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내겐 정말 따듯하고 맛있는 크리스마스
면접이후 아이들과 첫 만남입니다.
광활하기로 마음먹었던 처음 마음, 5박6일의 알찬 워크숍을
생각하며 아이들을 바라봅니다.
‘우와!’ 한 명 한 명 얼마나 귀한 강점을 가지고 있을까...
‘한 명 한 명 귀하게 대해주어야지’ 생각합니다. 마음을 잡습니다.
2008. 12. 25 즐거운 성탄절~ 신나는 성탄절~
따듯하게 맛있게 잘 누렸습니다.
첫 만남, 그 순간부터 아이들은 제게
얼마나 많은 사랑을 뿜어내는지요.
가희가 안아주고 뽀뽀해주어요. 율동 잘 한다 칭찬도 해주어요.
미성이가 두 눈 바라보며 환하게 웃어주고 두 손 꼭 붙잡고 꽁꽁 언 손 녹여줘요.
은지가 “사랑해요” “사랑해요” 마음 벅차게 사랑 표시해 주어요.
미나가 “ 드디어 만났다. 명화선생님” 하며 꼭 안아주어요.
먼저 아는 척 해주고 손 내밀어주니 어찌나 고맙던지요. 어찌나 신나고 두근대던 지요.
제 안에 있는 아이가 다시 살아남을 느낍니다.
나이가 한 살 두 살 들어가면서 ‘내 안의 아이’는 사라지는 줄 알았는데…
아이들 두둑한 사랑 덕에 다시 살아나요. 아이들과 밖에 나가 신나게 뛰어놀고 싶어요.^^
고마워요. 따듯한 크리스마스 보내게 해주어서.^^*
#2 달콤한 우리들의 크리스마스
5박6일 연수하는 동안,
박미애선생님과 아이들이 함께 크리스마스 잘 준비해 주었어요.
고맙습니다.
12월 19일 금요일
- 창고에 있는 산타복과 물품 챙기기
- 더러워진 산타복은 김현애선생님께서 집에서 빨아가지고 오심
- 도서관에 크리스마스 장식하기
12월 20일 토요일
- 아이들과 도서관에 크리스마스 장식하기
- 크리스마스 카드만들기
- 감사나무 만들기
- 25일 크리스마스 마을 한 바퀴 떡 나눔(쌀 모으기)
- 크리스마스 구역 나누기 (전지작업)
12월 21일 일요일
- 돌구지에서 크리스마스 물품 챙기기
- 크리스마스 카드만들기
- 함께 부를 캐롤 가사 꾸미기
- 내가 만드는 산타 포스터 만들기
12월 23일 화요일
- 광활팀 숙소 크리스마스 장식하기(환영)
- 포스터 붙히기
- 쌀 모아서 방앗간에 드리기
- 마을 돌 때 부를 노래 익히기 (기쁜 날 좋은 날,)
- 구역과 선생님 나누기
12월 24일 수요일
- 철암교회 저녁 크리스마스 전야예배 드리기 (광활팀과 지지방문)
- 산타복정리와 나누기
12월 25일 목요일
- 오후 2시 마을 곳곳에 크리스마스와 새해인사하기
- 떡 나눔
저희는 오늘, 아이들이 모아온 쌀로 만들은
따듯한 ‘백설기’를 동네 곳 곳 감사한 분께 나누어 선물로 드리기로 했어요.
저는 은지, 기남이, 솔이와 함께 철암 시장을 돌아다니기로 했어요.
아이들과 자리에 앉아 계획을 짰어요.
계획을 짜기 전에 기남이가 물어요.
‘ 선생님, 이번 크리스마스는 좀 달라요. 이 전에는 선생님들과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준비했는데
이번에는 저희들끼리 준비하고 광활선생님들이 오셔서 좀 어색해요.’
5박6일 연수받고 왔다 진지하게 설명해 주었어요.
어떻게 지내고 왔는지, 나의 생각 내가 광활하려는 마음 자세를 아이들에게 말해 주었어요.
연수과정 이야기 듣더니, 아이들이 팀 모둠 이름을 ‘햇살팀’으로 하고 싶대요.
선생님 강점 세워 팀 모둠 이름으로 넣어주니 기분이 좋아요.
저희 햇살팀은 제일 처음 역할나누기를 하였어요.
“역할 나누어 보자. 각자 무엇하고 싶은지 생각해보고 말해볼까?”
은지는 ‘산타’가 하고 싶대요. 솔이도 이번 겨울은 ‘산타’해보고 싶대요.
기남 이는 이제 중학교를 올라가서 그런가, 창피해서 하기 싫대요.
저는 반짝 반짝 빛나는 루돌프가 되고 싶어서 루돌프를 하기로 하였어요.
“음.. 다음에는 무얼 하면 좋을까? 어디 어디 갈까 동선을 적어보자, 감사하고 싶은 곳들 생각해보자”
안씨상회, 골뱅이PC방, 진흥상회(기남이네), 청솔식당, 은지외할머니댁……
여러 가지 의견이 나와요.
어디부터 갈지, 어떻게 감사표현할지 생각해보고 나누었어요.
선물 할 흰 백설기 떡 위에,
예쁜 종이에다 편지를 써 감사표시 하기로 했어요.
찾아가서 어떻게 감사표현할지도 의견 나누었어요.
은지가 말해요. “꽈악 안아드려요”
“그거 좋다. 은지야. 꽈악 안아드리면 추운 겨울 꽁꽁 얼어붙은 마음도 살며시 녹겠다!”
기남이와 솔이도 좋다 말해요.
이번에는 제가 제안해 보았어요.
“우리 찾아뵙고, 광구선생님께서 뽑아준 노래 가사 보며 노래 불러드리는 것은 어때? ”
기남이가 말해요. “음…난 잘 노래 못 부르는데…”
은지도 말해요. “난 음치인데…”
“좋아! 좋아! 하기 어려우면 하지말자!” 하고 말했어요.
서로 못 부른다고 하니 솔이가 선생님을 위한 ‘대안강점’을 제시해요
“선생님, 선생님은 노래 부르고 싶으시니까… 길거리 걸어 다니다가 부르고 싶음 불러요.”
하며 부끄러운 듯 키득 키득 웃어요.
아이들 모두 “선생님 혼자부르겠다” 하하 호호 재미있게 웃지만
저는 솔이가 다른 방법을 제시해 줌에 깜짝 놀랐어요.
솔이가 제 의견을 존중해주어요.
‘어려우면 하지 말자!’ 하고 제 모습에 아쉬움이 남는 모습을 보아서 그런지
거리 걸어 다니다가 부르게 되면 부르자고 말해요. 솔이 고마워요.
정리하면, 햇살팀은 선물 나누어 드리고 꽈악 안아드리기로 표현하기로 하였어요.
거리 걸어다니가 흥얼 흥얼 노래 나오면 목청껏 부르기로 했어요.^^
기남이는 진흥상회(기남이네집)에 감사표현 하기로 하고,
은지는(은지할머니댁, 은지외할머니댁) 감사표현 하기로 하고,
솔이는(안씨상회) 감사표현 하기로 하고
저는(골뱅이PC방) 감사표현 하기로 하고
남은 청솔식당은 다 같아 감사표현 하기로 하였어요.
각자, 가지고 있는 특색과 다양성으로 감사표현 글을 써 넣어요.
솔이는 꾸미기를 참 잘해요.
그림도 잘 그려 넣고 편지 쓰는데 자신 있게 적극적으로 임했어요.
참 잘했다 칭찬해주었어요.
솔이가 기분 좋아 은지 것도 거들어 줘요.
은지도 고맙다 말해요.
각자의 역할 준비를 다 마치고
마을 곳곳 철암시장 돌아다녔어요.
돌아다니다가, 대구에서 여행오신 사진기사 선생님을 만났어요.
아이들이 산타복 입고 싱글벙글 웃으며 돌아다니니 선생님께서 신기하신지 물어요.
“무얼 하는 거니?”
기남이가 말해요. “크리스마스라, 감사한 곳에 선물 나누어 주러 가요”
“어디서 온 거니?” “철암어린이도서관이요!”
“크리스마스에는 어른들이 선물 주는데 이 곳은 너희가 어른들에게 선물을 주네…”
가던 길에 사진기사 선생님께서 말 걸어 주시고 관심 가져 주시니
아이들은 신이 났나봐요. 은지 입에서 흥얼 흥얼 노래가 나와요.
“흰 눈 사이로 썰매를 타고…” 저도 신나게 노래 불렀어요.
사진기사 아저씨는 저희가 감사인사가 끝날 때까지
함께해 주셨어요. 아이들 모습이 너무 예쁘고, 아이들이 마음이 정말 귀하다며
칭찬해주셨어요. 그리고 그 모습 다 지켜보시고 어디론가 유유히 살아지셨어요.
행여나 사진 찍는게 부담스러울까 저희가 가는 길 멀리서
바라보시며 천천히 더디게 한 발자국 한 발자국 따라오셨어요.
철암의 작은 행동 하나 하나가, 철암을 여행 온 사람들에게 본이 되고 자극이 되요.
아! 하고 감탄하시고 “이게 사람 사는 맛인데… 여기 어르신들은 좋겠다.” 하시며
아이들을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쳐다봐주신 사진기사 선생님 모습이 생생해요.
지역사회와 아이들 사이, 선생님과 아이들 사이에서 꽃 피우는 좋은 관계의 역동이
얼마나 중요한지 생각하게 되었어요. 더 잘해야지 다시 마음을 곱씹는 기회가 되었어요.
성탄활동을 구실로, 철암시장 마을 곳곳 마을인사하며 다녔어요.
마을인사 구실로, 많은 것을 얻었어요. 사랑, 감사, 인정, 나눔, 배려 ……
은지할아버지께서는 어린이 도서관 친구들하고 맛있는 것 사먹으라고 “5000원”주셨어요.
은지외활머니께서는 떡 가져온 것이 고맙다며 “10,000원” 주셨어요.
안씨상회할머니께서는 “아이쿠! 우리 귀한 보물들오네…” 하시며 아이들 꽈악 안아주시고
귤 한 봉지 듬뿍 담아주세요.
골뱅이PC방에서는 무엇이라도 주어야 하는데 … 하며 냉장고에 있는 음료수를 꺼내주세요.
광활선생님들 몇 명 왔나 물어보시더니…
기남, 솔, 은지 음료수 주시고 7개 더주세요. 광활 선생님들 크리스마스 선물이래요.
하나하나 챙겨주심이 고맙고 감사해요.
인사만으로 많은 것을 얻어요.
아이들과 함께 하하 호호 웃으며 돌아다니는 것만으로도
어르신들께서는 환하게 웃음 지며, 무엇이라도 하나 더 주려 챙겨주세요.
가는 길, 차창 밖으로 저희가 살아 질 때까지 문 열고 바라봐주세요.
행복해요. 따듯해요. 마음이 울려요. 선한 마음이 살아나요.
아이의 일상에서 그저 평범하게 지지하고 격려해주었어요.
성탄활동으로 지역사회의 공생성, 아이의 인격을 길렀어요.
아이들을 주체로 세워 그저 평범한 활동으로 인정 나눔 웃음을 얻었어요.
여느 또래들과 같이 장난도 치고
때론 표현이 서툴기도 하지만,
인격적으로 성숙한 아이들을 봅니다.
나눌줄 아는 아이,
배려할 줄 아는 아이,
돌아다니며 어르신들께 선물 받은 것 보며
자신의 선물이다 행복해 웃음지기보다는
철암어린이도서관 친구들을 생각 하는 아이
아이들에게 배웁니다.
더욱 칭찬하고 격려하고,
앞서 보여주고 함께하고,
의논하고 부탁하고 싶습니다.
좋은 날입니다.
행복한 아이들과의 첫 만남의 시간이었습니다.
첫댓글 명화의 목소리와 말투와 기쁜 감정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얼굴표정이 문장 하나하나에서 살아나는것 같아서 좋다^^ 크리스마스라고 철암에서는 트리도 꾸미고 아이들과 떡도 나눠먹고 좋았겠는데?
명화의 글에서는 명화의 목소리와 말투가 느껴지나봐. 나도 명화의 글을 읽으면서 명화가 그려진다.^^ 이번 크리스마스 활동도 참 귀하다. 명화의 말처럼 이번 크리스마스는 “ 따듯하고 맛있는 크리스마스, 달콤한 우리들의 크리스마스” 구나.
햇살 명화 햇살팀!
"아! 하고 감탄하시고 “이게 사람 사는 맛인데… 여기 어르신들은 좋겠다.” 하시며 아이들을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시던 사진기사..." ------> 철암 어린이, 고맙습니다. 이명화 선생님 고맙습니다.
명화의 글은 한 편의 이야기다! 명화의 목소리가 들리는 거 같아 ^^
명화의 글 속에 명화 목소리가 들리고 아이들의 목소리가 묻어난다. 살아있는 기록이구나. 명화 참 잘 했다. 앞으로도 철암의 햇살 같은 활동 부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