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지명설화》39편
욕심쟁이 남씨로부터 돈을 받아 날아갈듯 기뻤던 창원 비포
옛날 창원시 마산합포구 가포동에 돈 많은 남 노인이 살았다. 그는 마을 사람들에게 높은 이자로 돈을 빌려주었다. 어느 날, 한 청년이 남 노인에게 빚을 갚기 위해 그의 집으로 갔다가 마당 한 편의 두꺼비에게 돌을 던진다는 것이 미끄러져 낮잠 자던 남 노인의 이마에 맞았다. 이후 남 노인은 깨달은 바가 있어, 재산을 마을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남 노인에게 돈을 받아 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날아갈 듯하여, 이 마을을 비포(飛浦)라고 불렀다.
경상남도 창원시는 2010년 7월, 기존의 창원시와 마산시·진해시가 통합하여 생긴 거대 기초자치단체이다. 행정구역은 의창구·성산구·마산합포구·마산회원구·진해구의 5개 구에 2읍 6면 54동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중 기존의 마산시는 마산합포구와 마산회원구로 재편되었다. 마산합포구는 4개의 면에 15개의 동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 가운데 가포동(架浦洞)은 마산만 남해를 끼고 있으며 해안에 갈마봉과 수리봉이 있다. 지형은 육지의 침강 또는 해수면 상승으로 육지 일부가 바닷속에 잠겨 이루어진 리아스식 해안으로 그 풍광이 아름답다. 가포동은 비포(飛浦)라고도 부르는데, 마을 이름에 날 비(飛)를 쓰게 된 데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해진다.
옛날 현재의 가포동에 남 씨라는 노인이 살고 있었다. 그는 멸치 어장을 운영하며 재산을 모아 근방에서는 부자로 소문이 나 있었다. 일자리가 마땅치 않았던 당시, 마을 사람들은 남 노인의 멸치 어장에서 품을 팔아 근근이 생활을 이어갔다. 돈 욕심이 많았던 남 노인은 마을 사람들을 상대로 사채까지 놓았다. “내달 말일까지 갚지 못하면 빌린 돈의 두 배를 갚아야 하네.” 한 푼이 아쉬운 사람들을 상대로 높은 이자를 쳐서 돈을 빌려주었다. 만약 약속한 기한을 어기면 무섭게 닦달을 해서 돈을 받아내곤 했다. 그 때문에 남 노인에 대한 마을 사람들의 소문은 흉흉했다. 찔러 피 한 방울 나오지 않을 노인네라고 뒷말이 무성했지만 정작 그이 앞에서는 굽신굽신 말을 아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본동에 살던 한 청년이 남 노인을 찾았다. 지난달 빌려 갔던 돈을 갚기 위해서였다. 마침 남 노인은 바람이 솔솔 불어오는 대청마루에 누워 낮잠에 빠져있었다. 곤하게 잠이 들었던 까닭에 청년이 찾아온 줄도 몰랐다. 청년은 남 노인을 깨워야 하나 어찌해야 하나 망설이며 마당을 서성거렸다. 그러던 그의 눈에 마당 한 켠 크지도 작지도 않은 바위 아래 커다란 두꺼비가 앉아 있는 것이 보였다. 청년은 어린아이 주먹만 한 돌멩이를 주워 두꺼비를 향해 힘껏 던졌다. 그런데 그만 돌멩이가 손에서 미끄러지며 남 노인의 이마에 그대로 맞고 말았다. 잠을 자던 남 노인은 깜짝 놀라 벌떡 일어났다. 이마에 통증을 느껴 만져보니 피가 줄줄 흐르고 있었다. 어느 놈이 이런 짓을 저질렀나 싶어 둘러보니 마당 저쪽에는 얼굴이 새파랗게 질린 청년이 어찌할 바를 모르고 벌벌 떨고 있는 것이 보였다.
청년으로부터 전후 사정을 들은 남 노인은 그간 해왔던 자신의 행동을 크게 반성했다. 비록 청년이 두꺼비를 잡기 위해서 돌을 던졌다고는 하지만, 우연히 그 돌을 맞게 된 자신이야말로 두꺼비처럼 욕심으로 덕지덕지한 인물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이후, 남 노인은 자신의 재산을 모두 헐어 근동 사람들에게 나누어주었다. “이게 무슨 일인가. 그 많은 돈 죽을 때도 싸 들고 갈 줄 알았던 남 씨가 돈을 나누어주다니!” “살다 보니 별일이 다 있네. 어쨌든 생각지도 못한 돈이 생기니 날아갈 듯하구먼.” 이후 남 씨로부터 돈을 나누어 받은 마을 사람들의 발걸음이 날아갈 듯 기뻤다 하여, 마을 이름을 비포(飛浦)라고 부르기 시작했다고 한다.
참고자료
단행본
97문화유산의해. 마산의 문화유산. 마산시, 1997.
웹페이지
디지털창원문화대전, "가포비포 전설", 디지털창원문화대전
웹페이지
두산백과, "마산합포구", 네이버 지식백과
웹페이지
두산백과, "가포동", 네이버 지식백과
지방문화원
마산문화원 GO
집필자
박은영
첫댓글 옛날 학창시절
그 가포란 곳에서
해수욕도 하고 추억이
많은 곳입니다.
우리고향 지명 설화
올려 주셔서 고맙습니다
" 욕심쟁이 남씨로 부터 돈을 받아
날아갈듯 기뻤던 창원 비포 "
한국의 지명 설화 잘 읽었습니다.
미션님!
수고 하셨어요.
비포에 대해 진보고 갑니디ㅡ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