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에 출두하게 될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일단 LA 다저스의 박찬호(27)에게도 법원의 소환장이 발부됐다.
지난 5월17일(이하 한국 시간) 시카고 리글리필드 3루쪽 관중석에서 벌어진 LA 다저스 선수 16명, 코치 3명 등과 술이 취한 것으로 보이는 팬들의 집단 몸싸움은 결국 법정 공방으로 이어지게 됐다.
메이저리그의 징계는 게리 셰필드가 마지막으로 받아들임으로써 사실상 마무리가 된 상태이다.
당시 몸싸움이 벌어졌을 때 경찰에 체포된 사람은 3명이다. 이중 1명은 소송을 포기했고 남은 2명이 선수들로부터 구타를 당했다고 변호사를 선임해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 2명의 이름은 카마초, 칼린이다.
LA 다저스도 시카고에 변호사(마이크 애버너시)를 선임해 강력 대응에 나서고 있다. 카마초건을 맡은 상대 변호사는 법정에 증인으로 케빈 말론 단장, 데이비 존슨감독, 포수 채드 크루터 등 7명의 소환을 요청했다.
카마초건에는 박찬호가 포함돼 있지 않다. 박찬호는 메이저리그 첫 징계에서 3경기 출장 정지에 벌금 3,000달러 등 선수들 가운데 가장 가벼운 징계를 받았고 이의신청을 거쳐 나온 최종 결과는 벌금밖에 없었다.
그러나 칼린건에서는 박찬호가 소환 대상에 포함됐다. 칼린건을 맡은 변호사가 선수 16명과 코치 3명 모두를 증인으로 법정에 소환한 것이다.
박찬호가 포함된 칼린건의 재판은 9월 19일 열린다. LA 다저스가 애리조나 피닉스에서 원정 경기를 할 때이다.
LA 다저스 구단과 구단이 선임한 애버너시 변호사는 카마초와 칼린건을 맡은 변호사들이 재판을 화제로 몰아가 이벤트화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들 변호사들은 소환장을 야구장과 호텔 등지에서 선수들에게 일일이 나눠주려고 하기까지 했다고 한다. 하지만 애버너시 변호사가 이를 강력히 저지, 발부된 소환장들을 한꺼번에 받아 놓은 상태이다.
구단 차원에서 모든 것을 처리하고 있기 때문에 박찬호 등 관련 선수들은 거의 소송건에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