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동두천에 위치한 소요산에 다녀왔습니다.
하백운대 방향으로 출발하여 상백운대, 칼바위 능선, 나한대, 의상대, 공주봉, 자재암으로 U자형 한 바퀴 도는 코스를 선택했습니다.
내려오는 길에 구절터에서 흑염소 암컷 한 마리를 보았는데
어떤 연유에서 그곳에 혼자 살게 되었는지 모르지만, 사람들을 두려워하지 않고 풀을 뜯고 있었습니다.
어떤 이가 말하길 그곳에서 본 지는 몇 년 되었다고 하였습니다.
염소는 무리 속에서 군집생활을 하는 동물인데 어찌 홀로 그리 오랫동안 살았을까...
집에 돌아와서도 그 염소가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언제 다시 한번 다녀올까 합니다.
자재암 내에 있는 아기자기한 폭포와 일주문 지나 원효굴 옆에 있는 폭포가 볼 만하였습니다.
아담한 규모에 그림처럼 흘러내리는 물줄기가 좋았습니다.
逍遙晩楓(소요만풍) 소요산 늦은 단풍
- 趙鏞旭
※遊逍遙山 有自在庵 소요산에 가니 자재암이 있다.
扶笻强上白雲臺(부공강상백운대) 지팡이 짚고 힘들여 백운대에 올라
拭汗豁然望景開(식한활연망경개) 땀 닦고 툭 트인 전경을 바라본다.
叢菊丹楓如畵活(총국단풍여화활) 국화 떨기와 단풍잎이 그림 같이 생경하고
奇岩絶壁入眸來(기암절벽입모래) 기묘한 바위와 아찔한 절벽이 눈에 들어온다.
禪師碑下肉林臭(선사비하육림취) 선사의 비석 아래 고기 굽는 냄새
仙女湯邊玄酒杯(선녀탕변현주배) 선녀탕 곁에는 여기저기 술잔들
說話元瑤名勝地(설화원요명승지) 원효와 요석공주의 설화가 깃든 명승지
逍遙感興使人催(소요감흥사인최) 사람들에 소요산의 흥취를 재촉구나.
첫댓글 등산과 함께 한시작품 멋집니다
엔돌핀이 퍽퍽 ㅎㅎ
흑염소 암컷 한 마리,
아마도 자기가 소요산의 주인인 듯이
여기나봅니다.
그림들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