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간단한 제 소개를 드리면, 저는 현재 대전 인근에서 작은 가게를 하고 있습니다. 흑염소 목장은 전주에 있습니다.(한시간정도 거리에 있습니다.) 원래는 아버지께서 은퇴후에 노는땅에 목장을 만드시고 소일거리로 15마리 정도 키우셨는데, 아버지께서 병환중이어서 여동생이랑 제가 하고 있습니다. 여동생이 일주일에 2번정도...제가 일주일에 한번정도 갑니다.
가입한지 며칠만에, 회장님 글과 다른분들의 글들을 잠도 설쳐가며 읽었습니다. 글이 너무 재미있었구요. 지금까지 제가 흑염소를 대충 키워왔나 싶어서 흑염소에게 미안한 마음도 들었는데요. 그런 와중에 지금까지 제가 어렴풋하게 구상했던 것들을 구체화 시키는 계기도 되었습니다.
저는 전북 순창이 고향인 관계로 어렸을때 자연속에서 자랐습니다. 지금도 건강하고 큰병없이 지내는게, 고향의 자연이 저에게 선물해준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래도 그런지, 저희 아이들도(10세,8세,6세입니다) 자연에서 놀수있도록 많이 배려를 합니다. 캠핑도 자주 다니고, 자연속 여행도 많이 다닙니다. 몇년을 이렇게 캠핑과 여행을 다니자.... 어느날 갑자기 관광하고, 휴양하는 여행이 무슨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물론 여행 자체가 삶의 윤활유도 되지만, 아이와 추억도 쌓는 순기능도 있지만, 어느새 여행이라는게 생산적 일이 아닌 소비적인 일이 되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들었습니다. 그러면서 뭔가 바꿔봐야겠다 싶었습니다. 때마침 아버지가 목장을 만드셨습니다.
처음에는 목장가서 이런저런 소일거리를 하는게 참으로 귀찮았는데, 요즘은 목장가는 날이 손꼽아 기다려집니다. 캠핑을 안간지 몇달 되었구요. 애들도 캠핑가자는 이야기 안합니다. 애들도 목장가서 뛰어놓고 염소랑 놀고 닭 쫓아다니며 놀면 하루가 금새 갑니다. 가끔 주위 친구가족들도 데리고 가면 아이들이 너무 좋아합니다.
약 1년정도 지켜보니, 이거 나름 괜찮겠다 싶습니다. 원래 캠핑이나 여행을 거의 2주에 한번씩 다녔는데요. 그러다보니 비용이 만만치 않게 들었습니다. 1박2일 여행다니면 50만원정도 들고, 조금 먼곳에 2박3일 가면 100만원정도는 들거든요. 1년에 약 1000만원 정도를 쓰더군요.. 차라리 흑염소를 키웠다면, 재미도 느끼고, 자연속에서 힐링도 되고, 돈까지 벌었을텐데요.
그래서 여러가지를 생각해보았습니다. 지금 목장은 여동생에게 맡기고, 저는 대전 근교에 저만의..... 새로운 목장을 만들어볼까 싶은데요. 일단 제가 본업이 있는 관계로 최소의 노동력으로 흑염소를 키울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보았습니다.
1. 제가 자주 갈수 없는 관계로 최대한 초지를 넓게 계획을 짜보았습니다. (평당 5만원 x 2500평=2.5억) 2. 시설비 약 5000만원. 3. 일주일에 2번, 겨울에는 일주일에 3번 가는걸로 계획을 짜보았습니다. 4. 수컷 1마리 + 암컷 10마리정도를 키우는걸로 계획을 짜보았습니다. 5. 혼자 감당하기 힘들면, 주변 친구들도 암컷 2-3마리 넣고 같이 키워보자고 할 예정입니다 6. 겨울에 새끼를 낳으면 제가 돌보는게 불가능하므로 1년에 한번, 6-7월에 새끼를 낳도록 계획을 짜보았습니다. (수컷을 분리사육할 계획이고 겨울에만 합사시킬 계획입니다) 7. 초지 1과 초지2를 한두달에 한번씩 순환방목하는걸로 계획을 짜보았씁니다. 8. CCTV를 설치할 계획입니다. 9. 1년에 약 20마리 정도 새끼를 낳을것 같고, 6개월정도 키운후에 파는걸로 계획을 세워보았습니다. 600만원정도 매출을 올리게되고 이것저것 제하면 순수익으로 약 400만원정도 남지 않을까 싶습니다 3억투자해서 400만원남는거면 말도 안되는 사업일수도 있으나, 캠핑가는셈 치고... 부동산 오르는거도 생각하면... 나름 괜찮을것 같기도 합니다. 10. 목장은 아래와 같이 구상해보았습니다.
초보임으로 고려해주시고 ^^;; 잘못된게 있으면 과감하게 지적부탁드립니다-.-;;
ps. 사실 이런 이야기가 귀농후 생업으로 흑염소를 키우시는분들께는 배부른 소리로 들리실수 있겠지만, 자연속에 세컨하우스를 갖고 싶고, 아이들을 자연속에서 키우고 싶은 바보 아빠의 사업계획서임을 고려해주시고, 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혹시 문제가 되는 글이면 자삭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