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시론 < 강화 약쑥 >
예부터 전해지는 말이 '일구一灸 이침二針 삼약三藥'이다.
제일 먼저 뜸이고, 그 다음에 침, 마지막에 약이라는 말이다.
강화도에 갔다가 쑥뜸의 고수가 살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였다.
고수를 만나면 인사치례는 생략이다. 곧바로 질문을 던졌다.
"왜 강화의 쑥이 약효가 뛰어난 것인가?"
"강화도의 풍토風土가 독특하다. 우선 바람風이 다르다. 강화도는 세 개의 강물이 흘러드는 지점이다.
우리나라에서 이런 곳도 드물다. 예성강, 임진강, 한강의 물이 모인다.
이 세 개의 강물과 바닷물이 서로 섞이면서 바람을 만들어내는데, 그 바람 안에 독특한 성분이 있다.
강화 약쑥은 바람의 영향이 크다. 여기에서 형성된 해무海霧도 쑥에 영향을 미친다.
강화의 토질도 쑥에 좋다. 사질沙質황토黃土다. 모래가 섞인 황토이므로 물이 잘 빠진다.
이 사질 황토가 쑥에 좋은 것 같다."
강화의 바닷바람은 강물이 섞이기 때문에, 다른 바다의 바닷바람보다 덜 짜다.
바다 안개인 해무에 이 염분이 함유되어 있고, 이 염분이 함유된 습기를 쑥이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강화 약쑥은 이 염분이 함유된 습기에 3년 동안 젖었다가 말랐다가 하면서 약효가 형성된다는 이야기다.
쑥은 최소한 3년은 그늘진 응달에서 말려야만 효능이 있다.
습기가 있으면 당연히 곰팡이가 생기고, 이 곰팡이에서 여러 가지 미생물이 발생한다.
그래서 쑥은 오래 말릴수록 효능이 뛰어나다고 한다. 쑥뜸 고수는 18년 동안 말린 약쑥도 가지고 있었다.
"오래된 쑥으로 쑥뜸을 뜨면 어떤 장점이 있는가?"
"오래 묵을수록 덜 뜨겁다. 그리고 기운이 깊이 들어간다."
"기운이 깊이 들어간다는 말은 무슨 뜻인가?"
"쑥은 기운이 들어가고 나가는 매개체다. '뜸장(말린 쑥 덩어리)'에 불을 붙여서 환부에 놓으면 기운이
들어갔다 나갔다 한다. 이때 진기眞氣는 인체에 들어가고 탁기濁氣는 빠져나간다.
그래야 골수에 박힌 병이 낫는다. 쑥은 진기가 깊이 들어가고 깊게 박힌 탁기가 나가도록 도아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쑥의 명품은 강화도의 약쑥이다. 우리나라가 좁은 것 같아도 곳곳에 명산이 있고, 명산마다 한 분야에
정통한 명인들이 살고 있다.
- <(조용헌의) 동양학 강의2> 중에서 -
(오늘이 음력 3월 1일입니다.
음력 3월에 채취한 쑥은 인진쑥이라고 하여 약효가 높지만
음력 4월에 채취한 쑥은 제비쑥이라고 하며 약효가 없다고 하네요. )
2. 이 한마디
< 그것은 우리의 아름다움 입니다 >
기대한 만큼 채워지지 않는다고 초조해하지 마십시오. 믿음과 희망을 갖고 최선을 다하는 거기 까지가 우리의 한계이고 그것이 우리의 아름다움입니다.
누군가를 사랑하면서 더 사랑하지 못한다고 애태우지 마십시오. 마음을 다해 사랑하는 거기 까지가 우리의 한계이고 그것이 우리의 아름다움입니다.
지금 슬픔에 젖어 있다면 더 많은 눈물을 흘리지 못한다고 자신을 탓하지 마십시오. 우리가 흘리는 눈물 거기 까지가 우리의 한계이고 그것이 우리의 아름다움입니다.
누군가를 완전히 용서하지 못한다고 부끄러워하지 마십시오. 아파하면서 용서를 생각하는 거기 까지가 우리의 한계이고 그것이 우리의 아름다움입니다.
모든 욕심을 버리지 못한다고 괴로워하지 마십시오. 날마다 마음을 비우면서 괴로워하는 거기 까지가 우리의 한계이고 그것이 우리의 아름다움입니다.
빨리 달리지 못한다고 내 발걸음을 아쉬워하지 마십시오. 내 모습 그대로 부지런히 걸어가는 거기 까지가 우리의 한계이고 그것이 우리의 아름다움입니다.
세상의 모든 꽃과 잎은 더 아름답게 피지 못한다고 안달하지 않습니다. 자기 이름으로 피어난 거기 까지가 꽃과 잎의 한계이고 그것이 최상의 아름다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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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중에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