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6(수) 책읽기모임
'나중에 온 이 사람에게도' - 존 러스킨/느림걸음
모인곳: 풀무질 책방
모인 사람들: 풀벌레,히어리,송충이,달빛영실,일심,김은희,김경희,이정,김나영,최윤하,김혜성,
살림,김승현,청산별곡(14명)

풀무질 책방 모임터에서,
책방 안이 꽉 찼습니다. 새로운 얼굴들을 많이 만나 볼 수 있어 더욱 좋았다는.^^;
많은 인원에도 불구하고 히어리의 자기 소개로 인해 평소 30분 넘게 이어지던
자기 소개가 여즉한 모임 중 가장 짧게 끝났다는.

뒷풀이 장소 '민들레처럼'에서,
오늘은 공간을 인원대비 최대로 이용한 날이기도.^^;
동동주 하나에 안주 하나로 11명이 맛나게 즐긴.
카메라를 거부하는 사람들이 많아 사람이 풍경이 되었습니다.^^;
다음에는 인물 위주로 찍을 예정이니 꽃단장 하고 오세요.
책 속에서, 내게 의미있게 다가온 부분들을 옮겨 봅니다.
제1편 명예의 근원
-. 가장 뛰어난 노동자들은 예나 지금이나 항상 변함없는 일정한 기준에 따라 보수를 받았고, 사실은 모든 노동자들이 그래야 마땅하다.
-. 잘못되고 부자연스럽고 파괴적인 노동 제도는 서투른 노동자가 자신의 노동력을 반값에 제공하는 것이 허용될 때 생겨난다.
-. 높은 임금을 받으면서 일자리에서 쫒겨날 위험을 감수하기보다는 고정급의 형태로 낮은 임금을 받도록 노동자들을 설득하거나, 이것이 여의치 않을 경우에는 맹렬히 힘든 작업을 하면 명목상 많은 일당을 주는 제도를 억제하고 임금은 좀 적더라도 좀더 규칙적인 노동을 하도록 노동자들을 유도해서 노동자들이 일과 생활에서 규칙적인 습관을 갖게 하는 것이다.
-. 우리 시대에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를 알지 못하고, 그 때문에 기독교 복음의 외양을 가르치려고 애쓰다가 목숨을 잃는 열성적인 사람은 많지만, 복음의 실천을 보여주기 위해 백 파운드를 손해 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 군인의 직업은 국민을 '수호하는' 것이다. 목사의 직업은 국민을 '가르치는'것이다. 의사의 직업은 국민의 '건강을 지키는'것이다. 상인의 직업은 국민에게 '물자를 공급하는' 것이다. 상인은 장교나 목사만큼 명백하지는 않지만, 사실은 그보다 더 직접적으로 많은 사람의 주인이 되고 지배자가 된다. 따라서 그들이 어떤 생활을 하는가에 대한 책임은 대부분 상인에게 있다. 그래서 자기가 파는 물건을 어떻게 하면 가장 완전하고 값싸게 생산할 수 있느가 하는 문제뿐만 아니라, 그 물건의 생산이나 수송과 관련된 다양한 업무에서 어떻게 하면 고용인에게 가장 유리하게 할 수 있겠는가 하는 것도 늘 고려하는 것이 상인의 의무다.
2. 부의 광맥
-. 보통의 상업적 경제학자가 말하는 부자 되는 기술은 필연적으로 여러분의 이웃을 계속 가난 속에 방치해두는 기술인 것이다. 정치적 경제학은 단순히 유용하거나 쾌락을 줄 수 있는 사물을 가장 적당한 때와 장소에서 생산하고 보존하고 분배하는 것이다. 적당한 시기에 건초를 베어 들이는 농부, 단단한 목재에 대못을 단단히 박는 목수, 잘 이긴 회반죽에 양질의 벽돌을 쌓아올리는 건축공.....이들이야말로 궁극적인 의미에서 진정한 정치적 경제학자이고, 자신이 속한 국가의 부와 행복에 끊임없이 이바지하는 사람들인 것이다. 그러나 이와는 반대로 상업적 경제학은 타인의 노동에 대한 법률적 또는 도덕적 청구권이나 지배력을 개인의 수중에 축적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 청구권은 한쪽에는 부와 채권을 의미하지만, 다른 한쪽에는 그만큼의 가난과 채무를 의미한다.
-. 우리가 지배력을 행사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가난에 정비례하고, 또한 우리만큼 부자이고 공급이 제한되어 있는 물품에 대해 우리와 동등한 대가를 기꺼이 지불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수에 반비례한다.
3. 대지의 심판자여
-. '가난한 자를 가난하다는 이유로 탈취하는 것'은 상업이라는 형태의 도둑직인데, 즉 타인의 노동이나 재산을 헐값에 얻기 위해 그 사람의 곤궁을 이용하는 것이다.
-. 부자가 되는 '기술'이 잔뜩 잇는 것처럼 부자가 되는 학문도 많다. 큰 재산을 가진 사람을 독살하는 것은 중세에 많이 쓰인 기술이었고, 적은 재산을 가진 사람의 음식에 불순물을 섞는 것은 요즘 많이 쓰이는 기술이다. 나는 그 경제학자의 학문이란 것이 '합법적 또는 정당한 수단으로 부자가 되는' 학문을 의미한다고 가정하더라도, 그의 말뜻을 잘못 전한 것은 아니기를 바란다. 그런데 이 정의에서 '정당'이 라는 말과 '합법적'이라는 말 가운데 어느 쪽이 끝까지 남을까? 어떤 나라에서는, 또는 어떤 통치자의 치하에서는, 또는 어떤 변호사의 도움을 받으면, 결코 정당하지 않은 방법도 합법적인 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 가격의 최고치와 최저치를 정확히 알기가 불가능한데도 우리는 다른 사람에게 최대한의 고통과 손해를 주는 한계점에 도달하려 애쓰고, 진정한 최고와 최저가를 알 수도 없는데 가장 싼 값에 사서 가장 비싼 값에 팔라는 말을 과학적 원칙으로 서슴없이 받아들인다.
-. 정의의 직접적인 작용은, 첫째로는 사치품의 획득에서, 둘재로는 도덕적 영향력의 행사에서 부의 힘을 줄여가는 것이다.
4. 가치에 따라서
-. 진짜 경제학은, 생명을 향해 나아가는 물건을 열망하고 그 때문에 일하도록, 그리고 파멸로 이끄는 물건을 경멸하고 파괴하도록 국민을 가프치는 학문인 것이다. 만약에 국민이 아직 유치한 상태에 머물러 있어서 조개의 이상분비물에 물과한 파랗고 발간 돌조각처럼 하찮은 것들을 가치 있는 물건으로 생각하고, 그것을 얻기 위해 잠수하거나 땅을 파거나 또 그것을 갖가지 모양으로 쪼개거나 해서, 본래 생명을 늘이고 드높이는 데 써야 할 노동의 대부분을 허비하는 경우, ....우리는 먼저 '가지고 있다'는 말의 의미, 즉 '소유'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확정하고, 그 다음에는 '유용한'이라는 말의 의미, 즉 '유용성'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확정해야 한다.
-. 소유, 즉'가지고 있다'는 것이 결코 절대적인 힘이 아니라 단계적인 힘이라는 것, 그리고 그 힘은 그 소유되는 물건의 분량이나 성질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그보다는 오히려) 그것을 소유한 사람에 대한 적합성과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의 활력에도 있다는 것을 알았을 것이다. 따라서, '부'에 대한 우리의 정의를 부연하면 "부란,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유용한 물건을 소유하는 것"이 된다.
-. 한 사람이 무언가를 소유하면 다른 사람은 그것을 소유할 수 없다는 것, 어떤 종류의 물건이든 상용되거나 소비된 물건에는 꼭 그만큼의 인간의 생명이 소비되었다는 것, 그렇게 사람의 생명을 소비한 결과 현재의 생명을 구하거나 더 많은 생명을 얻게 되면 그것은 좋게 소비된 것이고, 그렇제 못하다면 그 만큼 생명을 방해했거나 죽인 결과가 된다는 사실을 명심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 물건을 살 때는 먼저 그 물건의 생산자에게 여러분이 어떤 생활 조건을 가져다줄지를 고려해야 한다. 둘째로은 여러분이 지불하는 돈이 생산자에게 과연 정당한지, 그 돈이 정당한 비율로 생산자의 손에 들어가는지를 고려해야 한다. 셋째로는 여러분이 사는 물건이 식량이나 지식이나 기쁨 같은 것에 얼마나 소용될 수 있는지를 고려해야 한다. 넷째로는 그 물건이 누구에게 어떤 방법으로 가장 신속하고 아ㅠ익하게 분배될 수 있는지를 고려해야 한다. 그리고 어떤 거래에서나 모든 것을 솔직히 공개하고 약속을 충실히 이행할 것을 요구하고, 모든 일을 완벽하고 아름답게 마무리할 것을 요구해야 한다. 특히, 시장에서 팔리는 모든 상품에 대해서는 품질이 우수하고 순수할 것을 요구해야 한다...쾌락의 총량은 맛보는 음식의 양이 아니라 맛보는 사람의 활기와 참을성에 달려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모든 방법을 찾아야 한다.
첫댓글 일심은 발제글 올려주시고, 4월 책읽기모임은 4/24(목) '아이는 기다려주지 않는다-요한크리스토프 아놀드'입니다. 장소는 안국동에 새로 생긴 '길담서원'입니다. 자세한 사항은 곧` 공지 올리겠습니다.
길담서원 홈피는 네이버 카페에 '길담서원(http://cafe.naver.com/gildam)'입니다. 서원이용예약 게시판에 예약을 해놓았습니다. 찾아오는 방법 게시판에 지도와 전화번호가 있습니다. 착각해서 24일로 예약했다가 변경했습니다. ^^;
에? 4.24 목요일로 정하지 않았었나?
헉` 4/24(목)이 맞아요.T.T;;
다시 예약 변경했어요. ㅜㅜ
먼저 책 읽기 모임을 하는 모습과 뒷풀이 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봤다. 참 맑은 세상이다. 이런 뜻을 모아 어른들 욕심으로 아파하고 쓰러지는 아이들을 살리고 갈수록 더러워지는 자연을 자연 그대로 놔두는 일에 나섰으면 좋겠다. 사진 올려 주어서 고마워요.
금요일인 건가요?? 아무튼 월수만 아니라면 가능해요!!!!!!!!!!!!^^ 다들 너무 즐거워 보인다~
진난만을 위해 요일을 바꿨으니 필히 참석 바람.ㅎㅎㅎㅎ`
목요일입니다.^^;
잘 읽었어요. 다시 읽으니 번역글은 여전히 읽기 힘들다는 것을 알았어요. 아니면 내가 그 책에 나온대로 살지 않아서 그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