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에 있는 한의사입니다.
이 카페를 알게 된 건
블로그에 '땀'에 관한 글을 쓰던 중 땀을 흘리는 이미지를 찾다가
어떤 뉴스 기사에 '땀극사' 이야기가 보여서 카페 검색을 통해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게시판 중에서 한방치료경험 게시판이 있는 것을 보고
한의사로서 굉장히 반가웠습니다.
하지만 첫 페이지 글들과 댓글들을 읽고서 왠지 마음이 무거워졌고,
지난 며칠 동안 한방치료경험 게시판의 글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보았습니다.
그 글들을 읽으며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다른 게시판의 글들도 읽어봐야겠지만,
한방치료경험 란의 글들을 읽으면
1. 다한증 치료에 있어서 양방 수술은 보상성의 위험이 크고,
다른 치료는 일시적인 방편일 뿐이며 역시 보상성이 따르기도 한다.
2. 그러므로 다한증 환자는 일시적인 치료를 하면서도
수술보다는 한방 치료에 관심을 갖고 희망을 걸 수밖에 없다.
이렇게 요약이 됩니다.
그런데 중간에 보면 한의사(한의원), 한약업사(한약방), 중의사(우리나라에서는 무면허죠) 분들께
치료를 받으시면서 좋아졌다는 얘기는 극히 드물고(좋아졌다가도 되돌아오고),
정말 좋아졌다고 하는 건 혜성처럼 나타나 나았다는 글만 남기고 사라진, 광고성으로 의심되는 글들이네요.
한방 치료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지만
그간 한방 치료에서 딱히 희망을 찾지 못하고 아픈 경험을 하셨던 여러분들을 보면서
한의사로서 '한방 치료에 관심과 애정을 가져주셔서 정말 감사하구나'
'다한증 치료에 관심을 갖고 연구를 해야겠구나',
'한의계의 신뢰를 회복하는 게 정말 중요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선 다한증을 한방으로 치료하고 싶어 하는 분들께
한의사로서 몇 가지 조언을 드리고자 합니다.
1. 근거 없이 치료 효과를 홍보하고 장담하는 한의원은 조심하십시오.
제가 말씀드리는 근거는 '치료사례'입니다.
홈페이지에 원장도 다한증이었는데 나았다고 하고, 다한증 관련 내용을 많이 올리고,
잘 낫는다고 하고, TV나 신문 등 언론 기사에 자주 나오면 혹~ 하실 수도 있을 텐데,
그런 것들은 여러분들이 실제로 받으실 치료의 질(質)과는 큰 연관이 없을 겁니다.
가장 믿을만한 치료사례는 논문으로 발표된 '증례보고'이고,
치료된 케이스가 많을수록 더 신뢰를 하시면 되겠습니다.
제가 한의학연구원 논문 검색 사이트에서 찾은 한의학계 논문 중 다한증으로 검색된 것은 14개이고,
그 중에서 증례보고는 6개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즉, 현재는 근거가 충분하다고 볼 수 있는 곳은 별로 없다는 얘기이고요,
그럼에도 치료 효과를 장담하는 한의원에는 다음과 같이 물어보시기 바랍니다.
'한의사 선생님께서 다한증을 치료하여 환자분이 효과에 만족하며 치료를 끝낸 것이 몇 케이스나 되시나요?'
'그 치료사례를 논문으로 발표하신 게 있나요?'
여기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면서 치료 효과에 대해 장담을 하는 곳은 피하시는 게 좋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땀을 없앤다는 특정 처방, 즉 "OO탕"으로 홍보하는 곳도 있는 것 같은데
물론 정말 연구를 많이 하면 어느 사람에게나 일정 정도 듣는 통치방을 만들 수는 있겠습니다만
한의학이 가진 장점 중 하나가 사람의 체질과 증상에 따른 맞춤형 치료인데
쉬운 질환도 아니고 다한증에 대해서 통치방의 치료 효과가 있을런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연구를 하고 좋은 치료사례도 만들고 논문도 내는 곳을 환자분들께서 알아주셔야 한다고 보는데
아직은 근거 없이(또는 부족한 근거를 가지고) 매스컴 등을 이용해 홍보하는 곳들을 더 선호하시는 것 같습니다.
(한의계 일부의 씁쓸한 모습이긴 하지만 '아토피, 천식, 비염엔 OO탕'이라고 열심히 광고하는 곳도
관련 논문을 찾아봤지만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이건 제 생각이긴 하지만, 근거가 없거나 부족하다면
"치료가 될지 약속을 드리긴 어렵지만, 제가 아는 한 최선을 다해 노력해보겠습니다."라고
솔직히 말하는 분에게 점수를 더 드리고 싶지 않으신가요? ^^
2. 터무니 없이 비싼 치료 비용을 제시하는 한의원은 조심하십시오.
근거가 충분하고, 그 근거 속에서 치료되는 확률이 높다면 치료 비용이 높더라도
"치료가 된다면야..."라는 생각들을 가지고 투자를 하실 겁니다.
정말 희귀한 고가의 한약재를 써서 치료를 하거나, 고도의 기술이 들어가거나
위험 부담이 큰 치료법을 쓴다면 비용이 좀 높아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다한증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 이렇게 모일 정도면
치료가 그렇게 쉽지만은 않은 것이고, (감기 환자 모임 이런 건 없잖아요.)
치료가 될 것이 확실치 않은데,
예를 들면 1달에 치료 비용이 100만원이 넘는다든가 하는 경우에는
기약없는 치료 기간에 거액의 치료비 감당을 하지 못하여 포기하실 일이 많아질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터무니 없이 낮은 치료 비용을 제시하는 곳이 꼭 나은 것만은 아닐 겁니다.
낮으면 낮은 이유가 있을 겁니다.
적절한 비용에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곳이 제일 좋을 거라 생각합니다.
3. (제가 보고 경험한 바로는) 한방 '치료'만으로 다한증의 완치를 장담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한의학계의 공식적인 입장이 아니고 저의 개인적인 견해입니다만,
한약 복용 후 호전이 되었다가
다시 이전처럼 되돌아온 경험을 하신 분들은 충분히 공감하시리라 생각합니다.
땀을 많이 나게 하는 체질적인, 생활습관의 원인이 있습니다.
제가 보고 경험한 바로 예를 들어 말씀드리면,
소양인 아이의 경우에는 체질에 맞지 않아
체기를 유발하는 우유(또는 유제품)나 소고기 등을 먹으면 머리에 땀을 흘립니다.
그런데 체질에 맞는 한약을 복용시키고, 체기를 유발하는 우유와 유제품 소고기 등을 끊으면 땀이 사라집니다.
그렇게 잘 지내다가도 민감한 아이들은 우유와 유제품 소고기 등을 먹으면 땀이 다시 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요즘은 아이들이 모유를 대신해 우유를 먹는 경우가 많아 소양인 아이는 땀이 나는 경우가 많기도 하고
아이들은 엄마가 주는 대로 먹을 수밖에 없으니까
엄마가 독하게 마음 먹고 피해야 할 음식을 잘 가려서 먹이면 잘 낫기 때문에 아이들로 예를 들었지만,
어른의 경우에도 한약 복용을 하면서 생활습관을 개선하면 땀이 좋아지는 경우를 적잖이 보게 됩니다.
저도 어릴 때부터 땀이 많은 편이었고
여름에는 머리에 땀이 많이 나서 뚝뚝 방울져 떨어졌고 환자분께 침을 놓을 때 민망했었는데,
이런 저런 이유로 한약은 정말 오래 먹어봤으나 땀에는 효험이 크지 않았는데
한약을 복용하면서 음식 조절을 병행하면서부터는 약간 맺히는 정도로 많이 줄었습니다.
(이렇게 저처럼 객관적인 근거 없이 개인적인 경험을 근거로 장담하는 것을 조심하셔야 합니다. ^^)
제가 얄팍하게 보고 경험한 일부 치료사례들을 보았을 때
한약 복용 후 치료가 잘 되었더라도 땀을 나게 하는 생활습관을 개선하지 않으면
기분 좋은 뽀송뽀송한 상태는 오래 가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한약 복용도 치료를 위해 꼭 필요하지만,
제가 볼 때는 음식을 포함한 생활습관의 개선이 반드시 뒤따라야 합니다.
(글들을 읽다보면 황기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황기는 소음인들에게는 효과가 있겠지만
다른 체질들에게는 별 도움이 안되거나 해가 될 수 있습니다.
또 땀을 많이 흘리면 무조건 '태음인'으로 알고서 태음인 식이요법을 하시는 분들이 계신 것 같은데
소양인 소음인도 몸이 안 좋으면 땀을 흘립니다. 태음인이라고 해서 땀을 흘리는 것이 무조건 정상은 아니라고 합니다.)
이 게시판에서 언급된 곳들 중에서
한약 복용 이후에도 생활습관을 지나치게(?!) 강조한 곳은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한방 치료의 효과가 만족스럽지 못했던 이유는
이것(생활습관) 때문이었으리라고 저는 예상하고 있습니다. (물론 아닐 수도 있겠지만요... ^^)
저도 우유가 안 맞는 소양인이라서 그런지
피자(유제품인 치즈가 들어있죠) 등 안 맞는 음식을 먹은 다음날에는 배에 가스도 많이 차고
땀이 전날과는 확연히 다르게 많이 나는 것을 자주 경험합니다.
4. (다른 분들을 위해) 소중한 치료 경험은 있는 그대로, 부디 끝까지 올려주시면 좋겠습니다.
읽다 보면 끝까지 솔직하게 댓글로 올려주신 분들도 계셨지만
처음에 치료 받을 때만 올려주시고, 이후에 안 올려주시는 분들이 계셨습니다.
한 분 한 분의 작은 경험들이
같은 증상으로 고민하는 다른 분들의 판단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무료로 임상연구를 진행하셨던 한의사 분도 계신데,
거기에 참여하셨던 분들의 후기가 별로 안 보였던 게 아쉬웠습니다.
결과가 좋았든 별로였든 오히려 나빴든, 있는 그대로 알려주시는 게
여기 계신 분들의 현명한 판단을 위해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다한증으로 고민하시는 분들 중
(비록 모두가 그렇게 되기는 어렵다 하더라도)
되도록 많은 분들이 한의학(한의약)의 도움을 받아
보다 행복해지실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고요,
저도 땀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는데 이전보다 더 열심히 연구를 하여
정보 제공 등을 통해 실제적인 도움을 드리고,
객관적인 근거들을 마련하여 인정을 받을 수 있도록 준비를 해보겠습니다.
용기와 희망을 갖고 힘내시길 바랍니다.
네. 마음이 전달된 것 같아 저도 기쁘네요. ^^
땀만 해도 힘든데, 냄새까지 있으면 여성분으로서는 상당히 곤혹스러우시겠습니다.
열을 식혀주는 치료는, 몸의 열을 식혀주는 한약 복용과 함께
몸에 열을 많이 발생시키는 음식들을 제한하는 것입니다.
생활 속에서 도움이 될만한 간단한 요법은 진찰 후에 안내해드릴 수 있는 부분이나,
단백질이 미치는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보이며,
한 예로 우유나 맥주를 마시고 설사를 하신 경험이 있는 분들은
소고기, 우유, 유제품을 제한하시는 게 좋다는 정도만 알려드릴 수 있겠습니다.
뒤늦게 확인하고 댓글을 남깁니다^^
저는 소음인..? 아니면 소양인 같은데요 (한의원에서 말씀해주셨는데 까먹었네요) 혹시 이 약재들을 복용해도 괜찮은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감초,작약,계지,생강,대추
이렇게 드시고 땀이 안난다는 글을 보고 나서부터
달여서 자주 복용해 보려고 하는데 괜찮을까요?
소음인의 초기 감기 증상에서 땀이 날 때 쓰는 계지탕 처방을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위의 처방이 소음인 처방이긴 하지만
초기 감기가 아닌, 평상시의 다한증 때문에 복용을 하시려는 것이면
다른 처방이 더 나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일반인들께서 물어물어 또는 검색을 통해 자율적으로 한약재를 달여서 드시는 것은
한의사 입장에서 우려가 되는 점들이 있습니다.
저도 치료가 잘 안되서 속상한마음에 한의원에 글을 올렸는데 땀이 많아서 안나을수도있다고 인정하시더라구요
당시에 통밀이 도움이 될 수도있다고 해서 먹어는봤지만 역시 효과는 없었구요~
아직까지는 표준화라던가 데이터 표본이 뚜렷하지 않다는게 앞으로 풀어가야할 숙제겠죠
경험이 더 쌓이고 숙련된다면 앞으로는 더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네. 맞는 말씀입니다~.
최근에 땀극사 카페에서 네 분을 모시고 검증을 진행 중이니
관심을 갖고 지켜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니면 황기 오미자 맥문동 대추
1회 25g 이렇게 끓여서 수시로 물처럼 마시면 효과가 있다고 하더라구요
차처럼 끓여서 마시는거니까 괜찮겠죠?
네, 많은 분들께서 이런 방법을 시도를 해보시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제가 이 카페에서 본 글들 중에 비슷한 방법(한약재를 끓여서 마심, 특히 황기)을 써서
효과를 봤다는 분은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차처럼 끓여서 마시는 거니까 괜찮을 거다"는 말씀은
"차처럼 끓여서 마시는 거니까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말과 비슷한 의미라고 생각됩니다.
혹시라도 그렇게 시도하셔서 효과가 있었다면 꼭 알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궁금한게많아서 그러는데요 쪽지로 메일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궁금한 게 많으시다니까 저도 무얼까 궁금하네요. ^^
위의 제 아이디를 누르시고,
밑에서 네번째 줄의 '메일 보내기'를 클릭하시면 메일을 보내실 수 있습니다.
최근에 날씨가 더워지면서 부쩍 손과 발 및 겨드랑이에 땀이 증가하는 추세여서 오랫만에 카페에 들렀는데,
이렇게 환자들을 돈벌이로 생각하지 않으시고 한의사의 본분을 다하시는 모습에
환자로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저도 원장님께 다한증에 관한 의학적인 조언도 듣고 싶고, 기회가 된다면 치료도 받고 싶습니다.
이 글을 확인 하신다면 지체없이 kiune@naver.com 으로 메일 좀 부탁드립니다. 그럼 간절히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3.03.16 18:19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3.03.18 20: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