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부터 지상파 시상 시작
심사위원 등 안밝혀 '깜깜이'
'공정성보다는 공로상 느낌'
내년 출연 약속받고 시상도
30일부터 시작되는 지상파 3사 연기대상 시상식을 앞두고 명확한 심사기준이나 심사위원 등을
좀처럼 밝히지 않는 행태가 개선돼야 한다는 업계의 목소리가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MBC는 오는 30일 연기대상 시상식을 개최하고,
KBS와 SBS는 나란히 연기대상 시상식으로 올해 마지막 날인 31일을 장식한다.
출연작이 전파를 타는 시점이 아니면 좀처럼 얼굴을 보기 힘든
스타들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는 자리인 만큼 대중의 관심도 높다.
하지만 타 시상식에 비해 심사과정이 투명하지 않은 편이라 '깜깜이 심사'라는 지적은 끊이질 않는다.
KBS는 네티즌상과 베스트커플상 부문에 시청자투표를 적용할 뿐 본상의 심사기준과 심사위원은 밝히지 않았다.
SBS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시청자투표 100%로 대상을 선정해 연기를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인기 투표'에 그쳤다는 지적을 받던 MBC 연기대상 측은 그나마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드라마PD, 평론가 및 기자, 시청자위원회, 시청자들이 투표에 참여한다고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하지만 연기력, 시청률, 인기도 등 구체적인 평가 항목 및 비중은 공개된 바 없다.
지나치게 시상 붐누이 많은 것도 문제다.
주중 미니시리즈와 주말극, 일일극 등으로 분야를 나누거나 장편.중편.미니 등으로 세분화하기도 한다.
그렇다 보니 상이 남발되고 시상식 진행이 지나치게 더딘 편이다.
한 매니지먼트 고나계자는 '진짜 연기를 잘하는 배우에게 상을 줘서 권위를 지키기보다는
수고한 이들에게 주는 공로상이라는 느낌이 강하다'고 꼬집었다.
시상식을 앞두고 모종의 '거래'가 오간다는 이야기가 심심찮게 나온다.
연말 시상식에서 상을 주는 대가로 해당 방송사에서 이듬해 편성하는 신작 드라마에 출현하는 것을 미리 약속하는 식이다.
시상식 참석자와 실제 수상자가 대다수 일치하는 것도 의아한 대목이다.
그런데 불참자가 수상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결국 '참석자가 상을 받는다'는 인식이 자리 잡으며 시상식의 긴장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또 다른 매니지먼트 관계자는 '몇몇 배우의 소속사와 방속사가 '내년에 제작하는 드라마 출연하겠다'는
구두 약속 후 상을 준다는 이야기는 공공연한 비밀'이라며 '방송사 입장에서는 지명도 높은 배우를 미리 확보하며
일종의 보험'에 드는 것이고, 배우들도 시상식에서 다른 배우들이 수상할 때 박수만 치며 들러리가 되는 것을 원치 않기 떄문에
방송사로부터 수상에 대해 어느 정도 약속을 받은 후 참석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귀띔했다. 안진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