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뚜새벽부터
맥가이버와 약속을 해서 나오는데
이상하게 엇저녘엔 잠이오지 않아 새벽녘까지 눈을 못붙치다가 가까스로 두어시간 자고 현장으로 나왔다
모처럼 하우스 일을 하다보니 일이 된건지 금새 지친다
그이유는 엇저녘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서 생기는 현상 이라고
그래도
잘견뎌내어 점심시간 까지 잘 버텨냈다
중국집 요리로 점심을 때우고 잠시 쉬면서
그런데
타이틀 처럼 죄짓고는 못산다는 말이 딱
아니 능곡근처 농장에 하우스 공사를 나왔는데. 작업을 하고 있을쯤 내친한 친구가 온것이다
마포에서 정당생활도 함께하고 구의원도 시의원도 했던 친구였다
" 야! 니가 여길 어떻게"
" 넌 또 여길 어떻게"
그랬다
이친구가 이토지주 였던 것이다
" 참 세상좁다"
" 그러게 말이다 너 동네 떠나고 얼마후에 이토지를 매입했지"
" 이길은 모야?
" 문산 ~ 이리간 고속도로 잖아"
" 아 글쿠나"
" 도로 나면서 한 500평 들어갔지"
" 재수도좋네:
" 이거 보상 받으면서 남은땅 400평 공짜로 생긴거지"
그때 여인이 들어온다
:" 어~선배 !
" 아니 동생 어인일이야"
그랬다
이친구가 상암동 개발되기전 신탁은행 지점도 아닌 분소장으로 근무하면서 우리 선배를 만나 결혼을 했던 것이다
정말 참 친했던 친구 였는데 내가 마포를 떠나면서 더이상 연락하지 않았던 것이다
선배 또한 나보다 한참위라서. 예전엔 약올리려고
" 제수씨" 하고 부르면 그렇게 좋아했다가 또 선배 나 누나 하고 부르면 쫒아와서 꼬집고 그랬던,,,
오늘따라 어찌나 날씨가 더운지 훌러덩 웃옷을 벗고 일했더니 상체가 시꺼먹게 다타버린 것이다
친구나 선배는 연신 밖에나가 아이스 커피에 간식이며 사다 날은다
" 근데 장단장 모좀 할줄알아?
" 왜 아무것도 못하는줄 알지 "
" 동네 떠나 독립군 생활 8년차다 그사이 몬일인들 안해봤을까"
" 옆에서 한마디 거둔다 맥가이버가
" 내 군대 친구인데 군대에서도 나하고 죽이 잘맞아 별걸 다해본거 아닙니까?
그랬다
맥가이버는 좋은말로 나의 사수였고 나쁜말로 시다바리 였던 것이다
만가지 기술을 가진 친구를 어찌 ..
저녘때가 되니 바람이 부는게 정말로 저번주 처럼 비가 오려는거 같다
그렇게 하던일을 끝내고 내일 마무리 짓기로 하고 현장을 빠져 나오는데 몸이 천근만근 이다
" 장병장 ~ 대파좀 줄까?
" 몬대파를 "
그러더니 능곡에 커다란 대파밭으로 날 데려간다
거기엔 우리또래 여인 두어명이 대파를 다듬고 있다가 친구가 도착하니 그렇게 반가워한다
" 울 군대 동기 다들 인사해"
" 오빠 ! 첨뵈어요"
" 네 저두요"
그런데
한여인이 유난히 날 뚫어지게 바라다 본다
" 혹시 우리 어디서 안봤나요?
" 글쎄요 본거 같기도 안본거 같기도 "
" 분명 우리 오래전에 알던 사이 같아요"
" 찬찬히 생각하자구요"
그녀가 말한다
" 오빠들 이대파 다가져가요"
보아하니 큰푸른 비닐로 한 20자루는 넘겠다
그러더니 유난히 그녀가 나에게 마구마구 대파를 실어주는 것이였다
" 오빠 ! 명함한장만 "
주머니에서 명함한장 꺼내주니
옆에있던 맥가이버가
" 야 만나자 마자 자겁하냐?
한바탕 웃어 버렸다
그러니까 여기는 약 2천평 정도의 밭인데 그녀가 몇년전 맥가이버를 통해 땅을 싸게 구입했던 것이고 그동안 대파업자에게 토지를 빌려줬다가 올봄부터 농사를 지어 볼거라면서 내보내게 되었는데
대파 업자가 그동안 고마움의 표시로 대파밭 한고랑을 선물로 주고 나가는 바람에 오늘같은 일이 벌어지게 된것이다
" 동생! 이오빠 꼭잡아"
" 왜요 ?
" 아마 함께 밭일 하자고 하면 연일다 제치고 달려올걸"
" 어머 그럼 내가 사람을 딱 잘봤네"
" 오빠 ! 우리 자주 연락하기 "
" 맘대로 "
"여기 밭 내가 장비로 다갈아준거다"
" 그랬구나 "
" 앞으로 오빠도 우리 조직원이야"
" 딱걸렸다 동생한데"
" 앞으로 부르면 당장에 와야할걸 "
" 만약 안오면 나하고 다같이 이친구네 집으로 처들어 가자구"
" 좋아요 오빠"
그렇게 안면을 트고 연락처 까지 서로교환하고 돌아오는 갈에 우리형을 만나 대파 한자루 건내주고
차한잔 마셨다
" 이번 일요일 까지만 해"
" 담주부턴 니가 해야할일이 많아"
" 알았어 걱정마셔"
" 힘든데 얼른 들어가 쉬고 내일 좋은소식 전해줄테니 낼보자"
그렇게 집으로 향하면서 누구에게 이많은 대파를 나눠줄까 생각 하고 오다가 동네 단골 막국수 가게 동생에게 한다발
편의점 동생에게 한다발
커피숖 이쁜이에게 한다발
엽집 동생네 한다발
또 없나 생각 하다가
우리집 위에 나이뽀하는 여목사님 두다발
그렇게 나눠줬는데도 세다발이 남은 것이다
할수없이 누구든 우리집에 찾아오는 님에게 주려고 ...
아직 저녁도 안먹었는데 지쳐서 그런가 밥맛이 없어서 그냥 자야할거 같다
얼른자야 배가 들고플테니까...
첫댓글
좋은일도 넘 많이하시면
몸살 납니더~
바쁘실 몸 컨디션 관리 잘 하세요~~^^
그로서몸살은 감당이 ㅎㅎ
와우! 대파, 대박 터졌네.
남자는 자고로 여인들한테 인기가 좋아야한당께.
저 대파 불에 구워 먹으면 달착지근한 게 맛있다우.
우리집으로도 한 봉지 던지슈.
내 두 팔 벌려 받을 테니께.
웬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날 수 있으니께
그러니께 죄 짓지 말고 삽시다.
당연하신 말씀 ㅎㅎ
여기 저기 ᆢ
대파 인심을 쓰셧네요
좋으네요 ᆢ
지존님은 배풀어서
아마도 천당행으로ᆢㅎ
ㅋㅋ거긴 내자리 없을거에요
싱싱할때 나눔 하시니
복받으실 꼬에요 ~ㅎ
오늘도 힘내시구요
주는재미가 솔솔
대파고 나발이고 몸 안좋다니 걱정이네 그러게 좀 쉬어가며 하지 개뿔 남는것도 없는일에 몸을 축내냐 에궁
아니 어제 모처럼 몸으로 때우는 하우스 공사를 해서 그런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