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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남(지구를 구한 남자)-10
“체시로. 잠깐 기다려요. 내가 문을 열어줄 테니.”
나는 조수석으로 가서 주변을 살폈다. 키 작은 잡풀들이 있었지만, 위협이 되지는 않을 것 같았다. 내가 문을 열자 기다렸단 듯이 체시로는 내 가슴에 안겨왔다. 몸무게 58kg 정도의 그녀를 가볍게 안고 조심스레 내렸다. 주변은 어둠이고 조용하였다. 바람도 없었다. 나는 체시로가 트렁크를 열어놓고 심호흡 하는 것을 보며 앞쪽으로 조금 나아갔다. 어두워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물 흐르는 소리는 들었다. 체시로를 혼자 두고 더 나아가기에는 불안하여서 불렀다.
“체시로! 후레쉬 가지고 차 문 잠그고 이리 와요.”
후레쉬 불이 비치며 금방 그녀가 나타났다. 내가 그 사이 커브를 돈 것 같았다.
“저기 물 소리가 들리는데요?”
체시로도 듣고 말했다.
“그래서 확인해 보려고 당신을 부른 겁니다.”
“사제미.”
갑자기 그녀가 목소리를 낮추어 나에게 말했다. 나는 놀라서 그녀의 팔을 잡았다.
“왜, 무슨 일이요?”
“저~어기 희미하게 불빛이 보여요.”
그녀는 내 등 뒤쪽을 가리켰다.
“당신 뒤쪽, 조금 위에.”
고개를 돌려 봤다. 희미하지만, 분명 불빛이었다. 우리는 당장 어떤 결정을 하여야 했다.
그녀는 놀라 내 팔을 잡고 떨고 있었다. 희미한 불빛으로 봐서는 길목을 지키고있는 적군들로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 그렇다면, 야간에 접근하여 그들을 제거한다? 아니면 차를 둔 채 우회하여 산 정상으로 간다? 아니면, 혹시 G90?
지금까지 드론을 제외한 인간 적들과 조우한 적은 없었다. 그들도 떠도는 공기에 노출되길 원치 않는다. 더구나 야간에 저렇게 지키지는 않을 것이다. 저 불빛은 고정된 창고나 밀실에서 새어 나오는 불빛이다. 나는 둘 중 하나라 생각했다.
“체시로. 빽쌕을 챙겨요. 우린 지금 저 불빛으로 갑니다.”
“사제미. 정말로 가게요?”
“예. 적군은 아닐 것입니다. G90 아니면 민간인 집에서 흘러 나오는 불빛일 겁니다. 만약 대비해 전투준비는 하여서 갑니다.”
나는 빽쌕과 충분한 실탄과 M16S 소총과 권총 그리고 단검을 몸에 챙겼다. 그리고 한 자루의 권총을 확인 후 체시로에게 주었다. 이번에는 8발 모두 실제 탄알이었다. 체시로도 G90이라는 가정 하에 챙길 것들을 빽쌕에 넣고 그 가방을 멨다.
내가 앞서고 열 발자국 뒤 쯤에 체시로가 따라오게 하였다. 깜깜한 밤이었지만, 어둠에 익숙해지자 잡초가 난 길이 희미하게 보이기 시작하였다. 실개천이 길 옆을 따라 오고 있었다. 약 20분쯤 걸어 올라가니 우측으로 길은 꺾여지고 불빛이 비추던 곳이 하우스의 형체를 띄고 웅크리고 있었다. 하우스 뒤로 아스팔트를 깐 주차장이 있었고 하우스 정면에는 두 그루의 단풍나무가 잔디밭 좌우로 위치하고 있었다. 잔디정원은 깨끗하게 잘 정돈되어 있었고 평평하였다. 그 잔디정원 뒤에 이층 하우스가 있었다. 불빛은 이층 방에 쳐 놓은 커튼 사이로 새어 나왔다. 개가 있을것으로 긴장하였으나 개는 없는 것 같았다.
이런 외진 곳의 단독 하우스에는 경비용으로 라도 개는 키우는데 개가 없다면, 어딘가에 CCTV가 있다는 의미이다. 그렇다면 입구에 진입하였을 때 자동차 라이트를 이미 봤을 수도 있겠다 싶어 우리는 소리 없이 출입문 가까이 가니 지하에서도 불빛이 새어 나오고 있었다.베이스먼트(지하실)가 있었다. 나는 좌측 단풍나무 뒤로 돌아가 체시로를 옆에 두고 약 10분을기다렸다. 인기척이 없었다. 그러나 빈 집이라고는 생각할 수가 없었다. 2층 한곳과 지하실에 불빛이 있었기에.
“체시로. 정문으로 가서 노크를 해요. 내가 뒤에서 엄호할 테니까.”
그녀는 잠시 멈칫하다가 내 손을 꼭 잡았다 놓고 정문으로 가서 문을 두드렸다.
“똑, 똑, 똑, 똑.”
그녀는 네번 노크하였다. 인기척이 없었다. 다시 4번 노크를 하자 현관불이 켜지고 잠시
후 일체형 흰색 방독복을 입은 물체가 라이플을 들고 나왔다. 현관 출입문은 이중으로 되어 있었다. 바깥 출입문을 사이에 두고 둘은 마주 섰다. 그 물체는 라이플을 체시로에게 겨누었다.
“길을 잃었어요. 도와주세요.”
그녀가 두 팔을 들고 그 물체를 향해 외쳤다. 그 물체는 물끄럼히 보고 있었다. 나는 내가 가진 M16S의 총구를 그 물체를 향해 겨누었다. 그 물체는 체시로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었다. 잠시 후 또 하나의 같은 복장을 한 물체가 안쪽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그 물체는 첫번째 물체보다 작았다. 부부인 것으로 보였다. 두 가슴이 볼록 드러났거든. 그들은 곤충망으로 창을 만든 첫번째 문을 열지 않고 그 안에서 체시로를 보고 있었다.
나는 숨어있던 나무 뒤에서 나와 그들 앞으로 걸어갔다. 총구를 땅으로 향하게 한 채.
내가 나타나자 그들은 두려운 듯 주춤하였고, 남자인 듯한 자의 총구가 체시로를 향했다. 여자인 듯한 사람은 나의 움직임을 지켜보았다.
“우리는 당신들과 싸우려고 온게 아닙니다. 길을 잃고 야영을 하려하다 불빛을 보고 찾아왔습니다.”
“어디서 왔어요?”
목소리가 여자였다. 그녀는 고개를 쳐들고 나에게 말했다.
“저희는 토론토, 캐나다에서 왔습니다.”
내가 말을 마치자 곧 체시로가 그들을 보며 말했다.
“당신들은 괜찮아요?”
그 말을 들은 남자는 뭔가 두려운 듯 체시로와 나를 번갈아 보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어떻게… 당신들은 어떻게 감염되지 않고 살아 있습니까? 당신들 정말 괜찮아요? 이상 없습니까? 그 먼 길을 어떻게 올 수 있었지요?”
“저희 두 사람은 괜찮아요. 당신들은 연구원이세요? 아니면… 저희는 이틀 전에 토론토를 출발했어요. 많은 감염자들의 사망을 보며 왔어요. 저희는 감염되지 않아요.”
말을 마친 체시로는 뒤로 한걸음 물러나 나를 봤다.
“이상 없다니 좋습니다. 저희는 더 이상 방해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저희는 내려가겠습니다. 항상 조심하십시요.”
나는 말을 마치고 체시로의 한 손을 잡고 차로 가려고 돌아서 걸었다.
“빵!”
하는 총소리가 들렸고 그 순간 나는 본능적으로 체시로를 가슴에 안고 엎드렸다. 그리고 총을 그들에게 겨누고 봤다.
총 쏜 남자가 총을 앞으로 던지며 소리쳤지만, 잘 들리지 않았고 알아듣지 못했다. 나는 체시로를 일으켜 세우고 총을 겨눈 채 그들 앞으로 갔다.
여자인 듯한 사람이 문을 열며 들어오라고 손짓하였다. 남자는 뒤로 돌아 안쪽 문을 열고 안에서 기다렸다. 나는 그가 버린 라이플을 줏어 들고 체시로 뒤를 따랐다. 우리가 실내로 들어가자 그들은 환풍기를 틀었고 90% 알코올 용액을 거실과 우리 몸과 그들의 몸에 분사하였다. 한 5분은 걸렸으리라 짐작하였다. 실내에서는 외부에서 공기가 들어오지 못하게 철저하게 차단하였다. 그들은 쇼파에 앉으며 우리에게 앉으라는 손짓을 하였다. 우선, 나는 그의 라이플을 그에게 주었다. 그리고 그들 맞은 편에 체시로와 같이 앉았다.
그들은 방호복을 입은 채 였다. 언제까지 입고 있을 건지 궁금하였다.
누가 먼저 자기들 상세를 이야기할 건가? 아니면 그냥 그대로 지켜보며 밤을 샐 건가? 역시 궁금하기 시작했다. 거실을 돌아보니 이들은 평범한 직장인이나 나이든 은퇴자들은 아닌 것 같았다. 둘이서는 잘 관리하고 있었다. 그러나 방호복을 입은 채 잘 수는 없잖은가? 그들의 생활이 궁금하고 염려되었다. 그런 생각들을 알기나 하듯 여자가 입을 열었다.
“놀라게 해서 미안해요. 말 소리가 들리지 않을 것 같아서 방아쇠를 당겼어요. 총구는 허공을 향했어요.”
총은 남자가 쐈는데, 여자가 사과의 말을 했다. 우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여기는 이글 마운틴, 저희의 카티지이예요. 우린 시카코에서 3개월 전에 코바렉스-19x 바이러스와 2차 공격인 큐익스에 의한 감염으로 두 아이와 어머니를 잃었어요. 그리고 이곳으로 왔어요. 그래서 정확히 바깥 상황을 몰라요. 우린 문을 두드리는 살아있는 당신을 보았을 때, 너무 놀랐어요. 마지막 티비를 봤을 때는 전 세계가 죽음속에 빠졌어요. 종말이 온 것을 봤어요. 이틀 전부터 티비도 나오지 않아서 너무 두려워 하고 있어요. 산사람이 숨을 쉬고 움직이는 사람이 우리 둘 뿐인가? 그렇다면 어떻게 살까? 하면서요. 당신들이 공기를 흡입하는 것을 보니 이 사태가 끝났는가 묻고 싶어요.”
이야기를 듣고 있던 옆의 남자가 말했다.
“저는 다니엘이라 합니다. 다니엘 엘리엇.나는 시카고 대학에서 미생물을 연구하는 전염병학 교수입니다. 그리고 제 아내는 수잔 나 엘리엇라고 하며 전염 바이러스 백신학 교수입니다.”
그 말을 마치고 우리를 바라 보았다. ‘이제 너희가 너희 상세를 말해라’ 하 듯이.
체시로가 말을 시작했다.
Earth Man (The Man Who Saved the Earth)-10
“Chesiro. Wait a minute. I will open the door.”
I went to the passenger seat and looked around. There were some short weeds, but they didn't seem to be a threat. When I opened the door, Chesiro came into my chest as if he had been waiting for me. He lightly held her, weighing about 58kg, and carefully lowered her. The surroundings were dark and quiet. There was no wind. I walked a little closer to the front, watching Chesiro open the trunk and take a deep breath. It was dark and I couldn't see anything. But I heard the sound of running water. I called because I was uneasy about leaving Chesiro alone and going any further.
“Chesiro! Take the flashlight, lock the car, and come here.”
Her flashlight shined and she appeared immediately. It seemed like I had rounded a curve in the meantime.
“Can you hear the sound of water over there?”
I also heard it and said it in Chesiro.
“That’s why I called you to check.”
“Sajemi.”
Suddenly she lowered her voice and spoke to me. I was surprised and grabbed her arm.
“Why, what’s going on?”
“I can see a faint light.”
She pointed behind my back.
“Behind you, a little above.”
I turned my head and looked at her. It was faint, but it was definitely a light. We had to make a decision right away.
She was startled, holding my arm and shaking. Looking at the dim light, I could only assume they were enemy soldiers guarding the road. So, approach at night and eliminate them? Or do you leave the car behind and take a detour to the top of the mountain? Or maybe G90?
So far, we have not encountered any human enemies other than drones. They also do not want to be exposed to drifting air. Moreover, they wouldn't be guarded like that at night. That light is the light that leaks from a fixed warehouse or secret room. I thought it was one of two things.
“Chesiro. Bring your bag. We’re going to that light now.”
“Sajemi. Are you really going?”
"Yes. Probably not the enemy. G90 or maybe it's the light coming from a civilian's house. I will prepare for battle just in case.”
I packed a bag, plenty of ammunition, an M16S rifle, a pistol, and a dagger. And after checking the pistol, he gave it to Chesiro. This time, all eight bullets were real bullets. Assuming it was a Chessi G90, I put the things I needed to pack into the bag and put the bag away.
I led, and Chesiro followed about ten steps behind. It was a dark night, but as I got used to the darkness, the weedy path began to become vaguely visible. Silgaecheon was coming along the side of the road. After walking up for about 20 minutes, the road turned to the right, and where the light was shining, there was a crouching shape of a house. There was an asphalt parking lot behind the house, and in front of the house there were two maple trees on either side of the lawn. The lawn garden was clean, well-groomed and flat. There was a two-story house behind the lawn garden. Light leaked through the curtains in the upstairs room. I was nervous that there would be a dog, but it seemed like there wasn't one.
In these isolated houses, dogs are kept for security purposes, but if there are no dogs, it means there is CCTV somewhere. In that case, we thought we might have already seen the car lights when we entered the entrance, so we quietly approached the door and saw lights coming from the basement. There was a basement. I went behind the maple tree on the left and waited for about 10 minutes with Chesiro next to me. There was no pretense of popularity. But I couldn't believe it was an empty house. Because there was a light in one place on the second floor and in the basement.
“Chesiro. Go to the front door and knock. I will cover you from behind.”
She paused for a moment, then squeezed my hand and went to the front door and knocked.
“Knock, knock, knock.”
She knocked four times. There was no pretense of popularity. She knocked again four times and the front door light came on and
Then, an object wearing a one-piece white gas suit came out holding a rifle. The entrance door was double. The two stood facing each other with the outside door between them. The object pointed its rifle at Cesiro.
“I got lost. help."
She raised her arms and shouted at the object. The object was staring blankly. I aimed the muzzle of my M16S at the object. The object was watching Chesiro's movements. A moment later, another object wearing the same outfit opened the inner door and came out. That object was smaller than the first object. They appeared to be a married couple. Both breasts were exposed. They did not open the first door, which had a window made of insect net, and was looking at Cesiro inside.
I got out from behind the tree I was hiding in and walked towards them. With the muzzle pointed at the ground.
When I appeared, they hesitated as if afraid, and the gun of what appeared to be a man was pointed at Chesiro. A person who appeared to be a woman was watching my movements.
“We are not here to fight you. I got lost and was trying to camp when I saw a light and came back.”
"Where are you from?"
The voice was female. She raised her head and spoke to me.
“We are from Toronto, Canada.”
As soon as I finished speaking, Cesiro looked at them and said.
“Are you guys okay?”
The man who heard those words looked at Chesiro and me in turn, as if he was afraid of something, and spoke cautiously.
"How… How do you stay alive without getting infected? Are you guys really okay? Is there anything wrong? How were you able to come that far?”
“The two of us are fine. Are you researchers? or not… We left Toronto two days ago. I came here after seeing many infected people die. We are not infected.”
After finishing speaking, Chesiro took a step back and looked at me.
“It’s good to hear there’s nothing wrong. We have no intention of interfering further. We're going down. Always be careful.”
After speaking, I held one of Chesiro's hands and turned to walk to the car.
"Bbang!"
I heard a gunshot, and at that moment, I instinctively fell down, holding Cheshiro to my chest. And I pointed the gun at them.
The shooting man threw his gun forward and shouted, but he was hard of hearing and was not heard. I made Cesiro stand up and went in front of them with my gun pointed.
A person who appeared to be a woman opened the door and motioned for me to come in. The man turned back, opened the inner door, and waited inside. I picked up the rifle he had thrown away and followed with Chessy. When we went inside, they turned on the exhaust fan and sprayed the living room, our bodies, and their bodies with a 90% alcohol solution. I guessed it would have taken about 5 minutes. Inside, air was thoroughly blocked from entering from outside. They sat down on the sofa and motioned for us to sit down. First of all, I gave him his rifle. And he sat down with Chesiro across from them.
They were wearing protective clothing. I wondered how long I would be wearing it.
Who will share their details first? Or are you just going to stay up all night watching? I also started to wonder. Looking around the living room, it seemed that these people were not ordinary office workers or elderly retirees. The two of us were managing it well. But you can't sleep wearing a protective suit, right? I was curious and concerned about their lives. As if she knew those thoughts, the woman opened her mouth.
“I’m sorry for startling you. I didn't think I could hear anything, so I pulled the trigger. The gun was pointed into the air.”
The man fired the gun, but the woman apologized. We nodded.
“This is Eagle Mountain, our cottage. In Chicago, we lost two children and our mother three months ago due to infection by the Kovalex-19x virus and its secondary attack, Qix. And then I came here. So I don't know exactly what's going on outside. We were so surprised when we saw you alive knocking on the door. The last time I watched TV, the whole world was in death. I saw the end come. I'm really scared because the TV hasn't been on for two days. Are we the only ones on the mountain who breathe and move? So how do we live? While doing it. Seeing you inhaling air makes me want to ask if this is over.”
The man next to me who was listening to the story said.
“My name is Daniel. Daniel Elliott. I am a professor of epidemiology at the University of Chicago who studies microorganisms. And my wife, Susan na Elliott, is a professor of infectious virus vaccinology.”
After saying that, he looked at us. As if to say, ‘Now you tell me your details.’
Chesiro began to spea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