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老年)의 고독감(孤獨感)]
고독(孤獨)은 죽음에 이르게 하는 병(病)이라고 합니다. 우리 인간(人間)은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는 위기(危機)속에서 살아오면서도 나 자신(自身)의 개성(個性)을 형성(形成)하며 살아가지요.
물론, 살아오면서 내 인생(人生)이 멋지고 아름답다는 자부심(自負心)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외로움을 많이 느끼며 살아왔거나 만성적(慢性的) 고독감(孤獨感)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도 의외로 많습니다.
특히, 노년기(老年期)에 들어와서도 예외(例外)는 아닌 것 같습니다. 많은 노인(老人)이 알 수 없는 고독감,
우울증(憂鬱症), 물질적(物質的) 결핍감(缺乏感), 사회적(社會的) 지위(地位) 상실(喪失) 등에 몹시 마음 아파하며 살아갑니다.
우리는 일상생활(日常生活) 속에서 흥분(興奮)과 기대(期待)의 감정(感情)뿐만 아니라 고독감을 느끼는 순간(瞬間)들이 많다는 얘기입니다. 고독이 반드시 혼자 있다고 해서 오는 것은 아닙니다.
군중(群衆) 속에서도 고독감을 여전히 느끼며 살아가지요. 하루하루 변(變)하는 생활환경(生活環境) 속에서도 고독은 계속(繼續)되게 마련입니다.
더구나 무엇인가 할 수 없다고 느껴질 때, 고독감은 우리를 괴롭히는 괴물(怪物)이 아닐수 없게 되지요. 그 노년의 고독감에서 해방(解放)되는 방법(方法)을 찾아봅니다.
1. 첫째: 고독감의 이해(理解)입니다.
고독(loneliness, 외로움)은 한마디로 사회적(社會的) 관계(關係)의 감소(減少)를 의미(意味)합니다.
사회적 권력(權力) 거리와 멀어지거나 부족(不足)한 인간관계(人間關係)로 인해 삶의 만족감(滿足感) 대신(代身)에 공허(空虛)한 고독감이 찾아오는 것입니다.
고독은 복합적(複合的)으로 불쾌(不快)한 감정(感情) 또는 인간관계의 결핍(缺乏)에서 오는 불안(不安)의 감정이 내포(內包)되어 있습니다.
사실, 우리의 삶이 수채화(水彩畵)처럼 아름답고 맑은 것만은 아니지요. 악(弱)한 사람이나 선(善)한 사람에게 함박눈은 똑같이 내리지만, 그 눈은 느끼는 환경(環境)에 따라 다릅니다.
이러한 모든 감정이 고독감과 관련(關聯)돼 있다는 말입니다. 특히, 인간관계에서 원만(圓滿)치 못한
상호작용(相互作用), 공동체(共同體) 내에서 존재감(存在感)을 느끼지 못할 때, 고독감은 심화(深化)하는 것입니다.
고독의 긍정성(肯定性)으로 ‘고독의 즐기기’가 있습니다. 고독 속에서 인생(人生)을 즐기자는 뜻이지요.
더구나 침묵(沈默)의 힘은 매우 크다는 사실(事實)에서 고독은 창의성(創意性)의 열쇠이기도 한 것입니다.
이처럼 고독감의 이해는 새로운 무엇인가를 시도(試圖)하거나 휴식(休息)할 기회(機會)로서 남다른 창조력(創造力)을 키워 나갈 수 있는 것입니다.
2. 둘째: 고독감은 어떻게 오는 가입니다.
왜 우리는 고독감을 자주 느낄까요? 동녘의 태양(太陽)은 누구에게나 떠오르지만, 모두에게 찬란(燦爛)한 것은 아니듯이 우울(憂鬱)한 아침을 맞이할 때도 많습니다.
젊어서는 황소처럼 일만 해온 우리입니다. 하지만 늙어서는 별일이 없기 때문에 고독이 엄습(掩襲)해 오는 것입니다. 많은 노인이 고독감 속에서 힘겹고 무력(無力)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아무리 집이 아름답고 정원(庭園)에는 많은 꽃이 피어나도 외롭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꽃들이 피어나도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사람들은 그 꽃잎을 보면서도 아름다움을 느끼지 못하는 고독감에 쌓여 살아갑니다.
고독은 사회적 소외(疎外)에 따라 자기(自己) 마음이 외로워지는 상태(狀態), 그리고 자신(自身)의 이익(利益)을 침해(侵害)받을 때 오는 심리적(心理的) 분노(憤怒),
본질(本質)에서 욕구(欲求)가 충족(充足)되지 않을 때 오는 감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애정(愛情) 결핍으로 인한 고독일 수도 있지요.
애정은 인간(人間)의 기본(基本)인 욕구 중의 하나여서 더욱 그렇습니다. 특히, 이혼(離婚) 시, 혹은 사별(死別) 후에 오는 고독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다고 합니다. 사랑·애정 또는 친밀성(親密性)의 결핍은 결국 고독감이나 불안감을 불러일으키는 원인(原因)이 됩니다.
어느 사회에서든 약 10% 이상의 사람들이 혼자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로 인한 고독감은 더욱 커져만 갑니다.
그리고 노후(老後)에는 훨씬 적은 수(數)의 가까운 친구(親舊)들과만 절친(切親)하게 지낼 뿐이어서 외로움은 더해만 가지요.
또 인간 접촉(接觸)이 지속(持續)해서 유지(維持)되는 것이 아니라, 단순(單純)하게 비즈니스적 만남의 관계가 있을 뿐이어서 진정(眞正)한 우정(友情)을 나누기가 어렵습니다.
삶의 의미를 상실했다는 느낌 속에 이성적(理性的) 자기 결정(決定)을 할 수 없을 때 공허감(空虛感) 속에 빠지게 되고,
결국, 고독감은 사람들의 정신건강(精神健康)에 상당(相當)한 영향(影響)을 미치게 됩니다.
따라서 고독감에 따른 불안과 우울증은 정신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사실에서 그 원인을 살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1) 고독은 사람들과의 접촉, 상호소통(相互疏通)의 부족에서 온다.
2) 고독은 일시적 혹은 만성적(慢性的) 상태로 이어진다.
3) 고독은 우울증과 스트레스를 가중(加重)한다.
4) 실질적(實質的) 욕망(慾望)의 결핍에서 온다.
그런 점에서 정신과 육신(肉身)은 둘이 아니라 하나입니다. 또 남자와 여자가 거의 비슷하게 고독감을 느낍니다. 노년기(老年期)는 삶을 즐길 수 있는 시간(時間)이 많습니다.
하지만, 외롭게 보내는 노후생활(老後生活)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니 지금 주어진 현실(現實)에서 참 나, 사랑을 찾고
이룰 수 없는 욕망을 조절(調節)하는 것이 노후의 진정한 삶이요, 고독감을 해소(解消)하는 길인 것입니다.
3. 셋째: 노년기의 고독감이 미치는 영향입니다.
고독은 전염(傳染)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고독은 정신적·사회적 불행(不幸)을 자초(自招)합니다. 홀로 있다는 것은
고독으로 들어가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외로움은 우리의 성공(成功)을 방해(妨害)합니다.
사회적 고립(孤立)과 외로운 감정은 병적(病的) 상태로 이어지는 생물학적(生物學的) 위험요인(危險要因)이 될 수 있습니다.
외로움은 노화(老化)를 촉진(促進)하게 됩니다. 장기간(長期間) 지속(持續)할수록 신경(神經) 내분비(內分泌), 스트레스 등 나쁜 감정으로 인해 건강(健康)이 나빠집니다.
4. 넷째: 고독감의 해소 방향입니다.
우리는 불행하게도 고독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알지 못합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생애과정(生涯過程)에서
심리적(心理的) 고독감, 사회적 고독감을 겪으면서도 정상적(正常的)인 상태로 돌아가려는 욕구를 가지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고독과 번뇌(煩惱)의 치유(治癒)방법으로는 무엇보다 사람들과의 상호작용(相互作用), 교제(交際)가 효과적(效果的)입니다.
세상(世上)을 떠나는 이의 가장 중요(重要)한 일은 최후(最後)의 일념(一念)을 청정(淸淨)히 챙기는 것입니다. 내생(來生)에 우리가 다시 태어나려면 우울하고 외로울 틈이 없습니다.
부지런히 카페에서 사람을 사귑니다. 그리고 서원(誓願:자기 마음속에 맹세하여 소원을 이룸)을 세우고,
세상을 위해 공덕(功德)을 지으며, 청정한 마음을 굳게 챙기는 일이 시급(時急)한 일이 아닐까요?
<덕산 김덕권 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