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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포지션 1위가 정해진 센터백 그리고 무어와 바레시
축구 역사에서 가장 유명하고 뛰어난 센터백이 프란츠 베켄바워라는 것에 이의를 가지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센터백 포지션에서는 확고한 1위인 베켄바워 다음으로 바비 무어, 프랑코 바레시 등의 선수들이 다음 역대 랭킹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물론 공신력 있는 전문성이 가미된 랭킹에서 꼭 무어와 바레시가 서로 2, 3위를 나눠서 차지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 두 선수가 1위인 베켄바워 다음에 형성된 선수 순위들 중에서 라이벌리를 형성하는 것은 확실합니다. 무어와 바레시가 반드시 2, 3위라는 전제는 이 글에 없으며 단지 이 두 선수 중 누가 더 위대한 선수였는지를 논하는 것에만 집중할 것이라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2. 공신력 있는 전문성을 지닌 자료들을 시간 순서대로 분석
무어와 바레시 비교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유념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이 두 선수가 다른 시대에서 활약했다는 사실입니다. 이런 경우 단순 비교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습니다. 반드시 시대보정을 가미한 분석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공신력이 보장된 전문성을 지닌 자료들을 일단 필요충분하게 확보하고 이를 분석하는 방법을 추구해야 할 것입니다. 따라서 아래에서부터는 다양한 공신력 있는 전문성을 갖춘 자료들이 소개될 것입니다. 다만 자료들마다 순위가 상당히 다른 경우가 많다는 점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그만큼 센터백 포지션은 1위인 베켄바워는 확고한 지위이지만 그 아래 랭킹은 순서를 정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자료들을 시간 순서대로 분석하겠습니다. 선수 평가에 대한 방향성의 변화는 자주 일어나는 현상이며 가장 최근에 이루어지는 평가일수록 조금이라도 더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이 글의 결론은 현시점의 평가를 기준으로 한다는 사실을 밝히는 바입니다.
3. 영국 골닷컴 선정 시대별 최고의 수비수
영국 골닷컴에서는 10년 간격으로 시대별 최고의 수비수 5인을 선정했습니다. 이 자료에서 무어는 1960년대에 확고한 1위인 베켄바워에 이은 2위이며, 바레시는 1980년대의 1위입니다. 무어는 베켄바워가 없으면 사실상 1위이므로 이 자료에서는 두 선수가 모두 자신이 활약했던 시대에서 최고의 활약을 했고 우열을 가릴 정보는 얻을 수 없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4. 2013년 영국 월드사커 선정 역대 베스트 11
영국 월드사커가 주관한 베스트 11 중 가장 유명한 것으로 2013년에 실시했습니다. 축구 저널리스트, 축구 전문 기자, 전 축구선수 또는 감독들로 구성된 73명의 다국적 전문가가 각자의 베스트 11을 4-4-2 포메이션에 맞추어 선정했습니다. 골키퍼 한 명, 풀백 두 명, 센터백 두 명, 미드필더 네 명, 공격수 두 명을 선정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선정인단 구성원 중에는 우리가 잘 아는 예지 두덱, 즈비그니에프 보니에크도 있었습니다. 가장 박빙이었던 포지션은 우리가 지금 집중하고 있는 바로 센터백이었습니다. 위의 스쿼드를 보시면 당연히 센터백 한 자리는 베켄바워이고 나머지 한 자리를 무어가 차지하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바레시보다 한 표를 더 받은 무어가 선정되었다는 것을 아래의 표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무어가 23표, 바레시가 22표를 받았다는 것을 보면 무어가 바레시보다 초근소우위로 평가받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5. 2017년 네덜란드 부트발 선정 역대 최고의 선수 100명
2017년에 네덜란드 부트발에서 선정한 역대 최고의 선수 100명의 순위입니다. 베켄바워는 당연히 9위라는 센터백 최고의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늘 그렇듯이 무어와 바레시는 베켄바워와 많은 차이가 났습니다. 무어는 25위, 바레시는 43위입니다. 무어와 바레시가 왜 이렇게 큰 차이가 나는지 의문이 들며 매체 자체 선정이라 직접적 이유는 알 수가 없습니다. 다만 무어를 베켄바워 다음으로 위대한 센터백으로 평가했고 바레시와 큰 차이로 무어를 높게 평가한 것은 확실합니다.
6. 2019년 스페인 아스 선정 역대 베스트 11
스페인 아스에서 2019년 자체 선정을 통해 역대 베스트 11을 공개하였는데 4.와 완전히 똑같은 멤버와 위치 구성이라는 것이 놀랍습니다. 위의 스쿼드를 보시면 역시 또 당연히 센터백 한 자리는 베켄바워이고 나머지 한 자리를 무어가 차지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매체 자체 선정이라서 바레시와 어느 정도의 격차를 벌이면서 무어가 선정된 것인지는 알 수가 없지만 무어가 바레시보다 더 높은 평가를 받았고 베켄바워 다음으로 위대한 센터백으로 뽑히게 된 것은 확실합니다.
7. 2020년 프랑스풋볼 선정 발롱도르 드림팀 센터백 순위
프랑스의 프랑스풋볼이 2020년 기자단 투표를 통해서 선정한 발롱도르 드림팀 센터백 순위에서 역시 압도적인 득표 차이로 베켄바워가 1위를 차지했습니다. 바레시는 2위에 올랐으나 무어는 3위 라모스, 4위 칸나바로에게 밀려 5위에 그쳤습니다. 2위 바레시는 354표였고 5위 무어는 178표였습니다. 표 차이와 순위를 봤을 때 바레시는 많은 격차를 내며 무어보다 높이 평가받았습니다.
8. 2023년 영국 포포투 선정 역대 최고의 선수 100명
1. 리오넬 메시
2. 펠레
3. 디에고 마라도나
4.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5. 요한 크루이프
6. 지네딘 지단
7. 프란츠 베켄바워
8.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
9. 호나우두
10. 조지 베스트
11. 게르트 뮐러
12. 페렌츠 푸스카스
13. 미셸 플라티니
14. 마르코 반 바스텐
15. 지쿠
16. 에우제비우
17. 가린샤
18. 바비 찰튼
19. 파올로 말디니
20. 주세페 메아차
21. 호나우지뉴
22. 레프 야신
23. 사비 에르난데스
24.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25. 프랑코 바레시
26. 카를루스 아우베르투 토히스
27. 로베르토 바조
28. 루카 모드리치
29. 티에리 앙리
30. 루드 굴리트
31. 마누엘 노이어
32. 소크라치스
33. 로타어 마테우스
34. 레몽 코파
35. 히바우두
36. 스탠리 매튜스
37. 발렌티노 마촐라
38. 마티아스 신델라
39. 호마리우
40. 루이스 수아레스(스페인)
41. 프란시스코 헨토
42. 바비 무어
43. 미카엘 라우드루프
44. 케니 달글리시
45. 킬리안 음바페
46. 파올로 로시
47. 귄터 네처
48. 잔루이지 부폰
49. 지지
50.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51. 호세 마누엘 모레노
52. 케빈 키건
53. 자이르지뉴
54. 가에타노 시레아
55. 디노 조프
56. 후안 알베르토 스키아피노
57. 프리츠 발터
58. 다니엘 파사레야
59. 고든 뱅크스
60. 잔니 리베라
61. 카를하인츠 루메니게
62. 존 찰스
63. 딕시 딘
64. 군나르 노르달
65. 요한 네스켄스
66. 데니스 로
67. 산드로 마촐라
68. 데니스 베르캄프
69. 지미 존스톤
70. 로날드 쿠만
71. 오마르 시보리
72. 테오필로 쿠비야스
73. 다니 알베스
74. 에릭 칸토나
75. 호세 안드라데
76. 카푸
77. 프랑크 레이카르트
78. 플로리안 알베르트
79. 호베르투 히벨리누
80. 쥐스트 퐁텐
81. 요제프 마소푸스트
82. 지미 그리브스
83. 우고 산체스
84. 웨인 루니
85. 필립 람
86. 앨런 시어러
87. 알란 시몬센
88. 세르히오 부스케츠
89. 흐리스토 스토이치코프
90. 호베르투 카를루스
91. 자친토 파케티
92. 페테르 슈마이켈
93. 산도르 코츠시스
94. 루이스 피구
95. 자우마 산투스
96. 하비에르 사네티
97. 조지 웨아
98. 카카
99. 마리오 켐페스
100. 게오르게 하지
영국 포포투가 2023년에 선정한 역대 최고의 선수 100명의 순위입니다. 베켄바워는 역시 7위로 센터백 중 압도적인 평가를 받았습니다. 또한 예상대로 바레시와 무어는 베켄바워와 많은 차이가 났습니다. 바레시는 25위이며 무어는 42위입니다. 바레시와 무어가 왜 이렇게 큰 차이가 나는지 의문이 들기도 하지만 매체 자체 선정이라서 직접적 이유를 알 수는 없습니다. 다만 바레시를 베켄바워 다음으로 위대한 센터백으로 평가했고 무어와 큰 차이로 바레시를 높게 평가한 것은 확실합니다.
9. 후대로 올수록 무어 우위에서 바레시 우위로 평가 변화
우열을 가릴 수 없었던 골닷컴 자료를 제외하고 지금까지 시간 순서대로의 평가를 살펴보았습니다. 간략히 이를 정리해보겠습니다.
2013년 월드사커 역대 베스트 11 - 무어 조금 우위
2017년 부트발 역대 최고의 선수 100명 - 무어 크게 우위
2019년 아스 역대 베스트 11 - 무어 우위
2020년 발롱도르 드림팀 센터백 순위 - 바레시 크게 우위
2023년 포포투 역대 최고의 선수 100명 - 바레시 크게 우위
모든 자료를 다 찾아볼 수는 없지만 적어도 위의 정리를 통해서는 무어 우위에서 바레시 우위로 후대로 넘어오며 평가가 변화된 것으로 보입니다.
10. 시간 변화에 따른 두 선수 평가 변화의 이유에 대한 고찰
일단 두 선수에 대한 일반적인 평가를 정리해야 평가 변화의 이유를 알아낼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부터 지엽적인 부분은 생략하고 간략하게 가장 중요한 부분만 정리해보겠습니다. 그리고 제일 본질적으로 차이가 나는 부분을 이 작업을 통해 알아보고 그것이 왜 시간 변화에 따른 두 선수에 대한 평가 변화를 낳는지 이유를 간략히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1. 바비 무어 커리어 정리
웨스트햄 주장
FA컵, UEFA 컵위너스컵 우승 주도
잉글랜드 대표팀 주장
1966 월드컵 우승, 유로 1968 3위 견인
그의 등번호 6번은 웨스트햄의 영구결번
웸블리 스타디움 앞에 그의 동상이 있음
1993년 그의 사후 그의 유산으로 '바비 무어 기금' 설립됨
이 기금은 영국 대장암 환자들 돕는 데 쓰임
영국 축구 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한 명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수비수 중 한 명
잉글랜드 역사상 최고의 수비수
여러 매체에서 당대를 대표하는 최고의 선수 중 하나로 평가
발롱도르 4회 10위권 진입
발롱도르 7회 유효표 받음
1970년 1위 게르트 뮐러와 단 7점 차이로 발롱도르 2위
펠레, 베켄바워, 램지, 퍼거슨 등이 역대 최고 수비수라 칭찬
은퇴 후에도 대단한 평가를 받음
FIFA와 IFFHS가 20세기말 선정한 20세기 베스트11 멤버
이것은 바레시나 시레아 같은 선수를 제치고 선정된 것
IFFHS의 '20세기 세계 최고의 선수' 투표에서 24위
'20세기 최고의 유럽 선수' 부문에서 17위
잉글랜드 국적 선수 중 7위 찰튼, 8위 매튜스에 이어 3위
영연방으로는 11위인 북아일랜드 조지 베스트 들어가서 4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FC
FA컵: 1963-64
FA 채리티 실드: 1964
유러피언 컵위너스컵: 1964-65
잉글랜드 축구 국가대표팀
FIFA 월드컵: 1966
UEFA 유로 3위: 1968
발롱도르 2위: 1970
발롱도르 드림팀 후보: 2020 (센터백 5위)
FIFA 월드컵 올타임 XI: 1994
UEFA 유로 토너먼트의 팀: 1968
FWA 올해의 선수: 1963-64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올해의 선수: 1961, 1963, 1968, 1970
월드 사커 올해의 팀: 1968, 1969, 1971, 1972, 1973
월드 사커 역대 베스트 XI: 2013
20세기 월드팀: 1998
20세기 유럽팀: 1998
잉글랜드 축구 명예의 전당: 2002
UEFA 주빌리 어워드: 2003
PFA 세기의 선수 (1907~2007)
PFA 세기의 팀 (1907~2007)
풋볼 리그 레전드 100인: 1998
BBC 올해의 스포츠인: 1966
BBC 위대한 영국인 100인: 2002
IFFHS 올타임 월드 드림팀 B팀: 2021
IFFHS 올타임 유럽 드림팀 B팀: 2021
IFFHS 올타임 잉글랜드 드림팀: 2021
12. 프랑코 바레시 커리어 정리
AC 밀란 주장 15년 동안 역임
20여 년 간 AC 밀란 단 한 팀에만 헌신한 원 클럽 플레이어바레시의 존재 덕에 밀란은 UCL, 세리에 A 등 많은 우승
그의 등번호 6번은 AC 밀란의 영구 결번
유스 시절, 선수 시절 전부 밀란만을 위해 헌신
2번의 강등에도 불구하고 팀을 지탱
역대 최강의 팀 중 하나로 꼽히는 밀란 제너레이션을 구축
팀의 주장으로 전세계를 호령함
말디니와 더불어 AC 밀란과 이탈리아 수비의 상징같은 선수
역대 최고 센터백 선정시 가장 먼저 거론되는 전설들 중 하나
수비수로서 왜소했지만 운동능력이 좋았음
모든 특성을 완벽히 갖춘 완전체 수비수였음
점프 능력도 좋아 강력한 제공권도 보유했음
수비 어디서도 활동이 가능하게 플레이에 제약이 없었음
수비능력도 월드클래스로 정확하고 강력한 태클로 유명
대인마크와 포지션 이해도 역시 뛰어났음
특히 경기를 보는 눈을 활용한 사전 위치선정이 좋았음
공 가로채거나 공격수에 압박 투사해 공을 다시 잘 뺐었음
바레시를 역사에 손꼽힐 레전드로 남긴 덕목은 축구지능
수비수면서도 볼 배급 능력을 보유
수비능력과 경기 조율 능력이 워낙 좋았음
바레시 존재로 사키 감독은 적극적 전방 지역방어 전술 도입
사키식 전술은 높은 수비라인을 골자로 했는데 딱 맞았음
두번째 플레이메이커로 3선, 2선, 최전방까지 모두 볼 배급
수비수가 아닌 중앙 미드필더까지 맡기도 했음
경기 외적으로도 훌륭한 프로의식을 가진 선수로 유명했음
어렸을 때부터 오만해져 비뚤어지지 않았음
바른 품행과 행실, 스포츠인으로서 자기관리, 성실한 훈련
리더쉽도 대단하여 필드 위에서 엄청난 존재감
밀란과 이탈리아에서 카리스마로 팀을 마치 군단처럼 만듬
AC 밀란 (1977~1997)
세리에 A: 1978-79, 1987-88, 1991-92, 1992-93, 1993-94, 1995-96
세리에 B: 1980-81, 1982-83
수페르코파 이탈리아나: 1988, 1992, 1993 1994
UEFA 챔피언스 리그: 1988-89, 1989-90, 1993-94
유러피언 슈퍼컵: 1990, 1994
인터컨티넨탈컵: 1989, 1990
미트로파컵: 1982
이탈리아 축구 국가대표팀
FIFA 월드컵: 1982
발롱도르 2위: 1989
발롱도르 드림팀 2군: 2020 (센터백 2위)
FIFA 100: 2004
코파 이탈리아 득점왕: 1989-90
구에린도로: 1989-90
세리에 A 세기의 선수: 2000
월드 사커 올해의 팀: 1989, 1990
옹즈 드 옹즈: 1990, 1991, 1992
프레미오 나치오날레 캐리에라 에셈플라레 "가에타노 시레아": 1994
20세기 유럽팀: 1998
AC 밀란 세기의 선수: 1999
AC 밀란 명예의 전당: 2015
이탈리아 축구 명예의 전당: 2013
골든풋: 2012
IFFHS 올타임 월드 드림팀: 2021
IFFHS 올타임 유럽 드림팀: 2021
IFFHS 올타임 이탈리아 드림팀: 2021
13. 국대대표 활약 바비 무어 vs 클럽 활약 프랑코 바레시
역대 올타임 베스트 11을 뽑을 때 보통 센터백에 프란츠 베켄바워는 거의 완전 고정이고 그의 파트너로 많은 센터백들이 경쟁하게 되는데, 그중에서도 무어와 바레시가 서로 가장 치열하게 경쟁하는 선수라는 것은 확실히 대부분이 아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 둘의 가장 본질적인 차이점을 알지 못하면 왜 시간이 흐르면서 평가가 바뀌게 되었는지 그 인과관계를 깨달을 수 없습니다. 우리는 축구 커리어를 크게 이 둘로 나누어서 봅니다. 바로 국가대표 활약과 클럽 활약입니다. 이 둘 중에서 어떤 부분을 더 가치있게 바라보느냐에 따라서 선수 평가는 엄청난 차이를 낳습니다. 11.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무어는 상대적으로 국가대표 활약이 클럽 활약보다 더 컸던 선수였습니다. 하지만 12.를 보시면 이와 반대로 바레시는 상대적으로 클럽 활약이 국가대표 활약보다 더 뛰어났던 선수였죠. 따라서 평가하는 쪽이 국가대표 활약과 클럽 활약 중 어느 것을 더 가치있게 여기느냐에 따라서 그 평가 결과는 다릅니다. 그리고 정말 중요한 것은 평가하는 쪽의 가치관이 바뀌게 된다면 그 평가 결과도 달라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왜 시간이 지나면서 무어 우세에서 바레시 우세로 바뀌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축구계에도 조금씩 변화가 있었습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선수 평가에 있어서 국가대표 활약의 비중이 내려오고 클럽 활약의 비중이 올라간 것입니다. 간단하면서도 위력적인 예로 챔피언스 리그의 중요성이 시간이 지나며 많이 높아져서 더 높은 선수 평가를 받으려면 클럽 활약 커리어가 예전보다 더 좋아야한다는 것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이런 변화의 속도는 엄청 빠르지는 않았지만 그 변화가 일어났던 기간이 길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이런 이유로 선수 평가가 역전되는 경우도 생기는 것입니다.
14. 현시점에서 무어 vs 바레시 중 더 위대한 선수는?
이제 드디어 결론입니다. 결국 무엇을 더 중요하게 보느냐에 따라 갈립니다. 클럽 활약을 더 중시하는 경우는 바레시를 픽하는 경우가 많고 국가대표 활약을 더 중시하는 경우는 무어를 픽하는 경우가 많을 것입니다. 클럽 활약 중요성은 지속 가능하게 성장해왔기에 전 제 취향과는 상관없이 바레시가 현 시점에서는 더 높은 평가를 받는 경우가 더 많고 앞으로 격차는 조금씩 더 날 수도 있다고 예상합니다. 위대한 선수를 가리는데 있어서 중요한 기준 중 하나는 바로 현시점에서의 판단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과거 평가는 이미 지나가버려서 의미가 없으며 미래 평가는 아직 벌어지지 않아서 예상을 할 수 있을 뿐이지 가치판단의 영역이 아닙니다. 따라서 둘 다 위대하지만 굳이 현시점에서 더 위대한 선수를 고른다면 프랑코 바레시가 더 무난한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바비 무어를 선택하시는 분들의 견해도 당연히 리스펙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