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해수욕장에서 외옹치 방향 바다.데크길 앞쪽으로 돌제 공사가 진행중이다.외옹치 연안정비사업의 일환으로 수백미터 수중방파제와 돌제설치 그리고 양빈(해안침식을 맊기위해 모래 가져다 붓는 작업)등이 실시되고 있는 현장이다.데크길을 걷는 사람들이 ‘뭐하는거 냐“고 묻곤한다.
그러나 이같은 돌제 작업이 불필요한 시공이라는 지적이다. 항만전문가 A씨는 ” 이 지역은 외옹치가 사실상 돌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인공구조물이 불필요하고 굳이 한다면 바다쪽으로 빼줘야 한다.“고 말했다.
속초해수욕장 외옹치 방향은 이미 해안침식으로 모래 퇴적이 심각하고 수직 경사화가 진행중이다. 이는 앞 바다에 설치된 수중 방파제(잠제) 때문인 것으로 지목되고 있다. 잠제가 모래의 자연스런 이동을 방해하면서 백사장이 기형화되고 속초해수욕장에 이미 이런 현상이 확연하게 드러나고 있다.그런데도 침식원인을 고파랑으로 치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현장 안내판에는 “너울성 파고로 인해 백사장 침식등이 발생 공사를 시행한다.”고 적시하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또 다시 정확한 진단없이 수백억 예산을 들여 인공구조물을 집어 넣는 사업을 하고 있다. 애초부터 설계가 잘못되었다는 진단이다.A씨는 ”속초해수욕장과 외옹치 사이에 구조물을 너무 많이 넣는다.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는 광폭의 잠제 그리고 외옹치쪽 돌제 없어도 된다.해안침식은 인공구조물에 의해 발생한다고 하면서 인공구조물로 장벽을 쌓는 꼴이다. 최소한의 인공구조물로 대책을 만들어야 하는데 무자비하게 쏟아붓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연기반 솔루션을 강조했다. 특히 속초같이 해변 경관을 지켜야 하는 지역에서는 절대적이다고 강조한다.
”세계는 산업화에 따른 지구온난화 문제로 이미 1980년대부터 지속가능발전이라는 캐치프레이드를 내걸고 자연보전을 강조해왔는데 한국은 뒤늦게 해안을 개발과 그에 따른 침식대책으로 인공화.1990년대 전반까지는 군사적 이유로 해안을 통제해서 개발이 이루어지지 않아 해안침식이 없었는데 해안을 개방하면서부터 이런 무분별한, 이윤목적으로 개발로 다 망가지고 있다“고 개탄했다.
막대한 예산을 들여 해변을 망가뜨리는 역설을 속초해변에서 보고 있고 이러다가 속초해수욕장 백사장의 종말이 올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크다.
설악투데이 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