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남보 공사에서 가장 어려웠던 작업은 보를 만들 공간 확보를 위해 강물의 흐름을 임시로 막을 가물막이 설치 작업이었습니다. 물이 자꾸 스며들어 오거든요.”
4대강 16개 보 가운데 가장 빨리 공정이 진행된 금남보 만들기를 지휘해온 금강살리기 행복지구 제1공구 박태균 현장소장은 “모든 공정을 친환경으로 해내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며 “가동보 수문의 유압장치에 사용되는 오일도 혹시 강물에 유출될 가능성에 대비해 자연분해성 바이오 오일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소장은 4대강살리기 사업 이전까지 우리나라 하천사업은 주로 홍수를 막기 위한 제방 쌓기와 같은 소규모 공사에 그쳤고 사업의 안전성 확인도 수치를 분석하는 수준이었으나 지금은 수리모형분석을 통해 결과를 얻어 한층 더 안전하게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일부 언론이 또다시 4대강살리기 사업과 대운하를 연계하려는 것에 대해 최 소장은 “건설과 설계의 기본도 모르는 주장”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그는 “일부에서는 보에 갑문을 걸어 운하로 바꿀 것이라는 주장을 펼치는데 정말 터무니없다”며 “보에 사용된 콘크리트 구조물은 가동보의 무게를 견딜 정도로만 설계 시공됐는데 갑문을 걸려면 죄다 뜯고 다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여기서부터는 보존습지입니다.”
금강살리기 행복지구 제2공구 최승권 현장소장은 금남보에서 약 5킬로미터 상류에 위치한 제2공구 현장사무실을 출발해 위쪽 미호천과 금강 합강지역으로 향하며 이렇게 말했다.
“아래쪽 제1공구에서 금남보가 핵심이라면 제2공구는 생태보전과 복원이 핵심”이라고 밝힌 최 소장은 이곳의 생태하천 조성사업은 기존 환경에 손대는 것을 최대한 자제하고 생태계를 보전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 소장은 제2공구에서 이전과 가장 큰 차이가 나는 부분은 과거 1950년대 항공사진에 선명하게 나타났다가 1970년대 이후 사라진 연기군 동면 합강리의 합강 부위 샛강을 복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샛강 복원으로 합강리에서 떨어져 나온 하중도는 앞으로 자연생태계가 스스로 복원할 수 있도록 사람의 접근이 차단된다.
제2공구 공정 역시 토목공사를 포함한 45퍼센트를 마쳤다고 밝힌 최 소장은 “제2공구에선 샛강 복원 외에 큰 규모의 공사가 없으나 합강지역에 널찍하게 자리 잡고 있던 하천부지 농경지가 사라지고 생태계가 복원되면서 버려진 농약 등 폐농자재로 인한 강물 오염이 크게 줄어 수질개선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