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개가(凱歌) 5월 3일
니치렌대성인(日蓮大聖人) 불법(佛法)은, 온 인류를 영원히 비추는
'태양의 불법'이다. 성훈에는 "일염부제(一閻浮提)가 난상(亂相)을
이룬다면 염부제 내에 광령유포(廣令流布)는 필히 의심이 없느니라."
(어서 1467쪽) 하는 말씀이 있다. 그러므로 시대의 어둠이 깊을수록 우리는
지혜와 희망의 광채를 더욱 선명하고 강렬하게 내뿜어 전진해야 한다.
구원부터 서원(誓願)한 광선유포를 결단코 실현하기 위해!
민중의 행복을 쟁취해 평화로운 미래를 개척하기 위해!
긍지 드높은 사명의 대행진 속에서 맞은 영광스러운 5월 3일,
진심으로 축하한다! 모두 정말로 감사하다!
더욱 기세를 더하며 크게 발전하는 학회의 모습을 창립의 아버지에게 보고
하고 싶다는 마음을 담아 지난 4월 26일, 나는 도시마구 스가모에 있는
도쿄도다기념강당을 방문했다. 도시마구에는 일찍이 마키구치(牧口) 선생
님과 도다(戶田) 선생님이, 폭주하는 군국주의와 국가신도에 저항하다 투옥
되신 도쿄구치소가 있었다. 사제 함께 '입정안국'을 위해 끝까지 싸우신
혼의 결전장이다. 이 사제의 전당을 장엄하게 지키고 있는 도시마구, 기타구
를 비롯해 현지 여러분에게 감사하기 그지없다. 멀리서 온 벗을 '당기원영
당여경불(當起遠迎 當如敬佛)'의 정신으로 맞이해주는 창가반, 아성회,
백련그룹 멤버에게도, 그리고 음악대, 고적대, 닥터부, 백화 여러분, 영광회
등 진행요원 여러분에게도, 또 왕성회, 향성회, 회관마모루회, 새틀라이트
그룹 등 여러분에게도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드린다. '어서'에는 "니치렌이
난(難)을 만나는 곳마다 불토(佛土)이니라." (어서 1113쪽) 하고 씌어 있다.
학회의 회관은 어본불(御本佛)의 불석신명 정신에 직결해 순난한 창가(創價)
사제의 숭고한 혼백이 담긴 광포의 법성(法城)이다. 그러므로 모이는 지용(地
涌)의 투사들이 모두 '마음의 재(財)'를 무량하게 쌓을 수 있다는 점도 절대로
틀림없다. 사제공전의 역사를 엮은 강당을 방문한 의의를 새기고,
여기에서는 불멸의 학회정신 세가지를 함께 확인하고자 한다.
첫째, 모든 승리는 '기원'에서 시작한다는 점이다.
마키구치 선생님과 도다 선생님의 초상이 지켜보는 강당에서 나는 아내와
함께 엄숙하게 근행창제를 하고, 사신홍법(死身弘法)의 유덕에 보은감사의
기원을 올렸다. 아울러 자절광선유포의 대원성취를, 그리고 대도쿄를 비롯해
일본 전국과 전 세계의 보우들이 행복하고 승리하기를 진지하게 기원했다.
대성인은 "많은 세월을 보내면서 봉독송(奉讀誦)하는 바의 법화경(法華經)
의 공덕은 허공에 차고도 남음이 있으리라." (어서 1194쪽) 하고 말씀하셨다.
대성인의 불칙인 광선유포와 입정안국을 서원하고, 우리 창가 사제가 부른
자행화타의 제목이 얼마나 대단한가. 그 공덕은 바야흐로 푸른 지구를
장대하게 감싸고 있다. 여성 문하에게 보내신 성훈에는 "교주석존(敎主釋尊)
을 움직이시게 하면 흔들리지 않는 초목(草木)이 있으랴, 소란하지 않는 물이
있을손가." (어서 1187쪽) 하고 씌어 있다. 그야말로 불천도 뒤흔드는
절대승리의 기원으로 일체를 열어주는 분이 세계 제일의 태양, 부인부다.
5월 3일은 '창가학회 어머니의 날'이다. 우리는 존귀한 광포의 어머니에게
가장 크게 상찬하고 깊이 감사했으면 한다. 어머니들을 중심으로 우리 창가
가족의 기원은 '이체동심'의 기원이다. 악전고투한다는 벗이 있으면
어디라도 달려가 반드시 격려한다. 함께 기원하고 동지를 위해 가만히 있을
수 없다. '자타피차(自他彼此)라는 마음 없이' 맺은 최고로 아름다운
유대가, 일본 전국과 전 세계를 모세혈관처럼 둘러싼다. 그러므로
어본불의 대생명이 맥맥이 흐른다.
둘째, 광선유포를 위한 모든 싸움은 자신의 '인간혁명'을 위해 있다는 점이다.
도쿄도다기념강당 은사기념실에서 귀중한 광포사를 전시한 내용을 보았다.
정성을 담아 복원한 도시마공회당 모형을 보니 그때가 매우 그리웠다.
도다 선생님은 선사가 옥사하신 구치소 바로 근처에 있는 이 공회당을, 정의
의 언론전을 펼칠 무대로 삼아 '어서'와 '법화경'을 강의하셨다. 60년 전
8월, 내가 아라카와구에서 광포 확대를 지휘한 직후에도 (도다)선생님은
이 도시마공회당에서 개최한 본부간부회에서 전국의 비약적인 발전을 상찬
하셨다. 그리고 새롭게 입회한 벗들을 따뜻하게 격려하고, 모든 벗에게
'신심하길 잘했다'는 기쁨을 맛보기 바란다고 염원하셨다. '각자 행복을 획득
하는 신심' 확립에 (도다)선생님의 예리한 초점이 있었다. 그러려면 고생을
마다하지 말고 '지용보살'의 행동을 일으키라고 가르치셨다. 우리가 사는
지구가 정확히 자전하면서 태양 주위를 공전하듯이 '인간혁명'과 '광선유포'
는 절묘하게 연동해 무한한 가치를 창조한다. "다만 나만이 믿을 뿐만 아니라
또 타인의 잘못도 훈계하리라." (어서 33쪽) 하는 구절은 <입정안국론>의
결론이다. 날마다 '행학(行學)의 이도(二道)'에 힘쓰면서 대법홍통을 위해,
입정안국을 위해 감연히 투쟁한다. (도다)선생님은 이 역동적인 학회활동이
바로 모든 이가 숙명을 전환하고 절대적인 행복경애를 여는 가장 확실하고
빠른 '일생성불'의 궤도라는 점을 밝히셨다. 전시된 사진 중에는 1973년 5월
5일, 도시마의 벗 3400여명과 기념촬영한 사진과 미래부 운동회 사진도 있었
다. 이때 '승리'의 의의를 다 함께 이야기 나눈 추억도 감회가 새롭다.
'승리가 새롭게 전진하는 활력을 준다. 승리는 새로운 희망을 낳고, 새로운
용기를 기른다. 그러므로 과제를 하나하나 단호히 승리하는 일이 광선유포의
원동력'이라고 말이다. 당시 귀여운 미래부 벗도 훌륭하게 성장하여
'인간혁명' 즉 '광선유포'라는 승리를 위해 단결하여 분투하고 있어
가장 기쁘고 믿음직스럽다.
셋째, '암굴왕의 절복정신을 잊지 말라'고 강조하고 싶다.
'광선유포'라는 말은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75년 전(1942년) 5월,
창가교육학회 총회라는 공식적인 자리에서 마키구치 선생님이 맨 처음 사용
하셨다. 마키구치 선생님은 군부정부의 탄압도 각오하셨을 터이다.
이 총회에서 폭풍우에 정면으로 맞서듯 우리가 국가 사회를 대선(大善)의
방향으로 이끌어야 한다고 사자후하셨다. 그리고 일대일의 절복이야말로
'가정을 구하고, 사회를 구하고, 그리하여 광선유포에 이르기까지 미력하나마
이바지할 수 있다고 믿는다' 하고 단언하셨다. 여기에 '광선유포'라는
학회의 영원한 사명과 책임이 정해졌다. 정의를 꿋꿋이 외친 스승을 옥사시킨
'권력의 마성'에 분노한 도다 선생님은, 묘법(妙法)의 암굴왕이 되어 1945년
7월 3일에 출옥하셨다. 반드시 광선유포를 이루는 일이 스승의 원수를 갚는
일이라고 각오한 도다 선생님은 열렬히 이렇게 외치셨다.
"내가 살아 있는 동안 내 손으로 75만 세대를 절복하겠습니다."
(도다)선생님은 '내 손으로 하겠다'고 말씀하셨다. 누군가가 아닌 자신의
인생을 건 서원을 단호히 말씀하셨다. 그리고 도다 선생님은 마키구치 선생
님과 조금도 다름없이 '무릎을 맞댄 일대일 대화'로 광선유포의 길을 여셨다.
일대일로 용기 있게 정의를 말하고, 진심을 담아 벗을 격려한다. 이 절복정신
에 한사람 한사람의 무한한 가능성을 여는 광선의 바른 길이 있다.
일본도, 세계도 불안한 격동의 시대다. 모든 사람이 진심으로 신뢰할 수 있는
무언가를 갈구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눈앞에 있는 한 사람을 소중
히' 여겨 상대의 불성을 믿고 확신 있게 말해야 한다. 끈기 있는 성실한 대화
는, 악의나 편견도 부순다. 견고한 우정을 맺어 불연을 넓혀야 한다.
은사 도다 선생님은 수호회나 화양회 모임 때마다 '암굴왕의 마음'은 어떤
일이 있어도 바위처럼 신념을 관철하는 절복정신이라고 가르치셨다.
나는 이 마음으로 은사가 출옥한 지 12년 뒤인 7월 3일에, 무고한 죄로
감옥에 들어갔다. 올여름(2017년), 60주년이 된다. '사제공전'과 '이체동심'
의 신심은 천하무적이라고 만천하에 명확히 증명했다. 그리고 지금,
사랑하는 제자들이 모두 계승해 암굴왕처럼 위풍당당하게 사제의 정의를
증명하리라고 나는 절대적으로 확신한다.
도쿄도다기념강당 평화로비에는 2001년 '5월 3일'을 기념하는 제1회 도쿄총회
에서 내가 울린 '일곱개의 종'의 오브제가 있었다. 이번에 솟아오르는 심정을
그대로 담아 '우리 전 동지에게 승리의 종이여 울려라! 대도쿄에 승리의 함성
이여 울려 퍼져라!' 하고 다시 한 번 '강하고 강하게' 종을 쳐서 울렸다.
종의 울림에는, 깊이 공명하여 저 멀리까지 도달해 혼을 불러 깨우는 힘이 있다.
우리도 대환희에 넘친 생명의 약동을 한사람 또 한사람에게 전해 사회로,
세계로 그리고 미래로 커다란 희망의 파동을 퍼뜨려야 한다.
자, 광선유포라는 봉우리를 향해 용기 늠름하게 상쾌하게, 승리 함성을
울리는 새벽종을 다 함께 쳐서 울리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