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9.04(토) 곤파스 태풍 맑음
태백산 도솔암
원거리의 봉우리에서 바라본 모습 도솔암
○ 태백산 도솔암
경북 봉화군 소천면 고선리 태백산(1.569m) 줄기인 비룡산(1.129m)에 위치하고 있다. 아내와 나는 초행길로서 오지의산행과 험준한 산맥 그리고 백두대간의 능선으로 이어지는 태백산 기슭 암자를 찾아간다는 것은 내 자신에게 현실적으로 의심스러웠다. 지도를 소지한 체 산길을 잃어버린 경우에는 강원도 태백산 천제단 장군봉 방향 군사보호지역으로 찾아 갈수 있고 또는 봉화 춘양으로 그나마 방향 감각을 알 수 있는 사람만의 이야기 다. 백련암에서 청옥산(1.276m)오르막 능선을 아내와 함께 오르며 가는 길을 찾고 주변의 희미한 발자국과 때로는 멧돼지의 발자국 흔적이 이정표가 되어 주기도 했다. 백련암 스님은 1시간 정도 산행하다가 못 찾으면 가던 길을 뒤돌아오라고 당부의 말씀도 하셨다. 해발고지대의 봉우리 능선 3개 정도 넘었을까! 메마른 붉은 마사토 흙봉우리에서 잠시 휴식 하던 순간 고산지대 중간쯤 파란색 암자가 보인다. 이때 초가을 산행 시간 15:10분으로 하산시간을 생각해야 한다. 확실한 방향을 잡고 주능선으로 향하고 있으나 산행의 각도 편차를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아스라이 언덕아래 인등 불처럼 자리를 잡고 나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다. 바로 ‘도솔암’... 이곳은 아무 댓가 없이 무상보시로 큰마음을 열어 준다는 것은 애시 당초 불가능 하리라고 예단을 하였고 길이 없는 곳에서 길을 묻는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가까이하기에는 너무 먼 거리의 도솔암 이다. 초가을 짧은 시간의 급박성에 당황을 잃지 않고 없는 산길을 찾았으나 능선거리로부터 조금 벗어났다는 느낌을 알아차리고 오른쪽 무명 봉우리 바위 위에 안성맞춤으로 쌓올린 작은 돌탑을 발견하고 주변을 관찰하려는 순간 머리가 성인의 엄지발가락만 한 독사가 꽈리를 틀고 나를 노려보는 순간 혹독한 체벌을 느껴야 했고 이렇게 큰 독사는 생전 처음 보았다. 나는 잠시 머뭇거리며 돌을 짚어들고 다른 곳으로 몰아낼 생각으로 독사의 등허리에 돌을 던지는 순간 섬광처럼 목을 공중으로 휘날리는 동시에 착지의 공격 자세를 취하고 다른 곳으로 사라져 버렸다. 나는 돌탑 왼쪽 측면 갓길을 따라 하산 중 도솔암 위치의 편차 각도를 좁히기 위하여 없는 길을 가로질러 부엽 층을 밟으며 길을 찾았다. 바로 저 앞에 보이는 낡은 건물 입구에 청간수로 한 목음으로 갈증을 해소하고 비구스님과 합장을 끝마치고 등산화신발을 벗고 도솔암 툇마루 앉아 바나나, 미숫가루, 복숭아, 방울토마토 다과를 베풀며 친견을 들었다. 도솔암은 원효대사가 터를 잡았고 조선시대 때는 사명대사가 수행했던 고찰로서 험준한 계곡으로 찾을 길이 없으며 인적의 접근을 불허한 곳인데 반갑게 맞이하여 주었고 어떠한 이유인지 알 수 없으나 도솔암 존치불허 하지 못하는 이유는 “도솔암 편액” 때문이라고 한다. 비구스님으로부터 처음 왔느냐 라는 질문에 능선에서 약40분 정도 헤매다가 찾아왔다고 말을 했더니, 단 한번에 찾아오는 사람은 손바닥 손금을 들여다보는 약초꾼이나 이 곳을 찾아 올수 있다고 하며 너털웃음을 짓고 하산도중 조난을 당하여 119구급대원과 함께 출동하여 구조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이곳은 예부터 선승들은 금강산 마하연, 오대산 적멸보궁과 함께 참선과 기도를 같이 할 수 있는 3대 도량의 하나로 태백산 도솔암을 손꼽았다고 한다. 이 세 암자 중에서도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곳이 첫 번째로 꼽고 있는 도솔암 이라고 한다.
도솔암 뒷 모습
도솔암 협소한 마당 뜰
도솔암 편액
평수가 작은 도솔암 뜰에서
도솔암에서 희미하게 조망되는 태백산과 삼척 일월산 그리고 백두대간
풍경과 나의 모습
풍경과 그림자
외로운 도솔암
안녕을 하며...
해우소
첫댓글 태백산 도솔암은 찾아가기도 힘들고 하산하기도 힘들다. 너무 많은 산맥이 형성되어 있어 잘못하다가는 태백산 천제단으로 가기 쉽상이고 그렇치 않으면 알지 못한 봉화로 하산 하기 쉬워 정확히 주변을 살피면서 가야 하고 특히 바위에는 함부로 앉아서는 않된다. 독사가 반드시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다.
드높은 경지에 터를 잡았구나.
외따롭고 남루하지만 자신만의 결기를 놓지 않으려 애쓰는구나, 왜?
세상을 남 다르게 살아 보고자 하는 이는 도솔암이 존치하는 까닭을 안다. 그가 곧 도솔암이므로.
진리에 다가가는 길마다 험로 아닌 곳은 없다. 길에서 바람을 만나 나뭇가지처럼 부러지거나
독사에 물릴지 모르니 조심하라. 그러나 그 길 아니면 결코 도솔암으로 갈 수 없구나.
태백산 백련암과 도솔암을 찾아 가기 위하여 봉화 소천 홍제사 주차장에 12:40 도착하였는데 드높은 산맥에 가려 방향을 찾을수가 없더군요. 또한 인적 왕래가 없어 어느 누구에게 여쭈어 볼수도 없고 망설이던중 무심결에 지도 위치상 백련암 가는 방향 산길이 보이더군요. 자신감 없이 산길을 오르다 보니 맞더군요. 그리고 백련암에서 비구스님에게 도솔암 가는 길을 알아 듣고 가는데 스님께서 불러 뒤돌아 보니 잘못들어 갔다며 다시 알려주었습니다.
독사가 많은 그곳.. 외따로 떨어진 그곳이 전 왠지 무섭기만 합니다.
내마음안에 세속의 때가 덕지덕지 묻어있나 봅니다.
그래도 부럽습니다.
현실적으로 바위에서 독사을 보았다고 도솔암 스님에게 말을 하였더니 이곳은 다른곳과 달리 독사가 아주 많다고 들었습니다. 스님께서도 이곳에서는 함부로 바위에 오르지 말고 앉지도 마라며 반드시 주변 환경에 맞게 정리후 다음 동작을 취하라고 하더군요. 시골에서 태어나 성장하였지만 이토록 독사 머리가 성인 엄지 발가락 처럼 큰 것은 처음 보았습니다.
한겨울 눈이 무릎까지 쌓인 태백산을 올라 저곳에서 라면을 끓여 먹은 생각이 납니다. 마스크 위로 입김이 쩍쩍 얼어 붙는 추위 속에서 도솔암 냉방을 얻어 그곳에서 라면을 끓여 먹었지요. 그 라면 맛은 말하지 않아도 다들 아실거예요.^^ 그때로부터 15년이라는 시간이 벌써 흘러갔나 봅니다. 다시 한 번 그 시간으로 돌아가보고 싶네요. 서불산에서는 계획이 없을까요?
한 겨울 태백산에서 도솔암까지는 굉장한 거리인 것으로 생각네요! 또한 무릎까지 눈이 쌓인 곳을 다녀오셨네요. 15년 전이면 산행길이 굉장히 힘들었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이곳 가는 길은 몇군데 코스가 있다는 것을 다녀온 후에 알았지만 그중 제가 다녀온 코스가 가장 무리없지 않았나 생각이 드네요.반드시 홍제사를 통과해야만 갈수 있는 코스와 그렇지 않는 코스가 있다는 것을 알았는데 어느 코스도 쉽사리 초입을 찾을수가 없어요.그리고 홍제사에서 통제가 심하다고 들었습니다.
아... 저 곳이 현 조계종 종정 도림 법전 대종사께서 수행 하셨던 곳이구나...
이곳은 원효대사가 터를 잡고 사명대사가 수행정진 하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도솔암 편액 때문에 지금까지 도솔암이 존재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모르고 있었는데 가려처 주셔서 감사 합니다. (^^) _()_
일타스님께서 수행 하시면서 몇일 끼니를 걸러 너무 배가 고파 아랫마을을 향해 재석아 재석아 밥좀다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더니 정말로 제석이란 아이가 밥을 싸들고 올라 왔다는얘기가 있어요...일타스님께서는 재석 천왕님께 한소리라고 어느책에서 보았는데..~~기도를 하다보면 그렇게 풀어지는 기연이 있지요..~~(아랫마을에 소리가 들리리가 만무하지요 끼마득하니 멀리 떨어진 곳인대요.~` 아마 소리없는 소리가 있겠지요.~~
현실적으로 믿어지지 않는 일도 현실로 이루어 지고 있기는 해요. 도솔암 찾아가던중 암봉 봉우리에 작은 석탑을 쌓올려 놓여 있는 곳으로 가려던 순간 독사를 만났죠.순간 왼쪽으로 돌아서는데 그곳이 길이더군요. 뒤 늦게 알았지만 그곳이 숲에 가려 보이지 않아서 그렇지 절벽 이라고 하던군요.
초의님 잘 다녀 오셨습니다 나무 초의불 ................()..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