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회라서 결말까지 감명깊게 본 전개였습니다.
의병이 주제인 작품인만큼 의병을 직접 취재한 맥켄지 기자가 나오는데다 주고 받은 문답도
실제 기자가 취재한 내용 대로 나오더군요.
대한제국의 비극(The Traagedy of Korea by Fredrick A. Mckenszie)이라는 이름으로 나오는데
거기에 나오는 문답은 아래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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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켄지: 당신들은 언제 전투를 했습니까?
의병: 오늘 아침에 저 아랫 마을에서 전투가 있었습니다. 일본군 4명을 사살했고, 우리측은 2명이 전사했고, 3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맥켄지: 일본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까?
의병: 이기기 힘들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어차피 싸우다 죽게 되겠지요. 그러나 좋습니다. 일본의 노예가 되어 사느니 자유민으로 죽는 것이 훨씬 낫습니다. 그런데 한가지 부탁 드려도 되겠습니까?
맥켄지: 말씀하십시오.
의병: 우리 의병들은 말할 수 없이 용감하지만 무기가 없습니다. 총은 낡아 쓸모가 없고 화약도 거의 떨어졌습니다. 당신은 원하면 아무 곳이나 다닐 수 있는 사람이니 우리에게 무기를 좀 사다 주십시오. 돈은 5천 달러건 1만 달러건 필요한 대로 드리겠습니다.
애석했지만 나는 이 요구를 거절 할 수 밖에 없었다. 종군 기자로서 어느 한 쪽에 이익을 제공하는 것은 기자 윤리에 어긋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나중에 일본군으로부터 내가 본 의병들의 상황에 대해 정보를 요청 받았으나 그때도 같은 이유로 거절했다.
다음날 내가 가진 비상의약품으로 부상당한 의병들을 응급처치 해주고 마을을 떠났다. 한 아낙네가 다가와 "우리는 한 서양인이 우리의 참상을 보기 위해 이곳에 온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당신이 본 것을 세계에 전하여 우리 현실을 알려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나는 솔직히 한국에 오기 전에는 한국보다는 일본에 호감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직접 한국을 돌아본 결과 내 생각이 잘못이었음을 깨달았다. 일본군은 양민을 무차별 학살하고 부녀자를 겁탈하는 비인도적 만행을 서슴치 않았다. 반면 한국인은 비겁하지도 않고 자기 운명에 대해 무심하지도 않다. 한국인들은 애국심이 무엇인가를 몸으로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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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저 문답이 드라마 속에서 그대로 재현되고 심지어 그 유명한 의병을 찍은 사진도 재현하더군요.(당시 1907년 정미의병이 일어난 시기이니 년대도 맞긴함)
다른 여러 장면도 인상적이였지만 저는 유독 저 장면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비록 실제 역사를 배경으로 가상의 상황을 가정해서 전개한 내용이지만 그렇다고해서 완전 대체역사처럼 흘러가는게 아닌
사실적인 역사를 어느정도 반영하면서 그게 보는 이로 하여금 아! 하는 느낌을 줄 수 있도록 잘 집어넣었다고 할 수 있달까요.
물론 제 주관적인 느낌이었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