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자: 2024. 9. 19 (토)
2. 장소: 천주교 용산묘원, 우담산, 백운호수
3. 행로와 시간
[천주교 용산묘원입구(08:58) ~ 묘원(09:10~09:40) ~ 영심봉(09:52) ~ 우담산(10:15) ~ 바라산갈림(10:23) ~ 무민공원(11:10) ~ (백운호수) ~ 청계동(11:52)]
아버지가 뵙고 싶었다.
어라연 트레킹을 취소하고 청계묘원을 오른다. 비 개인 아침, 공기가 참 맑다. 묘원 언덕에 올라서니 구름이 인다. 바라산 정상에 운무가 덮인다.
어버지께 절 드리고, 술 한 잔 올리고, 내 마음을 전했다. 마음이 편해진다. 산소를 집 가까이에 모시길 잘 했다. 이렇게 마음이 동할 때 찾아뵐 수 있으니 말이다.
묘원은 청계산 자락 영심봉과 연결된다. 우담봉을 지나, '백운호수'라는 이정표에 이끌려 새 길에 들어선다. 희미하게 이어지는 숲이 우거진 오솔길을 따라 홀로 걷는다. 생각이 머물고 사라지고 또 살아나고.... 마음에 평온이 찾아든다.
길의 끝은 무민공원이었다. 공원은 백운호수와 이어진다. 호수 물가를 따라 걷는다. 익숙한 풍경과 마주한다.
길을 나서길 잘 했다. 걸으며 생각이 정리된다. 아버지가 힘을 주셨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