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영어
첫째도 영어, 둘째도 영어 입니다.
저는 서른을 바라보는 이십대후반에 왔기에 시간과 돈 절약을 위해 한국에서 미리 아이엘츠 시험 보고, 컬리지 입학허가 받고 학생비자로 들어왔어요.
캐나다 짬 8년을 넘긴 이제는 거의 캐나다 사람(?)이지만 눈치만 늘었을뿐 아는 문법과 단어는 8년전과 별 차이가 없어요 ㅎㅎㅎ
2. 지역선택
토론토, 밴쿠버 좋습니다. 누가 마다하겠습니까.
문제는, 토론토는 대학이 넘쳐서 엔트리잡 경쟁이 치열하고요. 밴쿠버는 잡마켓이 매우 작습니다. 렌트와 학비도 비싼건 당연하고요.
8년전 당시 저는 캘거리를 선택했습니다. 지금은 실업률 1위의 불명예 도시가 됐지만 당시에는 최선의 선택이었죠.
지금 기준으로 지역선택을 한다면 저는 Winnipeg or Regina에 한표 던지겠습니다.
제 경험으로는, 취직하고 경력 3년을 만들고나니 토론토나 밴쿠버에 있는 회사로 옮기는건 어렵지 않았습니다.
(저는 디렉터급이 아니므로 이사비용은 제 부담입니다 ㅠㅠ)
3. 전공선택
처음에는 뭔가 있어보이는 호텔 전공을 알아봤어요.
조지브라운, 나이아가라에 어색한 영어로 이메일 문의 보냈던 기억이 있네요 ㅎㅎㅎ
8년전에는 early childhood education이 한참 인기였습니다.
제가 다니던 컬리지에서는 ece 프로그램이 esl보다 한국인 비율이 더 많았었어요.
당시 20불 초반의 페이가 보장되는 취업률 높은 전공이었지요.
사실 유학원 말에 혹해서 어드미션 레터까지 다 받아놓고 출국 2개월 전에 전공을 바꿨습니다.
적성에 안맞을게 분명한 직업을 구해서 30년 일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고, 결론은 아니다 였어요.
간호는 처음부터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피 무서워서요;;
결국 유학원에서도 뜯어말리던 비지니스 전공으로 들어갔습니다.
이민이 혹은 취업이 쉽게 되는 직종도 좋지만 스스로가 흥미가 있고 관심이 있는 일을 찾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선택한다면 이미 한국에서 전공했던 비지니스 말고 IT 도전해볼 것 같아요. (이번달부터 생뚱맞게 프로그래밍 클래스 듣고 있습니다 ㅎㅎ)
4. 이민정보수집
저는 유학원을 통해서 컬리지 입학허가를 받았지만, 학생비자부터 PGWP, 영주권, 시민권까지 제가 스스로 준비했습니다.
제 미래가 달린 일이니 저보다 더 꼼꼼하게 해줄 수 있는 사람은 없다는 확신이 있었기에 혼자 열심히 알아보고 물어보고 찾아보고 직접 준비 했습니다.
저는 결과적으로 연방정부 이민 (현재는 없어진 cec) 케이스지만, 주정부 이민도 승인을 받았었고, 당시 일하던 화사에서도 스폰서를 해주겠다고 했었습니다.
이민 정책은 자주 바뀌기 때문에 캐스모에 100프로 의존하지 마시고 직접 사이트 들어가서 확인하시는게 제일 정확해요.
canadavisa.com 포럼에서 도움 많이 받았습니다.
5. 이직
캐나다에는 평생 직장이라는게 존재하지 않습니다.
저는 1년 4개월의 컬리지를 끝내고 바로 취직해서 연봉 3만 8천 500불짜리 풀타임 잡을 잡았습니다.
거기서 정년퇴직 하게 될 줄 알았죠 그땐 ㅎㅎㅎ
캐나다는 한 회사에서 승진하고 연봉 인상 되는 것은 아무래도 한계가 있습니다.
특히나 엔트리 레벨 잡에 있는 사회초년생의 경우에는 처음 3-4년은 매년 직장을 옮겨주는 것도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잡타이틀 좋은 걸로 바꾸려고 이직도 해봤고, 대기업 가려고 퍼머넌트 잡 버리고 템프로도 가봤고요.
물론 돈 많이 주면 ㅎㅎ 옮기는건 당연하고요 ㅎㅎ
제 경우는 옮길때마다 20프로씩 올려 받았습니다.
결론적으로 전부가 좋은 선택이었다고 할 수는 없지만 다시 할 수 없는 좋은 경험이 됐습니다.
캐나다는 애사심 충성심을 알아주기보다는, 이직 잘하는 사람을 부러워하고 능력자로 대우해주는 문화입니다.
한국 대기업 30년 근속하신 저희 아버지는 제가 이직할때마다 머나먼 고향에서 걱정을 산더미처럼 하신다지요. ㅠㅠ;
저는 이제 삼십대 중반을 가뿐히 찍는 중년의 나이가 되었네요.
그렇지만 앞서 말씀드렸듯 일주일에 하루는 꼭 컬리지가서 저녁 수업 열심히 듣고요. 자격증도 하나씩 따고 있습니다.
비싼 토론토에서 살아남으려고 모기지 내느라 허리가 휘어지지만 뭐 이게 인생이라고 생각합니다. ㅠㅠ
글이 길어졌네요. 저도 이제 잔소리가 많아지는 나이가 된 것 같아요. ㅠㅠ
이민을 생각할때 어떻게 미래를 계획하고 전략을 만들지가 가장 중요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작은 도움이나마 되었으면 좋겠네요. :)
첫댓글 멋있으시네요!
멋있는 사람은 아니고요. 살다보면 언젠가 멋있어지겠지 합니다. :)
열심히 살면서 캐나다 삶에 잘적응한 글쓴이 에게 응원 보냅니다
나의 일에 나보다 더 꼼꼼하게 해줄사람이 없다는 글에 공감합니다
응원 감사합니다!
자세한정보 올려주셔서 감사해요^^
You’re welcome. :)
도움되는글🤙
도움이 됐다면 저도 좋습니다. :)
렌트비는 토론토가 더 비싼거 같아요 ㅠㅠ
저 토론토 렌트비 비교한적 없는데 길을 잃으신 것 같습니다 ㅎㅎ;
@이히히히히히히 ㅎㅎ;; 위에 렌트 및 학비라고 그러시길래...;;
@판매구매전용 토론토+밴쿠버가 (다른 도시에 비해) 렌트도 비싸고 학비도 비싸다는 의미였습니다. 제가 오해할만하게 글을 썼나 보네요..
절감해요. 많이 배우고 갑니다~
넵. 도움이 되었으면 해서 사실 큰맘먹고 어젯밤부터 한시간 걸려 썼어요. :)
삭제된 댓글 입니다.
누구의 눈으로 보는가 다르지요.
20대 초반은 중년으로 볼거고
50 대는 저 머리 피도 안마른 새파란 XX 라고 하겟지요 ㅎㅎㅎ
너무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긴 여정 뒤돌아보시면 뿌듯하시겠어요 저도 컬리지졸업까진 했는데 취업에서 막혀서 아등바등거리고 있네요 좋은 글 올려줘서 고맙습니다~
저는 처음엔 레주메를 300개씩 뿌렸어요. 아마 캘거리 대부분의 회사들이 제 레주메를 한번씩은 받아봤을거에요. ㅎㅎ 첫 관문만 넘으시면 조금씩 쉬워집니다. 힘내십시오!
저도 캐나다 이민가고싶어서 영어공부중이네요.. 많이 배웁니다 !
공감가는게 많네요. 저는 처음에 Regina 에서 시작해서 온타리오 까지 오게 되었지만.. 모든 이민자 분들이 비슷한거 같네요. 이런 글을 볼때 마다 항상 저보다 훨씬 열심히 사는 분이 계시구나 라는 생각을 하고 갑니다^^*
잘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열심히 사시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습니다 본받아야 겠네요~
안녕하세요.
우연히 검색중에 쭉 읽어보았습니다.
큰 이정표 같은 글이네요^^
감사합니다.
혹시 1년반 컬리지는 어떤 과정 수업 들으셨는지요?
저는 선영주권-후학업 전력으로
현재 영주권 진행중입니다.
한국에선 문과+예체능이라 새롭게 커리어를 시작해보고 싶은 마음에
컬리지 알아보고 있고요.
it관련해서 프로그래밍이냐
네트워크관련 하드웨어쪽으로 가느냐
고민중에 있습니다.
혹시라도 시간 괜찮으시면
한 말씀 부탁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