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북쪽 티크리트에서 발전소 및 송전탑 공사에 참여해오던 한국전기업체 직원 4명이 30일 괴한들의 총격을 받아 2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했다.
그동안 한국에 대한 이라크 저항세력 또는 알카에다의 테러가 있을 것이라는 경고가 여러차례 나왔으나 결국 이런 위협이 현실로 나타나고 말았다. 최근 이틀동안 일본 외교관 2명, 한국 기업체 직원 2명, 스페인 정보장교 7명, 콜롬비아인 1명 등 미국의 이라크 전쟁을 지원했던 나라 사람들이 연달아 살해됐다.
희생자들은 한국 오무전기(대표이사 서해찬) 직원들로 이라크 저항세력의 거점인 티크리트 지역에서 발전소 및 송전탑 공사에 참여해왔다.
사망자들의 정확한 신원은 밝혀지지 않았으며 부상자는 이상원씨와 임대식씨로 알려졌다. 임씨는 소생 가능성이 있지만 이씨는 생명이 위독한 상태다.
이 회사 대표인 서해찬씨의 부인은 1일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TV를 보고 회사 직원들이 부상한 사실을 알았다"면서 "아무래도 맞는 것 같다"면서 울먹였다.
서씨의 부인은 "지금 남편으로부터 연락을 기다리고 있는데 아직 소식이 없어 너무 답답하다"면서 "(남편의 소식을) 계속 확인중인데 연락이 닿지않고 있다"며 발을 동동 굴렀다.
특히 부상자는 이 회사 직원인 이상원씨.임대식씨 등 2명이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임씨는 소생 가능성이 있지만 이씨는 생명이 위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그다드 주재 한국 대사관 관계자는 대사관이 바그다드 일원 한국인들의 경우, 안전을 위해 일일이 파악해 보호하고 있으나 이번 희생자들은 공관에 신고하지 않은 채 현지에서 활동해오다 변을 당했다고 밝혔다.
이라크에는 현재 대사관과 KOTRA, 국제협력단(KOICA) 직원들과 선교사 등 30여명이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 대한 테러위협 현실로 나타나
이날 사건은 그동안 줄곧 얘기되어왔던 한국에 대한 테러 위협이 현실화로 나타난 것이다. '설마 한국이 테러 대상?'이라는 식의 일부의 의견은 전혀 현실성이 없음이 증명됐다.
최근 29일과 30일 이틀동안 일본 대사관 직원 2명, 스페인 정보 장교 7명, 한국 민간 기업 직원 2명, 콜롬비아인 1명 등 미국의 이라크 전쟁을 지원한 나라 사람 12명이 잇따라 사망한 것은 우연의 일치라고 보기 힘들다.
미군이 아닌 이른바 동맹국 군대 또는 미군의 이라크 전쟁에 지지 및 협조를 제공한 나라들이 집중적인 공격 대상이 됐다. 로이터통신은 "미국의 이라크 전쟁을 지원한 나라들이 큰 대가를 치르고 있다"며 "이들 나라안에서는 이라크 파병 등 미국에 대한 지원 여부를 놓고 더 격론이 벌어지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외신들은 과거 사담 후세인 정권 때 정예부대였던 페다인 민병대원들이 스페인 정보장교들이 탄 차량을 미리 뒤따르다가 갑자기 공격을 가했다고 보도했다.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했다는 말이다.
일본 대사관 직원들과 한국 민간 기업 직원들이 공격당한 곳은 똑같이 이라크 북부 티크리트다. 이곳은 사담 후세인의 고향으로 그동안 미군에 대한 공격이 격렬했던 곳이다.
일본 외교관들과 한국 기업체 직원들은 같은 고속도로 상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공격을 받았다. 외모가 미군을 비롯한 서양인과 전혀 다르고, 더구나 군복도 입지않고 있는 '동양인'들을 공격했다는 것은 계획적이었다고 볼 수 있다.
이미 일본과 한국이 미국의 이라크 전쟁을 찬성했을 뿐 아니라 막대한 자금도 지원했다는 것은 해외에도 널리 알려졌다. 일본이 자위대를 파병하기로 약속했고 한국도 3000명선의 병력을 추가 파병하기로 결정했다는 것 역시 외신에서 널리 보도됐다.
한국에 대한 테러 위협은 이미 여러번 예고되었다.
지난 10월말 한국 대사관 직원이 이라크 저항세력들에게 잠시 납치되어 '이라크를 떠나라'는 협박을 받았다. 그 뒤 이라크 주재 한국 대사관은 원래의 위치에서 팔레스타인 호텔로 자리를 옮겼다.
이보다 훨씬 전인 지난 8월에는 KOTRA 바드다드 사무소가 총격을 받았다. 또 현대건설 파견직원이 차량 강도를 당하고 모업체 현지 지사에 강도가 침입하는 등 불길한 전조가 이미 오래 전에 포착됐다.
지난 21일 한국 국회의원들이 이라크 현지 조사를 위해 묵고있던 팔레스타인 호텔이 이라크 저항세력의 로켓포 공격을 받았다. 당시 한국 대사관은 임시 거처로 팔레스타인 호텔을 이용하고 있었다.
이미 지난 주부터 이라크 저항세력들이 바그다드 주재 한국 대사관과 무역관을 공격할 것이라는 첩보가 입수되어 현지 파견직원들과 교민들이 요르단 등 안전지대로 일시피신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앞서 지난 17일 아프가니스탄 주재 한국 대사관을 상대로 한 자살폭탄 테러가 계획중이라는 첩보가 입수되어 현지 대사관 직원들이 안전지역으로 대피했다.
일본만 해도 지난달 알 카에다가 간부를 자처하는 인물이 영국 런던에서 발행되는 아랍지에 편지를 보내, 만약 일본이 자위대를 파견하면 도쿄 중심부를 공격하겠다고 경고한 상태다. 또 지난 18일 바그다드 주재 일본 대사관을 향한 총격이 발생하기도 했다.
손세주 이라크 대리대사 일문일답
손세주 이라크 주재 대리대사는 1일 <연합뉴스>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이라크 북부 티크리트의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피격 사건으로 숨진 2명을 포함, 4명의 한국인 사상자들은 서울 오무전기 직원들로 지난 23일 이라크로 입국했다고 밝혔다.
손 대리대사는 연합뉴스와의 국제전화를 통해 "현장 접근이 안돼 사망자의 신원은 모르며 2명의 부상자는 미군 야전병원으로 옮겨져 치료중이나 경과는 아직 알 수없다"고 밝혔다.
다음은 손 대리대사와의 일문일답.
-- 사건 경위는.
▲오후 2시께(현지시각) 미국회사 '델타'의 하청을 받아 송전탑 공사를 해오던 오무전기 직원들이 작업을 위해 고속도로를 통해 이동하다 괴한으로부터 피격을 당했다.
-- 괴한들이 어떻게 습격했는지 설명해달라.
▲아직 미군들로부터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듣지 못해 잘 모른다.
-- 사망자의 신원과 부상자들의 상태는.
▲ 현지 주둔 미군을 통해 상황을 전달 받고 있는데 지금은 야간이라 미군들도 현장에 접근할 수 없다고 한다. 따라서 (현장에 방치된) 사망자 2명의 신원을 확인할 수 없다. 부상자인 이상원씨와 임대식씨는 발라드 소재 미군 야전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 피해자들은 언제 이라크에 들어왔나.
▲23일 이라크에 들어왔으나 대사관에는 연락도 하지 않았다. 따라서 사망자 신원 확인에 애를 먹고 있다. 이들은 서울 소재 오무전기 직원들로 바그다드와 발라드에 분산돼 업무를 보고 있다.
--교민들에 대해 별도의 조치를 내렸나
▲소수의 교민들이 머물고 있어 수시로 접촉해 안전 여부를 확인하고 안전에 계속 각별한 신경을 써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 일본 외교관들도 살해됐는데 현지 공관 직원들에 대한 안전 조치는 취하고 있나.
▲ 신변 안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서희·제마부대 경계강화령속 '예의주시'
이라크 주둔 서희.제마 부대는 한국인 4명 피격설과 관련해 지난 13일 합참으로부터 하달된 경계강화령을 계속 유지한 채 사태의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남대연 국방부 대변인은 1일 한국인으로 추정된 기업체 직원이 탄 승용차가 이라크 북부 티크리트의 고속도로에서 피격돼 2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했다는 외교통상부의 발표 이전에 이미 서희.제마부대에 경계강화령이 내려졌고, 현재 그 수준의 경계태세를 유지한 채 주변 치안상황을 정밀 관찰하고 있다고 밝혔다.
합참은 서희.제마부대의 주둔지와 인접한 다국적치안유지군(MSU) 기지에서 차량 폭탄테러로 이탈리아군들이 사망한 다음 날인 지난 달 13일 완벽한 안전확보가 보장되기 전까지 모든 부대원들의 영외활동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서희부대는 MSU로부터 2㎞ 떨어진 서희기술학교에서 지난 3일부터 현 지주민 9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온 벽돌쌓기와 미장 등 건축기술 교육활동을 멈췄다.
미공군이 외곽경비를 맡고 있는 애더기지 내 야전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제마부대는 민간인 환자 치료활동을 종전대로 계속하되 병원 출입자들에 대한 검문검색은 대폭 강화하고 있다.
서희.제마 부대는 합참의 경계강화령 발령 이후 영내에서 동맹군 기지 건설과 민간인 진료활동만 하고 있어 안전위협은 거의 없는 상태라고 국방부 관계자가 전했다.
주둔지인 애더기지에는 장거리 감시카메라가 설치된 가운데 3중 검문소가 운영되고 있고, 부대 전방에는 장갑차 등으로 중무장한 병력이 순찰활동을 강화하고 있으며 서희부대는 별도 기동타격대를 운용하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라크 나시리야에는 서희부대원 379명과 제마부대원 85명이 전후복구 및 의료지원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이들은 지난 10월 말 귀국한 1진 부대와 임무를 교대했다.
강창희 의원 "국회 보고서에 영향없다"
국회 이라크조사단장인 한나라당 강창희 의원은 1일 이라크 북부 티크리트에서 한국인 기술자 4명이 피격, 2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한 사건과 관련, "조사단의 최종보고서 작성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것"이라고 밝혔다.
강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아직 정확한 사건 내용은 파악하지 못하고 있으나 이라크내에서 고속도로 테러 사건은 흔한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강 의원은 그러나 "이라크 내에서 첫 한국인 테러 사건이 발생한 만큼 보고서 작성에 앞서 오늘 오전 열리는 이라크조사단 전체회의에서 이 문제를 심도있게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이라크조사단은 현지 조사에서 티크리트 지역을 방문하진 않았으나 미군측으로부터 이라크 내에서 제일 위험한 곳이라고 보고받았다"며 "심지어 고속도로를 달리는 차량까지도 세워 테러가 자행되는 곳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회 이라크조사단은 1일 오전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국회에 제출할 현지 조사결과 보고서 작성문제를 협의할 예정이다. / 연합뉴스
코앞의 이익때문에 자기 직원의 생명을 앗아가게 만든 오무전기는 파사하도록 방치해야 합니다. 그리고, 안전불감증에 걸린 한국인은 앞으로 더 많이 죽어야 하며, 국민의 생명을 파리 목숨처럼 생각하는(파병에 적극적인) 딴나라당과 노무현 정부는 모두 다 책임지고 퇴진당해야 마땅할 것입니다. 조선말기와 비슷하구만
첫댓글 아주 약해서 파병거절도 못하는 한국인은 뭐하러 죽이는지....이라크저항군의 멍청이들. 그런다고 犬屋者같은 조동 수구들이 눈하나 깜박하냐? 쯧쯧............... 이게 다 나라약한 탓이지.....
노 정권의 책임입니다!! 진작에 시민단체와.국민들의 자주적인 역량을 믿고,,자주적인 정치를 했더라면,,과연 그분들이~~~왜!! 우리국민이 이라크 독립운동의 재물이 되어야 합니까??너무나 아까운 희생입니다!!두분의 명복을 빕니다!!!
코앞의 이익때문에 자기 직원의 생명을 앗아가게 만든 오무전기는 파사하도록 방치해야 합니다. 그리고, 안전불감증에 걸린 한국인은 앞으로 더 많이 죽어야 하며, 국민의 생명을 파리 목숨처럼 생각하는(파병에 적극적인) 딴나라당과 노무현 정부는 모두 다 책임지고 퇴진당해야 마땅할 것입니다. 조선말기와 비슷하구만
오무전기가 잘못은 아니죠. 정부의 멍청이들 잘못입니다. 대사관 위치를 비밀로 해 신고와 보호요청도 못하게 했으니...저항군들에게 얼마나 좋은 목표 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