 였는데 반올림이 아니라 올림을 하더라..-_-
몸무게 쫌이라도 늘이려고 아주 지랄들이셔..-_-
시력..
최대한 안보인다고 하다가..
옆에 정밀기계가 있는걸 보고 흠칫 놀랬다..
저기서 다 뽀록나리..-_-
그리하여..
군의관 : (0.1 가리키면서) 이거?
나 : 아니아니 잠깐만요..아까 그거 혹시 3 아니었나요?-_-;;
군의관 : 어..보자..맞네?-_-
나 : 그 밑에껀 비행기 아니었어요?-_-
군의관 : 어 맞네?-_-
나 : -_-;
그리하여..
좌우 0.1에서
좌우 0.3, 0.4로 상향조정 되었다는..-_-
정형외과..
허리 휘었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오더니 그냥 위에서 아래로 아주 가볍게 훑었다.
마치 옷감 만져보듯..
군의관 : 됐어 별 이상 없네. 가바
나 : 교직원 병원에서 3급 나왔는데요..-_-;
군의관 : 좋아졌나부지 -_-
절박한 나로선..
끝까지 매달렸다..
나 : 잘 보시면요..;; 여기 허리가 뒤로도 휘었거든요?
군의관 : 됐다 가 -_-
나 : 저기 다리도 휘었는데..-_-;
군의관 : 빨랑 가!-_-
개늠쉐키..;;
내과..
후훗..
난 위랑 장쪽 질환이 있으니..3급 감은 충분히 될거야..
라고 생각한 난 병신이었다..-_-
역시 군대에 무조건 보내려고 무성의한 군의관들의 태도는..
충분히 싸대기를 때려주고 싶다는..
개늠들..
나 : 저요 이것도 있고 이것도 있고 이것도..
군의관 : 지금 그러니?
나 : 아뇨 지금은 안그런데요 이게 지내..
군의관 : 됐어 가봐 -_-
나 : 네 -_-;;
이런 썅..-_-
이비인후과..
후훗..
만성비염에..
유전성에..
앨러지성..
거기다 축농증끼도 보이다는..
아주 확실한 찬스..-_-
나 : 저기요 저 비염있는데요..이게 옛날부터 이래왔..
군의관 : 비염 해당안된다.
나 : -_-
이대로 물러날 내가 아니다..-_-
나 : 저기 이거 앨러지~~~~~성 비염인데요..이게 꽃가루랑 황사랑 날..
군의관 : 자 다음 들어와 -_-
나 : 저기요! 축농증도 있어요!(확실한진 몰랐지만..-_-)
군의관 : 축농증?
나 : 네!(확신에 찼던..-_-v)
군의관 : 요새 그거 별거 없다.-_-
나 : -_-
이런 그지같은 쉐키들..;;
대체 검사 제대로 하는게 머가 있냐..
다른 사람들 말이 맞았군..-_-
정신과..
밑에 요렇게 쓰여있었다.
" 자살을 시도했거나 자주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한 분은 미리 말씀하여 주십시오."
오..예쓰!
저런거라면 수도 없이..=ㅈ=
군의관 : 자 들어오..
나 : (대뜸-_-)저 자살시도 해본적도 있구요..죽고싶단 생각도 자주해요..
우울증이 좀 있는거 같기도 하고..
군의관 : 나도 한다 -_-
나 : 아 예..-_-;
제길..;;
그 뒤로 한 5~6개?
치과 피부과 비뇨기과 등등..
그냥 이름만 알려주고 막 넘어갔다..-_-
나중에 신검결과 나오길 기다린다..
믿을거라곤 체중미달 뿐이었다..-_-;;
사무관 아저씨 : 전광호? 맞습니까?
나 : 네..에휴..
사무관 아저씨 : 젊은 총각이 왠 한숨이야?허허..
그때 기계음이 울린다..
'삐삐~전광호..'
제발..제발..제발..
3급만이라도 나와라..
'2급 현역입니다.'
순간 거기서 억!하고 소리를 질렀다 =ㅈ=
사무관 아저씨가 물어본다.
사무관 아저씨 : 왜?
나 : 제가 대체 왜 2급이에요?
사무관 아저씨 : 2급이래는데 왜 2급이냐니..-_-?
나 : 솔직히 저정도면 3급 아닌가요?-_-?
사무관 아저씨 : 나한테 따지지마 -_-
이런 제길..;;
하긴..
그냥 인정해야지..
근데 거긴 정말 또라이들이..
금방 끝날 신검이..
꼭 몇명이 흐린다..=ㅈ=
어떤놈1 : 저기요 제가 눈이 진짜 나쁘거든요?
군의관 : 좌우 0.8이면 전혀 지장없어
어떤놈1 : 숨겨진 진실을 알아주세요 -_-
군의관 : -_-
미친..;;
얼어죽을 숨겨진 진실이냐..
난 그럼 머냐..-_-
어떤놈2 : 제가 귀가 한쪽이 잘 안들리거든요?
군의관 : 잠깐 일루와바.어느귀?
어떤놈2 : 왼쪽이요.
군의관 : (왼쪽귀를 잡아당기더니) 귀지도 없네, 잘 들리겠고만..통과!
어떤놈2 : 대체 그게 무슨 상관인가요..-_-?
군의관 : 귀지가 많으면 막혀서 잘 안들리자나.
어떤놈2 : -_-
어떤놈3 : (이놈은 다리를 살짝 절었다) 다리가 이래서..
군의관 : 흠..너 엑스레이 찍고 진단서 뗘와.
어떤놈3 : 그럼 전 몇급인데요?
군의관 : 공익아니면 면제지. 소아마비나 근육쪽에 이상이 있는거 같은데..
어쨌든 다시 검사하자.
그러더니 이놈..
나갈때 좋다고 뛰어나갔다..-_-
개쉑..;;
내 친구 양군..
면제다..
약시라나?
왼쪽눈이 아예 안보인다.
실명은 아니고..
머가 움직이면 보이긴 보인댄다.
물체 구분은 힘들고..
그 정도면 장애 6급판정이라던가 머래나..
이놈..
신의 아들..
면제 = 신의 아들
공익 = 장군의 아들
이새키 날 약올린다..;;
양군 : 너도 이제 저 푸르죽죽한 옷 입을 날도 얼마 안남았다..?
나 : 개쉑..-_-;
양군 ; 걱정마. 면회나오면 술이나 실컷 먹게 해줄게.
나 : 정말?-_-?
양군 : 어. 월급 잘 모아라..-_-
나 : 넌 죽었다 -_-
아씨..
아무튼 우울하다.
재검신청을 하든지 해야지..
아..
잠이 안올거 같아..ㅠ_ㅠ
첫댓글 우와............길다 -_-;
잼있게 잘봤어..ㅎㅎ..진짜 대박이야..웃겼어..
모냐... -_- 신검한번받고 무슨요란이냐 이게 ㅋㅋ 설문지 작성할때 중복질문 4번 "나는 정말 자신이없다" "나는 군대가서 정말 잘할자신없다" 짜증나서 죽는줄 ㅋㅋ -_- 막쓸려다가 말았구만... 하하하하........암튼.. 추카한다 암이라는놈이 어째서 2급이냐 -_-;;
잼있다....ㅋㅋ 신검이 이런거구나...ㆀ 잠 푹자~아~
대방역 보라매근처 병무청이면-_-;우리동넨데;ㅋ
그러게!!신검 되게 꼼꼼히 할줄알았는데..허술하군ㆀ
읽는데힘들어죽느줄알았네....ㅡㅡ
읽는데 힘들긴 하지만 잼있었어..;;-ㅁ-;; 울 오라버니는 1급 받으시구...6월에 가시는데..;;;ㅋ
너의 글이란게 이런거구나?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우리.. 세 남매중.. 막내... [세막사] 막 이래~ ;;;;;; ㅋㅋㅋ 만들어야하는거 아냐? ㅋ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빙신...ㅡㅡ;; 2급이라~~ ㅋㅋㅋ 잘갔다 오라..ㅋㅋ 그놈 샘통이다..ㅋㅋ
↑ 위에말에 한표..
이런 특급나와서 최전방에서 겨울에 멧돼지랑 같이 뛰댕겨 놀 놈들을 봤나..=ㅈ=
세막사는 이름이 좀..-_-a 좀 더 기발한 이름을 지어보자..=ㅈ=
그럼 어떤걸로 하까 ?ㅋㅋㅋ 기발한거.. 음..........;
서삼모..서러운 삼남매 중 막내들의 모임..=ㅈ=
광호 ㅋㅋㅋ 나는 2년뒤에 간다..^^*ㅋㅋ 잘갔다와...케케케케케케케케케 면회자주 갈게 애들이랑...쿠쿠쿠쿠쿠 막내들에 모임 만들거야.. 나두 껴주랑..ㅠ 나는 막둥이..^^;;
그거 좋다~ ㅋㅋㅋㅋ 서삼모 ..........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