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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암(급성 백혈병) 투병 구백일흔세(973) 번째 날 편지, 1 (안부, 소식) - 2023년 5월 7일 주일
사랑하는 큰아들에게
2023년 5월 7일 주일이지 어버이 날을 하루 앞두고, 우리 교회에서 지키는 어버이주일이린다(다른교회는 어린이주일로 지키나, 우리 교회는 한주씩 앞당겨 정함) .
그래서 오늘 편지 배경음악은 양주동 작시 / 이흥렬 작곡의 '어머니 마음’을 올렸으니, 클릭해서 찬양을 들으면서 편지를 읽어 보시게....^^
골수이식 후에 발생하고 있는 손바닥에 생기는 물집들을 수시로 터뜨려 진물을 모두다 빼버리고, 피부과에서 처방해준 연고들도 연속으로 바르고 있구나.
그런데, 어제밤에 잠을 자고 아침에 일어났더니, 또 한 부분이 마치 금방이라도 터질 풍선처럼 잔득 부풀어 올라서 몹시도 심한 통증을 주는데, 아무래도 오늘 아침에 당뇨 체크 바늘로 찔러서 터트려야 할 것 같구나..
도대체, 왜 이런 증상이 생기는 것인지?
이런 증상이 끊이지 않고, 계속되고 있는지?
그리고, 이런 증상이 언제까지 갈 것인지?
물집이 생기는 원인과 증상의 연속성 등을 알 수도 없지만, 이어지는 통증은 온몸으로 느낄 수 있어서 연일연야 견디기 힘든 시간을 보내는구나….
통증과 간지러움을 완화해주는 피부과와 감염내과 약을 먹고 싶다는 유혹이 아주 강하게 들지만, 그 약들이 신장에 무리를 주고, 문제가 된다고 하니 통증과 간지러움을 온몸으로 견딜 수밖에 없구나….
어제 아침에는 사랑하는 엄마가 목 삼겹살에 송이버섯과 양파와 야체 등을 넣어 구운 목 삼겹살 구이와 김치와 함께 아침밥을 맛나게 먹은 후 아침 약을 먹었구나.
점심은 고기를 그제 저녁과 어제 아침에 연속으로 먹어서 그런지 배가 든든하기에 거르고, 저녁에는 사랑하는 엄마가 만들어 준 미역국에 밥 한 그릇을 말아서 먹었구나….
그런데, 전에는 사랑하는 엄마가 꿇여준 미역국이 아주 맛나기만 해서 미역국을 꿇이기만 하면 아빠가 거의다 먹을 정도였었구나.
그런데, 요즈음 입맛을 잃어서 그런지 아니면 아빠 입안의 문제로 인해 그런지 몰라돟, 어제는 하나도 맛이 없고 먹기 싫었지만, 그래도 살기 위해서 최선을 다 해 먹었구나….^^
롯데멤버스가 어버이날을 앞두고, 20∼60대 성인 1천 명에게 설문결과 응답자 62.2%가 용돈을 꼽아 10명 중 6명이 현금이나 상품권 등 용돈을 선물할 계획하고, 건강기능식품(10.2%), 의류 및 패션잡화(6.5%) 등은 용돈보다 비중이 낮았다네.
어버이날 선물 예산은 평균 33만6천 원으로, 어린이날 예산(12만4천800원)보다 배 이상 많았고, 연령대별은 30대가 36만2천800원으로 가장 많았고, 40대(35만5천200원), 50대(34만1천700원), 20대(30만3천200원), 60대(29만7천600원) 순이었다네.
20대는 다른 연령대보다 용돈(48.3%) 선택이 낮고, 선물·용돈 없이 함께 시간을 보낼 예정(7.3%)도 많고, 건강 가전제품(6%), 디지털기기(3.4%), 문화·공연 티켓(3.4%) 등 여러 항목에서 다른 연령대보다 높아 선물을 가장 폭넓게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네.
30대는 의류·패션잡화(7.9%), 40대는 여행·관광(5.8%), 50대와 60대는 건강기능식품(각 11.9%, 17.6%)을 다른 연령대보다 많이 선택했고, 대상은 부모님(82.3%), 배우자의 부모님(30.0%), 조부모님(6.6%)이고, 직접 만나서 드리겠다가 91.6%로 대다수라네.
내일은 아빠와 사랑하는 엄마도 작전동 할아버지 장로님과 할머니 목사님과 목포 외할아버지께 어버이날 축하 용돈을 전해 드려야 하는데, 아직 아빠 수중에 들어온 수입이 전혀 없구나.
그래서 천상 내일(8일/월) 아침에 사랑하는 우리 작은아들 김 강도사에게 30만 원을 빌려서 작전동 할아버지 장로님과 할머니 목사님과 목포 외할아버지에게 각각 10만 원씩을 전해드려야 할 것 같구나….^^
오늘은 2023년 5월 8일 어버이날을 하루 앞두고, ‘사랑하고, 존경하는 우리 부모님’이라는 기도문과 사랑하고, 존경하는 우리 아버지 원로 장로님의 병원 일지 첫날의 기록 ’아~~ 아버지~~~’라는 글을 당시 정리해 기록해 두었던 것을 다시 편지에 기록해 본다네.
사랑하고, 존경하는 우리 아버지 원로 장로님께서 1997년 3월 5일(수) 뇌출혈로 영등포병원에서 뇌수술하셨구나.
그리고, 10여 년 동안 영등포병원과 인천중앙병원에 입원해 계시다가 퇴원하시고, 집에서 통원치료 하시면서 투병 생활을 하신 것이 어느새 26년째가 되는구나….
♡사랑하고, 존경하는 우리 부모님♡
글: 주시(主視) 김형중
주님!
사랑하고, 존경하는 우리 부모님은
내 평생에 가장 고마운 분들이요,
내 삶의 기본이요, 힘이 되시는 분들이기에
2023년 어버이날을 하루 앞두고,
사랑하고, 존경하는 아버지 원로장로님과
기도 대장 어머니 목사님을 위해 기도하오니,
지금 현재 연로하시고, 병약하신 두 분에게
식욕과 영육 간에 강건함을 허락하시고
남은 생애 행복한 삶이 되게 건강과 물질과
기쁨과 행복으로 축복하시옵소서. -아멘-
(2023년 5월 7일 주일에)
♡아~~ 아버지~~~♡
글: 주시(主視) 김형중
1997년 3월 5일(수) 첫째 날(바람 불고, 차갑고, 스산하며, 음산한 날씨)
ㅡ. 간병 및 문병 : 어머니, 김형중, 김미선, 김태중, 조진선, 김복중, 이용복, 김정숙, 김순옥, 최흥식, 배성광, 김종희, 그 외 몇 분의 일가친척들
ㅡ. 야 간 : 가족 모두가 응급병실 복도에서 거의 뜬눈으로 밤을 지새움
수요예배를 인도하기 위해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 오후 3시 40분경(경황이 없어서 정확한 시간은 아님) 경기도 일산 신도시에 있는 우리 교회로 출발하려던 중 아내가 걸려 온 전화를 받았다.
그런데, 우리 아버지 직장에서 걸려온 전화인데, “아버지께서 현장에서 갑자기 쓰러지셨으니, 보호자는 현장으로 급히 오라.”고 하는 연락이었다.
사랑하는 아내와 나는 아버지께서 쓰러지셨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접하고, 약간은 당황하였지만, 그래도 정신을 차리고, 급히 서둘러 차를 타고, 비상등을 켜고, 쏜살같이 달려 염창동에 있는 동아건설 현장으로 달려갔다.
평소에 간혹 아버지를 아침에 모셔다드리기 위해 자주 가보았던 곳이라 길을 훤하게 알기에 금방 도착하였다.
회사에 도착하니, 직원들이 “아버지를 회사 앞에 있는 유영상한의원으로 모시고 가셨으니 빨리 그곳으로 가보라.”고 한다.
에구…….
우리는 곧장 그곳을 출발해 아버지를 모시고 갔다는 유영상한의원을 찾아 차를 주차하고, 병원으로 급히 뛰어 올라가니, 병원에서 “아버지의 상태가 위중해 급히 수술해야 할 것 같아서 이대목동병원으로 이송했다.”고 하기에, 다시 그곳을 출발해 이대목동병원으로 향했다.
잠시 후 이대 목동병원에 도착해 차를 주차장에 주차하고, 허겁지겁 응급실로 뛰어 가보니, 보호자라고는 아무도 없는 응급병실 한쪽 침대에 누워 몸을 전혀 움직이지 못하신 상태로 말씀도 못 하시고, 눈만 뜨시고, 눈물만 흘리시며, 계신 우리 아버지를 뵈었다.
에구나..
하도 기가 막혀서 갑자기 말문이 막힌다….
그저 서야 눈물이 핑 돌고, 마구 흘러내리려고 한다.….
그래도 사랑하는 우리 아버지가 현장에서 사고로 바로 돌아 기신 것이 아니니, 감사하고, 아직은 수술만 하면 살 수 있으니, 희망이 있다.
아버지 홀로 이 병상에서 고통과 두려움에 떠시며, 우리에겐 그리 긴 시간은 아니지만, 뇌출혈로 쓰러져 응급실 병상에 계시는 우리 아버지에게는 말할 수 없이 긴 시간이었을 것이다.
더구나 말도 못 하시고, 속으로만 사랑하는 가족들이 빨리 오기를 기다리신 그 시간이 얼마나 길고 막막하셨을까?
‘아버지~~~ 정말, 정말 죄송합니다.....ㅠㅠㅠ
좀 더 빨리 달려와야 했는데…….
하지만, 비상등과 전조등(라이트)을 켜고, 막히는 도로를 최선을 다해 달려왔답니다.’
주여!
우리 아버지를 도와주시옵소서….
사랑하는 아내와 나는 아버지 곁으로 다가가 잠시 아버지의 손을 꼭 잡고, 의식이 거의 없으신 아버지에게 간절한 마음으로 "우리가 왔으니, 힘내시라."라고, 말씀드렸다.
그런 후 사랑하는 아내를 아버지 곁에 있게 하고, 나는 담당 의사(전문의가 아니고, 인턴인 것 같다.)를 찾아서 만났다.
응급실 담당 의사 소견을 들으니, "환자가 중한 것 같으니, 우선 C. T 촬영을 해봐야 하니 먼저 원무과에 가서 먼저 접수하고 오라."고 한다.
아니, 아직도 아무 조치를 안 하고, 그냥 그대로 환자를 버려뒀단 말인가?
뇌출혈로 의심되는 환자가 오면 우선 C. T 촬영이나 MRI 촬영을 해서 상태를 파악해야 하는 거 아닌가?
더구나, 다른 병원에서 뇌출혈인 것 같아 급히 수술해야 할 환자라, 환자가 도착하면, 곧바로 수술할 것을 믿고 이대목동병원으로 이송했다고 했음에도 그대로 방치했다니, 정말 알 수 없는 부당한 처사구나….
뇌출혈 환자는 시간이 곧 생명인데….
참으로 기가 막혔지만, 의사나 담당자들도 보호자가 오기를 기다렸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며, "이제 보호자가 왔으니, C. T 촬영을 하고, 검사부터 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랬더니, 의사가 또다시 "먼저 원무과에 가서 접수하고 오라.."는 말만을 사무적으로 앵무새처럼 반복한다….
그래서 "지금 곧 원무과에 가서 접수할 터이니, C. T 촬영부터 해달라."고 부탁하고, 사정했다.
담당 의사는 "우리는 원무과에 접수했다는 접수증이 와야 한다."고 하면서 전혀 움직이지 않고, 그냥 버티니 속이 터진다….
‘세상에나 사람이 지금 눈앞에서 죽어 가고 있는데, 접수증 타령, 돈타령만 하고 있다니, 저게 의사인가?’ 하는 의구심마저 드는 시간이었구나….
하지만, 아무런 조치를 할 힘도 없고, 당장 급한 쪽은 우리니 어떻게 하겠는가?
아버지를 살리려면, 그이 말대로 '속히 원무과로 가서 접수부터 해야 한다.'고 하니....
나는 응급병실에서 그리 멀지 않은 원무과로 한걸음에 달려가서 담당 직원에게 아버지를 접수해 달라고 부탁했더니 "그냥 접수되는 게 하니라, 돈을 내야만 접수할 수 있다."고 한다.
아니, 돈부터 내고, 접수하라는 말이 세상에 어디 있는가?
접수부터 하고, 치료하거나 진료 후에 돈을 내는 것이 상식 아닌가?
아니, 자기 아버지가 쓰러지셨다는 전화 연락을 받고, 차분하게 정신을 차리고, 돈을 챙겨 나오는 가족이 몇이나 될까?
하지만, 어떻게 하랴 병원 방침이 그렇다면,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그대로 따라야 하니….
하지만, 미처 돈을 준비 못 한 나는 원무과 직원에게 "너무도 갑작스러운 사고 소식을 듣고, 황급하게 달려오느라 가지고 나온 돈이 없어 우선 진료부터 시작하면 돈을 곧 준비해서 입금하겠노라."고 사정을 해보았다.
하지만, 이대목동병원 원무과 직원은 싸늘하고, 무뚝뚝한 표정으로 "접수할 돈을 먼저 가져와라. 그러면 접수해 줄 거다."라는 말 만 되풀이한다….
정말, 해도 해도 너무한다....
이 인간들아, 돈에 눈독이 나도 그렇지, 그렇게도 돈이 좋으냐?
아니, 돈이 있어야만 사람을 살릴 수 있다는, 말인가?
그러면, 내가 알고 있는 상식이 잘못되었는지는 모르나, 일반적으로 환자가 오면, 먼저 접수를 한 후 환자를 진료하고 난 후 진료비가 얼마가 들었는지 원무과에서 계산하면, 가족들이 돈을 내는 것이지, 어떻게 돈부터 내고 접수를 하느냐?
(나중에 모든 게 정리되고, 아버지 증세가 안정되고 나면, 지금의 이대목도병원 행태를 언론들이나, 병원 게시판에 올려서 적나라하게 폭로하고 싶은 심정이다.)
하지만, 아버지의 상황이 너무 위증한 듯해 그런 사실을 논쟁할 시간이나, 여지가 없기에 나는 돈을 만들기 위해 그 자리를 떠나 시간을 지체할 수 없었다.
그래서 원무과 직원에게 다시 한번 더 사정사정하며, 부탁했지만, 여전히 "그러니 접수하고 싶으면 돈을 가져오라."고 하며, 거절하면서 시간만 흘러간다….
어떻게 하나?
그래도 하는 수 없이 염치 불고하고, 거듭 사정했으나, 역시 아주 짜증 석인 퉁명한 목소리로 큰소리를 치며 "돈을 가져오면 되는데, 왜 자꾸만 그러느냐? 귀찮아 죽겠네.."고 난리 친다….
그러면서 "현금이 없으면, 카드로 현금을 찾아서 현금을 가져오면 되지 않느냐?"는 것이다.
정말, 아무리 돈에 눈독이 올라 미쳤어도, 이대목동병원 원무과 직원이 이러면 안 되는 것인데, 해도 해도 정말 너무 한다….
아버지 소식을 접하고, 큰 충격을 받아 정신없어 무엇하나 챙기지도 못한 채, 아무런 준비 없이 그냥 병원으로 달려왔기에 맨몸 하나뿐인데, 카드로 찾을 수 있는 여건이면, 돈에 눈먼 당신 같은 몹시 나쁜 인간에게 이렇게 사정사정하겠는가?
정말, 해도 해도 너무하는구나….
촌각을 다투는 위증한 환자를 우선 진료 절차부터 밟아주면 돈을 준비해 오겠다는데도…….
'에이, 돈밖에 모르는 썩어빠진 인간들아….
인술이고, 의술은 어디에 갔느냐??
너희들에게서는 히포크라테스의 정신을 전혀 찾아볼 수 없구나’
'더구나, 이대목동병원은 기독 정신으로 출발한 것이...‘
'기독 정신이 무엇이냐?
그리스도 정신이 아니냐?,
그것은 의술 이전에 사랑이건만...‘
'너희들 눈에는 인술이고, 사랑이고, 다 필요 없고, 오직 돈만 눈에 보이고 환자가 들어오면, 돈으로 보는 인간들이구나….'
이런 사람들이 이대목동병원에서 근무하며, 병원의 관문이라는 원무과 입구에 떡 버티고 있으니, 돈 없는 이는 다 죽으라는 소리구나…….
혹여라도 이대목동병원 책임자는 인술과 사랑을 외칠지 모르나, 병원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보는 듯해 몹시 씁쓸하고, 이 정도면 아마도 병원장이나, 관계자들도 같은 인간들일 것이 불 보듯 뻔히 보이는구나…….'
나는 그들에게 말해 보았자 소용없고, 귀중한 시간만 흐르는 것 같아 더 말하지 아니하고, 급한 마음에 여러 곳과 여러 사람을 수소문하였으나, 가지고 있는 돈이 있어도 거리가 있으니, 금방 돈을 가지고 올 수가 없어서 쩔쩔매고 있었다.
그런데, 아버지를 병원으로 모시고 온 회사직원이라는 오진국이라는 이가 그때까지 한쪽에 가만히 있으면서 나와 우리 가족들이 가지고 온 돈이 없어 접수조차 못 하는 모습을 한동안 지켜보았다(직원이 온 줄도 몰랐음).
그러다가 나에게 다가와 "회사직원인데, 50만 원을 가지고 있는데, 급하신 것 같아 우선 돈을 빌려줄 터이니, 이 돈은 김수기 씨의 임금에서 제하겠다."고 하는 말에 ’그 돈이면 접수를 할 수 있다는 희망‘에 두말하지 않고 그러자고 했다.
아니, 직원이 함께 왔었으면, 환자 보호자가 병원에 도착하면 먼저 보호자에게 와서 사고에 대한 설명을 먼저 하고, 후속처리를 해야 하는 거 아닌가?
하지만, 거기서 그 사람과 이것저것 따질 시간이 없으니, 원무과에 접수할 돈이 급한 나로서는 "그럼 그렇게 하라."고 말하고, 50만 원을 받아 오후 4시 35분경에 원무과에 접수하였다.
주님!
그래도 그렇게라도 돈을 만들어 접수할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어떤 돈이든 접수를 할 수 있으니, 정말 감사한 일이다.
하지만, 지금 생각하면, 정말 해도 해도 너무하고, 회사의 처신이 너무도 괘씸한 생각이 든다….
돈을 가지고 와 가만히 앉아서 관망한 회사직원이나, 돈을 입금하지 않으면, 아무런 조치도 안 한다는 병원이나 모두 인간 이하의 아주 나쁜 사람들임이 틀림없다.
만일, 돈을 구하지 못해 접수하지 못하면 응급병실 침상에 그대로 있다가 더 악화하거나 죽는 것이 아닐까?
그리고, 촌각을 다투고, 촉각을 곤두세우는 환자에게, 아니 시간이 곧 치료요, 생명인 뇌출혈 환자에게 시간을 지체케 하므로 더 큰 병을 만드는구나….
이것에 대한 책임은 누구에게 있단 말인가?
속히 손을 쓰면 그리 커지지 않을 일을 돈타령 때문에 시간을 몇십 분 끌어 더 악화하도록 했으니….'
"아버지를 모시고, 병원으로 와서 돈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접수조차 안 하고, 휴게실 한쪽에 있던 동아건설회사 직원들이나, 병원 관계자들이 이 책임을 반드시 져야 할 것이고, 만일 그러지 못하면 위에 계신 분(하나님)이 그냥 안 두실 것이다."
지금 당장은 우리 아버지를 살리는 일이 급선무니, 이 일이 모두 마치고, 정리된 후 언젠가는 이 책임을 병원 관계자들과 동아 건설 관계자들에게 반드시 물으리라…….
설령, 내 힘이 약하고, 할 수 있는 것이 없어 이 일에 대한 책임을 묻지 못한다면, 누군가가 나 대신 그들에게 책임을 묻거나, 그에 대한 응보를 반드시 받게 되리라….
대체 이대목동병원이 환자를 살리려 있는 것인지, 아니면 돈벌이를 위해 존재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하긴, 의술을 한다는 허울 좋은 명목 아래 결국은 돈벌이를 하려는 것이지….
정말 정말 씁쓸하고, 몹시도 불쾌하다.
얼마나 많은 중환자들과 그들 가족들이 돈이 없어 이 자리에서 발을 동동 구르며, 애를 태웠을까?
’정말, 살다 보니, 이런 일도 있구나‘ 하는 생각에 가슴이 저미어 오고, 병원의 행태에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사랑하는 아내는 아버지의 일로 충격을 받아 놀란 가슴으로 부들부들 떠는 모습으로, 공중전화 부스에서 사랑하는 우리 가족들과 연락을 할 수 있는 일가친척들에게 일일이 전화로 연락을 취하고, 나는 접수증을 가지고, 응급실 담당 의사에게 단숨에 뛰어갔다
접수증을 의사에게 내미니, 그제야 젊은이가(의사라고 부르기에는 이미, 이 사람은 의사가 아닌 돈벌이를 하는 젊은이임) 움직이며, “촬영실로 가서 C.T 촬영과 엑스레이 사진을 촬영해야 한다.”고 한다.
담당 의사는 나와 함께 아버지를 모시고, 촬영실로 가서 머리와 배 등을 촬영한 후 촬영결과를 보기 위해 잠시 기다리는데, 그 시간이 왜 이리 길게만 느껴지는지….
하루가 천년 같고, 천년이 하루 같다더니, 지금이 꼭 그런 것 같다….
주여!
우리 아버지를 제발 좀 살려 주시옵소서…….
얼마쯤의 시간이 흘렀을까?
담당 의사가 나를 오라고 하기에 가보니, 촬영한 사진을 보여주며, 사진을 판독한 결과 "환자 상태가 너무나 위중하여 지금 당장 응급수술을 필요로 한다."고 한다.
에구…….
이 사람아
젊은 사람이 왜 그리 무능하냐?
우리 아버지를 겉으로 보아도 그렇게 응급환자요, 당신들은 적어도 경험상 이런 환자의 상태를 보기만 해도 금방 알 터인데….
사진 판독을 한 결과 뇌출혈임이 드러났는데, 그렇게 돈타령만 하고, 아무런 조치를 안 하고, 그렇게 시간만 보냈느냐??
내가 조금만 서둘러 달라고, 부탁하고, 사정사정했는데도….
지금, 우리 아버지가 더 악화한 것은 당신들(원무과와 담당 의사 그리고 아버지를 방치한 회사) 책임이 크다는 사실만을 반드시 알아두시게나….
내가 두고두고, 이 사실만은 잊지 않고, 꼭 기억하고, 반드시 그대로 갚아주마….
담당 의사의 소견을 듣고, 그에게 ’지금 당장 수술을 해 달라고 요청‘하였으나, 그는 “수술을 곧바로 해야 하지만, 지금 병원에 수술을 대기 중인 환자가 1명이 있어서 이대목동병원에서는 바로 수술을 할 수 없다.”고 하면서 다른 병원으로 모시고 가서 수술받을 것을 권유한다….
아니, 나보고, 당장 수술을 필요로 하는 중환자를 데리고 가라니, 이 말이 정말 인지, 아니면 내가 당장 가진 돈이 없어서 접수조차 못 하고, 절절매니 혹 수술을 하고 나면, 수술비와 치료비를 받지 못할까 봐 아예 다른 병원으로 보내려고 하는 것인지 이 인간들의 속셈을 정말 모르겠다…….
정말, 그런 것일까?
이 큰 이대목동병원에서 수술환자가 1명 있어서 지금 아버지를 수술할 수 없기에 우리를 생각해서 다른 병원으로 가도록 하는 것일까?
정말, 이 큰 병원에 수술환자가 한 명 있다고 위증한 아버지를 다른 병원으로 가라고 하면서 꼭 보내야만 하는 것일까?
나로서는 조금 이해가 안 되는 일이지만, 정말 그렇게 우리를 생각해서 해준 말이라면 그 일은 정말 고마운 것이다.
하지만, 만에 하나 다른 의도가 있다면, 내가 생각하는 대로 수술비나 치료비 때문이라면, 당신은 이미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가 아니고, 돈만 아는, 아니 돈독에 눈이 먼 젊은이였으나, 이제는 젊은이도 아닌 돈 때문에 치료를 거부하는 사람이니, 인간이라고 부르기도 힘든 사람일 것이다.
하지만, 그 말에 나는 더는 왈가왈부 토를 달 수가 없었다.
시간이 사경을 헤매고 있는 우리 아버지를 살리는 것이니….
그 인간이 내게 거듭 말하기를 '보호자가 아는 병원이 있으면, 환자를 모시고 가라.'는 것이다.
아니, 내가 뇌수술을 하는 병원을 어떻게 아는가?
더구나, 경황이 없는 이 시점에서….
그래서 그 인간에게 "나는 병원에 대해 잘 모르니, 뇌출혈 환자를 수술하고, 치료를 잘하는 병원을 소개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랬더니, 영등포병원을 소개해 주기에 "소개한 김에 아예 영등포병원으로 연락도 해서 환자의 상태를 설명하고, 구급차를 보내 달라."고 부탁했더니, 영등포병원으로 연락을 취해 준다….
어찌 되었든, 영등포병원으로 연락을 취해주니 고맙다.
이런 일을 당하고 보니, 제법 많이 배웠다는 나도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다.
오직 생각나는 것은 단, 한가지로, 시간이 생명이니, 한시라도 일찍 서둘러 수술하는 길뿐이라는 생각뿐이다.
얼마를 기다렸을까?
시간이 왜 이리도 길게만 느껴지는 것일까?
나도 이런데, 침상에 누우셔서 몇 시간째 아무 말씀도 못 하시고, 극심한 고통에 몸부림치시는 우리 아버지의 심정은 어떠하실까?
’사느냐? 죽느냐?‘의 생사의 갈림길에 서신 우리 아버지…….
하지만, 이대로 우리 아버지를 돌아가시게 하거나, 아무 조치도 못 해보고, 그냥 그렇게 허무하게 보내 드릴 수는 없다….
잠시 후 저만치 멀리서 앵앵 소리를 내며, 구급차 한 대가 서서히 응급실로 향해 다가온다….
자세히 보니, 영등포병원에서 구급차가 온 것이다.
왜 그리 반갑고, 기쁜지…….
우리는 서둘러 아버지를 구급차로 이송하고, 아내와 아버지는 그 차를 타고, 나는 우리 교회 차를 타고, 출발해 약 10여 분을 달려 5시 20분 정도에 안양천 건너편에 있는 영등포병원 응급실에 도착하였다.
(이대목동병원에서 구급차를 타고, 급히 영등포병원으로 가느라, 정신이 없어 50만 원 선급한 병원비를 정산 못 했는데, 아마도 이미 낸 돈에서 진료비를 계산하고도 상당히 많이 남았을 것인데, 그냥 그렇게 지나갔다.)….
이대 목동병원으로부터 미리 연락을 받고, 수술준비를 해놓고, 기다리시던 옥영철 신경외과 3과 과장님이 이대목동병원에서 가져온 사진들과 아버지의 상태를 살펴보았다.
진찰을 다시 한 후 "출혈이 발생하고, 시간이 많이 지체되어서 이미 피가 500원짜리 동전만 하게 뇌 속에 고여서 이제는 수술해도 살아날 가망은 없지만, 그래도 한번 수술을 한 번 해보자."고하시며, "조금만 더 서둘렀어도 이 정도는 안 되었다."고 하시며, 수술준비에 들어갔다.
에구….
피가 이렇게 많이 고이도록 그냥 그대로 방치하다니…….
돈 때문에 실랑이하던 이대 목동병원 직원들과 3시경에 병원으로 모시고 갔으면서도 우리가 오기까지 그대로 방치한 동아건설 회사 관계자들이 한없이 원망스럽고, 할 수 있으면, 욕이라도 한바탕 퍼붓고 싶은 심정이다.(그리스도인이요, 목사이기에 그럴 수 없지만)
뇌출혈은 시간이 생명이라는데…….
우리에게 소식을 알린 후 우리를 기다리는 시간에 그들이 자기 아버지라고 생각하고, 조금만 서둘러 주었다면 이렇게까지 안 되었을 터인데….
몹시도 화가 나고, 분노가 치솟았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나에게 화가 난다….
아니, 그렇게 방치한 그 인간들이 한없이 원망스럽고, 정말이지 저주스럽다.
만일, 당신들 가족이라면, 그렇게 방치했을까?
정말, 당신들 몹쓸 사람들이 틀림없고, 아주 악한 인간들이구나….
위증한 사람이 있으면, 그를 먼저 살리고 보는 것이 인지상정(人之常情)이건만, 회사 관계자는 자기들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돈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우리가 올 때까지 아버지를 병원 응급실에 방치하고, 병원 관계자들은 돈벌이에 눈아 벌게서 돈을 요구만 하고, 움직이지 않아 소중한 두 시간여가 그렇게 흘렀으니….
만일, 우리 아버지가 잘못되시면, 당신들이 우리 아버지를 죽이는 꼴이다.
이는 간접 살인행위라 아니 할 수 없다….
전문의에게 물어보라….
뇌출혈 환자는 시간이 생명이요, 출혈 발생 후 그 몇 시간이 환자들의 생사와 회복 여부를 가늠한다는 것을….
잠시 후 담당자가 와서 이미 의식을 잃고, 힘없이 누워 계신 우리 아버지의 머리를 면도기로 밀기 시작한다….
의식 없이 머리를 밀리 우는 우리 아버지를 바라보는 내 마음이 왜 이리도 쓰리고, 아플까?
하지만, 마음은 머리를 미는 것조차 신속히 해주었으면, 하는 생각뿐이다.
어느새 아버지 머리가 삭발 되고, 간호사가 아버지의 머리에 온통 소독약을 발라가며, 철저하게 소독을 한다….
수술 준비 절차를 모두 마친 후 침대에 누운 채로 2층 수술실로 황급히 모시고 들어가 더 우리 아버지를 뵐 수가 없다.
지금까지 잠시일지라도 우리 아버지와 함께했는데, 수술실에 들어가시니, 더 우리 아버지와 함께할 수가 없어 마음이 안타깝고, 한없이 아프고, 죄송하다.
우리 아버지가 가장 힘드실 때, 이 아들이 아버지 곁에서 함께 할 수 없다는 것이 이리도 안타깝고, 마음이 아프고, 저미어 오는 것일까?
정말, 이 상황이 꿈 같아서 믿어지지 않고, 우리에게 이럴 수는 없는 일이다…….
주님!
우리 아버지를 도와주소서…….
그리고, 집도할 담당 의사와 수술 담당들을 도와주셔서 수술이 잘되게 해주시옵소서….
내 두 눈에는 벌써 소리 없이 굵은 이슬방울이 맺혀 방울방울 바닥으로 떨어진다….
하지만, 행여나 장남인 내가 우는 것을 다른 가족들이 볼까 봐 손등으로 살며시 닦아내지만, 자꾸만 눈물이 난다….
하지만, 나는 우리 집 장남이고, 이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고, 이끌어야 하고, 충격받아 놀란 사랑하는 아내와 우리 가족들을 위로해야 하기에 나는 울 수가 없다. 아니, 절대로 울어서는 안 된다….
내가 울면, 사랑하는 다른 가족들의 마음이 더 약해지고, 아파질 터이니….
2층 수술실에 들어가셔서, 오후 6시부터 수술에 들어가셨고, 시간은 한없이 흘러만 가고 우리는 수술실 앞에서 발만 동동거리며 마음 졸이며 오직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한다.….
우리 아버지께서 뇌 수술을 받는 중에 급히 연락을 받은 사랑하는 우리 가족들이 사색이 되어 하나둘씩 영등포병원으로 달려왔다.
역시 이럴 땐 사랑하는 가족밖에 없구나…….
갑자스러운 일로 놀란 가운데, 수고한 나와 아내에게 울면서 병원으로 들어온 가족이 "아버지가 잘못되면, 책임지라."고 큰소리를 친다.
........................................
에구….
아버지 일을 책임지라니, 그게 무슨 말인가?
나와 사랑하는 아내가 우리 부모님을 모시고 살았으니, 그럴렇게 말할수도 있겠지만, 지금, 이 상황에서 꼭 그렇게 말을 해야만 속이 시원할까?
우리 아버지 일로 충격받고, 놀란 가슴을 쓸어 안고, 이대목동병원에서부터 이곳까지 오면서 온갖 일을 겪으면서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아주 어려웠지만, 급하게 수술 절차를 진행했다.
그리고, 수술이 성공적으로 마쳐지기를 간절히 기도하며 기다리는 부부에게 "얼마나 놀랐느냐?"며, "일찍 서둘러 모시고 와서 수술을 할 수 있게 했으니, 수고했다."는 말은 못하더라도, 겨우 하는 첫 말이 우리 부부의 가슴을 후벼 파는 말부터 해야만 하는 것일까?
하지만, 가족이 그렇게 말을 해도 나와 아내는 아무 할 말이 없고, 할 말이 있고, 입은 있으나, 지금은 할 말이 없는 유구무언(有口無言)이다.
하긴, 2남 3녀 5남매 중 장남인 내 책임이 가장 크지….
다 큰아들이 매일같이 현장에 나가셔서 고생하시는 우리 아버지를 제대로 모시지 못했고, 편안하게 해드리지도 못했으니….
어린 시절에 논에서 힘겹게 일을 하시는 아버지를 바라보면서 "이다음에 내가 크면, 우리 아버지를 절대로 고생시키지 않겠다."고 그렇게 다짐했건만, 내가 다 컸는데도….
돈이 없는 가난한 목회자라, 우리 아버지를 편안하게 모시기보다는, 이런저런 일들로, 고생만 시켜 드리고, 우리 아버지가 내게 바라던 대로 기계설계사가 되어 직장생활하면서 돈을 버는 일이 아닌, 돈을 버는 일과 상관없는 목회를 하는 큰아들 때문에 언제나 마음고생까지 하시게 했으니….
가족 말대로 정말, 나는 아무 할 말이 없는 죄인이 맞다.
가족들이 무슨 원망을 나와 아내에게 하더라도 내가 무슨 말을 허리요……. ᅲᅲᅲ
다른 가족들에게서 더 심한 말이나 욕을 들어도 나는 아무 할 말이 없다.
그냥 유구무언(有口無言)이다..
입은 있으나, 할 말이 없다.
그저 그런 원망의 말을 아무 말 없이 묵묵히 들으며, 내 마음은 더 아파지고, 찢었기에 그저 눈물로 기도할 뿐이다.
주여!
그저 우리 아버지 한 번만 살려 주세요….
하나님, 그래야 하지 않습니까?
생각해 보세요….
지금까지 주를 위해 산다고 달려온 우리 가족들이 아닙니까?
더구나, 큰아들을 주의 종으로 헌신케 하시고, 가난한 목회자인 큰아들의 뒷바라지를 하셔야만 했던 우리 아버지를…….
이렇게 생명이 꺼지도록 하셔야 하시겠습니까?
주님!
그동안 일을 하시면서도 하나님께 헌신하고, 부지런하시게 살아오신 사랑하고, 존경하는 우리 아버지와 우리 가족들을 보아서라도 우리 아버지를 제발 좀 살려 주세요....ㅠㅠㅠㅠㅠㅠㅠ
우리 가족 모두는 아버지가 수술하는 동안 수술실 앞에서 서성이기도 하고, 때로는 주저앉기도 하면서 안절부절못하면서, 오직 하나님께 눈물로 간절하고, 간곡하게 기도하며, 아직 연락되지 않은 많은 분께 전화로 연락을 취하였다.
혹시, 모르는 일이다.
좋으신 우리 주 아버지 하나님이 우리 아버지를 반드시 살리실 것을 분명히 믿지만, 만에 하나 수술 도중에 수술이 잘못되기라도 하면 어떻게 하나….
그때 미처 연락을 받지 못한 분들이 연락을 안 주었다고 원망이라도 하면….아니, 마지막 가시는 길을 지켜 드리지 못한 것에 대해 더욱더 서러워하시기라도 한다면…….
그래서 가능하면, 내가 알고 있는 친우와 일가친척분들과 아버지를 아시는 지인(知人), 모든 분에게 부지런히 연락을 드렸다.
그리고, 오늘이 특별히 수요예배가 있는 날이라, 죽마고우(竹馬故友) 친구 정 목사를 비롯해 기도하는 내 주변의 동역자들에게도 연락을 취해 긴급히 기도를 부탁하였다.
그래도 이런 일에는 기도의 동역자들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하고, 고마운 일인지…….
전지전능하신 우리 주 아버지 하나님!
하나님이 우리 아버지를 제발 좀 살려 주세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주님!
지금까지 평생을 고생만 하시던 분이신데….
사랑하고, 존경하는 우리 아버지의 소중한 생명이 이렇게 꺼져 가면 안 됩니다.
주여!
제발, 사랑하고, 존경하는 우리 아버지를 살려 주시고, 치유해 주시옵소서….
우리는 아버지의 수술을 위해 기도를 부탁드린 후 수술실 앞에서 간절하고, 간곡하게 눈물로 기도를 드렸다.
특별히, 오늘이 수요일이어서 "수요예배시간에 기도해 달라."고 부탁해 놓았기에 마음이 조금은 든든하다.
지금 예배를 인도하는 친구들이나 우리 교회 성도들에게 사랑하는 우리 아버지의 수술과 회복을 위해 기도 부탁을 했기에, 지금 이 시간에 기도하리라 생각하니, 안심되고, 정말 마음이 평안해지고, 든든해진다..
내 기도보다는 모든 이들의 중보기도가 있으니….
시간이 왜 이리도 길게만 느껴지는 것일까…?
저 안에서 홀로 병마와 힘겨운 싸움을 하시는 우리 아버지를 생각하면, 가슴이 저미어 오고 아파만 온다.
우리 아버지가 지금 현재 가장 큰 위기를 맞이하셨을 때, 우리 아버지를 사랑하는 자식으로서 우리 아버지 곁에 함께 있어 드릴 수 없으니….
우리 아버지는 자식들을 위해 평생을 곁에서 지켜 주셨는데…….
"아버지 용서해 주세요…. 정말 정말 죄송합니다.
그곳에 들어가 아버지의 손을 꼭 붙잡고, 아버지와 함께하지 못하지만, 이렇게 문밖에 서서 간절하고, 간곡하게 눈물로 기도하고 있답니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흘렀을까?
경황이 없어서 정확한 시간은 알 수 없으나, 수술을 담당했던 옥영철 신경외과 3과 과장님이 수술을 마치고, 아무 표정 없이 수술실에서 나온다….
그런 모습 앞에 우리는 누구하나 먼저 아무 말도 못 꺼내고, 그저 담당 의사의 얼굴 표정만 살핀다….
잠시 후 아주 조심스럽게 의사에게 수술 결과를 물으니, "수술은 잘되었다"라고 답변하시고, "본인은 최선을 다했으니, 이제는 하나님께 맡겨야 한다."는 말씀을 하시니, 그제야 한결 마음이 편해지고, 안심된다..
무엇보다도 아버지 수술을 담당했던 의사가 자신이 최선을 다했고, 결과는 아니, 나머지는 하나님 손에 달렸다고 하니, 마음이 더욱더 편하다.
그래, 인간의 생사화복(生死禍福)은 하나님께 달린 것이다.
아버지 하나님 들으셨죠?
수술을 집도한 담당 의사가 하는 말을…….
자신은 최선을 다했으니, 이제 하나님께 달렸답니다.
하나님, 그러니 알아서 우리 아버지를 살려 주세요…….
마음이 한결 편하다.
할렐루야!
주님 정말 감사합니다.
우리들을 불쌍히 여겨 주시고, 우리 아버지의 수술이 잘 되게 허락하셔서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아버지 수술 담당 의사로부터 "아버지 수술이 잘되었다."는 소리를 들으니, 이렇게 좋을 수가 있을까?
지금 당장이라도 하늘을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담당 의사가 수술실에서 나와 말을 하고 간 뒤, 우리 가족들의 침묵 속에 시간이 흐른다….
침묵이 흐르는 고요하고, 아주 적막한 상태다.
아무도 말을 하지 않는다…….
그리고, 수술실만 뚫어지라 바라만 본다….
아마도, 우리 아버지는 수술 뒷마무리를 하고 계시는가 보다….
얼마 후 우리 아버지께서 침상에서 마취된 상태로 간호사들의 손에 이끌려 수술실에서 나오신다.
아버지는 우리가 지켜보았는지도 모르시는 채로 마취된 상태 그대로 응급병실(중환자실)로 옮겨졌다.
의식이 없는 채 머리에 온통 붕대로 감은 채 대 수술로 인하여 머리와 얼굴은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퉁퉁 붓고, 큰 수술을 하느라 여기저기 묻은 피, 그리고 수술 약품들 흔적들만 가득하다.
그러한 우리 아버지의 모습을 바라보니, 내 가슴이 더욱더 저미어 오고, 한없이 아파져 오기에 큰소리로 통곡하며, 울고 싶지만, 그럴 수 없음에도, 하염없이 눈물이 난다….
누가 우리 아버지를 저렇게 만들었단 말인가?
주여!
어떻게 이렇게 되도록 지켜만 보고 계셨습니까?
법 없이도 살 수 있으신, 아니 그렇게 평생을 살아오신, 그렇게 선하고, 착하신 분을, 저리도 힘들고, 고통스럽게 만드셔야만 하셨습니까?
........................
하지만, 이렇게 수술이 잘되도록 해주시고, 모든 절차를 도와주시고, 인도하시며, 수술을 서둘러 하므로 살 수 있는 길을 찾도록 보호하셨으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우리 가족 모두는 아버지 침상을 따라 눈물을 흘리며, 응급병실 복도에서 응급병실(중환자실)까지 따라가 병실로 들어가시는 우리 아버지의 마지막 모습을 하염없이 바라만 봐야 했다.
이제는 더 따라갈 수 없는 곳이기에 모두가 안타까움에 발만 동동 구른다.…….
수술을 성공적으로 하시고, 일단을 죽음의 위기를 넘기고, 살아 계시니, 곧 회복되시고, 다시 만날 수 있다고 하니, 그래도 이 정도지….
만에 하나 지금 이렇게 따라가다 더 따라갈 수 없는 주검이었다면…….
아~~~
생각만 해도 정말 끔찍해 생각조차 하기도 싫다.
회사 관계자들은 이러한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어느 한 놈 코빼기도 안 보인다….
아니, 직장의 강아지 새끼 한 마리도 안 보인다….
정말, 이럴 수가 있는 것일까?
직장에서 직원이 쓰러졌고, 직장 동료가 쓰러져 생사의 갈림길에서 촌각을 다투며, 생사의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는데….
후에 안 사실이지만, 아버지께서 쓰러져 뇌출혈로 뇌 수술하신 것을 회사에서 발생한 산재가 아닌 개인 질병으로 몰아가려고, 임원들과 직원 등 모두가 아예 입을 맞추고, 남의 일처럼 대응한 것이니, 더 괘씸하고, 천벌을 받고 저주 받을 인간들이요, 집단이구나.
동아건설(신동아건설) 어쩌다 당신들이 이렇게 인간 이하의 모습으로 내게 비치는지….
당신들의 지금의 이러한 행태는 내 뇌리에 두고두고, 기억되어 당신들의 처절한 끝을 반드시 목도(目睹)하리라...
시간이 흐르자 소식을 듣고 급히 달려왔던 지인들이 하나둘씩 돌아가고, 오직 우리 가족들만 남아서 우리 가족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없는 응급실 복도에서 이제 응급병실에 계신 우리 아버지를 위해 간절하고, 간곡하게 눈물로 기도하며, 다음날 면회시간(오전 12시)까지 복도에서 초조함을 가득 안고, 뜬눈으로 지새울 수밖에 없다
그래서 우리 가족 모두는 병실 복도에서 다음날까지 꼬박 뜬눈으로 지새웠다.
우리 가족들 모두 그 누구 하나 식사할 생각조차 못 하고, 다들 온종일 쫄쫄 굶었다….
단지,
"수술은 잘되었으나 지켜보아야 한다."
"보통 3일이 고비다."
"합병증이나 재발 그리고 수술로 인해 뇌가 부어오를 수도 있는데(뇌 부음 현상) 그러한 현상이 없어야 한다."
"환자의 의식회복은 빠르면 1개월 정도 걸릴 것이며, 의식을 되찾는다고 해도 1년 정도, 혹은 그 이상 장기 입원해야 할 것이다. 그러니 가족들이 장기적으로 병간호할 것을 각오하라."라는 담당 의사의 소견만 생각하며, 마음속으로 되새겨본다..
지금까지 살면서 우리 가족 중에는 사랑하는 우리 작은아들 영찬이가 잠시 아플 때를 제외하고는 전혀 병원 생활의 경험이 없다.
그런데, 우리 아버지에게 이런 중한 일이 생기고 보니, 무엇을 어찌해야 하는지 몰라서 한없이 당황스럽고, 당장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내 무능함이 한스럽다.
우리 가족들 모두는 ‘우리 아버지께서 의식을 되찾는데, 1개월 정도나 혹은 그 이상이 걸린다는 것은 응급병실이나, 중환자실에서 식물인간 상태로 장기 입원해야 한다는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하며, 다들 그 말은 하지 못하고, 안타까움만 가득한 얼굴들이다.
‘정말, 그렇게 오랫동안 치료해야 하는 일인가?
설령 그럴지라도 우리 아버지께서 별일 없이 살아 계시기만 한다면, 감사하다.’라고 하고,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의사의 소견을 진지하게 경청하였다.
오늘 우리 아버지의 일로 인하여, 사랑하고, 존경하는 우리 어머니 목사님을 비롯해 우리 가족들 모두가 놀랐다. 그러나 이러한 위기 속에서도 하나님의 붙드심이 있었기에 모두가 흔들리지 아니하고, 강건하였다.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이런 때 하나님을 믿는 믿음이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만일,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이었다면, 얼마나 막막하고, 답답했을까?
동생 태중이와 어머니께서 우리 아버지의 수술과 아버지께서 속히 의식을 회복하시고, 이른 시일 안에 활동하실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하시며, 오늘부터 금식하신다….
에구….
어머니나 동생 태중이 모두 힘들 터인데….
그래도 가족 사랑이 바로 이것이구나….
회사의 산재 담당이라는 오진국 씨와 다른 동료 한 분(아버지와 함께 일하시던 분)이 아버지를 이대목동병원 응급실까지 모시고 왔다고 한다….
그런데, 그들은 아버지를 이대목동병원 응급실에 모셔다 놓기만 하고, 그대로 방치한 채 우리가 그곳에 도착할 때까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가 우리가 오니 잠시 있다가는 "회사 일이 바빠서 가봐야겠다."고 하면서 가버렸다.
최소한 가족들이 오기 전까지 원무과에 접수라도 하고, C.T 촬영이라도 했어야 옳은 일인데, 그렇게 했다면 좀 더 빨리 수술을 하실 수 있었을 터인데….
그냥 응급실에만 모셔다 놓고 자기들의 책임이 아닌 듯이 뒷전에 있었으니, 만일 우리가 연락을 받지 못해 그 시간에 오지 못했다면, 아마도 우리는 우리 아버지께서는 “현장에서 일하시다 쓰러지셔서 병원으로 옮겨 최선을 다했으나 상태가 악화되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그날 밤에 받았을 것이다.
그런 생각만 해도 정말, 끔찍하다…….
그 회사에서 지금까지 그러한 경우가 없으리라는 보장이 어디 있는가?
분명, 누군가가 그러한 경우로 이미 세상을 떠났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냥 사고가 아닌 것으로 사건을 만들고, 종결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이러한 내 생각들이 너무도 극단적인 생각일까?
그들이 우리 아버지에게 하는 짓을 보면 절대로 아니다.
오늘의 경우만 보아도 당연히 그럴 가능성이 보인다….
아니, 그런 일이 분명 더 있었을 것이다.
아무튼, 그래도 두 분에게 아버지를 이곳까지 모시고 와 주어서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
후에 안 것이지만, 아버지의 사고를 마치 아버지의 지병인 것처럼 만들어 회사나 자기들이 책임지지 않기 위해 회사에서 아버지께서 쓰러지신 것이 자기들과는 전혀 무관한 일인 것처럼 행동하고, 대처했으며, 오히려 아버지를 병원으로 모시고 간 것이 자기들로서는 해야 할 일을 다 한 것처럼 행동한 것임을 알았으니, 정말 괘씸한 집단이요, 벌받을 인간들이다.
어떻게 사람의 탈을 쓰고, 그럴 수가 있을까?
괘씸하고, 아주 질이 나쁜 사람들 같으니라고….
동아그룹의 동아건설회사(신동아건설)와 본사 및 현장 관계자들 역시 문제다.
두고 보자.
머지않은 날들에 언젠가는 당신들도 반드시 후회할 날이 있고, 두 눈에서 피눈물이 흐를 날들이 있을 것이다.
음지가 양지 되고, 양지가 음지 되듯이 동아그룹과 동아건설(신동아건설)이 긴급하고, 매우 급하게 어려운 상황에 부닥치거나, 당신들의 가족이 불의의 사고라도 당해 급한 상황에 이르러 입원하게 되면 그때 가서 당을 치면서 후회하리라...(하긴, 후회할 인간들이면, 지금도 잘했겠지….)
작은 회사라도 직원이 쓰러지면, 회사로서 우선 할 수 있는 조치는 다 취하는 법이건만, 어찌 인간의 탈을 쓰고, 책임 회피를 위한 처신에만 급급했는지, 어찌 인간이 그럴 수가 있느냐??
더구나, 병원에 모셔다드린 후 '바쁘다.'며, 서둘러 돌아간 후에는 소식 한번, 아니 찾아온 사람 하나 없으니…….
당신들이 인간의 도리를 모르는 것인지…….
아니면, 원래 그런 막돼먹은 인간들이 모인 집단인지…….
에라, 나도 모르겠다.
*. 이런 글을 쓰면 안 되지만, 너무도 괘씸한 생각에 첫날의 사건과 이러한 생각을 글로 있는 그대로 적어본다.…….(우리 아버지 병상일지는 첫날부터 매일같이 모두 기록돼 있고, 일부는 인터넷 우리 가족 홈페이지에 올려져 있음)
(2023년 5월 7일 주일에)
아무튼, 오늘 오전 편지 여기서 마치니, 오늘 하루도 안전하고, 건강하고, 늘 평안하고, 행복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기도하며, 주님 안에서 안녕히…….
2023년 5월 7일 주일 오전에 혈액암 투병 중인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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