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이민 2기 416.. 코로나 19 때문에
PLDT 광케이블 인터넷을 설치하느라 동부서주 하다보니, 매 번 격일마다 나가던 골프를 닷새만에 나가게 되었다.
차를 타고 가다가 작은 교차로에서 첫번째 검문을 받고 열을 쟀는데 실랑쪽의 길은 아예 바리케이트로 막혀 있다.
두 번째로 이글리지 메인 클럽하우스의 입구에서 다시 멤버쉽을 확인한 다음 열을 쟀다.
백드롭을 하고 나니 오늘은 일체의 캐디를 금지하고 라커룸도 닫고 캐쉬어도 모두 닫았다고 한다.
그럼 어떻게 되느냐고 물으니 카트비만 그 자리에서 계산하고 직접 가지고 플레이 하면 된다고 한다.
두 개의 코스만 열려 있다. 그런데도 드문드문 앞 뒤로 플레이어들이 보인다.
그나마도 내일부터는 기약없이 올 크로스라니 오늘이라도 오길 참 잘했다 싶다.
캐디의 도움없이 우리 두 사람만 플레이 해 보기는 또 처음이다.
신나게 공을 쳤는데 잘 맞았다고 여기며 가 보면 잘 찾을 수가 없다. 그래서 다른 날보다 몇 개는 더 잃어버린 것 같다.
그래도 오랜 만에 어찌나 재미있던지 깔깔 웃으며 청명한 날씨 속에 참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텅 빈 티 하우스에서도 우리끼리 앉아, 가지고 간 빵과 과일과 쥬스를 마시며 급히 따라오는 팀을 먼저 보내주기도 하며 여유있고 느긋하게 시간을 보냈다.
캐디가 없는 게 다소 불편하지만 평소엔 2천 페소 정도는 지불했는데 이번에는 오직 카트비와 백드롭의 팁만 주고나니 삼 분의 일밖에 안 든다.
새로운 경험의 플레이를 마치고 집에 오는 길에 작은 배터리 하나를 사야 한다기에 근처의 슈퍼미켓에 들르기로 했다.
그런데 입구에서부터 긴 줄이 끝이 안 보인다. 사재기가 극성이라는 말은 들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그런데 서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참 인상적이다.
모두가 마스크를 쓰고 한사람당 거리가 최소 다섯 발짝씩은 떨어져 서 있는 것이다. 그렇게 서도록 강요한 것 같다. 그리고 그게 맞는 것 같다.
나도 줄을 섰는데 죠셉이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는다. 한참만에 내 앞으로 오더니 배터리를 샀으니 집에 가자고 한다. 어떻게 된 일이지?
그는 바로 옆에 있는 약국으로 갔는데 사람이 없어서 바로 들어갔고 그곳에서도 한쪽에는 생필품을 팔기때문에 배터리는 쉽게 샀다고 한다.
그가 더욱 놀란 것은 며칠 전만 해도 약국에는 가판대를 사이에 두고 약사와 손님이 주고 받았는데 어느새 설치했는지 투명판이 막혀 있어서 작은 창구로만 소통하더라고 한다.
이 나라에서 이렇게 빠르고 철저한 대비에 진짜 놀랐다고 한다. 모든게, 그리고 모두가 난리이다.
첫댓글 이국에서 격는 코로나는
더욱 혼란을 겪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코로나
감기일종 아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