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루포도♧
월강 포동한 텃밭
햇살 함초롬히 머금어
검붉게 웃는 머루포도
예지 번뜩이는 엄니
보따리 보따리 품어와
시렁 안쪽 꿈틀꿈틀
입안 알알이 휘젓는
달큼하고 향긋한 울림
낯빛 환한 미소 떠돈다
오늘은
식구들 포도 반기는 날
까마득한 독집 같이
둥글게 둘러 앉아
집안의 사랑과 평화
머루포도알처럼
익어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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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조출 업무를 마치고 락카에 들어가자 숙자 어머니가
잘 익은 머루포도를 한보따리 가져왔다.
손수 깨끗하게 씻어온 그것을 한입 넣자 맛이 예사롭지 않다. 출
근한 분을 모두 불러 빙 둘러 앉아 이야기꽃을 피우며 달큼하고
향긋한 포도를 입안에 가득 품으니 저절로 낯빛이 볼그레진다.
며칠 전에도 가져왔으나 아직 깊은 맛이 들지 않아 1% 부족하
다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만추가 다가올수록 모든 생명이 숙
성되듯 머루포도도 최고의 모습으로 우리 앞에 다가온 것이다.
흥겹게 포도를 먹는 장면을 목도하면서 아득한 시절 가족들과
빙 둘러 앉아 살구와 고구마를 냠냠하던 모습이 스쳐 지나간다.
물질적으로 풍요롭지는 않았으나 콩조각도 나누던 시절이 아
니었는가?
지금 락카에서 힘겹게 일하는 어머니를 통해 나무장사 해서 훌
륭한 자식을 길러낸 옥주골 월강 어머니의 모습이 자꾸 연상된
다.
나는 이 맛난 포도를 혼자 즐기기 미안해 2상자를 주문해 가져
간다. 아직 식구들이 다 모이지 않았지만 명일 좋은 시간을 가
져보리라
가정의 사랑과 평화가 머루포도알처렁 영글기를 간절히 기원
한다.
오늘도 즐겁게~~♡♡♡