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삼이사의 두려움
위수령,계엄령,포고령
70년대 대학을 다닌 사람은 안다
이 단어가 주는 공포를,
무섭고 섬뜩하다 못해 끔찍하다
지난 한 주를 보내면서 말을 잃었다
그 무엇으로도 설명이 불가능 했기 때문이다
단단하다고, 이제는 그런 일은 결코 없다고
철석같이 믿었던 가치가
뿌리 채 뽑히는 순간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인간은 왜 이렇게 폭력적이 되는가?
무사고는 언제 어디서나
전체주의를 불러올 수 있다고
민주주의의 허약성에 대하여 갈파한
한나 아렌트의 경고가 생각났다
기우가 현실이 되어 버렸다
최근 한강 작가는
역사적인 글을 쓴다는 것은 폭력의 반대편에
서겠다는 맹세이자
인간 본성에 대한 긍정적인 질문이라고
애둘러 설명했다
과거가 현재를 도울 수 있겠는가?
죽은자가 산자를 구할 수 있겠는가?라는
역설적인 질문도 하였지만
과거가 현재를 구했다는 것
부인할 수 없다
아이러니다
법과 원칙,공정과 상식
자유민주주의를
귀에 못이 박히도록 외치던 그가
역사의 장난처럼
또 한명의 빌런이 되어 있었다
믿을 수 없었다
이미 밝혀진 사실만으로도
그의 사악함은 차고 넘친다
국가 최고지도자가 초등학생 수준보다 못한 판단력을 가졌다는 사실이 놀랍다
아무리 격렬한 격투기라도
게임이 끝나는 순간
서로 껴안고 등을 두드리며 위로하는데
선거에 이겨 모든 것을 얻었는데
지금까지도 패자를 괴롭히고 있다
심지어 죽이려고 계획하고 있었다니
왜 이렇게 폭력적인가?
하물며 그 무서운 계엄령이 경고라고 변명하는
뻔뻔함과 위선적 언행에
한없는 배신감을 비켜
갈 수 없다
다른 것은 틀린 것이 아니지만
틀린 것은 다른 것이 아니다
많이 틀렸다
국민을 살리고 통합의 정치를 해야할
최고 지도자가 나라를 극단의 양극으로 나누어
세상을 동물의 왕국으로 만들어 놓았다
슬프다
자신의 가족과 극히 일부 지지자만 챙기는 자
대통령?이라는 자리가
한없이 초라하다
지금도 비겁함과
뻔뻔함으로 무장한
사람들이 적지 않다
단테의 신곡 지옥편에
비겁한 자를 위해
지옥의 한자리가 남겨
있다고 씌여 있다
무서운 경고다
-단톡에 올라온 글 옮김-
https://www.youtube.com/watch?v=m6fpo074waM
구름이 몰려든다
눈이라도 내리려나?
기온 뚝
일어나 보니 새벽 3시 반
다시 자려다가 눈 비비고 일어나 컴을 켰다
깼으니 활동해야겠다
일기 마무리하여 톡을 보내려는데 어? 컴에서 톡이 전송되지 않는다
전송중이라는 메시지만 뜬다
톡을 껐다가 다시 켜보아도 마찬가지
안되겠기에 컴을 껐다가 다시 켜고 톡을 켜보니 마찬가지
컴으로 톡을 보내기 어렵겠다
한번만이라도 톡이 가면 그걸 복사해 핸폰에서 톡을 보낼 수 있는데 전혀 보낼 수 없으니 핸폰으로도 톡을 못보내겠다
에라 모르겠다
컴을 끄고 잠이나 한숨
넘 일찍 일어나서인지 침대에 누우니 바로 잠들어 버린다
일어나니 여섯시가 넘었다
다시 컴을 켜 톡을 열고 오늘 일기를 보내보니 다행히 전송된다
10여분에게 전송되더니 다시 전송중이라는 메시지가 뜬다
왜 톡이 이리 불안하지
핸폰에서 톡을 열어 이미 보낸 일기를 클립보드에 복사하여 한분 한분 보냈다
핸폰에서 톡을 보내면 컴에서 보내는 것보다 두배정도 시간이 소요된다
톡을 다 보내고 밥을 지으며 청국장을 끓였다
익은 김치를 송송 썰어 넣은 뒤 돼지고기도 좀 넣어 끓였다
한소끔 끓어 올라 청국장을 풀고 다시 한소끔 끓인 뒤 불을 껐다
뜸 들이는 사이 체조와 스쿼트
5셋트를 하고 나니 땀이 좀 밴다
아침 한술
청국장이 맛있다
신김치가 있으니 자주 끓여 먹어야겠다
케이비에스 2 열린마당 패자 부활전에 전총무가 출연해 오늘 방영한다
난 이런 걸 잘 보지 않지만 전총무가 나온다니 티브를 보며 응원
아깝게 2위를 한 5분이 나와 연말 왕중왕 전에 출연할 한분을 뽑는단다
모두들 노래를 꽤 잘한다
노래강사로 활동하는 분도 있다
전총무는 파출소장으로 퇴임한 뒤 내성적인 성격인데도 불구하고 노래강사와 위문 공연을 많이 다닌다
노래를 부르면 평소 태도와 다르고 재미있으며 유쾌해진단다
성격이 그렇게 바뀌기도 하나 보다
패자 부활전에서 전총무가 1위를 해 열린스타 상을 받고 왕중왕 전에 출전하게 되었다
왕중왕전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었으면 좋겠다
전총무에게 전화
축하한다는 말을 전하려 했는데 받질 않는다
여기저기 축하 전화가 많이 걸려 오나보다
작은 애 전화
오늘 집에 들리라고 했더니 출근하지 않았다며 오전에 오겠단다
동물들 챙겨 주었다
물이 얼어 있어 얼음을 깨주고 미강과 싸래기를 주었다
브라마 한 마리가 알을 낳았길래 은근히 기대했는데 알을 낳지 않았다
추위 때문인가 보다
야외 솥에 있는 가물치 곤 물을 보니 얼어 있다
불을 때려다가 낼 모레쯤 때도 괜찮겠다
겨울이라 솥에 그대로 두어도 쉬 변하지 않을 것같다
전총무 전화
축하한다며 오늘 점심이나 같이 하자니 12시 반까지 오겠단다
그럼 바둑 휴게실에서 만나자고 했다
읍내 바둑 김회장에게 전화
오늘 점심 약속 있냐니
승훈동생과 식사하기로 했다며 나에게 그리로 오란다
내가 점심 사주려고 했는데 약속 있다니 그대로 하라고
난 전총무와 같이 점심하겠다며 식사후 바둑 휴게실에서 만나자고 했다
지난번 4판을 연속 졌으니 오늘은 복수전 해야겠다
작은애가 왔다
부세 몇 마리, 가래떡 한봉지, 삼결살을 좀 주었다
집사람이 점심이나 먹고 가라니 오후에 며느리와 일 본다며 일찍 간다고 나선다
집사람도 파크볼 치러 가겠다며 나선다
난 택시 불러 타고 바둑 휴게실로
바둑휴게실에 가니 아무도 없다
바닥이 더러워 빗자루로 쓸어내고 물걸레를 빨아 와 닦고 있으니 전총무가 온다
자기가 하겠다며 밀걸레를 뺏어 바닥을 닦는다
바둑휴게실이 훨 깨끗하게 보인다
이번 1위한 걸 축하한다며 왕주왕 전은 언제하냐고 물어 보니 다음주에 방영된단다
결과가 어떻게 되었냐니 1위를 했다고
와 잘 했다
어떤 혜택이 있냐니 몇 번 소개를 해주는 것 밖에 없단다
그래 방송을 탔으니 여기저기서 섭외 들어오겠다니 그렇지 않아도 공연해 달라고 신청이 들어온단다
퇴직해서도 자기 꿈을 이루어가면서 살 수 있다는게 가장 큰 행복이라며 가수로 대성했으면 좋겠다고
섬마을 가서 생태탕 한그릇
내가 사주려고 했더니 전총무가 미리 계산해 버렸다
이거참 입으로 밥을 샀다
생태탕을 맛있게 먹었다
술마실 때 같으면 속풀이 잘 했다는 말이 절로 나오겠다
농협 프라자에 들러 외상으로 산 유박퇴비 값을 정산해 주었다
봄에 외상으로 사서 쓰고 년말이면 정산해 주어야한다
이런 제도도 농촌에선 유익할 것 같다
바둑휴게실에 오니 임사장이 나왔다
전총무랑 한 수 두라니 나에게 한수 두잔다
나에게 두점 바둑
임사장은 마구 엉겨붙는 바둑이라 천천히 판을 짜갔다
여기저기 위험한 돌을 방치한채 마구 덤벼든다
방치한 돌을 하나씩 잡아가며 집을 챙겼다
끝내기 들어가는데 집차이가 많이 난다
마지막 승부수를 던진 걸 잡아 버리니 투석
이 판은 내돌이 한번도 위험에 빠지지 않고 흑을 잘 몰아 이길 수 있었다
다시 두자고
여기저기 돌을 벌려 놓으니 따라 다닌다
따라 오는 돌을 공격하면서 집을 챙겼다
흑이 곤마가 생겼는데 제대로 돌보지 않다가 잡혀 버렸다
더 이상 해볼데가 없다며 투석
이상 하단다
자기가 계속 이기다가 지난 주부터 다시 지기 시작하니 뭐가 잘못된 것 같다고
넘 무리하게 바둑을 두어 그런다고 했다
두판을 두고 나니 더 두고 싶은 생각이 없다
임사장도 쉬겠단다
김회장은 전총무와 두고 권이장과 형수가 와서 바둑을 둔다
김사범님도 오셨다
편바둑 한판
난 김사범님과 두었다
내가 흑으로 포석을 잘 짜 유리한 바둑이었는데 단곤마를 넘 심하게 몰다가 살려주면서 많은 약점이 생겼다
단곤마는 잡기가 어렵다는 걸 알면서도 꼭 무리하게 잡으러 든다
약점으로 인해 흑집들이 깨지며 덤내기가 어려운 바둑
다행히 백의 실수로 다시 덤 바둑이 되었는데 마지막 흑의 실수가 나와 대마가 잡히며 투석
유리했던 바둑을 지켜내지 못했으니 바둑을 참 못둔 거지
모두들 가서 식사하며 막걸리 한잔하자고
난 술도 밥도 먹진 않지만 함께
부대찌개에 막걸리를 맛있게 마신다
한잔해도 되련만 나와의 약속으로 사이다를 대신하며 참아 냈다
어쨌든 술을 일년만 참아 보자
형수가 권이장 사모님이 차 사고로 크게 다쳐 장성병원에 입원해 계신단다
그런 소식을 듣고 넘어가기가 그래 병문안할 분들은 얼마씩 내라고
회칙엔 애경사를 알려만 주기로 되어 있다
하고 싶은 사람은 개인적으로 하면된다
4사람이 참여 의사를 밝혀 돈을 걷어 형수에게 주면서 노령바둑 대표로 위문하라고
그렇게 하겠단다
식사했으니 모두들 바둑 한수 한다는 걸
별로 두고 싶지 않아 택시불러 타고 집으로
일찍 쉬는게 낫겠다
무협 유트브 한편 보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가로등 불빛이 뿌옇다
똑똑똑 낙숫물도 떨어진다
이슬비 내리나 보다
님이여!
오늘은 밤이 가장 길다는 동지
오늘이 지나면 낮이 점점 길어지겠지요
뜨끈한 동지팥죽 나누시면서
오늘도 사랑 넘치는 날이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