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에서 빚은 옹기의 품질이 최상급이었다는 자료가 발표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울산세계옹기문화엑스포조직위원회(위원장 박맹우 울산시장)에 따르면 영남대학교 민족문화연구소 김재호 교수는 최근 〈1970~1980년대 옹기 상인의 거래 장부 분석을 통한 옹기문화지도〉란 제목의 학술연구자료를 발표했다. 이 연구자료는 김 교수가 올해 초 경북 영주에서 50년동안 옹기를 판매한 옹기상인의 거래장부를 확보해 분석한 것으로 1970~1980년대 영남지역을 중심으로 한 옹기거래처의 변화와 거래량, 가격 등이 고스란히 적힌 옹기 거래장부를 소개하고 있다. 거래 장부에는 옹기 상인 김재순(오성토기 대표)씨가 1970년부터 1990년까지 경북 북부지역을 비롯해 울산, 경남, 충북 청원, 충남 연기군 등 40여곳의 옹기점과 거래한 내역이 담겨있으며 이 자료에 따르면 울산지역 옹기 가격이 비싼 만큼 제품의 질이 최상이었다. 김 교수는 “거래장부에 따르면 1977년 옹기 수요가 정점에 이르렀으며 울산지역 옹기는 가격이 비싼 만큼 제품의 질이 최상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며 “옹기가격이 옹기의 질과 비례한다고 볼 때 울산의 옹기는 최상급에 속했다. 지역별로 옹기 제품의 질과 교통, 운송수단 등에 따라 가격 편차가 있었지만 1975년 즈음 옹기가격은 1자리값이 울산이 870원으로 가장 비싸고 다음은 영덕 750원, 청송 500원, 영주 300원 등이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울산의 경우 다른 지역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대(大)자리’를 생산하는 등 울산 옹기점은 대규모, 대량생산의 형태를 띠며 다양한 종류의 옹기를 생산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옹기를 사고팔 때 대금 지불방법은 직불·후불·선불·정산 등 다양했는데 울산과 영덕의 경우 옹기의 질이 좋아 선금을 주고 물건을 미리 예약하거나 현지에서 곧바로 대금을 지불하는 방법이 많이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또 “거래장부에 나타난 옹기 거래처와 구매단위의 지역적 차이 등은 옹기문화를 이해하고 앞으로 생산자 중심의 옹기분류체계를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근거자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연옥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