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의 고뇌와 선한 목자의 마음
지난 8월 6일, 한서감리교회에서 민선 9기 유동균 마포구청장 취임감사예배가 있었습니다. 새로운 구정의 출발을 하나님께 올려드리며 지역사회와 나라를 위해 함께 기도하는 뜻 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이 예배를 통해 우리는 지도자의 자리가 영광이 아니라 책임의 자리이며, 권한이 아니라 섬김의 자리임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역사는 위대한 지도자를 오래 기억합니다. 그러나 그들을 위대하게 만든 것은 화려한 업적만이 아니었습니다. 백성을 위해 밤잠을 이루지 못했던 고뇌, 자신의 안락보다 공동체의 미래를 먼저 생각했던 희생이 있었기에 존경받는 지도자가 될 수 있었습니다. 세종대왕이 오늘날까지 성군으로 존경받는 이유도 바로 그 애민의 마음 때문입니다.
성경은 그보다 더 위대한 지도자의 모습을 보여 줍니다. 예수님은 자신을 "선한 목자"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선한 목자는 양을 사랑하며 위험 앞에서 먼저 자신을 내어줍니다. 십자가는 예수님의 리더십을 가장 분명하게 보여 주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권세가 아니라 사랑으로, 명령이 아니라 희생으로 사람을 살리셨습니다.
오늘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도 이러한 지도자를 갈망합니다. 정치와 행정, 경제와 교육, 교회와 가정, 어느 곳이든 자신을 앞세우기보다 공동체를 먼저 생각하는 지도자가 필요합니다. 높은 자리에 오르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낮은 마음을 잃지 않는 것입니다. 권력을 행사하는 것보다 더 귀한 것은 사람을 품는 사랑입니다.
마포구 역시 예외가 아닙니다. 문화와 경제가 살아 있는 도시이지만 여전히 삶의 무게에 지친 이웃들이 있고, 미래를 고민하는 청년들이 있으며, 외로움 속에 살아가는 어르신들이 있습니다. 행정은 이러한 사람들의 눈물을 먼저 볼 수 있어야 하며, 교회는 그 곁에서 함께 울고 함께 기도하는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행정과 교회가 서로 경쟁하는 관계가 아니라 협력하는 동역자가 될 때 지역사회는 더욱 따뜻해질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모든 사람을 위하여 간구와 기도와 도고와 감사를 하되 임금들과 높은 지위에 있는 모든 사람을 위하여 하라"(딤전 2:1~2)고 권면합니다. 지도자를 위한 기도는 한 사람을 위한 것이 아니라 공동체의 평안과 하나님 나라를 위한 기도입니다.
민선 9기의 새로운 출발이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 위에 세워지기를 소망합니다. 또한 마포의 모든 교회가 선한 목자의 마음으로 지역사회를 섬기며, 어려운 이웃의 손을 붙들고, 다음 세대에게 희망을 전하는 복음의 공동체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예수님께서 보여 주신 선한 목자의 길은 오늘도 참된 리더십의 기준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오늘도 우리에게 물으십니다.‘너는 다스리려 하는가, 아니면 섬기려 하는가’이 질문 앞에서 우리의 지도자들과 교회가 선한 목자의 마음으로 응답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