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5월 20일 북유럽 여행을 마치고 귀국하면서 패블리릿PC로 시청하고 일부는 귀국해서 틈틈히 시청하다
여행 중 재미있게 시청하다
11. 동석과 선아 그리고 영옥과 정준 66분
선아는 힘이 되어 주는 동석에게 앞으로의 계획을 털어놓는다. 동료 해녀들에게 소외당한 영옥은 아랑곳하지 않고 정준과 데이트를 즐긴다.
12. 미란과 은희 1 59분
바다에서 아찔한 순간을 경험하는 영옥. 미란이 돌아오자 온 마을이 반갑게 맞아준다. 하지만 은희는 왠지 모르게 신경이 곤두서 있다.
13. 미란과 은희 2 59분
은희 집에 홀로 남겨진 미란은 친구의 일기장을 발견한다. 유혹을 뿌리치지 못한 미란 앞에 가슴 아픈 비밀이 기다리고 있다.
14. 영옥과 정준 그리고... 1 73분
영옥이 그토록 애써 숨겨온 비밀이 섬에 모습을 드러내려 한다. 다급해진 마음에 영옥은 정준을 밀어내는데.
15. 영옥과 정준 그리고... 2 72분
영옥의 곁에서 떨어지지 않는 정준. 그녀를 찾아온 손님을 소개받는데. 아무에게도 보여주지 않는 손님의 스케치북에는 어떤 그림들이 있을까
16. 춘희와 은기 1 61분
2주 동안 손녀를 떠맡아 분주한 나날을 보내던 춘희. 문뜩 뭔가가 잘못됐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직감한다.
17. 춘희와 은기 2 64분
우연히 듣게 된 대화로 춘희는 억장이 무너져 내린다. 은기는 꼭 이루어졌으면 하는 소원들을 마을 사람들에게 들려준다.
18. 옥동과 동석 1 63분
어머니에 관한 중대한 사실을 듣고 도무지 마음의 갈피를 잡지 못하는 동석. 어머니의 부탁으로 고민에 잠긴다.
19. 옥동과 동석 260분
정준의 부모님을 만나기에 앞서 망설이는 영옥. 옥동과 함께 목포로 떠난 동석은 엄마가 원하는 건 무엇이든 들어주겠다고 약속한다.
20. 옥동과 동석 3 91분
집으로 돌아오는 길, 동석과 옥동은 계획에 없던 목적지를 여러 군데 방문한다. 함께 시간을 보내는 두 사람은 오래된 상처를 치유할 수 있을까
삶의 끝자락, 절정 혹은 시작에 서 있는 모든 사람들의 달고도 쓴 인생을 응원하는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이 드라마는 인생의 끝자락 혹은 절정,
시작에 서 있는 모든 삶에 대한 응원이다.
응원 받아야 할 삶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오직 지금 이 순간 살아있다는 것만으로도
삶은 때론 축복 아닌 한없이 버거운 것임을 알기에,
작가는 그 삶 자체를 맘껏 '행복하라!' 응원하고 싶다.
하나뿐인 아들(동석)과
살가운 말 한마디 섞지 못하는
일흔 중반의 옥동,
가진 것이라곤 달랑 만물상 트럭 하나와 모난 성깔뿐인
마흔 초반 솔로인 동석과
남편은 물론 자식 셋을 먼저 보내고,
오래 산 게 분명한 죄라는 걸 증명하는 일흔 초반 춘희,
하루 이십 시간 생선 대가리를 치고 내장을 걷어내
평생 형제들 뒷바라지하고도 기껏 생색낸다는 말을 듣는
오십 줄의 싱글 은희,
이혼을 당하고 맨몸으로 고향 제주에 돌아온 선아,
가난한 집안에서 홀로 잘나 대학을 나왔지만
그래 봤자 월급쟁이 인생에,
골프선수 꿈꾸는 능력 좋은 딸이 있지만
뒷바라지에 허리가 휘고 다리가 꺾인 기러기 아빠 한수,
해녀로 물질하며 깡 좋아 먹고사는 것은 두려울 것 없지만
무슨 사연인지 누구와도 깊게 사귀려 하지 않는 영옥과
큰 욕심 없이 남들 다 서울로 갈 때도
고향 제주와 가족들 지키겠다며 선뜻 뱃꾼으로 남아
고작 욕심이라곤 사랑하는 여자와 제주 이 바닷가에서
단둘이 오손도손 소박한 신혼을 꿈꾼 게 전부인데
그마저도 쉽지 않은 정준에게도,
이 지긋지긋한 제주와 삼촌들(아저씨, 아줌마들이 제주 말로는 다 삼촌),
아버지에게서 벗어나 서울로 대학 가려다
덜컥 발목을 잡혀버린 영주와 현이에게도,
자식 잘못 키웠다 욕하는 남들은 그렇다 치자,
죽자 사자 키워 놓은 자식에게 마저도
'아버지가 해준 게 뭐 있냐? 이제부터 내 인생 간섭 마라!'
온갖 악담을 듣고 무너지는 아버지들 방호식과 정인권은 물론,
부모 형제 남편 자식에게 까지 맘 적으로 버려지고
오갈 데 없어 죽고 싶은 맘으로
마지막 실오라기 라도 붙잡듯 찾아온 베프(미란의 입장에선) 은희에게
위로는커녕 상처를 받은 미란과
어느 날 아무 영문도 모르고 엄마와 아빠를 떠나
낯선 제주 할머니 집에 떨궈진 여섯 살 은기까지.
작가는 무너지지 마라, 끝나지 않았다,
살아있다, 행복하라, 응원하고 싶었다.
따뜻한 제주, 생동감 넘치는 제주 오일장,
차고 거친 바다를 배경으로
14명의 시고 달고 쓰고 떫은 인생 이야기를
옴니버스라는 압축된 포맷에 서정적이고도 애잔하게,
때론 신나고 시원하고 세련되게, 전하려 한다.
여러 편의 영화를 이어보는 것 같은 재미에, 뭉클한 감동까지,
욕심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