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5(수)/성탄절파티/성탄절저녁 예배
새벽에 일어나 이층으로 올라가니 고기 굽는 냄새가 은은하고 너무 좋아서 무엇을 불에 잘못 올려놓고 끄지 않았나 보니 아무것도 없었다. 그런데 스토브에 큰 고기 두 덩이를 은은한 불에 굽고 있었고 그 향기였다. 고기에는 온도계가 꽃혀 있었다.
오늘 성탄 축하 파티 잔치에 쓸 고기로 사위의 작품이다. 예전에는 스테이크를 버터를 넣고 후라이팬에 구웠는데 이번은 소고기를 스토브에 굽는 것이다. 딸이 엄마는 아무 상관을 말라고 사위와 자기들이 다 알아서 하겠다고 밥만 해 달라고 하다.
화요일에 김목사님 가정이 1박 여행을 간다고 수요일에도 아버지께서 설교를 해달라고 해서 새벽에 교회에 가다. 현화씨가 다른 여인을 데리고 나오고 어떤 남자분이 손녀딸을 데리고 나오고 ... 매일 나오는 멤버들도 있고 ... 성탄절인데 새벽에 가득 차면 얼마나 좋을까 안타깝다. 우리는 다른 날에는 안 가니까 잘 모른다.
행복한 교회는 오늘 딸이 오고 잔치를 해서 수요예배를 쉬기로 하다.
오늘 10시에 딸의 절친 켈리와 아들과 딸, 시어머니와 큰 형님과 아들 가족 6명과 큰딸 가족과 ... 성집사 부부에게 오라고 했는데 유럽 여행을 다녀오느라고 너무 피곤해서 잠만 자느라고 못 오다. 사위가 스테이크와 버섯과 셀몬을 ... 미혜와 피터가 모두 양식을 잘 만드는지라 너무 풍성하고 맛있게 잘 만들어 잘 먹고 놀고 ... 예전에는 아이들이 어렸는데 지금은 모두 대학교도 졸업을 하고 의젓한 청년들이 되었다.
세월이 참 빠르다. 잘 먹고 ... 놀고 ... 남편과 나는 각자의 방으로 ...두 사람 다 할 일이 많아서 ... 나도 글도 많이 써 놓아야 하고 ... 요즘은 대한민국 대통령 탄핵으로 스마트폰을 보느라고 마음도 복잡하고 글도 못쓴다. 괴롭고 안타깝고 잠도 잘 못 잔다.
아래층에서 스마트폰을 보고 있는데 에바가 내려와서 내 손을 잡아끌고 이층으로 올라가는데 8살짜리 예쁜 손녀가 너무 사랑스럽다. 이층에서 선물을 푸는 시간이다.
일곱 아이들과 나의 선물들을 풀다. 아침에 딸이 큰 어깨에 두르는 숄을 가지고 와서 엄마 쓰시겠느냐고 해서 마음에는 들지만 안쓰겠다고 하다. 너무 많아서 ... 안 쓰고 있는데 또 받아서 무엇하겠는가. 다른 사람이나 주라고 ... 이층에 올라가니 미혜가 나에게 하얀 부드러운 털 옷을 사주다. 두루미 두 마리를 그려서 주었는데 남편과 아내라고 ...
미혜는 부인회 미술 교사가 화가 수준이라고 칭찬도 했었고 이곳 미술 대회에서 대상도 탔다. 어찌 그렇게 그림을 잘 그릴까? 나도 옛날에 초등학교 때에 덕수궁에 가서 그림을 잘 그려서 상도 타기도 해서 나를 닮았나 보다고? 옷도 많지만 미혜가 준 부드러운 옷을 입고 추워서 떨지 말아야 하겠다. 아래층에서 글을 쓰고 인터넷을 하다 보면 추워서 손과 발이 차고 털신을 신고 산다. 옷도 많은데 안 입어서 ...
에바가 선물 포장을 푸는데 빨간 예쁜 작은 손가방에 여행용 화장품이 골고루 잔뜩 들었다. 이번 도미니카에 선교 갈 때에 부치는 짐 가방은 안 가지고 가기로 하고 케리언 가방만 가지고 가니까 그때에 쓰면 되겠다. 며느리가 그렇게 해준 선물이 너무 고맙다.
미혜가 제이콥, 갈렙, 에바, 조엘 등 동생들에게 선물을 주다. 선물은 역시 즐겁다. 손자, 손녀들에게 아무것도 안 해주는 내가 좀 미안하다, 저들이 다 풍성하고 무엇이 필요한지도 모르겠고 ...
맛있는 김밥과 음식으로 ... 할머니 김밥이 제일 맛있다고 ... 가게에서 파는 것보다야 ... 아보카도 게맛살 오이를 절여서 ... 많이 만들려니 힘들지만 모두 잘 먹는다. 즐거운 크리스마스다.
수요일 저녁 5시 30분에 교회에서 또 맛있는 식사를 ... 며느리가 김치찌개 국물을 너무 잘 먹는다. 돼지고기는 너무 투박했고 나도 역시 국물이 시원하고 좋았다.
여선교회에서 식사 준비를 잘 해서 먹고 치우고 7시에 성탄 감사 예배를 드리다. 식사를 안 한 사람들도 다 와서 교회가 꽉 차다.
찬송을 많이 하고 김 목사님이 설교하고 찬송하고 서로 축복하고 기도를 많이 하고 ... 감사한 성탄 저녁 예배를 드리고 아들 차로 집으로 돌아오다. 아들은 아내와 에바를 데리고 계속 호텔로 가서 지낸다. 집은 사람들이 많으니 좀 불편하리라. 아침 식사도 호텔에서 거하게 준다고 하다.
나에게도 가겠느냐고 해서 싫다고 하다. 옛날에 한국에서 살 때에 아들이 한국으로 출장오면 삼성동 고급 하얏트 호텔에 가서 아들과 같이 숙박을 하고 13층인가 꼭대기 수영장에 가서 수영하고 거한 아침 식사를 했었는데 그때가 좀 그립기도 하다. 고급 호텔에 간지가 언제인지? 선교지에서 고생하는 선교사님들을 생각하면 그런 호사를 그리워하면 안 된다.
25년도 1월 도미니카와 3월 브라질 선교를 위해 간절히 기도드린다. 모세를 80에 불러서 쓰신 주님께서 이제 80이 된 남편을 더 크게 써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드린다. 세상 병원에 누워서 칼로 수술하지 않기를 ... 시간 낭비, 정력 낭비, 물질 낭비가 되지 않도록 100세까지 튼튼한 다리로 서서 우렁찬 목소리로 설교, 강의하시고 밝은 눈을 주셔서 성경을 많이 읽게 하시고 걸어 다니는 성경책이 되게 하시기를 날마다 기도드린다.
주님 써 주시고 사명이 끝나면 곧바로 데려가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