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밭이 사라졌다
강에 가려면
자갈길을 밟고 가서, 얕은
도랑을 뛰어 건너야 하고
토란밭을 지나, 보리밭
사잇길 따라 큰 바위가
보이는곳 까지 가야한다
강물소리는 청량하고
그저 햇살과 노니는데
큰 바위 간데 없고 콘크리트
계단 여섯 층이 놓여 있었다
게다가
보리밭 있던 자리에
소나무가 심어져 있다니..
강가에 서서
가곡 연습 하던 큰집
손자는 노인이 되었고
연애편지를 내게
부탁했던 청년 성악가의
꿈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보리밭 사잇길을 걸으며
'보리밭' 을 부르던 청년,
그때의 소녀도 사라졌다
보리밭이 사라지듯
하천 정비로 고향의 강
살린다 하더니,
생태계를 손상 시켰다
싱싱한 보리잎이 강바람에
쓰러질듯 넘실댔는데
이제,적송이 붉은 껍질 앞세우고
꼿꼿하게 줄지어 서 있다
보리밭이 사라졌다
첫댓글 한 시대를 잘 보여주시네요
수미쌍관(首尾相關)이 돋보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