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미국스포츠 주름잡는 한국계 스타 활약상
99년 피겨스케이팅 남나리, 2002년 테니스의 알렉스 김, 올해 미식축구의 하인즈 워드와 아이스하키의 리처드 박의 쾌거!이에 더해 23일(한국시간)에는 미셸 위가 2003US여자아마추어 대회에서 우승했다는 낭보가 전해졌다.
그들의 도전은 계속 되고 있다. 올해는 미국 이민 100주년. 프로 스포츠의 메카인 미국 스포츠무대에서 잇따라 승전보를 터뜨리며 한국인의 자존심을 곧추세우고 있다. 미국에서 활동중이며, 미국 영주권을
지닌 한국계 스포츠 스타들을 알아봤다.
●미래형이 아닌 현재형인 소녀골퍼 미셸 위의 약진(14)
한국명 위성미. 위병욱씨(44·하와이주립대교수)와 서현경씨(38) 사이에서 태어나 4세때 골프를 시작해 10세때 이미 9언더파 64타를 친 골프천재. 2000년 불과
11세때 하와이 주니어대회를 석권했고
2002년 하와이 성인대회까지 휩쓸자 미국이 경악하기 시작했다. 골프 다이제스트, 비즈니스 위크, 골프 위크, ESPN등
각종 매스컴을 타며 미국 본토에서도 이미 명사의 반열에 올랐다. 권위있는 비즈니스 위크는 “그녀가 프로무대에 뛰어든다면 1년에 1천만달러(약 1백20억원)씩 5년간 5천만달러 상당의
계약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소개할 정도로 천재성을 발휘하고 있다.
●99년 은반의 요정으로 다가온 남나리(18)
99년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전미 피겨스케이팅대회에서 여자 싱글부문 2위를 차지하며 세계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빙상여왕
미셀 콴을 밀어낼 차세대 기대주로 세계적 스포츠잡지인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가 소개했고 전문잡지인 인터내셔널 피겨스케이팅은
2001년 ‘피겨 부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25인’의 한사람으로 선정했다. LG전자의 광고모델로 국내 안방을 찾은 것도 이 즈음이었다.
그러나 2000년 9월 훈련도중 골반의 연골부분에 금이 가는 부상을 입은뒤 뚜렷한 성적을 거두지 못해 아쉬움을 주고 있다. 85년 7월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출생. 9세 때부터 당시 미국 올림픽팀 코치 존 닉스의 지도를 받았다.
●지난해 호주오픈 테니스에서 카펠니코프를 꺾은 알렉스 김(25)
78년 메릴랜드주 실버 스프링 태생. 170㎝, 64㎏의 작은 체구로 지난해 1월 15일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 2회전에서 우승후보 예브게니
카펠니코프(러시아)를 3-0(6-3 7-5 6-3)으로 완파하며 대회 최대 이변을 연출. 동양출신 남자로는 마이클 창(미국)이나 할 수 있었던 파란을 한국인이 해내 두고두고 화제가 됐다. 명문 스탠포드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했고 두차례 전미대학 단식챔피언에 올라 이미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2000년 프로에 데뷔. 아직 상금이 15만달러(약 1억8000만원)가 되지 않는다. 최근 프랑스오픈 1회전에서 ‘캐넌 서비스’를 자랑하는 마크 필리포시스(호주)에게 먼저 2세트를 따고 역전패하긴 했지만 서서히 슬럼프에서 벗어나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 2002년 6월 기록한 37위가 최고랭킹.
●지난해 세계주니어피겨스케이팅 우승에 빛나는 앤 패트리스 맥도너(18)
성을 제외한 이름 앞글자 2개를 따 미국에서는 ‘AP’로 통하는 피겨의 새로운
강자. 생후 14개월때 미국에 입양됐고,
한국인 어머니 줄리를 만나 4세때 피겨를
시작했다. 생후 18개월때 이미 알파벳을
읽어 22개월째부터 영재교육을 받은 덕분에 지난해 5월 고향인 콜로라도 스프링스의 체이옌마인틴 고교를 조기졸업했다. 동갑의 남나리는 99년 이미 성인무대에서 스타덤에 올랐지만 맥도너는 2001년 세계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우승하며 뒤늦게 이름을 알린 뒤 올해
전미대회 4위 등 각종 성인대회에서 3차례 4위를 차지했다. 미셸 콴,
사라 휴즈, 사샤 코헌과 함께 4명으로 구성된 미국 여자피겨스케이팅
대표 1진에 당당 뽑혀있다. 지난해 전주에서 열린 4대륙대회때 한국을 찾아 5위를 차지했다.
●NHL의 동양인 영웅 리처드 박(27)
지난 4월22일(한국시간) 북미아이스하키리그 플레이오프 16강전에서 한국인의
스틱끝에서 기적이 일어났다. 미네소타
와일드의 공격수인 한국출신 재미교포
리처드 박(한국명 박용수)가 콜라라도 애벌랜치와의 6차전에서 골든골을 포함해
2골을 성공시키며 승부를 극적인 3승3패로 이끈 것. 결국 미네소타는 여세를 몰아
7차전에서도 승리, 8강에 진출. 그는 76년 서울에서 태어나 79년 가족과 함께 이민가 84년 아이스하키에 입문했다. 캐나다에서 유학할 때 92~94년 온타리오 주니어리그에서 최고의 공격수로 활약하다 94년 드래프트를 통해 피츠버그에 입단했다. 90년대 초반 수비수 백지선에 이어 두번째 한국인
NHL선수. 2001년 신생팀 미네소타와 2년간 약 150만달러(약 18억원)에 계약했고 올시즌 그 어느때보다 많은 81경기에 출장, 14골 10도움을 올리며 주전 라이트윙자리를 굳혔다. NHL ‘황색돌풍’의 주역이다.
●NFL의 별인 혼혈 하인즈 워드(27)
76년 어머니 김영희씨(54)와 주한미군이던 아버지 워드 주니어 사이에서 서울에서 태어난 흑인 혼혈아다. 미국으로 건너가 폭력적인 아버지와 이혼한 뒤 자신을
위해 하루에 2~3곳의 직장에서 허드레일을 하며 희생한 어머니를 위해 반드시 성공하겠다고 이를 악물었다. 조지아대학
시절 와이드 리시버로 각광을 받았지만
98년 드래프트에서는 3라운드 92순위로
큰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다. 그러나
98년 첫시즌 교체멤버로 16경기에 나서
프로감각을 익힌 뒤 이듬해 주전을 꿰차고 매년 욱일승천하는 기세로
성장세를 거듭, 지난 2002시즌 NFL의 대표적인 와이드리시버로 성장했다. 와이드리시빙 2위, 러닝 야드 4위, 득점 10위 등 공격부문 상위에 오르며 생애 첫 올스타전에 출전하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신장
183㎝. 미식축구선수로는 크지 않은 키에 동양적 외모를 지녔다.
조병모기자 bryan@
첫댓글 병현님 경기두 패하구 비도 오고..자랑스러운 한국인을 보면서 기분을 조금이나마 푸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