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식 벙개의 발단은 지난 토요일 진솔향벙개에서 모니카님때문에 이루어졌다. 가족모임 도중 진솔향에 잠시 들른 모니카님은 이슬만 먹기로 유명한 날씬녀. 태베캄 여행에서도 거의 먹은게 없다는 소문은 익히 들어 알고있었지만 역시나 진솔향에서도 고기한점 못드시고 계셨다.
이를 안쓰럽게 바라보던 수그리바님이 모니카님은 뭘 잘드시냐고 물었고 어찌어찌하다 세검정에 유명한 한정식집이 있는데 한번 대접하겠다는 줏어담지못할 약속을 하고말았다.
모니카님과 수그리바님이 앉아있던 테이블은 제일 구석진 자리였으며, 마침 에스오님과 나도 뭔 행운인지 그 자리에 같이 앉아있었기에 "나두, 나두"하며 간신히 낄수 있었다.
그 후 우리 네사람은 누가 들을세라 말대신 눈빛만 주고받는 사이가 돼버렸으며, 은밀히 휴대폰번호를 서로의 휴대폰에 찍어주는 수고도 아끼지 않았다.
월요일, 기다리던 수그리바의 전화가 왔고 수요일 6시 30분에 경복궁역에서 점심을 굶고 만나기로 약속했다.
그리고 어제 낮 수그리바의 확인전화.... "많이 먹을수 있죠? 남기면 안되는데..." "배고파 죽겠어. 많이 먹을수 있다니까"
"그런데 모니카님이 너무 안먹어서 걱정이야" "알았어, 모니카님이 남길지 모르니까 내가 비닐봉투 몇개 가져갈께"
난 배 터지게 먹고 숨을 못쉴것이 염려되어 츄리닝을 입고 가야하나 말아야하나를 망설였으나, 에스오님과 모니카님이 워낙 세련된 멋장이라 내가 너무 초라해보일것 같아 꽃가라언니 매장에서 새로산 스커트를 꺼내입었다. 작은 백에 쇼핑백과 비닐봉지 사이즈별로 5개와 락앤락까지 챙겨넣고 경복궁역으로 향했다.
점심도 굶고 다들 배가 고파서일까... 에스오님은 30분 먼저 도착해서 경복궁을 구경하며 허기를 달래고 계셨고 모니카님과 수그리바도 일찍 도착하셨다. 택시를 타고가서 석x랑에 들어서니 그곳은 완전히 딴세상이었다. 너른 마당과 아기자기한 나무와 꽃들, 진한 솔향기와 풀냄새, 수정같이 맑은 연못, 경복궁에서 옮겨놓았다는 만세문,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대원군 별장 등이 있었다.
인원이 많은경우 대원군 별장에서 식사할수 있다고 하는데 우린 네명이라 수그리바가 예약해놓은 연못과 마당이 내다보이는 VIP석에 자리잡았다.
직원의 음식설명이 곁들여지며 두세가지 요리가 코스별로 차례차례 나오기 시작했다. 다른 한정식집처럼 한상에 다 차려나오는 걸 생각했던 우리는 이 편이 음식을 즐기며 대화나누기 좋다고 입을 모았다.
난 한상 가득 나온 음식을 찍어 자료실에 올리려고 했다가 무산되어 약간 김이 빠졌으나 차례차례 나오는 음식이 너무나 예쁘고 정갈해서 두세장 찍어두었다.
우리가 음식에 감탄하며 먹고 얘기하는 도중 서빙하던 직원의 권유.. "저... 너무 잘드시는데 음식 나오는 시간을 좀 스피드하게 할까요?" 내오자마자 순식간에 없어지는 음식에 저으기 놀란 눈치였다.
하긴 에스오님은 집에 있는 요키주려고 갈비뼈다귀까지 챙기셨고, 난 집에서 설사하는 시츄를 위해 북어국까지 락앤락에 퍼담았으니... (에스오님이 그러시는데 개들한테 북어국이 그렇게 좋다나요^^)
만찬을 마치고 정원도 거닐고, 직원의 소개로 만세문과 나무등에 대한 설명도 듣었고, 계단을 올라가 대원군별장에서 내려다본 경치는 더할나위없이 근사했다. 다들 '서울에 이런곳이 있다니..'란 말을 연발했다.
너무 근사하고 재밌는 만남이었고 무지 비싼 곳이라 그런지 귀빈대접을 받는것도 즐거웠다.
수그리바님의 배려와 대접에 감동받은 모니카님은 담엔 자신이 먹을수있는 떡복이와 김밥을 쏘신다고 한다. 그 담엔 내가, 담에 에스오님이... 이렇게 해서 맛있는 저녁 릴레이가 이어지려나...
우리끼리 몰래한 벙개라 치사하단 얘기 들을거 각오하고 있답니다.
첨에 후기는 절대 안올리려고 했다가 다들 자랑하고 싶어서 XXXX, YYYYX,ZZZZ 이런식으로 올리자 했는데 그냥 제가 확 올려버립니다.
저희가 원래 좀 치사하거든요? ㅎㅎㅎ 용서해주세요.
이왕 자랑하는거 자료실에 사진도 올립니다. 쿄쿄쿄 밧데리가 없어서 몇장 못찍은게 아쉽네요.
첫댓글정말 치사하다요..ㅋㅋㅋ 수그리바님이 항상 벙개나 정모때마다 못 드시는 모니카님 위해서 만든 자리니..이해합니다. 이참에 모니카님 많이 드셨었기를 ...섹미롱님은 복도 많어...잘했습니다. 우리도 언제 한번 적금타는 사람들끼리 석x랑에서 벙개해야 겠습니다. 담에는 서울사는 우리 람돌님은 좀 껴주구려..수그리바님
하하^^ 내 이럴 줄 알았다니깐~ 몰래한 사랑이 더 스릴있다던가? 섹시롱님은 춤도 잘 추고 얘기도 잘 하고 글솜씨도 금상첨화인데, 옆지기는 라면 먹으라 해놓고 그러면 드빙 총각들 장가 안 가겠다고 버팅길텐데 애매한 처녀들만 손해잖아잉~ 에스오는 카페 들어올 사이도 없이 오늘도 밤드리노니다가 이제야 왔다우~
으... 에스오님 저 한정식먹을때 남편은 라면먹는다고 말씀하시면 제 이미지 와르르 무너집니다. 그인간이 한정식먹는데 집에 라면이 없다, 왜 내 용돈안주냐, 시츄가 설사해서 치웠다 등등 세번이나 전화하는 바람에 수그리바는 장가안간다 선언하고, 반면 모니카언니는 비결이 뭐냐며 결혼하고 싶은 눈치였다죠? ㅎㅎㅎ
첫댓글 정말 치사하다요..ㅋㅋㅋ 수그리바님이 항상 벙개나 정모때마다 못 드시는 모니카님 위해서 만든 자리니..이해합니다. 이참에 모니카님 많이 드셨었기를 ...섹미롱님은 복도 많어...잘했습니다. 우리도 언제 한번 적금타는 사람들끼리 석x랑에서 벙개해야 겠습니다. 담에는 서울사는 우리 람돌님은 좀 껴주구려..수그리바님
우리 람돌님(꺼이 꺼이) 총각혼자 자취하느라 밥 못먹는 날도 많건만..다들 총각운영자는 좀 챙겨 주시라요. 부탁이라요..특히 섹미롱님...그대를 람돌 챙겨멕이기위원장으로 임명합니다요. 이런 자리마다 좀 낑겨 주시라요.
참, 모니카님이 다행히 많이 드셨답니다. 그래도 왕새우나 갈비등은 남기셔서 모니카님 몫을 하이에나같은 제가 옆에서 다 먹었다죠? 넵, 허여사님, 앞으로 람돌님은 제가 거둬멕이겠습니다. 그리고 람돌님을 식사때 모니카님이랑 같이 앉히면 남는거먹고 살이 찌지 않을까 싶습니다. 람돌님, 앞으로 챙겨줄께...
헉.. 허여사님.. 회원님들이 저 못 먹고 사는 줄 알까 두렵사옵니다.. ㅋㅋ ^^;; 음.. 몰래 번개를 하다니. 쩝.. 저번주 아르바이트(?) 한 것 돈 나오면 나도 몰래 번개 할겁니다... 그런데 누굴 부르지..&%$# ㅋㅋ
헉.. 동시에 글이 세개나 올라왔네요... ㅋㅋ 그럼 지금 같이 접속해 있다는 건데.. 허여사님 롱다리님 점심 맛있게 드세요.. ^^ 저는 지금 밥하고 있어요.. 절대 굶지 않음.. ^^;;;
모두들 재미나고 맛있는 시간 보내셨군요.. 모니카언니 많이 먹었다니 다행이네.. 섹시~님 만인들이 좋아하는 복많은 여인네여!!!ㅎㅎㅎ
아이정말! 비밀로 하기로 해놓구선 이렇게 공개하는것이 어디있어요!!!!!! 저도 오래간만에 맛있는 음식을 먹어서 좋았구요. 제가 음식점을 많이 알거든요. 연락주세요.................
넘 부러운 ,하지만 넘 치사한 ,벙개 다음엔 저도 끼워 주세요.
하하^^ 내 이럴 줄 알았다니깐~ 몰래한 사랑이 더 스릴있다던가? 섹시롱님은 춤도 잘 추고 얘기도 잘 하고 글솜씨도 금상첨화인데, 옆지기는 라면 먹으라 해놓고 그러면 드빙 총각들 장가 안 가겠다고 버팅길텐데 애매한 처녀들만 손해잖아잉~ 에스오는 카페 들어올 사이도 없이 오늘도 밤드리노니다가 이제야 왔다우~
우와 넘 부럽다 섹시님과 요즘 자주 전화하다보니 익히 알고는 있었지만 그렇게 몰래 벙개를 칠 줄이야 모니카님 떡복기 김밥 벙개는 큰소리로 불러 주세요 ^^*
으... 에스오님 저 한정식먹을때 남편은 라면먹는다고 말씀하시면 제 이미지 와르르 무너집니다. 그인간이 한정식먹는데 집에 라면이 없다, 왜 내 용돈안주냐, 시츄가 설사해서 치웠다 등등 세번이나 전화하는 바람에 수그리바는 장가안간다 선언하고, 반면 모니카언니는 비결이 뭐냐며 결혼하고 싶은 눈치였다죠?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