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낭소리> 촬영지 봉화 첫 상영... "내가 나오네!" 극장 하나 없는 봉화군에서 지역주민 특별상영회 개최
자식을 낳고도 볼 수 없는 설움은 얼마나 클까? 다큐멘터리 영화 ‘워낭소리’의 촬영지로 알려진 경북 봉화군에서는 군내에 개봉관이 없어 정작 예쁜 아들(?)의 얼굴을 전혀 볼 수 없다.
경북 봉화군 상운면 하눌리에서 2년여 동안 촬영했던 명품 다큐멘터리 ‘워낭소리’가 지난 12일(목) 오후 1시, 3시, 5시 3차례에 걸쳐 봉화읍에 소재한 청소년센터에서 예쁜 아들 보기를 갈구한 지역주민들을 위해 특별 상영되었다.
봉화군청과 봉화문화원, 청소년센터가 협조하여, 평균 수명이 십오 년임에도 불구하고 무려 사십년을 살았던 소와 함께 인생을 그려가는 할아버지, 할아버지와 소를 질투하는(!) 그래서 영화 내내 불평을 하는 그런 불평 덕분에 모든 사람을 유쾌하게 만드는 할머니의 이야기를 감동적이고 잔잔하게 그린 워낭소리를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특히 이날 상영회에는 영화를 촬영한 이충렬 감독과 주인공 할머니와 자녀들이 함께 참석, 영화를 관람했다. 하지만 당초 참석이 예상되었던 할아버지는 갑작스런 건강악화로 참석을 하지 못해 주민들에게 아쉬움과 걱정을 남기기도 했다.
워낭소리는 지난 15년 동안 방송용 다큐멘터리만 만들어온 독립 PD인 이충렬 감독이 IMF이후 아버지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려 하던 차에 예전에 방문했을 당시의 기억을 더듬어 다시 봉화에 와보니 쇠락한 고향의 느낌이 들어 촬영장소로 결정했다고 한다.
주인공은 봉화축협 관계자로부터 다리가 불편하신 봉화군 상운면 하눌리의 여든 살 할아버지와 평균 수명의 두 배 이상을 산 늙은 소 이야기를 전해 듣고는 바로 낙점하고 2년여 동안 촬영한 영화다.
당초 워낭소리는 방송용으로 기획, 제작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이었다. 6~7년 동안 기획, 촬영과 편집을 거쳐 완성한 대작이었지만 다가서는 방송사마다 퇴짜를 놓았다.
힘들어 만들어 놓은 역작이지만 지상파방송 편성시간을 따내지 못하여 케이블TV를 찾아간다. 그러나 이마저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된다.
하지만 대중에 공개될 기회를 얻지 못하던 워낭소리는 우연한 기회에 독립영화를 배급해온 인디스토리를 만났다. 기어코 2008년 10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일반에 첫 선을 보여 PIFF메세나상(최우수 다큐멘터리상)을 받았고, 제34회 서울독립영화제 관객상, 2009년 선댄스영화제 다큐멘터리 경쟁부문 진출 등의 쾌거를 올렸다.
봉화군청 인근 관람석 340석의 청소년센터에서 열린 이번 특별상영회는 봉화군에서 촬영한 영화를 정작 지역민들은 개봉관이 없어 볼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까워 봉화군청이 특별히 마련한 것이다. 워낭소리는 전국 120여개 극장에서 12일 현재 50만 명에 가까운 관객들이 관람했다.
육십년 넘게 서로를 보듬어온 팔순 농부와 마흔 살 소의 진한 온기를 느낄 수 있는 감동 다큐로서 관객과 평단 모두에게 대단한 호응을 얻고 있는 이 영화는 저예산 독립영화에 다큐멘터리라는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1월 15일 7개 영화관을 시작으로 개봉해 전국 10만 명을 기점으로 매일 상영 개봉관을 확대하여 120여개에 이르는 등 극장가에서 연일 신기록을 수립하며 돌풍을 몰고 오고 있다.
이번 시사회를 마련한 엄태항 봉화군수는 “우리 지역에서 촬영한 영화 ‘워낭소리’가 감동적인 이야기로 전국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데 정작 봉화군민들은 거의 접할 기회가 없다”면서 “좋은 영화를 군민들과 함께 나누고자 자리를 마련했다”고 특별상영회 취지를 밝혔다.
무엇보다 이날 특별상영회는 영화 촬영지에서 감독과 주인공이 함께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편 이충렬 감독은 "차라리 영화를 내일 당장 상영중지시켰으면 시켰지, 두 분의 일상이 어긋나는 것은 정말 못 보겠습니다"라는 내용의 언론과 관객들에게 드리는 긴급호소문을 통하여 다큐멘터리의 주인공인 할아버지 할머니의 일상이 영화의 흥행과 동시에 훼손되기 시작하여 연로한 어른들이 감당하기엔 너무나 힘든 부분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여 배급사와 제작사를 통하지 아니한 개별적인 취재 및 방문 자제를 요청하여 관심을 끌기도 했다.
아울러 제작사인 느림보 스튜디오 고영재 대표는 지난 11일 "할아버지 할머니께 영화 흥행수익의 10%를 드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할아버지 할머니를 위한 가장 좋은 길을 찾는 게 중요하다"며 "두 내외분과 가족들이 협의해 결정이 나면 따르겠다"고 밝혀 더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워낭소리 : 소에 다는 작은 방울(워낭)이 소가 움직일 때마다 내는 딸랑~ 소리
※독립영화(獨立映畵, independent film) : 일명 ‘인디영화’라고도 한다. 기존의 이윤을 추구하는 상업 자본에 의지하지 않고 감독의 의지에 따라 제작한 영화를 말한다. 실험적 주제와 형식, 내용, 제작방식, 소수의 관객, 독자적인 배급망이 특징이다. 개인이나 동호인에 의해 후원과 제작이 행해지는 모든 영화를 통칭하는 말이다. 따라서 여기서 ‘독립’이란 자본과 배급망으로부터의 독립을 뜻한다.
<워낭소리> 촬영지 봉화 첫 상영... "내가 나오네!" 극장 하나 없는 봉화군에서 지역주민 특별상영회 개최
자식을 낳고도 볼 수 없는 설움은 얼마나 클까? 다큐멘터리 영화 ‘워낭소리’의 촬영지로 알려진 경북 봉화군에서는 군내에 개봉관이 없어 정작 예쁜 아들(?)의 얼굴을 전혀 볼 수 없다.
경북 봉화군 상운면 하눌리에서 2년여 동안 촬영했던 명품 다큐멘터리 ‘워낭소리’가 지난 12일(목) 오후 1시, 3시, 5시 3차례에 걸쳐 봉화읍에 소재한 청소년센터에서 예쁜 아들 보기를 갈구한 지역주민들을 위해 특별 상영되었다.
봉화군청과 봉화문화원, 청소년센터가 협조하여, 평균 수명이 십오 년임에도 불구하고 무려 사십년을 살았던 소와 함께 인생을 그려가는 할아버지, 할아버지와 소를 질투하는(!) 그래서 영화 내내 불평을 하는 그런 불평 덕분에 모든 사람을 유쾌하게 만드는 할머니의 이야기를 감동적이고 잔잔하게 그린 워낭소리를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특히 이날 상영회에는 영화를 촬영한 이충렬 감독과 주인공 할머니와 자녀들이 함께 참석, 영화를 관람했다. 하지만 당초 참석이 예상되었던 할아버지는 갑작스런 건강악화로 참석을 하지 못해 주민들에게 아쉬움과 걱정을 남기기도 했다.
워낭소리는 지난 15년 동안 방송용 다큐멘터리만 만들어온 독립 PD인 이충렬 감독이 IMF이후 아버지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려 하던 차에 예전에 방문했을 당시의 기억을 더듬어 다시 봉화에 와보니 쇠락한 고향의 느낌이 들어 촬영장소로 결정했다고 한다.
주인공은 봉화축협 관계자로부터 다리가 불편하신 봉화군 상운면 하눌리의 여든 살 할아버지와 평균 수명의 두 배 이상을 산 늙은 소 이야기를 전해 듣고는 바로 낙점하고 2년여 동안 촬영한 영화다.
당초 워낭소리는 방송용으로 기획, 제작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이었다. 6~7년 동안 기획, 촬영과 편집을 거쳐 완성한 대작이었지만 다가서는 방송사마다 퇴짜를 놓았다.
힘들어 만들어 놓은 역작이지만 지상파방송 편성시간을 따내지 못하여 케이블TV를 찾아간다. 그러나 이마저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된다.
하지만 대중에 공개될 기회를 얻지 못하던 워낭소리는 우연한 기회에 독립영화를 배급해온 인디스토리를 만났다. 기어코 2008년 10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일반에 첫 선을 보여 PIFF메세나상(최우수 다큐멘터리상)을 받았고, 제34회 서울독립영화제 관객상, 2009년 선댄스영화제 다큐멘터리 경쟁부문 진출 등의 쾌거를 올렸다.
봉화군청 인근 관람석 340석의 청소년센터에서 열린 이번 특별상영회는 봉화군에서 촬영한 영화를 정작 지역민들은 개봉관이 없어 볼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까워 봉화군청이 특별히 마련한 것이다. 워낭소리는 전국 120여개 극장에서 12일 현재 50만 명에 가까운 관객들이 관람했다.
육십년 넘게 서로를 보듬어온 팔순 농부와 마흔 살 소의 진한 온기를 느낄 수 있는 감동 다큐로서 관객과 평단 모두에게 대단한 호응을 얻고 있는 이 영화는 저예산 독립영화에 다큐멘터리라는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1월 15일 7개 영화관을 시작으로 개봉해 전국 10만 명을 기점으로 매일 상영 개봉관을 확대하여 120여개에 이르는 등 극장가에서 연일 신기록을 수립하며 돌풍을 몰고 오고 있다.
이번 시사회를 마련한 엄태항 봉화군수는 “우리 지역에서 촬영한 영화 ‘워낭소리’가 감동적인 이야기로 전국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데 정작 봉화군민들은 거의 접할 기회가 없다”면서 “좋은 영화를 군민들과 함께 나누고자 자리를 마련했다”고 특별상영회 취지를 밝혔다.
무엇보다 이날 특별상영회는 영화 촬영지에서 감독과 주인공이 함께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편 이충렬 감독은 "차라리 영화를 내일 당장 상영중지시켰으면 시켰지, 두 분의 일상이 어긋나는 것은 정말 못 보겠습니다"라는 내용의 언론과 관객들에게 드리는 긴급호소문을 통하여 다큐멘터리의 주인공인 할아버지 할머니의 일상이 영화의 흥행과 동시에 훼손되기 시작하여 연로한 어른들이 감당하기엔 너무나 힘든 부분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여 배급사와 제작사를 통하지 아니한 개별적인 취재 및 방문 자제를 요청하여 관심을 끌기도 했다.
아울러 제작사인 느림보 스튜디오 고영재 대표는 지난 11일 "할아버지 할머니께 영화 흥행수익의 10%를 드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할아버지 할머니를 위한 가장 좋은 길을 찾는 게 중요하다"며 "두 내외분과 가족들이 협의해 결정이 나면 따르겠다"고 밝혀 더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워낭소리 : 소에 다는 작은 방울(워낭)이 소가 움직일 때마다 내는 딸랑~ 소리
※독립영화(獨立映畵, independent film) : 일명 ‘인디영화’라고도 한다. 기존의 이윤을 추구하는 상업 자본에 의지하지 않고 감독의 의지에 따라 제작한 영화를 말한다. 실험적 주제와 형식, 내용, 제작방식, 소수의 관객, 독자적인 배급망이 특징이다. 개인이나 동호인에 의해 후원과 제작이 행해지는 모든 영화를 통칭하는 말이다. 따라서 여기서 ‘독립’이란 자본과 배급망으로부터의 독립을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