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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선택지가 없어, 목요 오지팀의 영월 회봉산, 망산의 1+1 산행인
○ 회봉산: 대교펜션 → 전망대 → 730봉 → 710봉 → 회봉산 → 솔밭펜션' 6.5km, 3시간 30분 코스와
○ 망산: 술샘공원 → 빙허루 → 망산 → 더평이재 → 마이산 → 사태봉 → 도천교 → 주천강 둘레길 → 술샘공원' 원점회귀의 6km, 2시간 30분 코스를 달릴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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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봉산(回峰山)
높이: 766.1m
위치: 강원 영월 수주면 두산리
주천강이 산태극 수태극을 그리며 휘감아 도는 섬안이강 주변에 두산천이 주천강과 합수하는 지점 남쪽에 솟은 산으로 정상이 바위로 이루어져 조망이 매우 좋고, 회봉산 주위는 운학천과 두산천이 주천강으로 합수되어 오염되지 않은 맑은 물과 경관이 수려하여 민박집과 농원시설이 많이 들어서 있고 여름철 피서 산행지로도 손색이 없다.
섬안이마을에서 운학리 방면으로 가다 보면 두학교를 건너기 전에 돌집가든이 있다. 좌측으로 지계곡이 흐르며, 지계곡 좌측으로 난 농로를 따라 200여 미터쯤 가서 계곡을 건너면 우측 능선 끝자락에 굵은 나무가 몇 그루 서 있는 서낭당 터가 있다. 서낭당 터에서 농로를 버리고 서낭당 터 우측으로 난 능선길을 따라 오르게 된다.
능선길을 30여 분 오르면 바위 지대가 나타나기 시작하며 바위들 사이로 길이 이어진다. 바위 지대에 올라서면 우측발 아래로 주천강의 풍경이 나타나기 시작하여 10여 미터쯤 가면 전망바위에 이른다. 바위에 올라서면 발밑으로 회봉산 자락을 휘감아 흐르는 주천강이 거의 수직인 상태로 아찔하게 내려다보이고 회봉산 정상이 손에 잡힐 듯 건너다보이며 북으로 깊이 팬 운학천 계곡이 그림같이 아름답다.
이곳에서 발길을 옮겨 10여 분 오르면 바위 능선은 끝나고 약간은 가파른 길을 40여 분 오르면 732봉에 이르게 된다. 732봉에서 북릉으로 20여 분 발길을 옮기면 능선은 잠시 가라앉았다가 무명봉에 이르게 된다. 이곳에서 숲 사이로 깊이 팬 두산동 계곡과 서북쪽으로 배향산이 올려다보인다.
계속 북릉으로 조금은 가파른 길을 300여 미터쯤 내려서면 정상 못 미친 안부에 다다른다. 계속 북릉을 타고 급사면을 20분여 오르면 능선은 동북 방향으로 이어지며 바위 지대가 나타난다. 바위 턱을 넘어서면 폐허가 된 산불감시초로 자리가 나오고 바위로 이루어진 정상에 도착한다.
정상의 조망은 서쪽을 제외하고는 매우 좋다. 남동쪽으로는 주천강이 아스라이 내려다보이고 굽이치는 주천강을 따라 북동쪽으로 눈을 돌리면 구룡산이 손에 잡힐 듯하고 북으로 운학천을 따라 운학리 마을이 시야에 들어오고 그 너머 화채봉과 삿갓봉이 조망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하산은 동쪽으로 바위를 살짝 내려서서 정북 방향의 북사면을 따라 북릉을 타야 한다. 계속 동릉을 타면 흑둔지 마을로 내려설 수 있다. 20여 분 내려서면 잘록한 안부에 이르며 안부를 넘어서서 곧장 내려서면 조림 때문에 닦아놓은 임도에 이른다.
임도를 따라 동쪽 방면으로 20분여 내려서 콘크리트 포장 농로를 따라 내려서면 두산리 마을에 도착하고 두산천 다리를 건너 우측으로 100여 미터쯤 가면 산산가든이 나오고 두산교를 건넌다. - K.San
망산(望山)
[정의] 강원도 영월군 주천면에 있는 산.
[개설] 망산(望山)은 해발 304m로 낮지만, 주천면의 상징이 되는 산이다. 망산 밑에 있는 주천석(酒泉石)으로 유명하다. 주천석에 대하여 『동국여지승람(東國輿地勝覽)』에 “주천현(酒泉縣)의 남쪽 길가에 돌이 있으니, 형상이 반 깨어진 돌 술통 같다. 세상에서 전하여 오는 말에, 이 돌 술통은 예전에는 서천(西川) 가에 있었는데 가서 마시는 자에게는 넉넉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 읍(邑)의 아전이 술 마시려고 거기까지 왕래하는 것을 싫어하여 현(縣)안에 옮겨다 놓으려고 여러 사람들과 함께 옮기니, 갑자기 크게 우레 치고 돌에 벼락이 쳐서 부서져 3개로 되어 1개는 못[淵]에 잠기고, 1개는 있는 데를 알 수 없고, 1개는 곧 이 돌이라고 하였다.”라고 전한다. 현재는 주천(酒泉)이나 ‘술샘’이라고 한다. 망산에는 철종의 왕자 태실(胎室)이 있는데, 현재 덮개돌과 금표비(禁標碑)가 남아 있다. 안내문에는 철종의 태실로 소개하고 있지만, 여러 가지 역사적 사실로 보아 철종의 첫째 아들의 태실임을 알 수 있다. 망산에 오르면 일대를 조망할 수 있으며, 산 정상에는 빙허루(憑虛樓)가 있다. 주천에는 원래 빙허루와 청허루(淸虛樓) 두 누각이 마주 보고 있었는데, 모두 없어졌다. 본래 망산에 청허루가 있고 빙허루는 다른 쪽에 있었지만, 1986년에 망산에 정자를 복원할 때 빙허루라고 하였다.
[명칭 유래] 정상에 오르면 드넓은 주천평야와 신일리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어 망산이라 하였다.
[자연환경] 망산은 영월 지역의 높은 산에 비하면 산이라고 말하기 어려울 정도이다. 망산이 있는 지역의 평균 고도가 해발 200m 이상이므로, 300m 정도의 망산은 실제로는 100m 정도의 높이인 셈이다. 망산은 주천면 소재지인 주천리에서 주천강을 건너면 바로 갈 수 있는 곳에 있다. 망산에 오르면 근처에서 가장 넓은 들인 주천평야 전체를 조망할 수 있다. 망산 근처의 주천평야는 주천강의 퇴적평야인데, 과거에는 영월의 곡창지대라고 불렀다.
[현황] 망산은 근래에 조성된 주천강 둘레길의 핵심이 되는 곳이다. 주천강 둘레길은 주천강과 망산 등 주천 지역의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연계하여, 영월의 걷기 명소가 될 수 있도록 조성하였다. 특히 주천강 길, 주천하늘길, 주천바람길, 주천산길 등 4개 코스에 8개의 주제별 솟길로 구성되어 있다. 망산에서는 주천강 둘레길 전체를 조망할 수 있다. - [출처] 한국학중앙연구원 - 향토문화전자대전
초록뱀의 해인 2025년 2월 첫 번째 목요일인 6일, 안내산악회의 목요 오지팀은 1+1 산행으로 영월 회봉산과 망산을 묶어 진행한다고 공지했다. 사실 말이 좋아 1+1 산행이지 회봉산이 6.5km에 불과한 코스와 3시간 반이라는 시간이면 충분해 나머지 시간을 보내기 위해 둘레길 개념의 망산 환 종주를 추가한 거로 생각된다. 그리고 사실 1+1 산행은 싫어하는 방식이기는 하나,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 공지를 보자마자 바로 신청했다. 그래봐야 이미 10명 가까이 신청한 후지만. 물론 회봉산이나, 망산이나 산악회 공지를 보고 알게 된 산으로, 동네 뒷산으로는 어떤지 몰라도, 다른 지역의 산꾼이나 등산객은 찾지 않는지, e-산경표 지도에는 등산로가 없어, 등고선을 따라 직접 코스를 그렸을 정도다. 그럼에도 올라야 할 산에 관한 정보는 어느 정도 알고 있어야 해, 신청 후 회봉산과 망산에 관해 구글링을 통해 찾아본 결과, 크게 기대가 되는 건 아니나, 소소한 산행 재미와 조망은 괜찮은 산이라고 결론 내렸다. 물론 직접 달려봐야 정확한 건 알 수 있다.
게시판에서 산행 계획을 발견했을 때 공지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듯한데, 이미 10명 가까운 등산객이 신청한 상태였다. 이후 신청자가 늘어나더니, 공지한 지 채 일주일이 되지 않아, 대기자가 나올 정도로 인기 있는 이유가 궁금했다. 해서 같은 안내산악회의 과거 자료를 찾아봤으나, 어떠한 기록도 없어, 다른 안내산악회도 찾아봤다. 이 또한 어떠한 기록도 찾을 수 없었다. 말인즉 내가 아는 한 수도권 안내산악회에서는 이 안내산악회에서 초행이다. 해서 더 이상 갈만한 산이 없는 산꾼들에게 인기 있었던 거 같다. 하지만, 출발 2주 전부터 취소자가 하나둘 나오더니, 출발 일주일가량 남은 현재는 대기자가 한 명에 불과한 게, 막상 출발 당일에는 만석을 채울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내가 추측한 신청 이유는 웬만한 오지는 다 다닌 산꾼에게도 초면이라는 건데, 역시 같은 이유로 취소자가 늘어난 게 아닐까? 막상 출발 일이 가까워져 오자, 회봉산과 망산에 관해 알아보고, 굳이 올라야 할 이유를 발견하지 못한 사람들이 취소한 거라는 게 내 추측이다.
벌써 꽃샘추위라는 말을 붙여도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기상청 중기예보에 의하면 초봄 같은 현재와 달리, 당일 영월 지역은 -15℃~-2℃로 갑자기 추워진다는 예보라, 만만한 산행이 될 거 같지는 않다. 그렇다고 특별히 기존 산행과 다른 준비를 할 필요는 못 느낀다. 물론 하루하루 급변하는 요즘이라, 하루 전 예보에 따라, 변할 수는 있다. 그런데, 하루 전 확인한 기상청 치악산 산악날씨에 의하면 15시 이후 구름이 끼다가 16시부터 눈이 내린다는 예보로, 정확하다면 눈을 만나는 일은 없을 듯하고, -11℃~-4℃ 서서히 기온이 올라가고, 2㎧~4㎧의 약한 바람이 불어, 체감온도는 -14℃~-9℃ 중기예보와 같아, 준비에 변화는 없다. 사실 해발 766m에, 6.5km 거리의 코스에 불과해, 배낭은 산악회 버스에 두고, 따뜻한 보리차가 든 보온병과 김밥 한 줄만 주머니에 넣고 올라갈 생각이다. 고로 기존과 같은 장비에, 혹시 산에서 허기질 때를 대비해 사당역표 김밥도 준비한다. 물론 목요 오지팀 산행의 루틴인 산행 후 귀갓길에 들르는 하산주 식당에서 빨갱이를 곁들인 늦은 점심을 먹는다.
2 – 1
수요일 무엇 때문인지 이유는 알 수 없으나, 피곤했는지 평소와 달리 4시 50분 알람에 놀라 잠에서 깼다. 기상하자마자 서둘러 아지트로 나와 아침 의식을 치르는 동안, 변동 사항이 있는지 확인했다. 처음 확인할 때는 만석으로 변함이 없었다. 이후 날씨를 확인하고 기록을 위해 캡처하려고 다시 들어가 보니, 그사이 한 명이 취소했다. 출발 2시간 전 취소라, 10%만 환급됨에도 취소한 걸 보면 사장이 있는 듯하다. 와중에 28인승 버스를 기준으로 모객했으나, 배정된 차량은 31인승으로 결국 4자리가 빈다. 해서 제일 뒤의 비어 있는 자리에 배낭을 둘 생각이다. 이후 기상청으로 들어가서 본 회봉산 특보는 한파특보 발효 중에, 초미세먼지와 미세먼지는 '좋음'이라, 전망대가 있다면 조망을 좋을 듯하다. 그리고 일별 예보에 의하면 전날 확인한 치악산 산악날씨보다 기온은 내려가, -14℃~-10℃, 바람은 2㎧~4㎧ 약한 바람이 불어 체감온도는 치악산보다 추운 -15℃~-10℃가 될 거라는 예보다. 치악산보다 522m나 낮고, 치악산보다 남쪽에 있는데, 더 추운 건 이유가 뭘까? 와중에 15시부터 많은 눈이 내린다는 예보라, 조금만 늦으면 서울 도착이 늦어질 수도 있을 듯하다.
필요한 걸 기록으로 남긴 후 누룽지를 끓여 아침을 먹고, 컵쌀국수를 데워 먹을 뜨거운 물이 1L가 든 보온병, 산행 중 마실 따뜻한 보리차가 든 500㎖ 보온병, 알코올 25% 빨갱이가 든 작은 생수병 등을 넣기 위해 늘 가지고 다니나, 한 번도 사용한 적이 없는 여분의 옷이 든 보조 가방을 배낭에서 뺐다. 컵쌀국수는 1+1 산행이라, 회봉산행이 끝나고, 후미가 도착하는 동안 할 일이 없어, 컵라면과 소주를 준비하자는 산행 대장의 제안에 맞춘 거다. 고로 사당역표 김밥은 없다. 그렇게 싼 배낭을 둘러메고 5시 45분경 집을 나서, 구산역에서 5시 58분 열차를 타고 삼각지에서 오이도행 열차로 갈아타, 6시 40분경 사당역에서 내렸다. 김밥 대신 컵쌀국수를 먹기로 해, 바로 1번 출구로 나가, 공영주차장으로 가, 제일 뒤에 주차 중인 버스로 가, 배낭을 짐칸에 넣은 후 차에 타 친숙한 얼굴들과 인사를 나누며, 내 자리를 지나, 제일 뒷자리 하나 앞자리로 갔다. 예상대로 단독석은 선두 조 선배가 차지했고, 그 옆 두 자리는 비어 있어, 차에서 내려 짐칸에서 배낭을 들고 와 그 중 한자리에 두고, 그 옆에 앉았다. 말인즉 두 자리를 차지했다는 거다. 물론 배낭을 둔 자리에는 선배 산꾼들도 같이 둬, 배낭 전용석이 됐지만.
자리에 앉아, 등산화를 벗고 슬리퍼로 갈아 신은 후 가장 편한 자세로 잠을 청했으나, 잠이 안 온다. 하긴 오랜만에 기상 알람에 놀라 깼으니, 잠을 잘 잤다는 방증이다. 해서 억지로 잠을 청하기보다는 책을 보며 갔다. 버스 외부 내부의 기온 차가 심해 창은 성에 낄 정도라, 밖을 볼 수가 없어 상태를 확인하지는 못했다. 그렇게 책에 집중하고 있는데, 휴게소로 들어간다는 신호인 실내등이 들어온다. 해서, 패드를 내려놓고 화장실에 다녀올 준비를 했다. 그리고 8시 35분경 버스가 정차한 후 차에서 내려 먼저 휴게소의 정체를 확인했다. 치악이다. 볼일을 보고 바로 버스로 돌아와 차량에 준비된 보온병에서 뜨거운 물을 받아, 작설차 티백을 마시며 차가 떠나길 기다렸다. 그리고 20분의 휴식이 끝나고, 버스가 출발하자, 인솔 대장이 1+1 산행 중 회봉산행 코스와 주의 사항에 관해 설명을 시작했다. 다른 오지 다를 바가 없으나, 하산은 능선이 아니라 대장이 준 트랙을 따라 계곡으로 내려오는 걸 권했다. 그런데, 이건 도착 직전 변해 능선으로 하산하는 걸로 바뀌었다.
문제는 거의 제일 뒷자리라 잘 들리지 않아, 마지막 변경 사항에 대해서는 듣지 못했다. 이후 목요 오지팀의 특징인 하산주 식당으로는 ‘황둔집’을 선정했는데, 망산이 있는 주천면의 식당을 선택하지 않은 건 휴식 시간이 겹쳐, 그것과 무관한 식당을 찾다 보니, 영월이 아니라, 원주의 식당을 선택하게 됐다고 했다. 이후 메뉴와 가격을 알려주고 주문을 받았다. ‘불고기 정식’, ‘불고기전골’, ‘묵은지 등갈비찜’과 찌개 종류와 탕 종류가 있으나, 대부분 불고기 정식을 선택했다. 사실 묵은지 갈비찜이 당겼으나, 주당 모두가 불고기 정식을 택해 어쩔 수 없었다. 이후 다시 취침 상태로 들어간 버스에서 눈이 아파 책은 덥고 조용히 명상에 잠겼는데, 차가 고속도로를 벗어나는 느낌이 들어 앞을 보니, 목적지가 멀지 않아 보여, 슬리퍼를 벗고 등산화로 갈아 신었다. 그 위에 롱 스패츠를 착용하고, 배낭에서 아이젠을 꺼내 바람막이 주머니에 넣고, 보리차가 든 보온병이 든 물가방을 코스로 매고, 등산 지팡이를 손에 드는 걸로 산행 준비를 마쳤다. 그리고 조금 시간이 지난 9시 18분 들머리인 대교펜션 앞에 도착했다.
2 – 2
정차한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산길샘의 '기록 시작'을 누른 후, 먼저 기상청 날씨알리미로 현 위치의 날씨를 확인했다. 새벽에 서울에서 본 것과 큰 차이가 없다. 이후 등산 앱이 위성의 신호를 받는 동안, 주변의 이정표가 될 만한 걸 기록으로 남겼다. 그리고 두 앱의 지도로 확인한 현 위치의 고도는 293m~319m로 생각보다는 높다. 이번 산행 최고봉인 회봉산의 높이가 766m니, 고도차는 447m에 불과한 게 인솔 대장이 첫 1km가 힘들지 나머지 구간은 어려운 산행이 아니라고 했던 말이 이해된다. 그래도, 동네 뒷산보다는 올려야 할 높이가 높지만. 이후 생각과는 달리 버스 뒤편으로 저만큼 앞서가는 선두의 뒤를 따라, 들머리로 향해, 9시 22분 도착하니, 입구에 이정표가 있다. 직진은 '골안골 2.4km'로 골안골(?) 어디서 많이 들은 명칭인데, 아무리 기억을 더듬어 봐도 기억이 안 난다. 해서 산행 후 과거 산행기에서 찾아보니, 2020년 6월 처음 오른 방태산 소개에 '골안골'이 있다[산행기]. 물론 방태산 골안골과 회봉산 부근의 골안골은 다른 골안골로, 골안골이라는 지명도 백운산이라는 지명만큼이나 많은 듯하다.
그건 그렇고, 정작 이정표에는 우리가 올라야 할 ‘회봉산’에 관한 내용은 없다. 결과적인 얘기로, 이번 산행 내내 이정표는 구경을 못했다. 와중에 산악회 리본도 두세 개 본 게 다라, 전적으로 두 등산 앱의 지도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산행이라, 수시로 지도를 확인해야 했다. 그나마 다행은 산경표 지도와는 달리, 산길샘의 네이버 지도에는 등산로가 있다는 거! 이정표야 정보가 있든 없든, 바로 시작하는 능선으로 올라서는 선두의 뒤를 따라 능선으로 올라섰다. 그런데, 시작부터 눈과 빙판이라, 일행 대부분은 능선 아래에서 등산지팡이를 준비하고, 아이젠을 착용한다. 물론 나야, 들머리 입구에서 눈을 보자마자, 주머니에 들어 있던 아이젠을 꺼내 바로 착용했다. 물론 손에 들고 있던 한 짝뿐인 등산지팡이도 조립했다. 이런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덧버선형의 아이젠이 아니라, 탈착이 쉬운 4점 식 아이젠을 고집한다. 덕분에 따로 준비할 게 없어, 선두의 뒤를 따라 가끔은 급경사가 나타나는 능선으로 정상을 향해갔다. 그런데, 앞서 올라가는 선두 또한 아이젠을 착용한 게 아니라, 어느 수준 이상으로 올라가자, 아이젠을 착용하기 위해 가던 길을 멈춘다.
덕분에 그렇게 피하고자 했던 선두가 돼, 러셀하며 가야 했다. 그나마 바람이 강하고 햇볕이 드는 동쪽은 발등을 덮는 수준의 얕은 눈이라, 러셀이랄 것도 없었으나, 그렇지 못한 반대 사면은 곳에 따라서는 무릎에 육박하는 심설이라. 등산보다 하산이 더 어려웠다. 그렇게 선두가 돼, 러셀하며 가는데, 수시로 확인한 지도와 산세를 봤을 때 산에 가로막혀 돌고 있는 주천강 건너로 보이는 봉우리가 이번 산행의 목표인 회봉산이다. 그런데 울창한 숲에 가려, 제대로 감상하거나 기록으로 남길 수 없어 아쉬워하며 가는데, 앞에 암릉의 시작을 알리는 바위고, 당연히 등산로는 왼쪽으로 우회한다. 해서 일단 바위로 올라서 반대편으로 내려갈 수 있는지 살펴봤다. 암릉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힘든 게 아니나, 그렇지 못한 사람에게는 어려워 보여 뒤에서 따라오는 일행에게 등산지팡이로 우회하라고 신호를 보냈다. 이후 일행이 편한 우회로로 빠르게 가는 동안, 암릉으로 전진해 회봉산은 아니나, 물돌이동을 만드는 주천강의 모습을 감상하고 기록으로도 남길 수 있는 바위 전망대에 올라서기도 했다.
눈 쌓인 암릉을 즐기고 전망대에서, 비록 숲에 가려 제대로 확인이 안 되기는 하나, 회봉산도 감상하고 기록하는 사이 암릉을 우회한 선두 조가 말 그대로 선두가 됐다. 그리고 암릉이 끝난 후 등산로로 들어서 그 뒤를 바짝 따라갔다. 문제는 러셀하며 전진하는 최선두가 목요 오지팀 내에서는 최고의 산꾼으로 알려진 여성이라, 뒤에서 따라오던 산행 대장이 농담으로 어떻게 여성에게 러셀을 맡기냐고 뭐라고 한다. 해서. 내가 우리 중 체력이 가장 좋다고 농담으로 받았다. 그런데, 수시로 지도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회봉산은 무명의 고지에서 우회전해야 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 덕에 주천강 건너 봉우리가 회봉산이라는 것도 알았다. 그런데, 그걸 알고 있던 사람이 내가 유일했다. 앞서가던 여성 산꾼은 인솔 대장이 준 과거 트랙을 통해 무명의 고지에서 무언가 이상하다는 걸 느끼고 가던 길을 멈추고 핸드폰을 주시하고 있고, 선두 조는 능선을 따라 왼쪽으로 계속 간다. 혹시 내가 실수할 수도 있어, 일단은 선두의 뒤를 따라 10여 미터를 갔다. 그리고 회봉산 방향으로 우회할 수 있는 능선이 없는 걸 확인하고 가던 길을 멈췄다.
이후, 뒤에 서 있는 여성 산꾼을 가리키며 그가 있는 곳이 갈림길로, 저기서 우회전해야 한다고 얘기하고, 뒤로 돌아가, 선두에서 우회전해 다시 러셀하며 갔다. 그런데, 느낌상 여성 산꾼이 러셀에 지쳐 누군가 선두에 서 주기를 기다리고 있었던 듯하다. 어쨌든 그 순간부터 중간에 의도치 않은 알바 구간을 제외하고 계속 선두에서 러셀하며 산행을 마감했다. 와중에 의지할 게 두 등산 앱 지도밖에 없는 상황이라 수시로 제대로 가고 있는지 지도를 확인하며 선두에서 가, 10시 31분 앞을 가로막고 있는 회봉산을 볼 수 있었다. 당연히 그걸 기록으로 남긴 후 그걸 향해 가는데, 갑자기 심설에 남은 인적이 나타난다. 오래전 발자국이라 생각되는 인적으로 능선을 따라 회봉산 방향으로 가고 있는데, 수시로 사라지고 나타나기를 반복한다. 아마, 길을 찾기 위해 능선에서 벗어나기를 반복해서 그런 듯했다. 하지만, 우리야 굳이 그 인적을 따라갈 필요를 느끼지 못해 능선으로 계속 가자, 햇볕이 잘 들어, 눈의 흔적이 희미한 급경사 바위 지대가 나타났다. 그 뒤 오른쪽을 보이는 봉우리가 회봉산이다. 다 왔다는 거에 기뻐하며, 급경사 바위 지대를 가쁜 숨을 몰아쉬면 올라가자, 다시 심설이다.
지도로 확인한 것과 아래에서 본 바로는 정상이 멀지 않아 동영상을 촬영하며 갔다. 그런데, 생각보다 멀다. 정확히는 거리도 거리나, 인적 없는 심설에 러셀하며 가려니 시간이 오래 걸렸다. 와중에 녹슨 철골로 만든 옛 산불 감시 초소가 있어 동영상 촬영을 중단하고, 그걸 기록으로 남길까 하다가, 귀찮아서 계속 갔다. 그리고 만난 바위 군락, 정상이 그 바위 위라, 미끄러지기를 몇 번 하며, 악착같이 동영상을 촬영하며 가, 10시 52분 정상석이 있는 게 놀라운 회봉산 정상에 도착했다. 당연히 먼저, 정상석을 기록으로 남긴 후 그나마 치악산 방향으로는 조망이 트여 그걸 감상하고 파노라마에 담았다. 이후 속속 도착한 선두 선배의 도움으로 인증을 남기고, 여상 산꾼의 도움으로 선두 조 단체 인증도 찍었다. 그리고 선두 조가 위에서 노닥거리는 사이 여성 산꾼이 선두가 되어 먼저 하산을 시작했으나, 인적 없는 심설이라, 러셀에 지친 듯 다시 선두를 내게 넘겼다. 그런데, 무릎에 육박하는 급경사 능선에 당연히 이정표나, 산악회 리본도 없어, 그저 능선을 따라 거의 달리다시피 내려가는데, 갑자기 뒤에서 산행 대장이 길을 잘못 들었다고 우리를 부른다.
해서 앱의 지도를 보니, 등산로에서 오른쪽으로 약간 벗어나 있는 걸 발견했다. 그럼, 늘 그렇듯이 등산로를 향해 좌편향으로 계속 내려가면 된다. 그런데, 산행 대장은, 인솔 대장이 준 트랙에 의하면, 애초 정상에서 계곡 방향으로 내려가야 한다는 거다. 그렇다면 앱 지도의 등산로를 고집할 수 없는 상황이라, 정상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런데, 급경사를 뛰다시피 내려왔는데, 다시 거기를 올라가야 하는 게 마음에 안 들었다. 그리고 정상에서 왼쪽으로 내려가야 한다면, 정상을 피해 오른쪽으로 우회해 정상 아래에서 하산로를 찾으면 된다. 해서, 다들 왔던 길로 돌아갔으나, 그걸 무시하고 오른쪽으로 우회했다. 그런데, 여기까지 오는 동안 보이지 않던 인적이, 나와 같은 상황을 겪은 산꾼이 있었는지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남아 있어 그걸 따라 가, 11시 25분경 정상 아래에 도착했다. 먼저 위의 동향을 살펴본 후, 아래와 진행 방향으로 길 또는 인적이 있는 찾아봤다. 없다. 따라오던 인적도 사라진 게 여기서 정상으로 올라간 듯하다. 해서 정상에 있는 일행의 움직임을 주시했는데, 정상을 지나, 왔던 길로 계속 간다. 응? 분명 정상까지 오는 동안 그 길목에는 왼쪽으로 내려간 인적이나, 등산로가 없었는데?!
해서 거기서 꼼짝하지 않고, 계속 정상 방향을 주시했다. 그러고 조금 있으려니, 다시 돌아와 처음 하산했던 방향으로 간다. 고로 위의 선두 조는 정상에 세 번 올랐다! 그걸 보고 속으로 '아니, 이거야 뭐!'를 외치고 나 또한 왔던 길을 돌아가, 11시 31분경 내려오는 일행을 발견했다. 그리고 앞서가는 선두의 뒤를 따라가다가, 심설의 급경사라 미끄러진 김에 주저앉아 미끄럼을 타고 내려가기도 했다. 그렇게 조금 내려가자, 지난번 회봉산 갈림길과 같이 여성 산꾼이 무명의 고지에 서서, 인솔 대장이 준 트랙은 능선이 아니라, 계곡으로 하산하는데, 그 갈림길이라고 알려준다. 나도 버스에서 능선을 버리고 계곡으로 가라는 대장의 설명을 들은 바 있어, 다시 내가 선두에서 계곡 방향으로 내려가려는 데, 산행 대장이 들머리에 도착 후, 대장이 계곡이 아니라, 능선을 따라가라고 코스 변경을 지시했다고 알려준다. 아마 쌓인 눈을 보고, 계곡 방향은 위험하다고 생각한 듯했다. 그럼, 능선 방향이 산길샘 네이버 지도에 있는 등산로로, 대장이 준 트랙에는 없는 코스라, 다시 선두에서 러셀하며 갔다. 아랫마을을 보며 그렇게 내려가, 11시 43분 과거 임도에 도착했다.
중간에서 사라지는 임도를 따가 내려가자, 오른쪽 위에 인가다. 그리고 직진 방향은 도저히 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인가로 올라갔다. 그리고 그 집 마당을 지나가, 마을 포장도로다! 사실상 산행은 끝났다. 해서 그 포장도로로 버스가 주차 중인 회봉산 날머리를 향해 갔다. 와중에 주변의 경치를 기록으로도 남기며 가, 12시 정각 버스가 대기 중인 날머리에 도착해, 등산 앱의 '기록 마침'을 누르는 거로 산행을 종료했다. 그리고 등산화에 묻은 눈과 먼지를 털어낸 후 버스에 올라, 컵쌀국수와 뜨거운 물이 든 보온병을 들고, 햇볕 잘 드는 앉을 만한 곳을 찾아가, 쌀국수로 간단히 요기했다. 이후 다시 버스로 돌아온 시각이 12시 15분경이다. 애초 회봉산행 마감이 12시 50분이나, 35분을 더 기다려야 하나, 목요 오지팀답게 다들 일찍 도착해, 간단히 요기를 마치고, 12시 40분경 두 번째 산행인 망산 들머리, ‘술샘공원’으로 출발해 1시 2분 도착했다.
안내산악회 1+1 산행 계획대로 먼저 영월 오지 회봉산의 '대교펜션 → 전망대 → 730봉 → 710봉 → 회봉산 → 솔밭펜션' 6.27km(산길샘/알바 포함) 코스를 2시간 42분 동안 달렸다. 이동 2시간 32분, 휴식 10분!
2 – 3
회봉산의 들머리는 무릉도원이라는 선경을 욕 먹이는 인간이 사는 면이고, 망산의 들머리는 술이 솟아나는 샘이 있는 주천면 소재지로 서로 달라, 1시가 조금 넘은 주천면 날씨는 어떤지 역시 기상청 날씨알리미로 확인했다. 여기 또한 새벽 서울에서 확인한 것과 큰 차이는 없다. 이후 주변의 이정표가 될 만한 걸 기록으로 남겼다. 그중 표지석의 음각된 한자인 '酒泉'을 보기는 했으나, 회봉산행으로 심신이 지쳐 지나쳤다. 그리고 산행이 끝나고, 버스를 타고 하산주 식당으로 향하는 중 창밖으로 주천강 옆, 호로병 모양의 조형물을 보고, 혼잣말로 '강이 술과 관계가 있나?' 했다. 사실 그때까지만 해도, 표의문자인 한자 '酒泉'을 표음문자 '주천'으로만 받아들이고 있었다. 와중에 주천면과 주천강의 천은 내 천(川)으로 알고 있었다. 그러다, 이 글을 쓰기 위해 표지석 사진을 다시 분 후 주천의 뜻을 깨달았다. 그리고 모든 게 명확해졌다. 당시야 아무 생각 없을 때니, 기록을 남긴 후 바로 등산 앱으로 들어가 지도의 고도를 확인했다. 218m~247m로 꽤 높다. 와중에 '디지털영월문화대전'의 망산 소개로 알고 있는 304m가 망산의 높이로 알고 있었고, 또한 망산이 이번 산행 최고봉이라 알고 있었다. 그럼, 고도차는 57m에 불과해, 웬만한 둘레길 언덕보다 낮다.
이후 이미 산행(?), 도보여행을 시작한 선두의 뒤를 따라, 철골로 만든 문을 통과하며 거기에 달린 명패를 보고, 기록으로도 남겼다. 그런데, 그 명패도 '솔샘공원'으로 읽었다. 즉 술을 솔로 읽은 거다. 이후 역시 산행기를 쓰기 위해 자료를 검토하던 중 산악회 계획 코스에 솔샘공원이 아니라 술샘공원이라 적힌 걸 보고, 오타라 생각하고 술을 솔로 고쳤다. 그러다, 표지석의 주천(酒泉)을 보고, 혹시나 해서 명패를 찍은 사진을 확대해 보니, '술'이 맞다. 오죽하면 주천강과 주천면의 한자를 구글링했을 정도다! 한마디로 주천면은 주당을 위한 동네다! 어쨌든 선두를 따라, 망산 들머리에 도착해 보니, 입구 좌우에 공적비가 가득하다. 이렇게 공적비가 많은 걸 보니, 주천면이 대한민국에서 가장 잘 사는 동네일 확률이 높아 보인다. 물론 그것도 기록으로 남긴 후 돌계단으로 올라 본격적인 도보여행을 시작했다. 그런데, 돌계단을 오르며 보니, 왼쪽으로 '禁標'을 음각한 비석이 있다. 주요 산에서 많이 보는 금표다. 그럼, 여기도 무언가 중요한 게 있다는 건데, 그걸 찾아볼 정신상태가 아니라 기록만 남기고 계속 갔다. 이후, 이 글을 쓰며 사진을 보고 철종의 태실이란 걸 알았다.
비록 코스가 짧아, 시간도 적게 걸린 산행이나, 오전 회봉산행에서 체력 소모가 심했는지 심신이 모두 지친 상태라, 무언가를 생각하는 게 싫어, 일단 모든 걸 기록으로만 남기고 길을 따라갔다. 와중에 길이 미끄러워 만약에 대비해 바람막이 주머니에 넣어온 아이젠을 착용할까 하다가, 역시 만약에 대비해 가져온 등산지팡이만 믿고 가기로 하며 가, 1시 11분 인솔 대장이 망산 유일의 조망처라는 빙허루 안내문이 있는 곳에 도착했다. 빙허루는 전망대랄 수 있는 안내문이 있는 곳에서 계단으로 조금 더 올라간 곳에 있다. 그런데, 대장이 망산 유일의 최고 조망처라고 빙허루를 언급할 때 당연히 가장 높은 봉우리 정상에 있을 거로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어쨌든 그 빙허루 안내문이 있는 곳에서 주천면과 그걸 둘러싼 산을 파노라마로 남기고, 동영상을 촬영하며 빙허루로 올라갔다. 그리고 일행 대부분이 지쳐서인지 지나치는 정자로 올라가, 거기서 보이는 조망을 동영상과 파노라마로 남겼다. 물론 아래 전망대에서 본 거와 크게 다른 게 없다. 다른 게 있다면 아래에서는 보이지 않던 망산이 바로 코 앞에 있다는 거!
위의 정자에서 봤듯이 망산에 오르기 위해서는 빙허루에서 거의 바닥까지 내려가야 한다. 그리고 다시 올라야 해 높지는 않으나, 이미 오전 산행으로 지친 우리 모두에게는 힘든 산행이다. 해서 가쁜 숨을 몰아쉬며, 가다 쉬기를 반복하며 오르는 중, 등산로 옆에 있는 '망산 산림욕장' 안내도를 유심히 살펴봤다. 물론 거의 100여 미터마다 있는 안내문이었으나, 조금 전까지만 해도 그걸 보고 있을 정신 상태가 아니었다. 물론, 지금도 마찬가지나, 일행과 숨을 고르는 동안, ‘낮아도 참 힘든 산행’이라고 한마디 하자, 일행이 그 안내도에서 해발 454m의 사태봉을 가리키며 저기까지 가야 한다고 해서 깜짝 놀라 정신을 차리고 본 거다. 응? 망산이 최고봉이 아니었어?! 앞이 깜깜해지는 순간이다. 역시 1일 2 산은 인간의 한계를 시험한다. 어쨌든 여기까지 올라왔으니, 동영상을 촬영하며 정상으로 향해, 12시 26분 도착했다. 체육공원인 정상에는 이정표 기둥에 산꾼이 종이에 '망산 380m'라 쓰고 비닐에 넣은 명패가 정상석을 대신하고 있고, 그 이정표 주변에는 일행이 인증을 남기기 위해 야단법석이다. 일단 그 이정표를 기록으로 남긴 후 역시 일행의 도움으로 그걸 배경으로 인증을 찍었다.
이후 정상을 떠나 이정표에 있는 덕평이골을 향해 고개로 내려가, 1시 34분 주천강 갈림길을 지나, 1시 44분 '백련암' 갈림길에 도착했다. 이후 녹지 않은 눈과 오간 동네 주민이 쌓인 눈을 다져 녹지 않은 빙판이라 약간은 미끄러운 급경사를 올라, 1시 47분 마이봉에 도착했다. 조금 전의 망산과는 달리, 마이봉에는 주천면에서 세운 정상목이 있어, 먼저 그걸 기록으로 남긴 후 선두 조 상부상조로 그걸 배경으로 인증도 남겼다. 그리고 거기서 왕복 140m 거리의 전망대로 향했다. 그러다, 전망대에서 돌아오는 선배 여성 산꾼에게 볼만한지 물었다. 부정적인 대답이라 바로 걸음을 돌려, 마이봉으로 돌아와, 이번 산행 최고봉인 사태봉을 향해 고개로 내려갔다. 그리고 1시 59분 아무리 찾아도 발견하지 못한 두꺼비를 닮았다는 두꺼비바위에 도착했다. 어쨌든 그것도 사진에 담은 후 이번 망산 산행 코스에서 가장 그럴듯한 등산로로 동영상을 촬영하며 올라, 2시 2분 해발 454.3m로 망산 최고봉인 사태봉 정상에 도착했다. 애초 두 등산 앱인 산길샘이나, 산경표나 지도에 망산 등산로는 없다. 하지만, 산경표는 여기서부터는 등산로가 있는 게 사태봉만은 등산객도 인정하는 듯하다.
역시 마이봉과 같이 선두 조 상부상조로 각자 인증을 찍은 후, 비록 이정표가 정확한 방향을 지시하고 있지만, 인솔 대장이 부탁한대로, 주천강 방향의 바닥에 방향 지시를 깐 후, 본격적인 하산을 시작했다. 그런데, 주천강으로 하산하는 코스는 햇볕이 들지 않는 북서사면이라, 반대쪽보다 더 눈이 녹지 않고 그대로다. 와중에 등산객 또는 산책하는 동네 주민이 눈을 다져 빙판으로 만들어, 위험할 정도로 미끄러웠다. 해서 하나뿐인 등산지팡이와 가끔 있는 안전 밧줄 그리고 주변의 나무에 의지하며 내려갔다. 그렇게 내려가, 2시 23분 송이능선에 도착해, 혹시 이름의 유래를 알만한 글이 있나 주위를 둘러봤으나, 없다. 왜, 송이능선일까? 송이가 많이 나서? 송이를 닮아서? 이름의 유래야 어찌 됐든 능선 위로 난 등산로로 하산하는데, 전혀 쓸모가 없는 스패츠가 종아리는 꽉 조여와 슬슬 아프기까지 해, 가던 길을 멈추고, 스패츠를 벗었다. 그리고 주머니에 있던 아이젠과 함께 들고 갔다. 이후 날머리가 멀지 않은 갑판 계단에 도착해 동영상을 촬영하며 가, 2시 21분 날머리인 주천교 주차장에 도착한 거로 산행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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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 주천교 주차장에서 주천강 둘레길로 술샘공원으로 돌아가야 하나, 인솔 대장이 회봉산행으로 힘들고, 날이 흐려 볼 것도 없으니 둘레길 구간을 빼자고 제안했고, 모두 동의해 주천교가 날머리가 됐다. 2시 24분 버스에 도착해 먼저, 에어건으로 등산화에 묻은 눈과 먼지를 털어낸 후 차에 타서 보니, 우리 일행 거의 반이 차에 있다. 해서 어떻게 된 일이진 물어보니, 망산만 찍고 내려왔단다. 역시 1일 2산은 경험 많은 목요 오지팀 선수에게도 힘들다. 이후 자리로 가 보온병과 아이젠, 스패츠, 등산지팡이 등을 원위치한 후 등산화를 벗고 슬리퍼로 갈아 신었다. 등산화가 꽉 조여 발이 매우 피곤해서다. 이후 후미가 도착하기를 기다리는 게 지겨워, 차에 내려 주변을 둘러보니, 선배 산꾼 혼자서 앞 주차장에 술판을 벌이고 있어, 그곳으로 가 동참해, 마지막 한 명이 도착하는 걸 보고, 버스로 돌아갔다. 그리고 조금 지난 2시 50분 버스는 하산주 식당을 향해 출발했다.
애초 16시 즉 오후 4시에 망산 산행을 마치고 서울로 출발할 예정이었으나, 들머리 도착이 예정보다 20분 일렀고, 첫 번째 산행인 회봉산행이 3시간 20분으로 10분 단축, 그리고 두 번째 산행인 망산 산행이 주천강 둘레길 구간을 삭제해 1시간 50분으로 40분을 단축해, 결과적으로 예정보다 70분이 이른 2시 50분에 영월을 떠났다. 그렇게 예정보다 일찍 영월 주천면을 떠나, 3시 8분 원주 신림면 황둔집에 도착했다. 식당 안으로 들어가자, 이미 주문한 대로 세팅이 끝난 상태라, 메뉴에 맞게 짝을 맞춰 식탁에 앉았다. 우리 선두 조 네 명도 오랜만에 식탁 하나를 차지하고, 냉장고에서 맥주와 이슬이를 가져와, 먼저 소맥으로 무사 산행을 축하했다. 이후 불고기 정식과 밥, 밑반찬을 안주로 이슬이와 맥주를 마셔, 생각보다 적은 이슬이 네 병, 맥주 한 병을 마신 후 자리에서 일어섰다. 회봉산 산행 후 컵쌀국수를 안주로 25도 빨갱이를 마시고, 망산 산행 후 빨갱이를 마셔, 한 병 이상 이슬이를 마실 상태가 못 됐다. 해서 식당에서도 예정보다 10분 일찍 서울을 향해 출발했다.
물론 버스에 타자마자 잠이 들어 실내등이 들어오고, 버스가 정차한 후 잠에서 깨 보니, 휴게소다. 해서 볼일을 보고 오려고 자리에서 일어나는데, 주변에 있던 선배 산꾼이 슬리퍼가 아니라 등산화를 신으라고 권한다. 당연히 영문도 모른 채 등산화로 갈아 신고 버스에서 내려보니, 함박눈이 내리고, 바닥은 눈 녹은 물로 흥건하다. 슬리퍼를 신고 내렸으면 다 젖을 뻔했다. 어쨌든 볼일을 본 후 버스로 돌아오다가 뒤로 돌아, 휴게소의 정체를 확인했다.용인이다. 벌써? 해서 시간을 확인했다. 5시 44분이다. 여차하면, 퇴근 시간에 서울 도착이다. 그럼 보나 마나 양재에서 2차를 하자고 할 듯한데,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며 다시 차에 올랐다. 10분의 휴식이 끝나고 출발한 버스는 먼저, 죽전에서 승객을 내려주는데, 예상대로 원래 죽전에서 내려야 하는 인솔 대장이 안 내린다. 그리고 6시 26분 양재 국립외교원 앞에 도착한 버스에서 술꾼과 승객이 대거 내렸다. 나야 애초 양재에서 내려서 집으로 향하니 당연하고.
그런데, 도망갈 분위기가 아니라, 마누라에게 양재에서 저녁 먹고 간다고 문자를 보내고, 일행과 함께 술집을 찾아 나서, '맷돌로만'이라는 두부전문집으로 가, '두부전골'과 '두부부침', '모두부'를 안주로 이슬이를 마셨다. 이후 8시 25분경 식당에서 나와 다들 당구치러 가는 걸 배웅하고, 집으로 향해 9시 25분경 도착하는 거로 산행을 최종 마감했다.
안내산악회 1+1 산행 계획 중 두 번째로 영월 망산의 '술샘공원 → 빙허루 → 망산 → 덕평이골 → 마이 → 사태봉 → 도천교' 5.15km(산길샘) 코스를 1시간 21분 동안 달렸다. 이동 1시간 15분, 휴식 6분!
지난 월요일 태백 연화산, 정선 민둥산 1+1 산행 후 사흘 만에 다시 한 1+1 산행으로 망산 코스는 산행이라 부르기도 민망할 정도였으나, 힘들기는 지난 연화산행 때보다 더 했다. 아마 회봉산에서 길을 찾기 위해 몇 번의 알바와 거의 전체 구간의 70% 이상을 러셀하며 선두에서 달린 덕분으로 생각된다. 어쨌든 1+1 산행은 할 수 있으면 피해야 한다.
기상청 예보와는 달리 일행 모두가 땀을 흘렸을 정도로 따뜻했고, 날씨도 맑아 조망은 좋았으나, 전망대가 없어, 뭘 감상하거나 사진으로 담을 수가 없었다.
망산과는 달리, 회봉산은 영월 오지 중 오지로 산꾼도 찾지 않는 오지라, 이정표는 물론이고 산악회 리본도 구경하기 힘들어, 누구에게도 권할 생각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