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도국 사다리 걷어차기
[ 중국 철강생산량: 세계 54%, 10억 1000만톤 ]
지금까지 기존 유럽 열강들을 제외하고 선진국 된 후발 주자들의 대표케이스인 한국, 대만등을 보면
값싼 노동력을 초중고 기초교육 시키고 해외 자본 대거 유치하며 환율 낮춰서 공장 지어 물건 가성비있게 만들어 판다가 성장 전략이었음.
이는 경제규모는 빠르게 키우나, 자국 내수 소비 시장을 억제하는 명백한 단점이 존재 했고 한국과 중국등은 GDP 대비 내수가 적은 취약점이 생겼음.
그러나 사실상 개도국들에게 남은 유일하게 성공한 성장 전략이었기에 브라질, 칠레,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베트남, 인도등 후발주자들이 따라할려고 하는중임.
그런데 지금은 중국이란 인구 14억 단위의 국가가 보유한 수억명에 달하는 값싼 노동력 + 이미 구축되어있는 거대 공업 인프라 때문에 사실상 멕시코 같이 미국과 같은 초거대 시장이랑 바로 연결된 케이스 아니면 경쟁 자체가 불가능해짐.
품질로는 이미 노하우와 기술이 있는 중국에게 밀리고, 그렇다고 인건비가 동남아나 인도 같은 국가보다 조금 비싸진다해도 선진국과 같이 10배 급의 차이가 아닌 2배에서 3배 정도의 차이.
[ 중국 산업 클러스터들 ]
하지만, 중국은 인건비 타 개도국 대비 2배에서 3배 정도 차이라 해봐야 여전히 월 4-50만원대로 그리 비싸지 않고 워낙 제조업 규모가 거대한데다 에너지도 이란이나 러시아등에게 싸게 매입하기 때문에 생산단가는 더욱 낮춰짐.
여기에, 물류 인프라 및 그외 산업용 부품조달이란 측면에서 중국은 거의 모든 산업들의 클러스터가 밀집되어 있기에 경제학에서 말하는 높은 집적도에 따른 운송비용 절감등 시너지가 생겨 극한의 생산 단가 절감이 이루어질수 있음.
즉 원래 지금까지 굴러오던 방식인 기존 선진국들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해 소득을 높이면, 인건비 문제로 버리기 시작하면 개도국들이 주워먹던 힘들지만 농업같은 1차산업보다는 잘 벌고, 대규모 고용을 창출하는 중공업과 같은 제조업등을 오히려 더 잠식해 들어가는중.
최근 중국 수준 인건비지만 중국의 인프라나 대규모 공업 클러스터와 규모의 경제를 갖추지 못해 가격 및 품질 경쟁에 실패한 중남미 지역 철강 산업마저 중국의 대규모 저가물량 공세에 밀려서 파멸하는등 아예 개도국을 올라오는걸 막는거뿐 아니라 토종 산업들과 같은 기존 밥그릇 산업 마저 멸망하고 있음.
2. 선진국 사다리 걷어차기
[ 미국, 독일, 일본, 영국, 프랑스 GDP ]
그런데 이런 사다리 걷어차기는 비단 아직 소득이 높지 않은 개도국에서만 일어날거 같았으나, 최근엔 선진국들 사이에서도 일어남.
그리고 이 선진국 사다리 걷어차기는 다름아닌 미국에 의해서인데, 주요 선진국중 사실상 미국만 신산업으로 전환하는데 성공해버리고 그 시장을 선점은 물론 거의 독점해버리면서 선진국 사이에서도 격차가 극심해지는중.
[ 미국, 캐나다,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 1인당 GDP ]
특히 1995년 이후 일본은 30년간, 그리고 2008년 이후 유럽은 거의 16년간 정체중인데 미국은 2020년대 후반 10만불까지 찍으며 인구 3억 4000만이 넘는 국가가 인구 500만에 불과한 노르웨이 소득에 근접해가고 있음.
결과적으로 그 중국과도 격차를 10년전으로 더 벌려나가서 2021년 중국이 미국 GDP의 73% 이상을 찍으며 한 때 미국의 경제규모가 중국에 추월당한다는 우려를 종식시키고, 2014-15년 수준인 62% 수준으로 격차를 더 벌리면서, 절대치로는 10조달러, 약 1경 3000조원 이상 격차를 만들어냄.
[ 1899년 vs 2024년 주요국 주식 시장 시가총액 ]
이렇게 미국이 IT 그리고 최근엔 인공지능으로 대표되는 미래 신산업들을 사실상 독점하게 되면서 미국 혼자 성장 독주를 하게 되버렸음.
이는 미국이 19세기 대영제국이 균형잡히게 보일정도로, 산업 및 경제 밸런스가 붕괴되어서, 세계의 막대한 자본과 똑똑하고 유능한 인력들은 죄다 미국에 집중되는 현상을 보임.
[ 세계 IT 플랫폼 시장 80%를 점유해버린 미국 ]
결국 소득이 더 올라갈려면 보다 고부가가치 첨단산업 사다리를 올라가야 되는데 사실상 제조업보다 훨씬 심한 승자독식 성격을 지니는 IT 특성상 그게 힘듬.
제조업은 특정 상품의 결점. 품질은 좋지만 가격은 비싸다던가, 가격은 싸지만 품질이 약간 별로라던가, 둘다 만족해도 특정한 용도에 부합하지 않는다던가 여러 이유로 꼭 1등이 아니더라도 2등, 3등 기업도 어느정도 경쟁력을 가질수 있음.
[ 세계 검색엔진 시장 점유율 91.6% 를 달성한 구글 ]
그러나 그냥 딸깍 다운로드만 받으면 되고 업데이트로 실시간 개선이 가능한 IT 산업은 한놈이 특정부분에서 압도적이면 그 시장을 완전히 먹게되는 구조.
게다가, 사람들이 기존 인터페이스에 익숙해지면 경로의존성 때문에 신규 기업들이 진입조차 힘듬. 카카오같이 혁신성이 떨어지는 기업조차 계속 한국에서 해먹고 있듯.
[ 주요국 인공지능 투자액 ]
그리고 높은 확률로 이런 IT 산업보다도 더욱 심한 승자독식 산업이 된다는인공지능 산업에서 막대한 자본으로 전세계 최우수 기술 인재들을 죄다 빨아들이면서 격차는 날로 커져가는중임.
특히 이런 인공지능 산업은 성장율도 제조업이 연 2-3% 얘기나올때 20-30% 성장율을 보여주고 마진율도 제조업이 평균 3% 대를 보여줄때 엔비디아는 최근 78%란 전례도 없는 수치를 보여주며 세계의 돈을 갈퀴로 쓸어담는거고.
[ 미국 은행인 JP 모건과 골드만 삭스 vs 프랑스 은행 BNP 파리바 vs 독일 은행 도이체 방크 ]
게다가 이런 자본력과 생산성의 격차는 분명 IT 에서 시작했지만 유럽에서 그나마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쥐고 있던 제약과 금융 산업에까지 영향을 끼쳐서 미국이 유럽의 제약이나 금융 파이까지 잡아먹고 있음.
그 정도는 심각해서 도이체 방크는 고점은 커녕 10년전도 회복하지 못하고 저점을 갱신하네 마네 하는데 미국 은행들은 년마다 고점을 최근 돌파중.
금융에서의 격차는 이미 거의 따라가기 힘든 수준이고 바이오도 노보노디스크와 같은 비만약 신약을 개발한 덴마크를 제외하면 독일이나 프랑스의 제약기업들은 세계 제약 시총 상위권에 이름도 못올림.
1980년대 90년대만해도 미국보다 앞서던 프랑스를 위시로한 유럽 제약산업은 미국의 제약사인 일라이 릴리 시총이 프랑스 최대 제약사 사노피의 6배 독일 최대 제약사중 하나인 베이어의 34배라는 충격적 수치로 나타나고 있음.
3. 샌드위치론
그리고 이런 중국의 개도국 사다리 걷어차기가 , 미국의 선진국 사다리 걷어차기가 이루어지는 와중 세계 1, 2위 양대국가에 의해 위 아래로 짓밟히기 시작하는 국가들도 생겨나고 있음.
샌드위치론은 삼성 전 회장인 이건희가 2007년에 중국은 가격 경쟁력과 품질 향상으로 한국을 쫓아오며 격차를 좁히는 반면, 일본은 더 막대한 기술투자를 통한 기술 우위로 한국의 추격을 뿌리치며 격차를 벌려나가니 한국이 저부가가치든 고부가가치든 먹거리를 찾을수 없게 된다는 위기의식에서 나온 말임.
[ 북아메리카 vs 유럽 vs 중국 vs 한국 일본등 선진국 아시아 기술 개발 투자액 : 유럽과 한국 일본은 정체고 미국 중국만 상승중 ]
근데 요즘은 이게 미국을 제외한 모든 선진국에게 통용되기 시작했음. 제조업 수출로 먹고 사는 유럽, 한국, 일본등 말임. 그건 바로 위에서 말한 중국의 약진 때문인데.
왜냐면 다른 체급작은 개도국들이 싼 인건비로 밀어붙이는 저부가가치 제조업만 했던게 기술력이나 자본력 문제로 진입하기 어려웠던 고부가가치 제조업 진입장벽 때문이였으나, 이 진입장벽은 유럽 + 일본 + 미국 인구규모보다 큰 초헤비급인 중국에 의해 깨졌는데 신산업으로 들어가서 미국과 경쟁할만한 기술이나 자본은 유럽 일본등에게 없는 상황이라서
[ 세계 10대 IT 기업중 미국이 8개, 유럽과 일본 기업은 아예 없다 ]
월 50만원에도 기꺼이 일하는 수억명의 노동자들을 통해서 얻는 가격 경쟁력과, 남는돈으로 투자를해서 생기는 품질 향상으로 저부가가치뿐 아니라 고부가가치 제조업마저 잠식해 들어오는 중국이 선진국들 턱밑까지 추격해 밥그릇 산업까지 건드리고.
스마트폰이나 전기차가 좋은 사례로 스마트폰은 노키아 이후 멸망해버리고 유럽 중저가는 중국폰이 다 해먹고 있으며, 내연기관에선 일본과 같이 탑이었던 유럽이 전기 배터리 같은 부품은 물론이고 아예 전기차 완제품도 더 저렴하고 질마저 유럽제보다 좋은 중국제 전기차로 본진인 자국 유럽 자동차 내수시장마저 잡아먹히고 있음.
이와 반대로 위로는 미국이 기술과 막대한 자본력 세계 유수의 천재들로 기술 발전과 IT산업등 신산업을 선도해서 신산업에 진입장벽을 쳐버리고, 전통 고부가가치 산업인 바이오나 금융까지 미국의 점유율이 확대되는식으로 위에서 말했듯 선진국 사다리 걷어차기 하는중.
[ 프랑스 TOP 10 수출 품목들 ]
신산업들뿐 아니라 기존 고부가가치 산업인 제약이나 전통등도 싹쓸이하며 가장 돈 많이 되는 달달한 꿀통들을 독점해버리면서 소득 증가 및 경제 성장 상한선을 만들면서 하방은 중국에게 깨져버리며 급격히 추격해오는데, 상방은 미국에게 막혀버리는식으로 샌드위치 당하는 신세임.
이러면 엥? 유럽은 명품 팔고 우월한 관광으로 먹고 살면 되는거 아니냐? 하지만 명품은 사치재라 수요층이 소수 중산층 및 부유층으로 한정적이라는 한계점이 존재.
그렇기에, 명품 방면에서 가장 유명한 프랑스조차 향수 및 화장품, 액세서리, 보석등 명품은 수출액 규모에서 10위, 전체 수출액 대비 비중은 고작 1.7% 임.
즉 한국의 케이팝처럼 프랑스 명품산업은 프랑스란 국가를 떠올릴때 생각나는 국가 브랜드로서 대중인지도만 특출나게 높을뿐 명품산업에서 유발되는 경제적 가치는 상대적으로 낮아, 프랑스를 먹여살리는 주력산업이라고 하기엔 거리가 멀다는걸 알 수 있음.
사실 유럽의 양대 산업은 자동차 산업과 석유 화학산업이고 그나마 남는게 금융과 제약산업이였으나 금융과 제약산업은 미국에게 내줬음.
그리고 석유 화학 산업마저 유럽에선 "파멸" 이란 극단적인 용어까지 써야될정도로 내몰린 상황이며 독일 네덜란드등의 기계 산업도 중국에 추격당하는중.
[ 0% 대 평균 성장률로 하락한 중남미 국가들 ]
즉 유럽이나 일본등은 신산업과 첨단산업에선 미국과 기술력이나 자본력으론 경쟁이 안되는 와중에 중남미나 동남아 중동 아프리카 같은 국가같이 인구만 많고 자본이 부족하던 개도국들이 못하던 미국 이외 선진국들의 주력산업이던 고부가가치 산업까지 인구도 많고 자본도 많은 중국에게 거덜나게 생긴 상황이란것.
결론적으로 후발 개도국들은 중국이 중저부가가치 제조업을 독점해 사다리를 걷어차서 더 이상 경제 발전할 희망을 잃어버렸고 선진국들은 미국이 고부가가치 산업을 독점해 더 이상의 소득 증가를 기대하기 어려워진 유럽이나 일본과 같은 선진국들은 중국에게 기존 밥줄 산업인 고부가가치 제조업까지 초토화되고 있는데 막을 방도조차 없어 이런 추세는 더 빠르게 가속화되고 있다는게 2024년 유럽연합에서 내린 산업 평가.
3줄 요약:
1. 중국이 저렴한 인건비 + 규모의 경제 + 막대한 정부 보조금을 통해 원가 이하의 덤핑이란 수단으로 다른 개도국들에게 선진국들이 소득이 올라가면서 기술 수준이 낮고 자본도 없는 개도국에게 남겨주던 낮은 인건비로 승부보는 조선, 철강, 섬유, 전자부품등 노동집약적 산업들을 죄다 독점해버리며 중국 이외 중남미, 아프리카, 중동, 동남아등 후발주자 개도국들은 경제발전할 싹 자체가 잘려버림.
2. 1980년대까지만 해도 유럽 일본등과 소득이 크게 차이 안나던 미국이 IT 산업에 성공해 생산력 격차를 벌여, 세계 자본과 인재를 다 빨아들여 타 선진국들 신산업 경쟁자체가 불가능한 수준이 되어 소득증가는 힘들어진데다, 미국이 전통 고부가가치 산업인 제약과 금융까지 독점하고 미래 산업인 인공지능마저 선점해 미국과 타 선진국은 초격차 수준으로 확대되는등 선진국 사다리 걷어차기 진행중.
3. 이렇게 미국에게 기술과 자본력에 밀려서 우상향이 막혀버린 선진국들은 그래도 기존 산업들은 우위에 있는 기술 및 자본으로 체급이 작은 동남아, 중남미, 중동 및 아프리카등 개도국에게서 지켜내고 있었으나 유럽 + 일본 + 미국 합친거보다 거대한 인구를 지닌 초헤비급 중국이 기존 선진국들을 뛰어넘는 자본규모 + 선진국보다 5-6배는 저렴한 인건비로 쳐들어오자 " 몇배나 저렴하면서 품질마저 좋은 " 상품들로 기존 선진국들 밥그릇인 자동차, 기계, 석유화학등 고부가가치 제조업들마저 괴멸되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