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터와뜰 형제님께서 말씀해 주신 것처럼... 형제회와 구원파는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는 한국교회의 역사의 일부분입니다. 싫건 좋건 그렇습니다. 제가 아는 한도에서 간략하게 정리하도록 하지요. 만약 틀린 부분이 있다면 정정을 부탁드립니다. (사실... 이 부분을 누가 좀 정리해 둔다면 후대에 귀한 자료가 될 것 같은데... 나서서 정리하는 사람이 없네요.)
6,70년대 쯤에 영국의 "철십자가 선교단(?)"의 회장이라는 분이 가까운 일본에 왔답니다. 그런데 어떤 한국분이 그분더러 한국에 와달라고 간곡히 부탁해서 그분은 한국에 와서 집회를 가졌습니다. 회중들이 졸고 복음의 메시지에 별다른 반응이 없자... 그분이 의아하게 생각했고, "여기에서 구원을 확신하는 사람이 있으면 손을 들어보시오"라고 했답니다. 단지 몇 명만 손드는 것을 보고는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하네요.
이분이 본국으로 돌아가 자신의 제자 케이스 글라스(네덜란드인)와 딕 욕(국적을 잘 모릅니다.)을 한국에 선교사로 파송합니다. 율법주의에 찌든 한국의 그리스도인들에게 참된 복음을 전하여야 겠다는 생각이었다고 합니다. 그 두명의 선교사들이 와서 대구에서 몇 명의 형제들을 두고 성경을 가르칩니다. 이 모임에서 공부했던 사람이... 고 권신찬(당시 예장통합 소속 목회자), 박옥수, 왕중생(화교, 한국에 워치만 니를 소개한 사람), 우종억(현 이요한 목사측 광주교회 목사)였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외에도 몇명의 형제들이 더 성경을 공부했던가 봅니다.
이들이 초기에는 형제회 모임(플리머스 형제회)으로 모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권신찬 목사가 "평신도 전도협회(?)"인가 하는 이름의 모임으로 분리하여, 대구, 목포와 광주 등지에서 복음을 전하여 많은 사람들을 얻었습니다. 그 즈음에... 형제회와 권신찬 목사, 박옥수 목사 등이 극동방송을 설립하고 운영하는데 큰 역할을 하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모이자, 반대도 거세어졌던 것 같습니다. 각 교단에서는 이들을 이단이라고 정죄하려고 벼르던 참에.... 권신찬 목사측 모임에서 참극이 발생합니다. 그 모임의 일부 극단주의자들이 자살인지 타살인지 아직도 미스테리로 남아있는 오대양 집단살인극을 벌입니다. (제가 알기로는 어디까지나 그들 중 일부의 일이었습니다. 제가 아는 한 형제님은 당시 이 일을 지근거리에서 목격하였다고 제게 말씀하시더군요. 그 내막은 사업문제, 돈문제등으로 복잡하다고 하더군요.) 이일을 계기로 구원파 이단이라는 것이 공식화되고, 이들은 기독교방송과 극동방송에서 축출당합니다. (현재 형제회는 여전히 극동방송에서 설교방송의 일익을 담당 중이죠...)
암튼 그 후에도 이래 저래 갈라져서 현재의 사분오열된 모습으로 되었습니다만...
이야기가 너무 길어질 것 같으니, 아래에 도표식으로 소위 "계보"를 만들어 보겠습니다.
형제회 + 딕욕, 케이스 글라스 선교사 --> 권신찬 목사 분리 -->
이요한 목사 분리 1. --> 박옥수 목사 분리
2. --> 구영석 목사측 분리 (공주 수양관 건립 문제)
그리고, 네비게이토 선교회를 한국에 소개한 유강식 형제님도 형제회 소속으로 지금 계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때 네비게이토 사역을 위해 떠났다가 다시 돌아오신 것으로 알고 있죠. 네비게이토를 잘 보시면 형제회적인 문화가 많습니다. 이상 형제회와 구원파의 간략한 역사였고요...
형제회의 교리는 별다른것이 없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지극히 성경적인 구원론이라고 생각합니다. 침례교적 전통과 맥을 같이하기에 개인의 중생(거듭남)을 강조합니다. 교리적으로는 존 넬슨 다비의 세대주의이고요. 기타 교리적인 부분은 아래의 사이트를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사실, 형제회를 이단이라고 하는 것은 한국 기독교인들의 무지를 그대로 대변하는 일례하고 생각합니다. 빌리그래함의 크루세이드 전도단, D.L. 무디와 형제회의 관계, 그리고 조지 뮬러, 아이언사이드 등의 그리스도인 교사들에 대해서 조금만 알아도, 교회사에 대해서 조금만 알아도 그들을 쉽게 이단이라 할 수 없을 것입니다. 구원파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보기에 구원파에 대한 몰이해는 서양 침례교에 대한 몰이해입니다. 구원파는 장로교보다는 구미의 (분리주의적 근본주의) 침례교에 가깝습니다. (남침례교는 한국의 기침교단과 유사하고요...)
혹시 참고가 될까 하여 모아두었던 구원파와 형제회의 사이트를 여기 옮깁니다. 더 소상한 부분은 직접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세칭 "구원파" 사이트 모음
1. 구원파의 모체였던 기독교복음침례회의 웹사이트
주요 지도자: 故 권신찬 목사, 유병언 목사
http://ebcworld.com
http://yourbible.com
2. 죄사함 거듭남의 비밀이라는 복음서적과 복음집회로 유명한 박옥수 목사가 이끄는
기쁜소식선교회의 사이트
http://www.goodnews.or.kr/kr/
3. 이요한 목사가 이끄는 생명의 말씀선교회 웹사이트
http://www.jbch.org/newhome/
4. 가장 최근에 구성된 그룹, 새생명선교회의 사이트
지도자: 구영석 목사
http://nlctv.net/main/
세칭 "형제회" 사이트 모음
http://www.jundo.co.kr/ 형제회의 귀중한 서적들을 구입할 수 있는 전도출판사
http://www.emmaus.or.kr 형제회의 신앙교육기관인 엠마오 성경학교
http://moimnews.or.kr/ 형제회의 소식을 확인할 수 있는 모임뉴스
www.omsc.or.kr 형제회의 해외선교사 파송기관, 열린문선교회
http://brethrenhouse.or.kr/content.htm 형제들의 집
첫댓글 Brother님 // 탁월하십니다.^^
제가 쓴 내용이 맞긴 맞나요? 아무쪼록 이 글이 특정 단체에 누가 되거나, 또는 불필요한 오해를 사는 글이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냥 제가 아는 역사적인 내용을 서술한 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기를 바랍니다.
글 잘 읽었구요, 수고에 감사를 전합니다. 솔직히 형제회에 대한 신학적인 이해부족은 물론이고 부산의 거제리에 있는 형제교회에 딱 한 번 들러 이런저런 얘기를 들었던 게 전부인지라... 어쨌거나 형제회 관련 사이트를 좀 조심스럽게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한국교회가 구원파를 이단으로 규정한 것은 적절하다고 판단됩니다만, 이단성 논쟁을 떠나 각 구원파 교회 역시 개혁되어야 할 집단이 아닐까 싶습니다.
변승우 목사에 대해 검색한답시고 급히 꼬릿말을 달다보니 오해의 소지가 있을 것도 같네요. 개인적으로 <평신도교회>에 올려진 글들을 통해서 형제교회에 대한 바른 이해가 요구됨을 느꼈습니다. 더구나 근래 지방교회에 대한 기성교단의 이단 규정에 대해 재론의 움직임이 있는 것이고 보면 형제교회와 구원파의 관계에 대해 이참에 명확히 이해할 수 있으면 싶어서리... 다만 구원파에서 나와 '구원파를 왜 이단이라 하는가?'라는 책을 쓴 정동섭의 증언과 교리적 반박을 볼 때 제 주관적 관점에서는 구원파의 세 집단은 분명 이단이라고 생각된다는 것이고, 그들의 반목 여하를 떠나 개혁 나아가 해체가 되어야한다는 뜻이었습니다.
지방교회의 이단규정에 대한 재론의 움직임이 있는가요? 혹시 자료를 구할 수 있을까요?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저는 정동섭 교수의 책을 읽어봤는데 거짓증언이 아주 많습니다. 제가 겪었던 내용과는 전혀 사실 무근이거나 거짓된 내용이 많네요. 원래 인간은 죄성이 있어서 자신이 옛적에 몸담던 단체를 일단 나오면 비난해대기 시작하죠...
잘 분석해놓으셨네요. 그러나 구원파가 형제회에서 나왔다고 해서 동질집단으로 생각하면 안됩니다. 그것은 통일교가 기독교에서 나왔다고 동질집단으로 생각하는 것 만큼의 오류입니다. 대학시절에 딕욕선교사 집회에 참석한 적이 있었습니다. 매우 좋았던 인상이 있습니다. 그런데 박옥수 목사 그룹 사람들과 만났을 때, 그들은 매우 편협했습니다. 오직 자기 그룹이 아니면 구원이 없다는 식의 사고가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박옥수 목사 그룹의 경우 그 편협성이 가장 심각하고 나머지 그룹은 교제가 되더라고요. 그분들의 성격이 좀 누그러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나를 계속 구원받지 못한 사람으로 간주하고, 내가 어떤 말을 하든지, 무시하고 오직 자기들 말만 들으라고 강요하는 데서 질렸습니다. 죄사함의 확신까지는 놀랍도록 확실하지만, 구원 경험의 다양함을 인정하려고 들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형제교회 형제들을 만나서 교제하면 그들은 충성스럽고 대단히 균형잡혀 있음을 보게 되었습니다.
지방교회의 이단 규정은 제가 알기로는 고신과 합동, 합신, 통합 등의 교단에서 정죄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아직은 소수의 목소리지만 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에서 발간한 정통과 이단 종합보고서에서 복음서원의 간행물을 검토한 결과 워치만 니의 대표적 동역자였던 윗트니스 리의 저서들이 평신도적인 관점임을 고려, 신학적인 잣대만으로 평가하는 것은 무리가 있으며, 수용 가능한 부분들이 적지 않다는 것을 적시하면서 재론의 여지가 있음을 공개적으로 천명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다만 신학적인 미숙은 기성교회가 잘 지도해서 한국교회의 일원으로 동참시켜야 한다고 권고하더군요.
감사합니다. 그렇군요. 저도 그 책자를 읽어보고 싶은데... 구하기 쉽지 않은가 봅니다. 암튼 감사드립니다.
브라더 형제님, 케이스 글라스(길기수) 선교사를 한국으로 파송한 사람은 세계십자군선교회(Worldwide Evangelization Crusade)의 회장이었던 노만그럽 이었습니다. 딕욕 선교사는 그 선교회의 소속이 아니고 "믿음의 방패 선교회"에서온 독립 선교사입니다.... 대구에서 딕 선교사와 케이스 선교사가 주축이 되어 선교학교를 열었으며 그외에도 말론 베이커, 데릭 얼, 헤리 와이먼...등 다수의 외국인 선교사(형제회)들이 합류하여 학생들을 가르쳤다고 합니다. 물론 교장은 딕 선교사였지요.^^ 그리고 그때 권신찬 형제는 장로교회 목사로 선교학교의 청강생 이었지만 등록한 정식 학생은 아니었다고 합니다.
그때 그 학교에서 공부한 학생중 지금에와서 두각을 나타내는 사람이 있으니..바로 유병언과 박옥수 이지요. 딕 선교사도 그의 수제자를 말할 때 유병언과 박옥수를 꼽는다고 하더군요.^^
아, 그렇군요. 말씀해 주신 부분이 저도 확실치 않았는데... 고쳐주심에 감사드립니다. 그냥 본문의 내용은 그대로 두도록 할게요...
대충으로 알고 있던 내용에 살을 덧붙여 주신 형제님께 감사드립니다.
명쾌한 답변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참고로 비공개로 스크랩해 갑니다
제가 알고 있기는 케이스 글라스나 딕욕 이런 분들이 한국 복음주의 역사와 교회관에 큰 영향을 미쳤음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형제교회(?)와는 구별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두분이 교파가 없이 모임을 시작 하셨고 교파를 세우지 않은면에서는 형제교회라고 할 수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형제교회라고 칭하는 모임은 1960년대 영국에서 오신 제임스형제님에 의하여 모임이 시작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부평에 모임이 세워졌고 계속하여 이 형제님의 순회 사역에 의하여 서울 노량진 , 전남 진도등에 순차적으로 모임이 생겨난것이 지금 한국 형제모임의 역사라고 알고 있습니다
^^ 강서님, 맞습니다. 그리스도인 형제단과 구원파는 분명히 다릅니다. 어떻게 주님을 사랑하고 경건한 믿음을 실천하고자 하는 형제회와 모임의 인도자에 따라 극단적 구원관을 설파하는 이단-구원파를 비교하겠습니까!! 분명히 형제교회와 중생파, 구원깡패, 깨달음파, 극단적 한본성주의자(박옥수)로 불리우는 구원파와는 질적으로 다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