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결과 폴리케톤계량기 동파위험 높다
플라스틱 줄이자는데 계량기에 녹색인증
과학기술 외면한 독단적 행정의 결과물
2019년,2020년,2021년 집중적으로 서울시 상수도본부가 구매한 폴리케톤 수도계량기가 동파에 취약하다는 시험결과가 나와 올 겨울 비상이 걸렸다.
최근 서울시 상수도본부는 서울시 감사위의 지적에 따라 서울시에 납품한 폴리케톤 수도계량기에 대해 동파시험을 실시했다.
이번 동파 시험은 지난 2019년에 서울 물연구원이 시행한 오차적용성시험에 이어 두번째이다.
서울물연구원에 의뢰한 동파시험에서 시험계량기 10여개가 대부분 상,하갑이 분리되는 심각한 파손이 발생되었으며 폴리케톤 재질의 본체와 이를 연결하는 황동유니온 연결사이에 누수가 발생되어 문제 개선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왔다.
폴리케톤계량기는 녹색인증을 받은 삼성계기와 그린플로우 제품이 서울시등에 납품했으며 감사위의 지적 후 동파방지를 위해 강화유리로 대체했으나 이번 시험에서도 모두 동파되는 현상을 보였다. (폴리케톤계량기는 전국에서 서울시가 유일하게 구매했다.)
서울 물연구원은 수돗물 압력과 비슷한 5kg 압력에서 영하 15도와 20도에서의 동파시험과 영하 5도에서 30분,저온유지를 위해 3시간, 기온상승을 고려하여 영하 5도에서 영상 30도(겨울과 여름)까지 2시간과 여름철을 겨냥한 6시간 동안의 폴리케톤 계량기의 파손유무를 8회 반복한 시험한 결과 대부분 동파되었다.(서울시 수도 수압은 평균 2.5kg이며 배수지 주변 수압만 5kg이다.)
8회 반복은 검정유효기간이 현행 8년임을 고려한 시험으로 그 과정에서 발생되는 계측오차도 분석했다.
오차등 성능검사에서는 폴리케톤계량기와 황동계량기가 동일하나 황동재질 대비 열전도율이 낮아 동파지연시간이 일부 증가했다는 연구결과를 내 놓았다.
그 결과 황동계량기는 2시간 내외에서 상갑 유리부위만 파손되어 누수가 적게 발생되나 폴리케톤계량기는 2시간에서 3시간 사이에 상,하갑이 완전 분해되면서 누수 발생이 대량으로 발생되었다.
이번 서울시 감사는 계량기를 교체하는 서울시설공단 소속의 교체원이 민원을 제기하면서 발생되었다.
계량기 교체원들은 폴리케톤재질의 나사부위와 황동유니온 나사와의 연결부위가 완벽하게 이뤄지기가 어렵고 누수가 자주 발생한다는 내용으로 민원을 제기했다.
폴리케톤 계량기의 구매는 전임 백호상수도본부장(현 교통관리실장)이 전격적으로 추진한 사업이다.
2013년부터 시범적으로 소규모로 구매 했었으나 백호 전 본부장 시절인 2019년 2만4천개,2020년 10만개, 이임하기 전인 2021년 5월 이전에 2만3천개를 구매했다. 이는 37억원에 달하는 예산이다. 여기에 상수도를 감사해야 할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에서도 폴리케톤계량기를 구매할 것을 강요하는 상황에서 서울시 상수도 실무자들은 어쩔 수 없이 지시에 응해야 했던 결과물이 1년도 경과되지 않은 상황에서 서울시 감사위에 지적된 것이다.
감사위원회는 이질적인 재질(폴리케톤,황동)이 상호 충돌되어 연결 상태가 불량한점과 동파시 상,하갑이 분리되는 원인규명,황동계량기는 내구연한이 경과된 이후 폐품으로 재활용되어 폐품처리비로 수익이 창출(연간 10억원 정도 수익창출)되나 폴리케톤계량기는 폐품처리가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었다.(서울시는 계약상에 페기 폴리케톤을 공급자가 전량 회수하고 외갑 경화로 인한 손상시 6년간 하자처리 하는 조건을 달았다.)
이같은 사실은 본지(환경경영신문, 2019년 9월10일자)가 폴리케톤 계량기에 대한 문제를 이미 제기한 바 있다.
서울시 실무자들은 동파가 예상되는 겨울과 무더위의 여름을 지내면서 그 결과에 따라 단계적으로 구매하는 방식을 채택하려 했으며 당시 수도요금부장이었던 조두업부장은 폴리케톤수도미터기에 대해 부정적 시각이 지배적이었으나 시의회와 상수도본부장의 강력한 의지로 실행할 수 밖에 없었다.
폴리케톤 계량기의 구매 당시 백호 전 본부장은 수도자재사업소에 근무하던 인력들중 상당수를 상수도본부 요금관리부 계측관리과에 파견 근무를 시키기도 했다.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김태수위원장은(2019년 11월) 상수도본부 감사시 “2015년도부터 교체하라고 해도 안 했다. 수도계량기 값이 1년에 100억이다. 지난번에도 계량기 값이 녹색인증 받은 게 싸니까 그것을 사서 대비해 달라 부탁했다.”라고 발언한 것이 폴리케톤계량기를 확산시키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2019년도에 녹색인증제품은 삼성계기의 동파방지형 폴리케톤 수도미터기 단일품이었다.)
폴리케톤은 일산화탄소와 올레핀(에틸렌,프로필렌)을 조합하여 만든 플라스틱 계열의 고분자 소재로 수도계량기 외갑 재질로는 지난 2013년 국내에서 처음 소개된 제품이다.
서울시는 위지트 제품의 폴리케톤 수도미터 1만6천개를 구매했었지만 겨울을 지내면서 상부에 클릭이 가고 내갑에 변형이 발생되는 경화현상이 발생되고 기차가 심각하게 증가하여 누수가 발생 전량 교체한 이후 사용을 중단한바 있다.
삼성계기의 폴리케톤미터기는 타 제품과 차별화된 녹색인증을 받은 제품이기는 하지만 세계적으로 미세플라스틱의 위협 속에 플라스틱에 대한 사용을 제한 또는 줄이는 운동을 펼쳐가고 있는 현실에서 플라스틱 원료를 이용한 수도미터기에 대해 한국환경기술원이 녹색인증을 해 준 점과 이를 구매한 서울시 모두가 국제적인 환경변화에 오히려 역행한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녹색인증제품은 품목에 따라 차등평가를 해야 하나 황동에서 플라스틱계로 전환한 것을 녹색제품으로 평가한다는 점에서 기술원의 평가방식의 개선도 필요하다.)
폴리케톤 수도계량기는 서울시 전 지역에 12만개 정도가 설치되어 있어 그 어느 해보다 많은 동파가 염려되고 있다.
이번 서울시 감사위의 지적은 기술과 과학적 접근을 통한 단계적 구매가 아닌 독단적인 행정처리와 시의회의 협공으로 인해 발생된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향후에도 지속적인 논란거리가 될 전망이다.
환경국제전략연구소 김동환박사는“서울시가 정작 추진해야 할 미래전략은 시험오차를 줄이는 수도계량기 시험대 설비의 국제화로 국제경쟁력을 강화시켜야 하며,무연황동재질의 정착, 미터기 내부에 사용되는 그리세린 함유물질이 완전 제거 된 건식수도미터기의 개발을 유도하는 시책이 우선적으로 시행되어야 한다.(인체에 유해한 그리세린은 우리나라에서만 사용하고 있다.)”라고 지적하고 있다.
(환경경영신문,www.ionestop.kr,박남식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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