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녀를 직접 가르친 적도 없고
구체적으로 교재를 선정하여 같이 공부를 한 적도 없다
다만 문학 이야기 철학 이야기 삶의 이야기
사람 사는 이야기를 진솔하게 나누며
주어진 시간을 값있게 하려는 노력을 공유하며
함께 즐거워한 때는 종종 있다
그런데 나보다 일곱 살이 어린 그녀는,
중년이 된 지금도 여전히 문학소녀 이미지인데
스승의 날만 되면 손수건을 선물한다
그 의미를 모르겠다
분명한 것은,
그 선물에서 정갈한 품격이 느껴진다는 것이다
오늘은 독인에 유학 중인 딸의 음반을 보내면서
역시 또 손수건 선물세트를 보내왔다
30년이 지난 날들의 기억을 하나도 안 지우고
그 가슴 속에서 꺼내어 다시 읽어본다는 그녀는
지금도 우아하고 향기로운 언행의 이면에
아주 강한 주체성을 가지고 꽃처럼 살고 있다
가끔씩 바람 결에서,
그녀의 향기가 묻어나는 것 같은 것은 착각일까 . .
첫댓글 지고지순한 사랑 이야기 처럼 들리는건 나만의 착각일까요 ?
"님"은 참 행복하십니다. 그런 분이 주위에 계시니
가끔씩 바람 곁에서 그녀의 향기가 묻어나는 착각 !
그런 착각은 다다익선 아닐런지요 ?
오늘도 맑고 향기로운 하루이시길...
최고로 좋게만 이해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건강하신지요?
오늘 은총의 단비가 내리는 거룩한 주일 되시기를 바랍니다
평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