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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구 서교동에 있는 '문턱없는 밥집'을 다녀왔다.
말 그대로 문턱이 없어 누구나 마음껏 드나들라는 뜻으로 알고 있다.
이름이 참 마음에 든다.
이곳의 테마는 비움과 나눔의 밥상이다.
그릇에 있는 밥을 고추가루 하나 남기지 않고 다 비워야하며
이곳의 음식값은 능력이 되는데로 소신것 지불하면 되는 곳이다.
약간 불교스럽다.
예전에 티비에서 스님들이 그렇게 드시는 걸 본적이 있는듯...
하지만 이곳을 굳히 종교와 결부지어서 불교신자를 위한 식당으로
인식하는 오류는 없었으면 한다.
식당 외부와 내부에 있는 글귀들...
음식을 남기지 않는 것은 어릴 때 부터 쭉 배워왔었다.
그리고 불쌍한 이웃과 더불어 함께 사는 것도 당연한 이치이다.
한때 이곳은 '천원밥집'으로 잘못 알려졌었다고 한다.
그래서 있는 사람이나 없는 사람이나 다 천원만 내고 가는...
내가 돈을 지불할 때에도 멀쩡한 직딩 둘이 있었는데
둘이서 천원만 내고 나가는 모습을 봤다.
물론 보려고 본게 아니라 본의 아니게 바로 앞에 사람이여서...
내가 감히 그들에게 무슨 말을 할 자격이 있겠나마는
이곳은 소외된 이들을 위한 나눔의 식당으로 알고 있다.
즉, 남을 위한 식당인데 나를 위한 식당으로 착각하고
자신의 주머니만 더 저축시키는 이들을 보니 솔직히 화가 났다.
술값으로 만원이상 쓸 돈은 있으면서 이곳에서 천원밖에 못낸다면
과연 이 식당은 더 이상 존재할 필요가 있을까?
한 노숙자 여성도 보았다 그 여성은 엄청 미안해 하며
밥 한그릇을 눈치 보며 얻어 나갔다.
염치가 있어 식당에서도 못먹고 밖으로 나가서 먹는다.
물론 그녀는 십원도 내지 않았지만 엄청 미안한 마음으로 먹는듯 보였고
직딩 두명은 둘이서 천원을 내고 당당하게 먹었다.
아마 그래서 더 짜증이 났는지도 모른다.
직딩 여러분~ 평소 밥값만큼은 내시죠?
물론 더 내면 더 좋겠지요.
그래야 나눔의 밥상이 되지않을까요?
죄송합니다 잠시 흥분했습니다.^^;;
이곳은 자율 배식이다.
다른말로 뷔페식당.ㅋㅋ
작은 쟁반에 비빔밥 그릇과 국그릇
그리고 수저를 담는다.
보리밥을 마음껏 담고
3가지 유기농 야채들도 마음껏 담을 수 있다.
그리고 우리의 영양을 골고루 보충해 줄
계란을 올리고
마지막으로
된장을 올리면 된다.
그래서 완성된 나의 유기농비빔밥!!
물론 콩나물국도 담아왔다.
이것이 문턱없는 밥집의 밥상이다.
숭늉과 무도 있었는데
무는 비빔밥에 담는다고 해도
숭늉은 어디다 담는 것인지 몰랐다.ㅋㅋ
알고 보니 아래 설명에 나와있다.
밥을 다 먹고 후식의 개념도 있겠지만
그릇을 깨끗이 하기 위해 숭늉이 잘 활용되고 있었다.
이런 글귀는 많이들 보셨을 것이다.
하지만 이곳은 조금 다르다.
왜냐하면 잔반 처리할 곳이
준비되어 있지 않다.
그래서 필히 먹을 만큼만 먹어야한다.
이곳은 그릇을 가져가는 곳이 아니라
다 먹은 그릇을 놓는 곳이다.
나 역시 태어나서 처음으로
세상 깨끗하게 먹어봤다.ㅋㅋㅋ
맑은국밥도 아니고
비빔밥그릇을 저렇게 만드는건
나같은 초짜에겐 조금은 버겹게 느껴질 수도 있다.ㅎㅎ
엄청 맛있는 비빔밥은 솔직히 아니다.
하지만 조미료가 없어 먹고 나면 속이 개운하다.
그리고 나의 아주 조그마한 보탬이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기분까지 좋아지는 식당이다.
불우한 이들을 위한 작은 배려인 밥값 자율제!
평범한 이들이 악용하지 않고 선용하길 바라며...
위치가 조금 애매한데
근처에 서교교회가 높게 보인다.
바로 저 서교교회 바로 옆 건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